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몰트 위스키란 "물과 맥아(여타 통곡물을 첨가할 수도 있음)를 원료로 해 내재적 효소 시스템에 의해 당화과정을 거쳐 발효성 기질로 변화된 혼합물에 이스트만 첨가해 발효한 후 이를 한 증류소에서 생산한 것을 말한다. 싱글 몰트 위스키는 일본이나 기타국에서 만들어 지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Single Malt Scotch Whisky)가 싱글 몰트 위스키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으나 사실 "스카치" 한 단어 붙으면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게 붙는데 여기서는 생략한다.
위스키 테이스팅 어떻게 할까?
'위스키를 어떻게 마셔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있을 수 없다.
위스키를 마시는 사람들 각자의 취향대로 마시는 그것이 정답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위스키는 거의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로만 인식되어 있다. 사실 블렌디드 위스키이든 싱글 몰트
위스키이든 취하기 위해서 마실 수도 있고 와인처럼 깊은 맛을 음미(tasting)하면서 마실 수도 있는데
유독 위스키만은 음미하는 술이 아니라 취하기 위해서 마시는 술, 과시하기 위해서 마시는 독주라는 인상이 강한 것 같다.
와인테이스팅을 사랑하는 플레르인들이라면 이런 선입견을 걷어내고 위스키를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기본은
다 갖추었으리라 생각하고 본론으로 들어 갑니다.
준비물 : 1. 위스키 테이스팅 글라스, 2. 물, 3. 여유로운 시간 + @ 마음 맞는 사람
1. 위스키 테이스팅 글라스
가장 기본은 역시 위스키 테이스팅 글라스인데 투명하고 무늬가 없어야 하며, 위스키 색깔을 왜곡시키는 요인이 없는 잔이면 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1E24753F467FC16)
위와 같이 다양한 위스키 테이스팅 글라스가 있는데 사실 가장 무난한 것은 4번째나 6번째의 형태다. 싱글 몰트를 판매하는
주점에서는 대부분 4번이나 6번 형태의 글래스가 준비되어 있을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D6B4D53F469062F)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위스키 테이스팅 글래스인 "글랜캐런' 잔. 만원 가량 하니까 없으면 하나쯤
사면 유용하게 쓸 수 있고 없다면 작은 와인잔(위아래가 좁고 가운데가 볼록한 형태의 잔이면서 반드시 크기가 작아야 한다.
크기가 일반적인 와인잔이거나 입구가 퍼진 형태면 알콜이 코를 찌른다)도 괜찮다. 만약 글랜캐런잔도, 작은 와인잔도
없다면 언더락잔( 이것도 없으면 작고 투명한 물잔 ㅠ)을 이용하자. 최악의 잔은 원통형의 스트레이트잔으로 얘는 없는 셈 치자.
2. 물
이상적인 물은 위스키가 만들어 진 지방의 물이 제일 좋다. 스카치 위스키라면 스코틀랜드의 강물, 재패니즈 위스키라면 일본의 강물이 제일 좋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상온의 생수를 준비하자. 삼다수, 에비앙이라면 더 좋을 지도.. ㅋ
3. 여유로운 시간
몸의 컨디션이 가장 좋은 오전 10시 경이 가장 테이스팅에 최적의 시간이라고 하지만 이걸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고 적당한 시간대에 충분한 여유시간을 확보하고 마시자. 샷잔이나 언더락잔에 가득 부어서 원샷하는 짓은 싼 위스키루 하자. 비싼 싱글 몰트로 이러면 안됨. 장소는 와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는데 실내가 좋고 음식 냄새가 강하지 않은 곳이면 더 좋다.
@. 마음 맞는 사람.
이태백은 술먹는 인원으로 셋이면 많고, 둘이면 족하고 혼자면 가장 좋다고 했지만 우리는 이태백이 아닌 고로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테이스팅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의견도 교환하고 맛에 대해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 더 맛있다.
없으면 혼자 먹어도 좋은 것이 위스키는 개봉 후에도 상당 시간 버틸 수 있으니 한 두잔 마시고 다음을 기약해도 된다.
그래도 정말 맛있는 위스키를 먹을 땐 같이 먹는게 더 맛나다. 특히 ㄱㅁㄴㅁ라는 아이디를 가진 사람을 초청한다면
더 맛있을 것을 보장할 지도...
테이스팅 순서 및 방법
◆ 색상COLOR : 블렌디드 위스키의 경우 여러 가지 위스키를 혼합하기 때문에 컬러에 대한 주목도가 낮지만 싱글몰트위스키의 경우 색상이 많은 정보를 알려준다. 황금빛이나 연노란색에 가까운 싱글몰트는 버번통에서 숙성시켰거나 여러 번 재사용된 통에서 숙성시켰을 확률이 높고 짙은 호박색 혹은 갈색을 띄는 경우 스페인산 쉐리통에서 숙성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또 유럽산 오크의 경우 색상이 짙고 미국산 오크일 경우 색상이 연할 개연성이 높다.
◆ 점도LEGS : 위스키가 담긴 잔을 흔들어 잔의 벽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LEGS라고 하는데 위스키가 흘러내리는 속도가 빠르면
향이 가볍고 라이트한 바디감 가진 위스키일 가능성이 높고, 위스키가 천천히 흘러내린다면 향이 진하고 풀바디에 가까운 위스키일 가능성이 높다.
◆향 NOSE : 잔을 받으면 먼저 코에 가져가 본다. 코가 잔 안으로 푹 빠질 정도로(코 낮으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대고 향을 맡아 본다. 대개의 경우 강한 자극을 느끼게 되는데 짧게라도 첫 향을 맡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후는 꼭 한, 두 방울의 물(상온)을 떨어 뜨려 주는 것이 좋은데 아주 적은 양의 물이라도 위스키에 물이 첨가되면 위스키는 에스테르 체인을 풀고 물과 혼합되면서 다양하고 풍부한 향을 발산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의 첨가량은 사람에 따라서 다른데 첫향의 강한 자극을 받지 않을 정도로 물을 넣는다. 개인적으로는 술이 아주 약하다면 많이 첨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다량의 물을 넣을 경우 이 후 단계인 "맛"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으니 넣더라도 조금 마셔보고 넣는 것을 추천한다. 싱글 몰트도 와인처럼 수백 가지 향을 느낄 수 있다.(위스키용 아로마 키트도 있다)
◆맛 PALATE : 향을 충분히 맡았다면 잔을 입에 가져가 맛을 본다. 중요한 것은 이때 마시는 위스키의 양으로 10ml(보통 원샷을 받으면 30ml이니 1/3 가량임. 술이 약하다면 양을 더 줄여도 되지만 첫 모금은 10ml에 가깝게 마시는 것을 추천) 내외의 양을 입 안에 넣고 5~10초 정도 머금으면서 즐기면 된다.(와인처럼 굴릴 필요는 없지만 섬세한 위스키의 경우 살작 헹구는 느낌으로 입안에 돌려 보는 것도 좋다) 처음에는 신맛, 짠맛, 쓴맛, 매운맛을 먼저 느끼면서 바디감을 구별하고 그 다음 입안에 머금고 있을 때 무슨 향(flavour)이 느껴지는 찾아보자. 코로 맡았을 때와는 다른 풍미가 나는 경우도 많다. 위스키를 머금고 있다가 목으로 삼킨 후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향을 "피니시"라고 하는데 이거야 뭐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들 잘 아시리라 믿는다. 위스키의 경우 강렬하고 지속적인 피니시를 비교적 저렴한(와인에 비해) 누릴 수 있다.
◆총평 OVERALL : 위의 전 과정을 합산해서 평가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인상적인 면을 강조해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마시는 방법
1. 스트레이트STAIGHT
![](https://t1.daumcdn.net/cfile/cafe/23252A4953F472601D)
가장 추천되는 방식으로 싱글 몰트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위스키 그 자체를 즐기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을 말한다.
위스키 자체를 즐기는 가장 기본적이며 이상적인 방식이다. 한 두 방울 혹은 약간의 물은 싱글 몰트의 향을 증가시킨다는
거 기억하고 있죠?
2. 체이서 CHASER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AFB4D53F472EF12)
싱글 몰트를 스트레이트로 즐기면서 뒤에 따로 음료를 마시는 것을 말한다. 가장 일반적인 음료는 물이다. 물은 입 안을
개운하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위스키를 마시면서 올라오는 취기를 막는 역할도 한다.
전통적인 스코틀랜드 방식에서는 체이서로 맥주가 사용된다. 그런데 순서가 우리나라와 다른 것이 위스키를 마시기 전에
맥주로 목을 먼저 축이고 위스키를 마신다.
중화권에서는 체이서로 차를 즐기는데 특히 보이차와의 상성이 좋다고 한다. 코알라 형이 차와 와인을 매칭했는데
싱글몰트와 차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메를로군이라면 시가가 훌륭한 체이서가 될 듯..
3. 미즈와리(水割り)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9114D53F4745B36)
독주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추천되는 방식으로, 일본 위스키사인 산토리에서 40년 전에 개발하여 보급, 대중화한
방식으로 서양권에서도 이렇게 부른다. 먼저 미즈와리잔(물을 섞어야 하기 때문에 몰트잔보다 크다 와인잔도 가능할듯)에
얼음을 넣어 잔 안쪽 면을 닦아내듯이 돌려 잔을 차갑게 식힌 다음, 얼음을 버리고 그 컵에 위스키를 따르고 얼음을 다시 넣은
후 몇 차례 돌려준다. 그러고 나서 위스키의 2~2.5배 되는 물을 넣은 다음 한 번 저어주면 된다. 만약 이때 물 대신에
탄산수를 넣는다면 산토리가 자랑하는 '하이볼'이 된다. 만약 따뜻한 물을 넣는다면 "오유와리"가 된다.
난 독주가 싫어서 위스키는 별로야 라는 사람이라면 이 방법으로 싱글 몰트를 먹어본다면 생각이 달라지게 됨을
체험할 것이다.
4. 언더락스 ON THE ROCKS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9A84B53F475D424)
위스키에다가 얼음을 넣고 마시는 방식이다. 블렌디드 위스키라면 추천할만한 방식이지만 싱글몰트에서는 향이 죽고
맛이 밋밋해져서 비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먹을 거면 블렌디드 위스키를 먹자. 독하다면 위에 있는 미즈와리나
오유와리를 추천함.
♨ 이상으로 위스키 테이스팅의 이해를 마무리하겠습니다. 가끔씩 올리는 위스키 모임 성원 부탁드립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2364CC4053C8A59F29)
첫댓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몰트 한 잔 합세~ ㅋ
몰트 묵고프넹 ㅋ
묵자 토욜 위스키 벙개하까? 빙고채우기
@갈매나무 시가 태우면서 마실 수 있는데 좀 찾아봐봐...
@메를로 라쿱 테라스, a31바(비쌈)
@갈매나무 라쿱. 눈치보여... a31 비싸~
오~ 브룩라디 시음회 전에 숙지하고 가야할 내용이네요 ㅎㅎ
브룩라디때야 따로 또 설명하지요 ㅋ
저는 왜 본문보다 마시는 방법 1.설명에 나온 사진 뒷배경 책에 위스키, 술 왜 이런 단어만 눈에 들어오늘걸까요?? ㅎㅎ
ㅡ역시(^-^)v
브룩라디 싱글몰트 시음회에 댓글달러가고싶게만드는 글이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