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루어낚시 포인트를 찾기 전에 찾아봐야 할 것들...
용천수가 흐르는 곳
농어는 담수를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용천수가 흘러드는 곳은 농어가 회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 입니다. 제주도는 한라산쪽에서 스며든 물이 지하로 내려가고 그 물이 여과되어
해안가에서 용천수로 흘러나오는 것이죠. 그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곳은 해안선이 단조롭고
수심이 얕은 곳이 많아 농어루어 포인트로서는 적당하지요.
수문, 배수구
제주도에서 수문이라 하면 내항까지 조류소통이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설치한 곳,
하천 또는 산쪽에서 빗물을 바다에 내려가게 하려고 설치한 곳 등
여러가지 용도의 수문이 있지요?
수문은 담수가 바다로 흘러들거나 바닷물이 드나들어 농어들이 좋아하는 곳 같았습니다.
한번쯤은 노려볼만한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가로등 밑
가로등 밑 포인트라 하면 흔히 볼락루어포인트라 생각하시겠죠.
볼락뿐만 아니라 농어, 무늬오징어 등 다른 어종들에게도
좋은 먹이활동 필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로등 불빛을 쏘게 되면 많은 플랑크톤, 멸치 등 먹이들이 많이 모이기에
농어도 모이는 것 같습니다. 농어가 끝까지 따라와서 덮치는
광경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하구요.
가로등 바로 밑 보다는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 경계면이 왔다 포인트.
수중여 주변
모든 낚시는 이 놈을 기준으로 해서 낚시를 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수중여 입니다. 찌낚시에서는 수중여까지 미끼를 흘리거나 수중여 옆에 던져서
대상어를 유혹 합니다.
수중여 주변에 고기가 많다는 것이겠죠? 물속에 수중여가 있으면 그 수중여 때문에
와류가 생기고, 그 와류를 좋아하는 플랑크톤이나 작은 고기들이 몰려들고,
결국 큰 고기가 오겠죠. 인공어초가 그 중에 하나인데 인공어초를 그냥 물속에
넣어두기만 하면 해초가 조금씩 자라고, 작은 물고기가 모이고, 활동적인 바다세계가 되고
어부들에게는 풍요로운 바다를... 물고기들에게는 은신처와 사냥터이기 때문에...
농어도 수중여 주변을 많이 배회하는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맨바다에 루어를 던지기 보다는 루어를 떨굴 각오 하고
과감히 수중여 주변에 캐스팅하는편 입니다.
수심 얕은 여밭
제주도 농어들은 수심이 깊은 곳보다는 얕은 곳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수심 1~2m권에서 많이 잡히니 말입니다. 보통 물이 맑은 날에는 꽝칠 확률이 높습니다만,
파도가 쳐주면 상황은 바뀌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 지형에 맞는 수위에 따라
농어가 들어올 확률이 조정되는 것 같더군요. 주로 봄보다는 늦가을,
겨울이 위력을 보이는 포인트.
조경지대
조경지대라 하면 흔히 찌낚시에서 많이 쓰일 겁니다.
조경지대는 성질이 다른 조류가 만나 띠를 이루는 곳이 보통입니다.
이런 곳은 많이 먹이가 모이게 되어 농어또한 몰려오겠죠.
조류 상황에 따라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던져볼만한 포인트는 아닌 듯 합니다만,
어떤 포인트에 도착했을때는 그냥 자기가 내키는 지점이 아닌
조경지대가 확률이 높은 편이겠죠?
백사장, 자갈밭
백사장이나 자갈밭도 좋은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그 중 자갈밭을 추천합니다.
자갈밑에 숨어있던 먹이들이 파도가 치면 밀려내려오기 때문에 작은물고기들이
많이 모이고, 따라서 농어도 모이고...
자갈밭은 농어루어낚시 포인트로서는 좋은 포인트입니다.
백사장 역시 좋은 포인트입니다만 먹이가 부족하기 때문에 농어가 먹이활동을
전제로 오는 것이 아닌, 회류하다 잠시 쉬다가는 듯 합니다.
곶부리
곶부리는 갑자기 조류가 빨리 변화하는 곳 입니다. 농어는 조류의 변화가 있는 곳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일정하게 흐르는 조류가 곶부리를 만나 급격히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베르누이의 법칙의 적용이라 생각합니다.
곶부리는 그리고 자기가 캐스팅 할 포인트를 선점하기가 쉽다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말지대
파도가 치면 포말지대가 형성 됩니다. 포말지대 밑에서는 농어가 경계심 없이
안심하고 먹이활동을 하는 것 같더군요.
파도가 칠때 가까이에서 입질을 받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것이 이런 이유같습니다.
포말지대가 연막탄 역활을 하기 때문에
사람도 농어를 볼 수 없고, 농어 또한 사람의 형체를 볼 수 없는 것이죠.
포말지대에서는 입질도 시원한 편입니다.
잠행심도가 깊은 루어가 유리하겠죠?
방파제 내항
겨울철이 되면 파도가 세게 치고, 북풍계열이 불고.... 갯바위에서 치기 굉장히 힘들겁니다.
안전하고 발판 좋은 방파제 내항에서 캐스팅 해보세요.
주의보 수준이면 농어들도 내항으로 들어오더군요.
다데기가 들어오는 경우도 간혹 있더군요.
그러나, 확률게임이니 만큼 갯바위 보다는 확률이 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양어장 밑 배수구
다데기가 잘 터진다는 포인트 중 하나인 양어장 포인트.
양어장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일정한 시간이 되면 사료 찌꺼기 같은 밑밥을 떠내려보냅니다.
밑밥을 내려보내면 숭어, 학공치, 광어 등 농어가 취이하는 베이트피쉬들이 있습니다.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농어들은 그 쪽에서 장기간 머물면서 취이활동을 합니다.
잡히는 확률도 높고 마릿수도 좋은 편인 양어장 포인트.
제가 알고 있는 어떤 고수분은 양어장 포인트는 가지 않으신다고 하시더군요.
재미가 없다고...쉽다고...
다데기 포인트...별 거 없습니다.
하천 하구
제주도는 하천이 많습니다. 보통 때는 말라있는 하천이었다가 비가 많이 오면 물이 금방
불어버리는 하천이죠.
초등학생때 사회시간에 제주도의 하천들은 발달이 미약하다고 들었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하천 밑을 바라보면 숭어가 그렇게도 많았었는데..
장어 잡는 아저씨들도 있었고...요즘은 하천이 너무 오염되서...
하천은 보통 산쪽에서 바다까지 이어져 있는데 그 하구에는 많은 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은어를 비롯한 숭어, 학공치, 그리고 삼투압 조절(체액의 염분농도를 조절)을 하기 위해
작은 물고기들이 몰려들기도 합니다.
농어는 염분의 농도 변화에 적응력이 강한 광염성(염분농도 변화에 적응해 살 수 있는 성질)
물고기라 할 수 있겠죠.
저염분성이라 해야 더 맞겠죠?
하구 또한 먹이들이 많고 농어가 민물도 좋아하기 때문에 회류해 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용천수 포인트 역시 같구요.
교과서적인 포인트 입니다.
갯바위 홈통
갯바위 홈통 또한 매우 좋은 포인트 입니다. 농어는 베이트피쉬를 홈통으로 몰아서
사냥을 합니다. 베이트피쉬를 몰고 오는 경우도 많고, 홈통에는 먹이가 많은 편이라
농어들도 많이 회류하는 것 같습니다.
대충 제주도에서의 농어루어낚시 포인트 들을 열거해봤습니다.
결론은 제주도 바다 전체가 포인트라는 겁니다. 일정한 장소에 농어가 잡히는 것이 아닌
제주 바다 어디에나...
요즘은 농어루어낚시인들이 비약적으로 불어났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교환이 빠른 이 시점에...
포인트라고 이름난 곳은 전부 점령당했더군요.
제주도 농어들은 쌩뚱맞은 곳에서 나오곤 합니다. 남들이 주시하는 포인트가 아닌 무시하는 포인트에 캐스팅 해보세요.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노미 안치는디 칩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