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배우 지현우에게 'KBS 연기대상'의 영예를 안겨준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가 회를 거듭하면서 시청률과 화제성 측면에서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일 CJ ENM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20∼26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고) 집계에서 '신사와 아가씨'는 종합 부문 7위, 드라마 부문 4위에 올랐다. 12월 둘째 주 종합 10위, 셋째 주 종합 9위에 이어 3주 연속 순위가 상승했다.
'신사와 아가씨'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아가씨' 박단단(이세희 분)과 아내와 사별하고 아이 셋을 홀로 키우는 기업 총수 이영국(지현우)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을 비롯해 '장미빛 연인들', '오자룡이 간다' 등 인기작을 집필한 김사경 작가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첫 회에서 22.7%로 KBS 주말 드라마치고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으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시청률 3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냈으며, '2021 KBS 연기대상'에서는 대상을 비롯해 작가상, 베스트커플상, 신인상 등 6관왕을 거머쥐며 '연모'와 함께 최다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신사와 아가씨'는 드라마 초반 1995년생 여자주인공이 아이 셋을 키우는 14살 연상의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과 주연배우의 연기력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13살의 초등학생으로 등장한 박단단(김민서)과 27살의 이영국의 첫 만남 장면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일었고, 연극 톤에 가까운 이영국의 말투로 지현우가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이런데도 '신사와 아가씨'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김사경 작가의 힘이 컸다는 평가다. 김 작가는 주인공의 기억상실을 시작으로 불륜, 사기 등 소위 '막장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모든 요소를 총망라하면서도 전작 '오케이 광자매'에 이어 가족의 소중함을 녹여낸 KBS 주말극의 특징을 살리면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또 작품의 일부 장면들이 온라인에서 '밈'(meme·인터넷에서 패러디나 재창작의 소재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으로 회자됐고, 인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의 드라마 리뷰 영상 등이 올라오면서 '신사와 아가씨'는 자타공인 인기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연기자들도 한몫했다. 이종원, 이일화, 오현경, 차화연, 이휘향, 임예진, 김영옥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안정적으로 극을 뒷받침했고 500:1의 경쟁률을 뚫고 박단단 역을 차지한 통통 튀는 매력의 신예 배우 이세희, 악녀 조사라 역의 박하나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30회에서는 이영국이 약혼녀인 조사라(박하나)가 박단단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조사라에게 파혼을 통보하면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한편, 12월 넷째 주에는 역사 왜곡 논란을 겪고 있는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가 지난주에 이어 CPI 1위를 차지했다.
☞ CPI 지수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을 통해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데이터(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댓글수)를 수집해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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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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