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놓치기 쉬운 전기 및 배관 공사시 주의점
골조 공사가 끝나면 단열재를 넣기 전에 먼저 배관 공사와 전기 및 배선 공사, 덕트와 에어컨 배관 등의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즉, 벽체에
삽입되는 모든 구조물을 시공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공사들은 모두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에 의해 시공되기 때문에 빌더나 건축주 입장에서는 그 공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일일이 점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어느 공사나 마찬가지이로, 배관과 배선 공사도 원칙이 있다. 또 공사의 성격상 이들 대부분이 벽체 안에 시공되기 때문에
하자 발생 시 내벽을 뜯어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어 시공 전후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전기는 누전이나 과열에 의한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과하지 않다. 전기에 의한 화재는 전선이
연결되는 한 전선의 양 끝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으며, 과열에 의한
화재는 전선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선의 과열은 전선의 용량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양의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원칙적으로는 이럴 경우 차단기가 전기 공급을 막아야 하는데, 적절한 용량 보다 지나치게 큰 용량의 차단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적절한 와이어(Wire)의 선택
거주용 주택에 사용되는 전선의 종류는 통상 14G, 12G, 10G, 8G, 6G
등이 있으며, 이들 전선은 사용 장소나 사용 기기에 따라 선별해 배선해야 한다. 이때 G는 게이지의 약자이며, 숫자가 클수록 전선의 굵기는 가늘어진다. 전선의 굵기는 전류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만일 전류에 비해 가는 전선을 사용한다면, 그 전선은 열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이들 각각의 전선은 반드시 용량에 알맞은 차단기를 사용해야
하는 바, 다음을 참고하면 좋다.
국내에서는 전기만을 이용해 집안을 난방하거나, 전기용 레인지나 오븐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실제로 8G나 6G의 전선이 흔히 사용되지 않으며, 40A나 50A 차단기도 많이 쓰이지 않는다.
북미지역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전선은 한 줄기의 선에 모두 3개의
구리선이 들어 있는 형태이다. 검정색 피복에 둘러싸인 선과 백색 피복에 쌓인 선, 그리고 피복되지 않은 구리선이 함께 플라스틱 피복에
싸여 있는데, 이렇게 3가닥의 다른 선이 같이 있기 때문에 통상 12/3으로 표기한다. 이 때, 12는 전선의 굵기를 의미하는데 검정색 선은
Hot라인, 백색 선은 Neutral, 피복되지 않은 선은 그라운드(접지선)로
사용된다.
전선이 이어지는 부위에는 박스 처리를
만일 배전함에서 목표로 하는 부위까지 하나의 선으로 전기를 보내고
위와 같이 적절한 크기의 차단기를 사용한다면, 만에하나 과도한 전류가 흐르더라도 차단기가 작동하여 전선이 과열되어 불이 날 염려는
없다. 그러나 실제로이런 식으로는 배선할 수 없다.
만일 한 선으로 하나의 플러그나 하나의 천장 등에 각각 전기를 공급하고, 이 모두에 차단기를 설치하게 된다면 수십 개의 차단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상 60평 규모의 주택은 천장등과 벽에 설치하는 플러그(Receptacle)를 배선하는데, 약 6개 정도의 차단기가 사용된다.
따라서 몇 개의 방을 묶어 하나의 차단기를 달게 되면 전선이 이어지는 부위가 생기게 마련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전선이 이어지는 부위는 반드시 박스를 설치하고
외부로 노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벽체 내부에서나 천장에서 선을 잇거나 연결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배선의
연결 부위는 반드시 플러그나, 스위치 박스에서 이어져야 한다.
또 전선을 이을 경우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는 검정색 절연 테이프의
사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북미의 경우 통상 피그 테일 트위스터(Pig tail twister)라는 연결 단자를 사용해 전선을 잇는데 이것이 훨씬
더 용이할 뿐 아니라 안전하다.
기타 통신 및 TV 케이블의 시공
전기 배선 외에도 전화나 데이터 통신을 위한 통신 케이블 및 TV 시청을 위한 동축 케이블 등의 시공도 필요하다. 근래에는 고속 데이터 통신의 보급이 활발하여 웬만한 곳에 고속 인터넷 통신이 보급되지 않는 곳이 없을 뿐 아니라, 나날이 그 보급이 더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대비한 데이터 통신 케이블을 미리 시공해 두는 것이 좋다.
이 때 전화나 데이터 통신 케이블, TV용 동축 케이블 등은 모두 병렬로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각의 목적지에서 하나의 선을 배선함까지 직접 끌어 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편이 저항을 줄이고, 오류를 발생시키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 외에도, 가족실이나 오디오 룸 등 홈 시어터를 설치할 만한 장소에는 미리 오디오 케이블을 배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일 홈 시큐러티(security)를 설치할 예정이라면, 미리 해당 업체에 연락하여 배선을 벽체에 매립할 수 있도록 공사를 의뢰해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