국방대학교 명예교수/한국시니어과기협회 회원 2023년 8월 11일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판단은 가덕도도 밀양도 아닌 기존의 김해공항을 확장하라는 것이었다. 입지와 경제성, 환경영향 등의 요소를 고려했을 때 다른 곳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는 것보다 이미 있는 김해공항에 활주로를 하나 더 짓는 김해신공항 추진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동남권 신공항을 관문 공항으로 건설하겠다”라고 공약했다. 오거돈 현 부산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기까지 했다(조선일보 2019.04.)
일부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꼼수라고 반발했다. 공항 건설은 정치인들의 지역 민심 관리 수단이자 쏠쏠한 표 끌이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나타났지만 그 뒷면에는 개인 이익 집단이 활동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동남권 신공항을 관문 공항으로 건설하겠다”라고 공약했다 문재인이 가덕도 신공항 선정할 때,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대해 당시 청와대의 분위기는 일관되게 부정적이었다. 문재인 참모진도 신공항 반응 부정적이었다.
문재인은 2021년 2월 25일 부산 가덕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공항 추진을 독려했다. 지난해 ⌜부산일보⌟ 기자를 만난 한 지역 출신 비서관은 “청와대 방침은 김해공항 확장이 우선”이라고 잘라 말했고, 부·울·경이 김해공항 확장안을 거부한 이후 만난 한 수석비서관은 “그 문제는 지역 갈등이 너무 첨예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언으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오랜 소신을 꺾지 않았음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지역 표심에 집중된 곳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일가족이 운영하는 회사가 부산 가덕도 일대에 수만 평에 이르는 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회가 급히 통과시킨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수혜자가 오 전 시장 일가가 되는 셈이다. 현재 가덕도 사유지 80%가량을 섬 밖에 거주하는 외지인이 소유한 사실도 확인됐다. (조선일보 2021년 3월 3일 김형원 기자) 이는 부산 민심과 무관하게 이 지역 땅은 산 사람들의 로비로 정치인들을 꾸어 삶아 지역정치인과 문재인이 가덕도 신공항을 선정하도록 부추긴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현재 500만 인구의 호남지역에만 4개의 공항(무안, 군산, 여수, 광주)이 있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이 4개 공항의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누적 적자는 총 1,300여억 원이 넘는다. ‘김대중 공항’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던 무안 공항은 2017년 한 해 13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14개 지방 공항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조선일보 2019.04.)
예를 들어 일본 오사카 내해(內海)에 위치한 간사이 공항의 경우 2018년 9월 4일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남서부를 강타하자 공항 활주로가 침수되어 폐쇄되고 항공기가 침수될 위험에 처해서 해상을 메꾸어 만든 간사이 공항이 취약성을 들어내었다. 그러나 가덕도는 외해(外海)이다. 태풍의 파도, 바람을 일차적으로 저지하지 못하고 바로 이를 받아야 한다. 매년 두 세번 오는 태풍으로 손실한 공항 시설 정비를 막대한 국민 세금 투입해야 하고 손실된 공항 시설을 수리하는 동안 급한 여행객은 영종도로 옮기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공항은 접근성, 안전성, 주변 주민들의 편의성, 건설비용 등을 고려하여 설정해야 하지만 종북 대통령 문재인 그리고 일부 지역 국회의원들의 사리에 현혹되어 가덕도 국제공항이 결정되었다. 부산은 인천과 달리 매년 태풍이 한두 차례 불어오는 중심 지역이고 울산, 포항, 경주, 그리고 대구, 진주 심지어 광주에서까지 접근성이 몹시 나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1959년 9월에 불어닥친 사라호 태풍을 기억하고 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의 진로는 부산을 통과하고 있다. 이외 루사. 셀마. 에이니 위와. 나비, 차바, 등이 한반도를 덮쳤다. 2023년 8월 10일 제6호 태풍 칸눈이 한반도를 관통했는데 이때 가덕도에 공항이 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 본 사람이 있는가? 윤대통령은 이를 깊이 성찰(省察)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