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벌을 잡아주고, 양식만 충분하면 무더위에 봉(蜂)이들 좀 쉬도록
지난달의 무더위와 장마, 홍수피해 없이 잘 넘기나 했더니, 입추(立秋: 8월7일경), 말복(末伏)이 이달 초순(初旬)에 있다, 그러니 이 달도 무더위 극복에 노력해야한다.
꿀벌을 키우면서 계절에 맞는 적당한 봉군(벌무리)세력(勢力)유지와 밀원확보는 인위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추진해야 하지만 하늘이 하는 기후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꿀벌에 대한 정성(精誠)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최악의 조건을 염두(念頭)에 두고 관리를 한다면 노력한 만큼 결과가 오는 것이 양봉이다. 꿀벌은 주인이 정성(精誠)을 들인 만큼 세력이 좋아진다.
꿀벌무리는 한낮에는 더워서 육아를 소홀(疎忽)히 하고 해가 질 때면 소문밖이나 벌통밑으로 옮겨 붙어 피서를 하게 된다. 산란과 육아는 부진해질 뿐만 아니라 착봉이 약해져서 석고병 발생도 빈번해진다.
7월하순에서 8월초순까지 대부분 지방에서 화분고갈이 되니 대용화분을 주는 것이 좋은데 이 달의 군세가 월동벌을 만드는 기본이 된다.
따가운 햇살(폭염)의 이용(利用)은 봉기구 소독(일광욕)하는데만은 가치가 있다. 년(年)중 최고의 기온과 폭염(暴炎)은 벌통내부 바닥의 소독과 밀랍부스러기(불순물:不純物)를 녹일 정도이니 사용하지 않는 봉기구들을 햇볕에 내어놓고 소독(消毒)하기 좋은 때다. 특히 사양기내의 헛집은 볕에 녹아서 약간의 틈이 있어 당액이 새든 틈도 막힌다.
이달에는 잘못하면 더위 핑계로 봉군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으니 병충해 예방과 급수(물주기) 먹이확인(사양:飼養), 벌통을 시원하게 하고 돌풍이나 소나기, 집중호우에 주의해야한다.
하순(下旬)이 되면 많은 벼꽃이 피고 어디선가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벌무리를 재편성(再編成)하여 환삼덩굴의 꽃가루수집에 힘을 보태주면 24일경 처서(處暑)가 지나면서 영리한 우리 봉이들은 계절의 변화를 알고 많은 봉산물(蜂産物)들을 모으느라 소문을 드나드는 것이 분주(奔走)해 진다. 강하던 햇볕도 얇아 지는듯하다
여왕벌도 혹서(더위)에 잃었던 기력(氣力)이 회복 되어 산란이 봄철 같지는 않아도 몸이 통통해져 산란을 제법 많이 한다.
1. 혹서피해예방
장마가 그치고 나면 년(年)중 가장 무더운 시기이다. 벌통을 시원하게 배치(配置)하고 식량만 부족하지 않다면 벌들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강원도 고랭지(高冷地)를 제외하고는 봉군을 음지 그늘에 두는 것이 좋다. 음지의 불편한 점은 낮에 모기가 많다는 것과 왕유(로얄제리)를 생산할 때나 이충작업을 할 때 어둡다는 점인데 작업장은 밝은곳에 설치하거나 전기시설로 보완(補完)해야 될 것이다. 고랭지에서 습(濕)한곳에 봉장을 설치했을 때는 이 달에도 노제마병의 위험이 있다.
단상 강군에서는 양지보다 음지쪽 그늘이 30% 더 산란율이 높아진다. 단상보다는 계상에서 산란이 잘 가고 봉충판 형성이 잘되는데 이는 계상벌통이 복사열의 영향을 덜 받아 그렇지 않나 생각된다.
뙤약볕에 노출된 벌통은 가온(加溫)이 되어 내부온도가 40도를 오르내리는 한증막이 된다. 외역봉들은 물을 가져와 소광대위에 바르고 선풍활동을 하지만 역부족이며 새끼 키우는 것도 포기하고 벌통 밖으로 나와 피서를 하다가 두꺼비, 개구리에게 당하기도 한다. 직사광선을 바로 받는 장소인 경우 50mm 스티로폼판을 벌통위에 덮어(올려)주어 열 차단을 하면 좋고, 형편이 되면 봉사를 짓는 것이 그 어떤 방법보다 좋다.
더위를 막기 위해 보온덮개를 덮을 경우에는 절반으로 접어 덮기보다는 3겹으로 접어서 벌통 윗부분만 덮는 것이 좋으며, 비가 많이 올 것을 생각해 비닐을 한겹 사이에 넣어서 덮으면 좋다. 한낮 더울 때 보온덮개 위에 물을 흠뿍 뿌려주는 방법도 있다. 저녁에는 덮어주는 것 보다 걷어주는 것이 시원하여 좋으나 번거롭고 시간이 없어 문제다.
여름봉장을 선정(選定) 정리 할 때 시멘트바닥이나 모래땅, 자갈이 많은 곳은 낮에 열을 받으면 더욱 더워지게 되어 산란력이 떨어진다. 음지가 아닌 곳에서는 바닥에 보온덮개나 비닐을 깔아주면 더 더워져 산란력이 떨어지고 벌이 잘 자라지 못한다.
군세가 너무 강해도 자체(自體)열(熱)이 많아 산란력이 떨어지므로 관리방법과 밀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종봉으로만 기르는 벌은 8월1일 기준 하여 군당 소비 수를 5-6매 정도로 봉군을 좀 약하게 편성하고 스티로폼 통은 3-4매 정도로 관리 하는 것이 월동군 양성으로는 적당하다.
1, 늦장마 피해방지
이 달에도 비가 많이 올 때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갑작스런 소낙비와 돌풍이 불면 내검하든 벌통들 추스를 시간도 주지 않으며, 태풍이 지나갈 때는 벌통뚜껑이 날아가거나 벌통이 쓰러질 수 있으며 특히 스티로폼 벌통은 가벼우니 돌이라도 하나씩 더 얹어 관리해야 한다.
2. 8월의 양식(糧食)
붉나무, 엄나무, 싸리가 많이 있는 지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밀기라 식량(꽃꿀)은 들어오지 않고 먹기만 하니(소모가 많으니) 충분한 식량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양식이 충분히 있으면 산란 육아의 성적은 좋아지나, 단 한 번의 절량(絶糧)도 봉군의 번식에는 타격(打擊)이 크다.
또 깨끗한물을 공급해 주는 것이 일벌들의 수고도 덜어주고 각종농약에 오염된 물에서 해방되며 급수를 할 때는 약간의 소금을 타서주면 더 좋다. 많은 군수의 벌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동사양기의 설치(設置)가 식량(당액)공급에나 물 공급을 할 때 노동력이 절감(節減)될 뿐 아니라 자주 사양을 할 수 있으므로 도봉방지와 봉군증식에 많은 도움이 된다.
더울 때는 7-8매 벌만 되어도 분봉열이 발생하게 되므로 적절한 사양으로 봉군번성에 노력해야할 시기다. 강군으로 잘 키워서 월동준비를 하여 다음해의 아카시아꿀 다수확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한다.
1, 사양
이달부터 월동식량을 만드는 시기라 생각하고 식량을 넉넉히 준다. 강군계상에는 윗통이 저밀실로 할 수 있으나, 단상(홑통)일 때는 시기를 앞당겨 많이 주면 산란권이 압박받게 되니 조금씩 자주 자극사양만 하는 방법도 있고 식량소비를 뽑아 따로 보관하는 방법도 있으나 계상편성이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여름철에 월동식량(겨울용 먹이)을 주면 기온이 높아 먹이의 전화(轉化)가 잘되며 가을에 태어나는 일벌들은 월동식량을 만드느라 고생을 하지 않으므로 수명이 길어져 겨울을 잘 보내고 봄벌육성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열대야가 이어지는 한여름무더위에는 먹을 양식만 있으면 몇 일간 꿀벌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여름에 겨울먹이를 주면 좋다하여 약군에 당액을 많이 공급해보면 가져가지도 못하고 사양기에 빠져죽는 벌만 많아지며 몇 마리 안 되는 벌이 중노동으로 혹사(酷使)당하게 되니 혹서기간이 좀 지나고 벌이 늘어나는 9월 들어서 당액(월동식량)을 공급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월동용 식량 당액공급도 강군이면 계상으로 편성하여 격왕판이 없는 상태에서 상하각각 소비를 6-7매정도 넣어서 당액을 급이해보면 벌통 내부온도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먹이숙성과 산란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2. 대용화분공급
이달 중순이면 올벼는 꽃이 핀다. 벼 꽃가루를 받아 건강식품으로 우리가 먹어도 좋다. 일벌들과 부화후 3일이 지난 일벌유충이나 숫벌유충들은 당액(꿀)보다도 당액으로 반죽된 화분을 더 많이 먹고 자란다.
늦은 6월이나 7월에 수용된 자연분봉군이나 인공분봉을 시킨 봉군들은 화분을 모을 겨를(시간)도 없이 장마와 혹서기를 맞게 되고 밀원식물의 개화는 많지 않은데다 더위로 화분수집도 못한 상태로 지나다보니 육아를 할 화분이 부족하게 된다.
내검을 할 때 화분유무를 확인 인공화분떡을 만들어 공급해 주는 것을 게을리 하면 봉군이 늘어나지 않는다. 당액(糖液)사양 못지않게 화분공급도 꼭 해야 한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7월 말경부터 8월 초순사이 참깨꽃이나 옥수수꽃 등이 지고나면 10-15일 정도는 화분이 부족하게 된다. 그 후는 벼꽃이 피기 시작하니 화분이 해결되는데 이 때 육아가 중단된 벌과, 화분이 충분했던 벌과는 군세에서 상당한 차이가 생긴다.
그러나 벼꽃이 필 시기에는 논에 도열병, 멸구 등의 피해가 심할 때면 농약을 많이(심하게) 뿌려 벌들에게 피해를 줄때가 자주 있다. 벼꽃은 오전 짧은 시간동안 잠깐 피어 개화기간이 짧은데 오후가 되어 농약을 치면 좋으련만!
봄과 같이 자연화분을 공급해주면 좋지만 군세가 봄보다 강하기 때문에 화분이 많이 소모되고 봉군수도 많아져 있으니 어렵다. 비싼 자연화분 대용으로 대두분이나 메주가루, 보릿가루 등과 적은량의 자연화분을 썩어 주기만 해도 좋다.
3, 이 달의 주요밀원
야산기슭에나 새로 만든 도로주변에는 싸리꽃이 피고, 붉나무 노란(엷은 노란)꽃도 피기시작 한다. 도라지, 나리꽃, 칡넝쿨에도 꽃이 핀다. 노란 달맞이꽃도 밤에 피었다가 아침 일찍 부지런한 봉이들을 불러서 꽃가루를 주며 밤샘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중순이지나면 올벼, 익모초, 환삼덩굴, 먼저 피는 코스모스꽃도 보이고 해바라기 꽃이 핀다. 환삼덩굴이 피기시작 할 때면 화분고갈 걱정은 해소된다. 하순(下旬)인데도 무궁화는 초순부터 계속해서 피고 있다.
이달 초순에는 메밀을 심는 시기다. 충주, 문경, 예천, 안동지역으로 담배를 많이 심던 시절에 담배 후작(뒷그루)으로 많이들 심었으며, 심은 뒤 25일 정도만지나면 꽃이 핀다. 메밀은 아주 유용한 가을밀원이다.
1) 붉나무
다른 밀원식물과 달리 붉나무는 북쪽지방에서 부터 피기 시작하여 남쪽으로 점차 내려가면서 핀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이달 초부터 피기 시작하며 남쪽에서는 이 달 하순께 꽃이 핀다. 습기가 많은 산골짜기나 냇가에서 잘 자란다.
붉나무꽃에는 토종이나 서양종 모든 꿀벌이 잘 방화한다. 화분은 약간 황색을 띄면서 입자도 큰 편이며 많이 난다.
꿀은 채밀해 보면 약간 푸른색을 나타내며 맛도 좋고 수분 함량이 많을 때는 잘 숙성된 후에 채밀을 하는 것이 좋으며 그렇지 못할 때는 채밀후 농축하는 것이 좋다. 농도가 묽으면(약하면) 꿀이 끓어오르는 경향이 있다.
2) 싸리
물싸리와 참싸리가 있다. 물싸리는 7월말부터 개화하며 8월초가 지나면서 부터는 화밀이 조금 들어올 때도 있지만 비교적 화밀분비가 적어 기대하기 어렵다.
참싸리는 물싸리보다 약간 늦게 피는데 기후가 맞으면 화밀분비가 양호하다. ‘60년대까지만 해도 아카시아 못지않게 기대했던 주밀원 이였으나 숲이 우거지면서 작은관목인 싸리는 지금 거의 없어진 상태다.
싸리는 낮기온이 33도C이상 높고 저녁에는 기온이 낮아 낮 동안에 탄소동화작용을 한 영양분이 많고 뿌리로 적게 내려갔을 때 화밀분비가 많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밤 기온이 많이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어서 화밀분비가 불확실하다.
주로 휴전선 부근이나 산불이 난 지역에 싸리밀원이 많이 분포되고 있으면 석회질이 많아 큰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 지역인 정선이나 영월부근의 돌산과, 산에 큰나무가 적은 지역에 싸리밀원이 많은 편이다.
전남의 해남지역도 싸리밀원이 많아 채밀이 가능 할 때가 자주 있다. 화밀이 잘 나는 해에는 꽃수도 많고 개화기간도 길며 꽃 색깔도 분홍색을 띠면서 윤기가 흐른다.
3) 월견초(달맞이꽃)
달맞이꽃은 6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8월까지 연속 개화되는 좋은 밀원이다. 벌들은 해가 뜨기 전부터 낮시간 꽃이 시들기 전에 화밀 수집을 하며 이 밀원이 많은 중국 일부지역에서는 채밀도 할 수 있다 한다.
토박한 땅에서도 아주 잘 자라며 강기슭이나 냇가 뚝방, 저수지나 땜 주위, 공한지, 밭둑 같은 곳에서 주로 잘 자란다. 번식력도 강하며 여름철 무밀기 보조밀원으로서의 가치는 높다.
4) 도봉방지 대책
평소 양식이 적도록 관리하면 무밀기일 때 도봉이 잘 발생한다. 내검을 하면서 시간을 많이 요할 때는 특히 조심하여 빠른 동작으로 작업할 것이며 꿀소비나 사양액들을 벌들이 달려들어 물어가도록 방치해두면 도봉이 발생하게 되고 밤꿀과 같이 냄새가 강한 꿀을 소상가장자리에 보관해두고 소문을 넓게 하여 관리 할 때도 도봉의 원인이 된다.
교미상을 같은 봉군의 봉장에서 갈라놓을 때 양식이 부족하다 생각하여 사양을 하면 도봉이 발생되고 식량을 저녁 일찍 주어도 냄새를 맡고 도봉이 일어날 수 있으며 같은봉장에 봉군의 수(數)가 많아도 밀원에 비해 벌이 많다보면 도봉발생 원인이 된다.
도봉은 주로 늙은벌들이 하며 도봉이 심할 경우 도봉군을 멀리 피신(避身)시켜도 그 옆군을 가해(加害)한다.
저녁에 식량을 준 것이 남으면 밤사이 다 가져가지 못하고 남으면 낮에 도봉발생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사양액은 그날 저녁에 다 물어가도록 적당량을 준다. 심한 도봉군은 멀리(2km이상) 피신시키지 않으면 진정(鎭靜)시키기가 힘든 다.
3. 월동벌 만들기
지난달까지는 봉군 증식(增殖)에 노력했으나 8월에 접어들면 벌 늘리기(증식)는 힘 드는 시기다. 왕대양성도 힘들고 교미성공율도 가장 저조할 때다. 이 달 하순부터는 월동벌 만드는 시기이다.
중부이남 지역은 말일경부터 산란이 잘 가도록 하고 그 이전은 단상으로 강군일 경우 여왕벌이 산란을 적게 하도록 식량을 혹 적게 주며 기르는 사람도 있다.
말일경부터 식량이 적으면 매일 사양을 하고 많으면 채밀후(뽑아 낸 후) 다시 식량을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월동벌 만드는데 제일 좋은 비결(秘訣)이다. 계상일 경우 하단은 많은 산란을 받기 위해 상단으로 유충이나 봉개소비를 옮겨 월동벌 만들 공방을 많이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공소비나 공방이 많으면 내년 봄까지 오래 사는 벌을 많이 만드는 계기가 된다. 공방이 많을수록 산란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말일경부터 여왕의 산란이 시작되면 좋다.
9월에 월동벌 만들기를 시작하면 기후에 따라 늦어질 수 있는 지역이 있는데 강원도 고랭지 같은 지역에서는 지역특성을 감안 이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식량도 자극이 되게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좋다.
1, 여왕벌 교체(交替)
이달하순부터 가을에 교체할 여왕벌을 양성할 때가 된다. 여왕벌의 수명은 4-5년 간다고 하지만 경제적(經濟的)가치(價値)를 생각할 때 매년(每年)교체(交替)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가을에 만든 든든한 여왕벌도 실험(實驗)이 아닌 생산양봉(生産養蜂) 면에서 생각할 때 이달 중순(中旬)이후 벼꽃에서 화분(花粉)반입(搬入)이 잘될 때 교체(交替)하는 것이 좋다.
현재는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어도 구왕이나 체격이작은 변성왕은 겨울을 지나 새봄에 보면 산란력과 봉군의 번창이 급격히 약화된다. 중순(中旬)을 접어들면서 우수한 여왕벌의 알을 받아 이충(移蟲)하여 왕대를 양성 준비하면 교미성공률도 5월 같지는 못하나 9월에 접어들면 교미도 그런대로 잘 된다.
산란력이 떨어진 늙은 여왕벌, 신왕이라도 불완전한 교미 등으로 무정란(無精卵)을 낳는 놈이 가끔 나타난다. 이달하순 이면 벌 통수에 미련을 갖지 말고 과감히 교체하가나 왕을 없애고 강군과 합봉 하여 벌무리를 강군으로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유리한점이 많다.
다음달(9월)에 하면 월동군(越冬群)을 만드는 중요(重要)한 시기(時期)에 잘 받아들이지를 않는다던가. 빨리 적응(適應)하지 못하면 오히려 구왕(舊王)을 남기는 것보다 못한 결과(結果)가 올 수 있다.
구왕(舊王)교체(交替)는 왕이 좋지 않는 것부터 없애고 여왕벌이 없어진 2일후 신왕(新王)을 유입(誘入)해야 성공률(成功率)이 보다 높다. 구왕(舊王) 제거(除去) 후 신왕(新王)이 붙은 소비(巢脾)를 넣을 때 신왕이 붙어있는 소비를 사양기 밖에 넣어주는 것이 보다 안전(安全)하다. 다음날 내검(內檢)때 신왕을 받아들이지 않고 일벌들이 공격(攻擊)하는 경우 왕롱에 가두어 다시 넣었다가 공격을 하지 않으면 풀어준다. 왕 유입(誘入)은 벌들의 출입(出入)이 적은 저녁때 하는 것이 좋다.
여왕벌의 공격(攻擊)을 줄이기 위해 훈연(燻煙)을 강(强)하게 많이 하여 일벌들이 꿀을 먹고 온순(溫順)해 지도록 하면 사람에게나 여왕벌의 공격(攻擊)을 잘하지 않게 되니 여왕벌 유입(誘入) 때나 합봉(合蜂) 할 때 강(强)하게 훈연(燻煙)하는 방법(方法)을 잘 활용(活用)하는 것이 좋다.
2, 군세(群勢)조절(소비 수 조정)
많은 봉군을 관리하다보면 어쩐지 별(別)탈이 없는데도 군세가 약한 것이 있다. 여왕벌도 신왕으로 튼튼하고 병(病)치레도 없었으면, 월동군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말벌의 피해를 심하게 받았거나 하여 그대로 월동군으로 만들기 힘든 다고 판단되면 합군을 하기 전에 다른 강군에서 출방직전의 봉판소비를 들어내어 보충하고자 하는 소문앞에 벌을 털어주면 일부는 본통이 있든 곳으로 돌아가지만 모든 내역봉은 약군벌통 소문으로 기어들어간다. 봉판소비도 보충하여 월동군으로 육성하는 것을 면밀히 검토 실행해볼 필요가 있다.
여름 더위를 피하게 한다고 소비사이를 넓게 하고 소비를 보다 많이 넣어 벌들이 퍼져있게 하는 양봉인도 있는데 8월 중순이 되어보면 벌들이 흩어져 있기는 하지만 많은 벌들은 벌통바닥에 많이 내려와 있고 육아권에는 벌이 허전하게 붙어있어 별 도움이 안 된다.
여름철에는 벌들이 흩어져 있게 마련이고 강군인 것 같아도 벌을 모아보면 얼마(몇 장)되지 않는다. 봄벌처럼 착봉 시킬 수도 없고 압축밀집 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붙지도 않는다. 차라리 소비수를 적게 넣어 벌이 좀 많이 붙는 것 같아도 석고병이나 봉아육성 면에서는 그것이 낫다.
단상이든 계상이든 각층에는 소비를 7장 이상 넣지 말고 빈공간은 벌들의 휴식공간으로 두는 것이 좋고, 개포를 봉교채취용(모기장)개포로 하여 환기(換氣)를 잘 시키는 것이 봉교채취에도 좋고 벌통내부의 공기유통에도 좋다.
많은수의 봉군을 관리하여보면 쏠림현상과 여왕벌의 능력도 차이가 있어 중순(中旬)이 지나면 벌 통수에 미련을 같지 말고 벌 세력을 고루는 것과 불량한 여왕과 약군은 과감하게 정리(합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상당히 힘 드는 일이고 용기가 필요하다.
벌이 붙고 남는 소비는 알코올소독을 하여 보관하거나 계상에 얹어 벌들이 못 올라가게(모기장개포)하고 필요에 따라 먹이장이나 산란장으로 증소 한다.
3, 합군
합봉이 가장 어렵고 힘 드는 시기다. 병충해와 농약피해, 교미에 실패하고 무더위로 내검이 늦어져 산란성일벌이 생겼을 때, 신왕교체를 하기위해 투입(投入)한 여왕벌을 일벌들이 공격(攻擊)할 때, 또 합군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보면 소문앞에 많은 일벌들이 서로 싸워 죽은벌이 수북이 쌓였을 때, 등의 사고로 월동군세가 안될 것(봉구)은 20일까지 1차 합군을 해주고 또 합군을 해야 할 봉군으로 판단되면 늦어도 8월 말 까지는 합군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밀기라 합봉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석양에 조금씩 사양을 해서라도 이달 중에는 최소한 3매 이상의 강군산란을 받을 수 있도록 합군 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합봉은 봉교체취용개포를 활용한 계상합봉이면 마음 놓고 어느 때고 할 수 있다.
한여름에도 계상으로 벌을 편성하여 한단에 소비6, 7매 정도 넣고 공간은 벌들의 쉼터로 만들어 키우면서, 격왕판을 설치 할 때는 여왕벌을 하단에 두고 상단은 먹이장(식량실:食糧室)으로 편성 하여 식량을 공급하면 월동식량 확보에도 좋고 통풍과 벌통내부온도 조절에도 유리하여 여름산란육아도 잘 이루어짐을 볼 수 있다. 이런 봉군 편성은 여름에는 방서(防暑), 방습(防濕) 겨울에는 방열(放熱)효과로 벌통내부온도 조절에 도움이 된다.
약군은 사양을 해도 당액을 잘 가져가지 않아 도봉의 원인이 되는 수가 있으니 조심하고 군세조절만은 꼭 필요하다. 물론 너무 늦은 시기가 아닌 8월말이나 9월초순 일찍 판단해야 한다. 아깝다 생각만 하고 차일피일(此日彼日) 미루지 말고 9월초순 늦기 전에 실행(實行)하도록 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달 안에 해야 할 일은 월동자격군이 못되는 약군은 합봉 하는 일이다. 가을벌은 합봉 할 때 신왕 쪽 벌통으로 합하는 것이 좋다.
4. 산란(産卵)받기
이달 중순(中旬)이 지나면서부터는 계절에 민감(敏感)한 우리봉이들이 뒷다리에 꽃가루를 달고 소문을 분주하게 들어오고 여왕벌의 산란력도 늘어나기 시작한다.
아카시아꽃 폭밀 기간이외에는 여왕벌이 산란을 많이 하도록 하고 싶지만 한여름 무더운 때는 산란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소비를 많이 넣어보면 벌들이 흩어져 더위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소비를 많이 넣기보다 벌이 붙는 것을 보아가며 적당히 넣고 빈공간은 쉼터로 두는 것이 봉군의 건강에도 유리하다. 7매 이상을 넣어야 될 것 같으면 계절에 관계없이 계상으로 편성하는 것이 나의 경험으로는 유리한 것 같았다.
이른 아침에 벌통을 열어보고 벌이 붙은 범위(소비)를 관찰 하여 소비수를 줄이는 것이 여왕벌의 산란에 도움이 된다. 중순이 지나서 화분떡을 주고 꿀이 들어오지 않으면 당액(자극사양)을 조금씩 자주 주어보면 여왕벌의 산란도 늘어나고 일벌들의 활력도 좋아진다.
벌이 많아 여름내 계상으로 유지해온 봉군은 먹이(화분과 당액)를 조금씩 자주 준 무리는 하순이 되면서 뚜껑을 열면(내검하면) 산란이 10여장까지 나가고 3단을 올려야 될 때도 있다.
먹이장이 많아 산란할 곳이 없는 강군은 먹이장과 봉충판을 몇 장 뽑아 약군에 넣어주고 그 자리에는 공소비를 넣어주면 바로 여왕벌의 산란이 이어진다. 약군도 이렇게 두 차례만 넣어주면 곧 강군이 된다.
4. 병해충, 해적방제
날씨가 덥게 되면 벌들은 더위를 피해 벌통 밖으로 많이 나오게 되고 전성기를 맞은 두꺼비 개구리들은 저녁때가 되면 소문앞으로 와서 버티고서 벌들을 마구 잡아먹는다.
거미도 무시 못 할 해적이며 해적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은 말벌이며, 왕잠자리도 벌을 잡아먹는다. 땅벌(땡삐)도 벌을 괴롭히며 개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하순경이면 다자란 사마귀도 벌을 잡아먹는다.
장마가 길어져 8월에도 비가 오면 꿀벌에게 제일 피해가 많은 부저병과 진드기 피해로 불구(不具)가된 벌이 많이 기어 다니게 된다.
모든 질병과 해충의 방제약은 이달 중순에 접어들면서 집중투여하고 다음 달에는 월동벌이 알로서 태어나는 시기이니 피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들이 먹는 보약도 간에 손상을 주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하듯 꿀벌의 병충해 방제약도 꿀벌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다.
1, 말벌방지
양봉(養蜂)을 하다보면 가을철에 제일 괴롭히는 해적(害敵)은 말벌인데 그 중에서도 장수말벌의 피해가 가장 심하다.
꿀벌에게 가장 잔인한 해적 장수말벌은 주로 8월 중순경부터 찾아와 8월하순부터 10월초순까지 극성을 부린다. 습격을 받은 통은 아무리 강군이라도 한 시간 정도면 외역봉은 전멸되고, 심지어 소문 안으로 들어가 내역봉과 봉충판도 해친다. 그대로두면 겨울을 나지 못한다.
한통을 전멸(全滅, 멸실:滅失)시키고 나면 말벌들은 바로옆통을 공격한다. 물론꿀벌들의 공격을 받은 말벌도 처참한 살육전 끝에 죽는 놈도 있으나 역부족으로 꿀벌들은 처참하게 당한다. 들깨꽃이 필 무렵이 제일공격이 심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먹이사슬이 부족해서인지 7월말이나 8월초순부터 말벌 공격이 심해지고 있다.
장수말벌은 잡식성으로서 주로 탄수화물이 산화된 것, 즉 참나무 즙액이 흘러나와서 쉰 것을 제일 좋아하며 꿀이나 쉰 설탕물, 죽은 곤충도 좋아한다.
말벌은 그해 늦봄부터 여름철의 기후에 따라서 가을에 벌통을 공격하는 숫자의 차이가 많다. 여름철 장마로 강수량이 많으면 먹이 섭취하기가 어려워 가을에 숫자가 줄어들고 강수량이 적으면 숫자가 늘어 가을에 더 극성스러워진다.
‘07년 8월 20일 고향에 벌초를 하기 위해 내려가려고 아침 일찍 봉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 전날 며칠간은 장수말벌 한두 마리를 아침저녁으로 잡은 것을 생각하여 오늘 아침에도 한 마리를 잡은 후 11시가 넘어도 황말벌은 계속 나타났으나 장수말벌은 오지 않기에 내려갔다. 다음날 새벽부터 서둘러서 벌초를 끝내고 올라왔으나 중앙고속도로는 소통이 무난했지만 영동선은 원주에서부터 밀려 4시간 반이 넘게 걸려 도착했다. 봉장에 가니 어두움이 깃드는 데도 말벌의 공격은 대단했으며 이미 여러 통을 박살냈다.
장수말벌은 강원도와 경기도 북부지역 보다는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이 분포도가 높아 공격당할 확률이 높으며 참나무가 많은 지역에 더 많이 서식(棲息)한다.
퇴치방법으로는 그물망이나 철망을 전면에 대주는 방법과 설탕물이나 과즙을 썩혀서 빠져죽게 하는 방법, 쥐(파리)끈끈이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여러 방법중에 그물망으로 사방 1cm정도 되는 구멍을 가진 공사장 안전망을 사용하니 꿀벌들은 지나다니고 장수말벌은 못 들어가 좋았다.
황말벌은 한 마리씩 나타나서 꿀벌을 한 마리, 한 마리를 잡아가는 것은 못 막았다. 아이들 잠자리채로 생포하여 말벌술을 만들거나 다리에 실을 매어 농약을 묻혀 보내는 방법도 써보았다. 배드민턴채로 잡는 것도 한 방법이다.
2, 진드기 구제
이달 들어서면 군세조절 못지않게 진드기 약제을 투여하는 것이 좋다. 늦어도 말경에는 꼭 진드기 약제처리를 하여 월동벌을 육성(양성)해야 한다. 9-10월 월동 들어가기 전에 친환경 약제라 하여 옥살산, 비넨볼 처리를 하는 것보다 지금 처리해서 응애가 없는 상태에서 산란을 받아야 좋은(건강한) 월동벌이 될 수 있다.
응애는 벌들이 출방 후 성충벌 몸에 붙어서 체액을 빨아먹는 것도 해롭지만 그 보다 유충(애벌레)일 때 소방에서 체액(體液)을 빨아 먹히는 것이 체지방(에너지)형성(形成:비축)이 안 되니 훨씬 겁나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양봉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진드기는 연용(連用)하는 방제약에 대한 내성(耐性)이 강해져서 약사용량을 늘리거나 종류를 바꾸어가면서 사용(처리)해야 한다.
훈증(燻蒸) 할 때는 약 종류에 따라 개포도 완전히 밀폐를 하거나, 또한 출입구도 좁혀 약 냄새가 새어나가는 것을 줄여준다.
새로 태어나는 벌이 날개말림현상이 보이면 늦었다 생각해야 한다. 보이기 시작하면 월동벌 성적이 극히 불량해지므로 하루라도 빨리 약제처리를 해야 한다. 어느 종류의 약이고 심할 때는 4-5일에 한번씩 3-4회를 연이어 처리해 주는 것이 좋다.
계상은 공기가 유통되는 부위가 많아 약효가 떨어지므로 단상보다 2배정도 약을 더 써야한다. 개포아래 소광대위와 바닥 중간에 있는 수평격왕판 위에도 약을 넣어 같이 처리해 준다.
3, 부저병과 석고병
무더워 중 습도(濕度)가 높고 벌들이 흩어지면 육아도 잘 되지 않고 벌통내부 통풍도 잘되지 않게 되면 방심하는 사이에 부저병과 석고병이 발생할 수 있다. 사양을 할 때 부저병 예방차원에서 항생제 처리와 약간의 소금 을 넣어주면 좋다. 소비를 필요이상으로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좋다.
5. 이달(8월)의 봉산물(蜂産物)
1, 봉교(蜂膠)
일벌들은 봉교를 많이 모으는 시기(時期)다. 봉교를 정제(精製)하여 천연항생제로 활용 하면 상당한 봉산물로 의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의약계의 항생제 오(誤)남용(濫用)의 피해가 심하여 국가정책으로도 항생제의 의학적 사용을 많이 규제(規制)하고 있는 현실에서 개발의 여지(餘地)가 많다. 기온이 높을 때 식물(植物)의 새순(생장점)에서 많이 나옴으로 봉교채취용개포를 잘 활용하여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2, 봉독(蜂毒)
봉독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말벌도 산채로 잡아 말벌술과 말벌을 넣은 말벌꿀을 만들고들 있다. 꿀벌의 봉독(벌침액)도 채취하여 소득을 올리고들 있으나 판로(販路)개척과 봉군이 사나워지고 산란받기 귀중한 시기에는 재고(再考)의 여지가 있는 때이다.
3, 화분(벼 화분받기)
이달 중순경이면 올벼는 꽃이 핀다. 벼꽃은 개화시간이 짧지만 꿀에 넣어먹는 꽃가루로는 참 좋다. 벼꽃가루는 마르면 단단해지고 꿀에 넣어도 풀어지지 않고 받는 즉시 꿀과 섞어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면 먹을 때 제법 씹히는 맛도 있다.
오전 11시부터 두세 시간만 받고 채취기를 철거(제거)하여 유충들의 먹이가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오후 늦게나, 아침 일찍 당액을 두 홉 정도 주어보면 아침에 꽃가루를 뒷다리에 단 일벌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하다.
그런데 벼꽃이 필 무렵 웃자란 벼에는 도열병과 멸구 등 병충해가 심해 농약살포를 자주해서 벌에 피해도 심하며 벼꽃에서 화분이 들어오는 것을 모르는 양봉인도 있을 정도다.
4, 채밀(採蜜)
월동먹이를 주어야 하는 형편이지만 사양한 먹이는 계상으로 올려 숙성시키고 가을꽃(밀원)이 많아 유밀이 되면 산란에 지장이 없도록 꿀소비를 발취(拔取)채밀하여 산란권이 압박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달의 채밀은 꿀과 벌을 바꾸는 꼴이 되어 봉군육성에는 치명타(致命打)를 받을 수 있으니 유밀이 아주 잘 되는 지역이 아니면 조심해서 채밀을 자제(自制)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