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양록
포로 된 일상일랑 우리 어찌 알았으랴
‘촉대로
새운 밤을
누가 알랴
그 누가 알랴’*
꽃무릇 반만 벙글어
한 서린 글발을 쓰다
불갑제佛甲提
수변공원 바람개비 빙빙 돌듯
정유재란 호된 그날 되짚어 보는 시간에
감히, 뉘
건차록巾車錄**이랄까
내산서원內山書院***
솔이 푸르다
* 수은 강항의『간양록』섭란사적涉亂事迹 부문에 실려 있는 시.
春方東到恨方長 風自西歸意自忙
親失夜笻呼曉月 妻如晝燭哭朝陽
傳承舊院花應落 世守先塋草必荒
盡是三韓侯閥骨 安能略城混牛羊
애절하게 고국을 그리고 있는 시 妻如晝燭哭朝陽(이을호 번역)을 인용.
** 죄인이 타는 수레라는 뜻인데 40년 후 그의 제자 윤순거가 차마 그럴 수 없다며 간양록으로 고쳐 올림.
***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쌍운리 소재, 전라남도 기념물 제28호. 수은(睡隱) 강항(姜沆) 선생(정묘왜란의 의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