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SBS가 후원하는 2011 고교 챌린지리그가 12일 개막식을 가졌다.
지난 2008년 클럽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유소년 축구의 저변 확대와 유망주 조기 발굴을 위해 탄생한 챌린지리그는 수원 삼성(매탄고), FC서울(동북고), 성남 일화(풍생고), 인천 유나이티드(대건고), 전북 현대(영생고), 제주 유나이티드(서귀포고), 대전 시티즌(충남기계공고), 울산 현대(현대고), 광주FC(금호고), 부산 아이파크(동래고), 경남FC(진주고), 대구FC(현풍고), 전남 드래곤즈(광양제철고), 포항 스틸러스(포항제철공고) 등 14팀으로 구성돼 있다.
12일 오후 2시 A조 동북고와 풍생고의 개막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한 접전을 펼친 결과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디펜딩챔피언 매탄고는 올해도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연재민과 이우석이 각각 1골씩을 터트려 2-0 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간 B조 동래고는 금호고를 상대로 하형근, 백하림, 김경환이 전반에만 각각 한 골씩을 터뜨리는 수훈으로 3-0 승부를 결정지은 가운데 후반 막판 김영훈에게 한 골을 헌납하며 3-1로 승리를 거뒀다. 현대고 역시 전반초반부터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진주고 문전을 압박, 전반 박동환의 첫 골과 후반 권진성의 추가골을 보태 2-0 완승을 거뒀다. 끝으로 광양제철고와 현풍고의 경기는 원정팀 현풍고가 전반17분 권태철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전반43분 이진재에게 동점골을 허용, 원정 1승을 아쉽게 놓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개막 첫 경기부터 제2의 지동원을 꿈꾸는 유망주들이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이상철, 김민규(이상 현대고), 은성수(매탄고), 김의도(금호고), 허용준(광양제철고) 등이 인상 깊은 플레이를 펼쳤다.
챌린지리그는 미리 맛보는 프로리그라는 점에서 선수들의 의욕을 끌어올렸다. 지난 2009년에는 지동원(전남, 당시 광양제철고)이 득점왕을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한편, 지난해에는 수원 18세 이하(U-18) 팀인 매탄고가 울산 산하 현대고를 2-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챌린지리그 1라운드 스타 현대고 이상철 선수.
울산 강동구장에서 속개된 '2011 SBS 고교챌린지리그' 현대고와 진주고의 개막경기.
등번호 7번을 달고 공, 수를 넘나들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현대고 이상철 선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전반36분 동료 박동환 선수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연결 결승골을 합작해냈다.
그동안 엘리트코스 U-13세 ~ U-17세 유소년대표를 밟으면 무럭무럭 자란 이상철 선수는 이제 현대고 3학년으로 마지막 남은 고교시절을 보내고 있다.
올 한해 자신의 진가를 모두 보여주겠다면 리그 1라운드부터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상철 선수를 챌린지리그 1라운드 유망주로 선정했다.
Q: 개막 첫 경기라 부담감이 많았을 텐데.
- 크게 의식은 하지 않았습니다. 올 겨울 동계훈련 기간 동안 동료들과 많은 훈련을 소화했고, 무엇보다 전 선수들이 ‘해보자’하는 강한 정신들로 무장돼 있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경기초반 선제골을 먼저 잡자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눠는데 주요하면서 이후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Q: 후반중반 부상으로 교체해 나왔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 가벼운 타박상으로 다리에 경련이 일어났어요. 제 몸 관리를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탓입니다. 앞으로 훈련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1년 내내 진행되는 리그경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부상과 몸 관리에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Q: 현대중을 거쳐 이제 3학년이 되면서 이곳 현대고에서 마지막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데 뭔가 뜻 깊은 한 해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 경기도 광명광덕초를 졸업하고 현대중축구부에 스카웃 돼 벌써 6년째 울산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배운 것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 3학년이 되면서 대학과 프로의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당장은 모든 생각을 접어 두려고 합니다. 제 자신이 경기장에서 얼마만큼 기량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지켜보는 선생님들이 저를 선택할 것이라 생각하고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Q: 앞으로 어떤 선수로 발전돼 가고 싶은지.
- 특별히 누구를 닮아야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완할 줄 아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고, 그동안 13세 대표부터 17세 대표까지 발탁되면서 여러 선생님들을 만났는데 다양한 플레이를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대에서 6년이란 시간은 앞으로 제가 큰 선수로 자랄 수 있는 많은 도움을 받은 곳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받았던 부분에 보상을 하고 싶고, 그러다보면 제가 꿈꾸는 큰 선수도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올해 목표가 있다면.
- 지난해 챌린지리그 매탄고와 최종 챔피언 결정전에서 2-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고 싶고 그리고 대통령금배축구대회 2연패도 달성하고 싶은 게 올해의 목표입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대학이던 프로가 되던 제가 희망하는 팀에서 마음껏 제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