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30(일) 날씨 : 맑음(강풍) : 섭씨 -7~1도 산행거리 : 14km 산행시간 5시간 10분 동행 : 18명 | |||
이리재 |
09 : 00 |
오룡고개 |
11 : 30 |
봉좌산 분기점 |
09 : 55 |
삼성산 분기점 |
13 : 00 |
배티재 |
10 : 30 |
시티재 |
14 : 10 |
도덕산분기점 |
11 : 00 |
<2011년 첫 정맥 노정>
네팔 랑탕 트레킹으로 지친 몸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했다.
하지만 벌써 한 달 가량 쉰 정맥 노정을 멈출 수는 없었다.
비교적 늦은 시간 출발한 버스는 탄탄한 경부고속도로와 포항-대구 고속도로를 달려 이리재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항상 멀고 긴 도로 주행으로 버스에서 지쳐 버렸던 이제까지의 낙동 구간에 비하면 매우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안강 평야에서 불어오는 포항의 바닷바람이 매섭다.
어쩌면 우리가 산행 중에 만났던 최악의 강풍인지 모른다.
18명의 정맥꾼들은 매섭게 부는 바람을 맞닥뜨리며 경사가 급한 사면을 따라 거칠게 다가선다.
한 봉우리를 오르자 잠시 바람이 잦아들더니 이내 혹독한 돌풍이 엄습한다.
봉좌산이라는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우린 잠시 숨을 돌리고 얼어붙은 경사진 내리막을 달린다.
잘 지어진 쉼터에서 바람을 피한 일행들은 단체 사진을 찍고 종주를 계속한다.
네팔 다녀온 이야기를 할 겨를도 없을 만큼 바람이 거세어 그저 앞으로 달려갈 뿐이다.
배티재에서 바라본 도덕산은 몹시 가파르고 높다. 한참을 가도 정상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행히 중턱에서 정맥 갈림길이 있어 다행스러웠다.
정신없이 올라온 오르막은 이번에는 사정없이 바닥으로 내리쏘는 하산길이다.
경사가 급하고 돌부리가 많아 위험한 구간이다.
아래쪽에는 너덜지대도 있어 우리가 하산 방향으로 잡아서 그렇지 오르려면 대단한 체력을 소모해야 할 뻔 했다.
도덕산은 해발 고도 703미터로 상당히 높다. 일행 중 백범이 도덕산 정상을 다녀왔다.
우린 갈구목이라 부르는 오룡고개를 지나 다시 삼성산으로 오르는 산허리에 붙는다.
바람에 시달린 일행들은 다시 시작되는 오르막에 거친 숨을 몰아쉰다.
귀가 시릴 정도의 강한 바람은 근래 처음이다.
하지만 덕분에 주행 속도는 빠르다.
잠시의 쉼도 없이 모두들 속도를 내니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능선을 넘는다.
저 멀리 영천이 보이고 희미하지만 포항도 보인다.
아마 오늘 부는 바람도 영청 벌판과 포항의 바닷바람이 넘나들기 때문 같다.
안강 평야와 포항 바닷바람이 몰려드는 낙동 산줄기는 모진 풍파로 거친 모습이다.
바람에 시달린 2011년 낙동 첫 발걸음은 악천후로 고역을 겪은 하루였다.
안강 휴게소로 잘 알려진 시티재는 바람이 많아 큰 나무가 적고, 검불나무가 많이 있어 시령현으로 불린 것 같다.
근래에는 여현(礪峴 숫돌고개)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길 건너에는 국립 호국원이 자리하고 있다.
<영천 근처에서 만난 일출>
<이리재 넘어 지나온 정맥 산줄기>
<봉좌산 갈림길>
<배티재 쉼터에서>
<도덕산>
<멀리 영천이 보인다>
<삼성산>
<도덕산>
<삼성산>
<갈구목 오룡고개>
<삼성산 갈림길>
<삼성산>
<안강평야>
<안강평야와 포항>
<국립 호국원>
<시티재 지나 가야할 정맥 산줄기>
<시티재>
<국립 호국원>
<영천-포항 국도>
<안강 휴게소>
첫댓글 같이 하진 못했지만 어떤 악천후에도 꿋꿋이 나아가는 우리 귀연팀에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제대로 바람 맞은 멋진하루... 잊지못할 즐거운 여행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