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고일석' 기자 페북...!
<정신 나간 이원욱>
박지현 위원장의 격앙된 글을 보니 서울시장 전략공천은 일단 이원욱의 장난질인 것 같다. 이원욱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거는 이원욱이 초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지방선거에 대해 특정인을 저격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이원욱이 이렇게 대형 사고를 친 김에 얘기를 해야겠다. 마침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 중 하나가 이원욱의 지역구인 화성이다.
지난 지방선거 때 나는 매우 많은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인터뷰를 했었다. 대부분은 훌륭한 분이었지만, 오로지 '청와대 행정관' 경력 한 줄로 후보로 선출된 사람도 꽤 많았다. 그 중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현직 화성시장 서철모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진짜로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 말고는 이력이라고 봐줄 게 없다. 그나마 이력으로 봐줄 만한 게 이름도 모르는 옛날 모 의원 비서관 정도였다. 나머지는 선거 때 그냥 막 나눠주는 직책들 뿐이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청와대 행정관 경력 한 줄로 후보가 되더니, 대통령 바람을 타고 너끈하게 시장으로 당선됐다.
청와대 행정관 이력 한 줄로 후보가 되고 당선이 됐어도 일을 잘 하면 그만이다. 실제로 일 잘 하신 단체장님들 많으시다. 그런데 이 화성시장은 한 마디로 완전 엉망이었다. 단적으로 국민권익위 평가 청렴도가 2020년 4등급에서 2021년에는 최하위인 5등급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집이 9채였다가 선거 앞두고 한 채 남기고 다 팔았다는데, 그 중 두 채는 군 복무 중인 아들과 누나에게 팔고, 남겨놓은 한 채는 시장을 맡고 있는 화성시가 아니라 원래 살던 서울 노원구의 집이었다. 이게 아주 중앙 언론과 지역 언론, 거기다가 종편까지 도배가 됐다.
내가 제일 기가 막혀 했던 것이 살 집으로 노원구 집을 남겨놓은 것에 대해 "언제라도 임기 마치면 원래 살던 곳으로 가야할 것 아닌가"라고 설명한 것이었다. 화성시장이 임기 마치면 화성시에 안 살고 다른 곳으로 가겠다는 걸 공언하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그 외에도 폭력 전과에 뭐에 하도 이상한 일이 많아서 재선은커녕 지금 당장 시장을 그만 둬도 아쉬울 게 없을 사람인데 며칠 전 재선 출마 선언을 했다. 그것도 그거지만 더 놀라운 게 이원욱 의원이 후원회장이라고 한다. 이거 미친 거 아닌가?
다른 지역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이 특정 지자체장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혹시 셀럽 국회의원이 다른 지역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으면 몰라도 자기 지역구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것은 그 자체가 경선 개입이다.
게다가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은 소위 중진 의원이 자기 지역구 경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은 컷오프가 마땅한 후보의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한 것이 아닌가. 이게 맨 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 도대체가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 다른 후보들이 이원욱의 후원회장 사퇴와 서철모 컷오프를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여는 등 난리가 난 모양이다. 도대체 이런 자가 어떻게 국회의원이 됐는지도 모르겠고, 더구나 3선까지 해서 전략공천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이 이런 초대형 사고까지 치게 됐는지 모르겠다.
이런 자들 때문에 국회의원 3선 연임 제한 반드시 해야 한다. 이원욱은 당장 전략공천위원장 내려놓고 당은 현직 화성시장 빨리 컷오프 시켜라. 내가 쪽팔려서 얼굴을 못 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