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하계휴가겸 훈련을 설악으로 들어간다
휴가 기간이 맞아
같이들 들어갔으면
더 많은 추억을 쌓아 오련만...
6명이서 단촐하게 다녀왔네요
예전엔 설악 C지구 야영장
아무곳에나 텐트를 치면 되었는데
올해부터는 예약제로 위치 지정까지 되어있네요
우리 자리에서 텐트를 치고
옆 빈자리를 유용하게 잘 활용했네요
소토왕골 노적봉으로 일행들은
등반을 가고 손목이 조금 덜나아서 등반을 못하는 나는
토왕폭으로 혼자 나들이를 나선다
조용한 산길 한컷!
화강암 암반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구불 구불 이어지다
담과 소도 만들고, 폭포도 만들고...
육담 폭포
비룡폭포
일반인들은 요기까지 입산이 허용된다
토왕폭 계곡을 오르다가
반달곰이 나무를 기어 오르는듯한 요상한 모습의 나무를 보고...ㅎ
점점 계곡 깊숙히 들어갑니다
드디어 우리나라 최장 폭포
토왕폭을 만납니다
하단, 중단, 상단을 합치면 320m
길이 험하여
배낭을 벗어놓고 오릅니다
올라오는것은 쉬운데
내려갈일이 걱정이 됩니다
쟈일만 있으면
아무 문제 없는데,
쟈일을 안가지고 왔네요...
도와 줄만한 사람하나 없는
적막강산 계곡입니다
점점 가까이...
하단 바로 아래까지 왔네요
고개를 아무리 젖혀도 상단은 보이지 않습니다
내려 가야할 계곡입니다
배낭 벗어놓은곳까지 아래로 내려와서
다시 뒤돌아 봅니다
역시 멋있습니다
등반간 사람들보다
시간이 많이 남아 이번엔 울산 바위로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지난해 왔을때 울산바위 오르는길이
바뀐다는 얘기를 들었었거든요...
새로운 길로 울산 바위를 올라봅니다
중간쯤 전망대라고 있네요
새로이 설치된 계단
정상은 예전이나 같은곳입니다
등반팀은 노적봉 한편의 시를 위한길
등반을 무사히 마치고
저녁에 야영장에서 저녁을 먹으며,,,
술도한잔 하며
설악의 여름밤을 즐깁니다
다음날..
등반팀은 천화대 등반을,
난 설악골을 통하여 공룡을 오를 계획을 잡고
설악골 입구에서
서로의 안전 등반을 기원해주며 헤어지네요
사람하나 없는 설악골을 따라
상류로 상류로...
1275봉쪽으로 계획을 잡고
계속 상류로 올라갑니다
이 계곡은
천화대, 석주길, 범봉을 등반하러
많이 다니던 길입니다
이제부터 만나는 길은
등반자들도 오지 않는 나역시 처음 가는길입니다
마운티아 시그날을 하나 남겨봅니다
상류로 오르다가
뒤돌아사사 한컷 남겨 봅니다
오늘도
쟈일을 안가져온걸 후회를 해봅니다
곳곳에 산사태 난곳도 있고
경사는 점점 심해집니다
암벽하듯 바위길을 올라갑니다
어느순간 겁이 납니다
헛발이라도 함 디디면 모든게 끝입니다
"나 지금 떨고있니?"
혼자서 대간길 종주를 하며
몇일씩 이름없는 산능선에서 혼자자고
보다 첨예한 등반을 해본 경험이 있었지만
오늘은 완전 겁먹었습니다...ㅎ
설악골 입구에서 부터
4시간여 걸려 공룡 중간쯤으로 올라 붙었습니다
요 이정표를 만나니
피식 웃음이 납니다
들어가는 입구는
요로콤 되어있습니다
설악골 제일 상류에다가
마운티아 시그날을 또하나 남겼습니다
마운티아 산행을 함 잡을까도 생각했지만
대규모 인원은 넘위험합니다
경사진곳은 쟈일을 깔면서 천천히 올라오면 되는데
경사가 심하고 상층부는 협곡이라 낙석발생시 대책이 없습니다
올라오면서
조난을 염려하며 주먹밥도 하나만 먹고
또다른 주먹밥과 간식은 남겨 두었습니다
요기에 와서야 마음을 놓고 다먹어 치움니다 ㅎ
"등산을 길이 끊어진 곳부터
시작되는것이 등산이다"를 오늘 제대루 실천한 산행이었네요...ㅎ
4일차 용아를 가기위해
내설악으로 옮겨 수렴동 계곡을 오릅니다
영시암에서 감자보시를 받고....
향어님이 빼꼼히..
용아의 대표적인곳이지요
개구멍바위
우리 사랑님과 그 뒤쪽은 산새님
"웃고 있어고 웃는게 아냐~"
산새님
100리터 큰 배낭을 매고
개구멍에서 눌려 고개도 못드는 터미송님
고도감이 쥡입니다
노란릿지화에 빨간바지의 싸나이
매봉님
향어님과 산새님
소나무뒤쪽으로
가야동 계곡건너 오세암이 보입니다
산새님
발목을 접질러 복숭아뼈가 퉁퉁 부었는데도
마냥 좋다네요...
바바람에 천둥,번개까지..
안부 숲속에서 비박하자는 이들을 꼬디겨
멋진 추억을 만들자며
바위봉우리로 유인...ㅎ
텐트가 바람에 절벽아래로 날아갈까봐
쟈일로 얼기 설기 묶고서야...
두분 여성들의 잠자리 입니다
세계그 어느 비싼 호텔보다 멋있는 용아텔입니다
용아에 어둠이 내립니다
우리들만의 세상입니다
랜턴불에 의지하여
김치돼지찌게를 끓입니다
저녁도 먹고, 아껴아껴 술도 한잔합니다
아침 여명
설악이 잠에서 깨어납니다
아침기운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평평하고 안전한곳에서
우리는 이렇게
초생달과 수많은 별들과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며 용아에서의 밤을 보냈습니다
우리사랑님
분주한 아침입니다
오늘 등반마무리하고 구미까지 가야하니까요...
아침입니다
김병장의 전투식량과
라면 2개끓여 6명이 같이 먹었습니다
내사진도 한컷있네~ ㅎ
걸어온길 3만리를
돌아앉아 굽어보고있는 우리 사랑님
여보!
사랑님 !
우리가 아직 가야할길은
9만리라오...
바위 능선을 오르고 있는 일행들
이번 훈련은
비정규 탐방로의 계속된 행진이었다
물론 사전에 출입 허거서및 등반 허가서를 받아서 다녔네요
.
.
이렇게 우리는 4박5일간
고작 몇개의 계곡과 능선을 돌았습니다
설악의 능선은 첩첩산중
골골과 많은 계곡을 품고 있습니다
얼마나 설악을 더 가야
설악을 다 품어보았다고 말할수 있을까요....
첫댓글 형님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어느곳이든 그곳을 가실때 하강용 자일 한동 그리고 슬링 과 탈출링 이것 꼭 챙겨서 가시옵셔서~~
쉽게 생각했었던게
잘못이었습니다
등산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거라고
말로만 해놓고 실천을 못했네요
담부터는 혼자가더라도
쟈일을 가지고 다니는걸 습관화 해야겠네요
많은것을 느끼고 배운
이번 설악 훈련이었네요...
손목부상으로 등반함께 하지못하고 리드 우리사랑으로 선등 많기시고 혼자서 워킹 서로를 걱정하고 함께한 4박5일 고생많았습니다.
설악후기 설렘으로 다시 한번 되돌아 봅니다
아직도 이 길을 제가 걸었나 싶을 만큼 아득하네요
멋진 산행 멋진 추억~~~
마냥 행복합니다
몇일을 산에서, 바위와 몸을 비비고, 정상에서 비박을 하고, 맨날 술먹고, 너무좋아 보입니다.
수고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