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구연동에 있는 수승대는 잘 생긴 거북이와 같다하여 암구대, 수많은 선비들이 문장을 나누었다 하여 모현대 라고 불리었으며 삼국시대의 사신 이야기와 조선시대 선비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곳입니다. 삼국시대때 이곳은 신라와 백제에 속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안의현에 속했던 곳이다가 일제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거창군에 편입되었습니다.
삼국시대때 백제와 신라가 대립할 무렵 백제의 사신을 전별하던 곳으로 근심을 안고 보낸다 하여 근심수 보낼송을 써서 수송대라 하였는데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 수송대라 함은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을 만큼 빼어난 승경이라고 불리어 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름이 조선중기 1543년 퇴계 이황선생으로 인하여 수송이란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고 경승지와 어울리지 않으니 찾을수 이길승으로 바꾸어주는 5언 율시를 전해 준 후로 지금까지 수승대로 불리어 지고 있습니다.
거창에는 거창을 본으로 쓰는 성씨 중 거창 신씨 성을 쓰는 문중에서 이름은 권이요 호는 요수 이신 조선중기 성리학자인 신권선생이 벼슬을 하려다 깨달음이 있어 1540년 이곳으로 내려와 인품수양을 하고 제자를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삼으면서 영남 사림학파들과의 교류를 만들어 낸 곳이기도 하며 이곳에는 구연서원, 관수루, 거북바위, 요수정, 함양재 등이 있어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문화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인근의 수많은 유림들이 학문을 일구었던 구연서원과 서원의 문루인 관수루는 자연의 조화로움을 잘 보여 주고 있는 곳 입니다.
맹자의 진심장구 편에 나오는 물을 보는 방법인 관수유술을 인용해 이름 지어진 관수루는 굽을대로 굽은 기둥이 덤벙주초 위에서 그 크고 우람한 누각을 300년 가까이 흐트러짐 없이 받치고 있는데 이 모습이 바로 요즘 누구나 원하는 S라인을 가지고 있어 들며 나는 사람들의 손길에 반질반질 윤이 난답니다. 한번 오셔서 안아 보세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기에 누상부로 가는 계단은 따로 있지 않고 욕기암이라는 거북바위 너른 등을 밟고 올라가니 자연을 그대로 살려 그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답니다.
자 이제 관수루 S라인을 쓰다듬으며 밖으로 나가겠습니다. 굽이쳐 흐르는 물 가운데 덩그마니 놓인 민둥바위에 소나무를 심어 영지로 만들어서 그 곳에서 차도 마시고 시문회도 열고 학문도 나누었던 선비들은 그 흔적을 그대로 또 바위 벽면에다 이름으로 남겨 거창의 지나간 역사와 문화와 풍류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거북바위 앞 너럭바위 연반석에서 먹을 갈아 글을 써서 스승이 앉아 있는 장주암으로 배를 타고 건너가 테스트를 받고 합격하면 장주갑에 담긴 막걸리 한잔 받아 마시고 다시 건너와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 같은 세필짐에서 붓을 씻고 마무리를 한 후 구연교 건너 너럭바위 나무 그늘 아래서 남은 여흥을 즐겼다고 하니 불어오는 산들 바람에 흘러가는 물결 위에 세월은 흘렀어도 그때의 풍류가 그대로 흐르는 듯 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움이라는 의미의 요수는 선생의 호이며 호를 따서 지은 요수정은 거창의 기후가 어떠하다는 것을 잘 말해 주기도 합니다. 경남에서 가장 추운 곳이 거창이랍니다.
보통 정자는 마루 위가 툭 트인 드넓은 공간에서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되어 마음을 다스리고 학문을 닦기도 하는 곳인데 이곳의 정자는 마루위에 방이 있답니다. 또한 방만 있느냐~ 온돌이 있는 방이랍니다. 누하부에는 앙증맞은 아궁이가 있으며 방뒤로 야트막한 담장에 올라앉은 굴뚝은 담장과 함께 조상의 지혜가 그대로 엿보이는 곳입니다. 담장은 정자 뒤가 경사진 언덕이어서 비가 오면 빗물을 막아주는 물길 역할을 하고 자~ 잠시 상상의 날개를 펴 보겠습니다. 이른 아침 불을 때면 그 담장위에 앉아 있는 굴뚝에서 연기가 나와 정자 주위를 휘감을 것이고 정자 건너 관수루에서는 피어 오르는 물안개와 함께 마치 구름위에 떠 있는 무릉도원처럼 보일텐데 어찌 이정자가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아름다우시죠?
관수루, 거북바위가 자연을 살려 인간과의 조화로움을 보였다면 요수정 역시 그러합니다.
뒷산에서 산줄기를 타고 내려온 강한 기운이 요수정 누하부 기둥을 바치고 있는 넓은 암반위에 멈추어서 그 기가 그대로 정자위로 올라 몸과 마음을 닦기에 더없는 기운을 전해 줄 것입니다.
이러한 거창의 명승지이며 관광지인 수승대가 지난 2008년 12월 29일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53호로 지정 되어서 많은 꿈과 큰 가르침을 받고 다시 세월을 안으려 합니다
아름다운 원학동계곡에서 맑은 물과함께 지켜오고 있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문화가 수많은 분들의 맘속에서 아름답게 새겨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