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교육 현장-제주대학교

[sangam]

"동북아 승마산업 허브로 도약"
5. 말(馬) 교육 현장-제주대학교

데스크승인 2014.11.25

김문기 기자 | kafka71@jejunews.com

말(馬)은 다른 가축과는 달리 레저, 관광, 스포츠 등과 연계해 다양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말산업은 축산·바이오(1차), 가공·제품생산(2차), 금융·수송(3차), 복제·의료(4차), 취미·문화·레저(5차) 등 생산, 육성, 유통 및 소비단계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복합산업으로 제주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일에서는 ‘말 세 마리당 1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삼마일직(三馬一職)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말산업은 고용창출 효과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말산업 포털 사이트 ‘호스피아’(www.horsepia.com)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말 산업국가인 독일의 경우 말 사육 두수는 120만마리, 승마장 7600여개, 승마인구 170만명, 말 관련 산업 종사자 30만명 등으로 말이 국민들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의 말 사육두수는 920만 마리이고 영국과 프랑스도 승마인구가 220만명을 넘어서는 등 선진국에서 말산업은 녹색 산업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말산업은 2011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됐지만 아직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말 사육두수 2만6600여두, 승마인구 4만5000명이라는 수치가 이를 말해준다.

제주대학교가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도가 2014년 국내 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제주를 동북아 국제 승마산업의 허브로 만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승마교육 선두주자

제주대는 1999년 국내 4년제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평생교육원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승마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올해까지 초급과정 1045명, 고급과정 515명, 최고급과정 261명, 최고급심화과정 94명 등 총 1915명이 수료했다. 이 중 337명이 승마교육지도사와 재활승마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2년에는 생명공학부 동물생명공학전공이 주관하고 체육학부 체육과학전공, 관광개발학과가 참여하는 말산업융복합연계전공을 신설했다.

현재 생명공학부 재학생 60명 중 20명이 2학년부터 시작되는 말산업융복합연계전공에 참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2011년 개설된 산업대학원 말산업학과는 올해 말산업학 석사 8명을 배출한 가운데 현재 15명이 재학 중이다. 또 일반대학원 생명공학과 내 말산업전공이 개설됐는데 현재 7명이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평생교육에서부터 학부과정, 석·박사과정에 이르기까지 말 관련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개설된 대학은 2년제와 4년제를 포함, 국내에서는 제주대가 유일하다.

말산업융복합연계전공은 ‘운동생리학’, ‘동물번식생리학실습’, ‘동물유전학’, ‘트레이닝학’, ‘말순치조교학’, ‘식육화학 및 실습’, ‘마학’, ‘관광자원론’, ‘승마학’, ‘말산업현장실습’, ‘말의 생리학’ 등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산업대학원 말산업학과(석사과정)에는 ‘말품종학특론’, ‘목장경영학’, ‘말유전학특론’, ‘마육제품생산특론’, ‘말조교학특론’, ‘승마기술’, ‘말과 복지’, ‘말 질병학’ 등의 교과과정이 개설됐다.
▲교수진 및 시설 현황

제주대는 학부과정에서부터 석사, 박사과정, 평생교육과정 등 각 과정별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각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로 교수진을 꾸렸다.

전임교수 5명 외에도 말 산업체 연구원, 마장마술 감독, 승마교관, 수의사, 전직 교수 등으로 꾸려진 비전임 교수 34명이 교육을 책임진다.

제주대는 각 과정별 교육 및 연구용을 위해 제주마 3두, 한라마 20두, 더러브렛 5두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한라마 20두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제주대는 아라캠퍼스 남동쪽에 있는 대학 목장부지(13만9979㎡) 내 6만737㎡에 조성한 종합승마장 조성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부터 보다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비 약 77억원을 투입, 지상 2층 규모로 최근 준공된 종합승마장은 강의실, 실습실, 세미나실, 실내 승마장, 실외 승마장 등으로 조성됐고, 53실 규모의 마방도 마련됐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