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 wins all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영상과 풍부한 음악성을 지닌 뮤직 비디오는 아이유의 <Love Wins All>이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감독이 이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는데 배경과 설정에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드러난다. '가난한 상상력, 오랜 외로움, 함께 있는 실수, 나쁜 결말, 길 잃은 우리 둘' 등의 가사에서도 척박한 현실, 디스토피아 세상이 묘사되어 있다.
아이유 이지은이 직접 쓴 가사라 그의 메시지가 녹아있다. 이 뮤비에서 아이유의 서사는 <용기로 극복하는 사랑 이야기>이다.
아이유와 뷔는 입술 피어싱과 눈동자 색으로 나타내는, 말을 못하고 앞을 못보는 장애와 결핍을 가진 인물로 나온다. 그들을 추격하고 위협을 가하는 것은 이들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상징하는 네모난 육면체 큐브이다. 네모로 각져있다는 것은 '차별, 억압, 혐오, 적의, 미움, 편견, 배타'를 나타낸다. 또한 감독은 네모가 인식과 편견의 고정틀인 사각의 프레임을 상징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헌 옷가지가 산더미 같이 쌓인 폐건물로 도망친 그들의 앞에 놓여있는 캠코더 세상에서는 장애가 있기 전의 밝고 행복한 모습이 찍혀있다. 캠코더는 현실의 차별과 억압을 사랑으로 필터링하는 장치이다.
웨딩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그들은 뒤쫒아온 육면체와 맞서 싸운다. 결국 두 사람은 공중으로 떠서 사라지고 옷만 남게되지만, from Earth to Mars라는 구절에서 보듯이 결핍이 가득한 지구를 떠나 사랑으로 가득한 화성으로 떠난다는 뜻으로도 해석하며 사랑이 끝내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듯이 보인다.
Dearest, Darling, My universe
날 데려가 줄래?
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
떠올릴 수 없는 곳으로
저기 멀리 from Earth to Mars
꼭 같이 가줄래?
그곳이 어디든, 오랜 외로움
그 반대말을 찾아서
어떤 실수로
이토록 우리는
함께일까
세상에게서 도망쳐 Run on
나와 저 끝까지 가줘 My lover
나쁜 결말일까 길 잃은 우리 둘 um
부서지도록 나를 꼭 안아
더 사랑히 내게 입 맞춰 Lover
Love is all Love is all
Love Love Love Love
결국, 그럼에도,
어째서 우리는
서로일까
세상에게서 도망쳐 Run on
나와 저 끝까지 가줘 My lover
나쁜 결말일까 길 잃은 우리 둘 um
찬찬히 너를 두 눈에 담아
한 번 더 편안히 웃어주렴
유영하듯 떠오른
그날 그 밤처럼,
나와 함께 겁 없이
저물어줄래?
산산히 나를 더 망쳐 Ruiner
너와 슬퍼지고 싶어 My lover
필연에게서 도망쳐 Run on
나와 저 끝까지 가줘 My lover
일부러 나란히 길 잃은 우리 두 사람
부서지도록 나를 꼭 안아
더 사랑히 내게 입 맞춰 Lover
Our Love wins all Love wins all
Love Love Love Love
특히 <어떤 실수로 이토록 우리는 함께일까>라는 부분이 와닿는다.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 수 있지만 결국 보듬어야하는 운명적 사랑이 느껴진다.
@ Shh
<Shh>는 같은 길을 가는 여성의 연대가 느껴진다. 혹은 한 여성의 일대기, 모녀 관계라 해석해도 좋겠다. 아이유는 서로 다른 여성들과의 연대, 관계에 대한 서사를 펼친다.
탕웨이, 아이유(31세), 혜인(뉴진스 15세), 조원선(51세), 페티김(나레이션만, 85세)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이 출연한다.
탕웨이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아이유가 탑승하는데 사진으로 유추하자면 탕웨이는 아이유의 딸이다. 그러나 반드시 모녀로만 국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여기 낡은 이야기 하나 있죠.
모두가 다 아는, 또 모르는
그 이름은 Shh>라는 페티김의 목소리가 마지막에 나온다.
Shh는 단순하지 않고 복잡한 관계이니 쉽게 말하지 말라는 뜻으로 쉬~일수도 있고 그녀를 뜻하는 She 일 수도 있다. 이 가사로부터 <관계>의 상징성을 다룰 수 있을 듯하다.
<서로를 이어 (서로를 이어) How special we are (special we are)>에서 아이유는 연대와 관계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드러내려는 듯 하다.
It's not about F (F)
not about L (L)
We got something else
뒷짐을 진채
따라갈래
그녀의 긴 발자국
서로를 이어 (서로를 이어)
How special we are (special we are)
그 존재감에
입을 다무네
영원히 날 앞서는
그 이름은 Shh...
음 아마 첫사랑이지
또한 내 첫 세상
뚫어져라 무언가
바라보는 시선 역시
같은 눈동자를 가진 그녀를
닮아서일까
음 즐거운 악몽이지
우리는 시소에 올라
또 오르락내리락
도통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
유쾌하지 않은 꿈에서까지
널 보며
왜 웃고 있을까
It's not about F (F)
not about L (L)
We got something else
굵고 까맣게 (F)
땋은 양갈래 (L)
이야길 담은 입술
서로를 이어 (서로를 이어)
How special we are (special we are)
참 시시하게 (F)
혹은 비범하게 (L)
한 조각씩 내어준
그 이름은 Shh..
옷자락 휘날리던 등장에 대하여
(Salute)
그보다 꼿꼿하던 퇴장을 향하여
빛에 맞서던 순간도
빛을 등지던 순간도 음음
내내 자신답던 그녀를 위하여
멈춘 적 없는
오랜 혼잣말처럼
나의 시간 어딘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암호 같은 그녀들에게
It's all about F (F)
All about L (L)
We got something else
난 마주할래 (F)
오랜 감정에 (L)
이름을 붙일 자유
서로를 이어 (서로를 이어)
How special we are (special we are)
끝내 재가 될 때 (F)
까지 내 안에 (L)
빨갛게 숨 타오를
그 이름은 Shh..
여기
낡은 이야기 하나 있죠
모두가 다 아는, 그러나 또 모르는
그 이름은 Sh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