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 사퇴할 생각 없나" ...가슴 쓸어내린 삼성 주총, 경영진 대처는

[24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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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 사퇴할 생각 없나”…가슴 쓸어내린 삼성 주총, 경영진 대처는 [방영덕의 디테일]

지난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성과 위주 경영을 강조해온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지금 이 자리에 계셨다면 지금 임원들이 여기에 앉아 있을 수 있겠냐”며 질타했다. ‘7만 전자’에 갇힌 지지부진한 주가를 지적하며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서부터 향후 최고경영자(CEO) 선정 기준을 묻고 노조의 파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주총장의 분위기는 얼어붙었다.
그러나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지적에도 고개 숙여 직접 사과하고, 설명하려는 삼성전자 경영진들의 대처는 돋보였다. 기업 입장에서 소액주주들은 의결권을 행사하더라도 지분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기업관계자들이 “주식을 몇 주나 가지고 있느냐” “남의 주총에 와서 떠들지 마라" 등의 고압적인 자세로 소액주주들을 대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의 주총장 분위기는 달랐다. 기계적으로 들리던 “동의합니다”, “ 제청합니다”의 말보다 주주들의 자유로운 의견 표출이 이뤄졌고 기업 역시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해 경영 전반에 걸친 주주들의 질문에 상세히 대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경영진이 위치하는 무대의 높이는 지난해보다 대폭 낮아져 주주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고 주주들에게 반도체 사업 현황과 전략을 이처럼 자세히 설명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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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의 의견이 대세를 가르기 어렵다고 여겨 단순히 '불청객'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수평적인 문화가 임직원들 사이 뿐만 아니라 주주와 기업 간에도 생기는 것 같아 신기했다. 내가 주주였다면 이번 총회를 계기로 더욱 그 기업의 충성고객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작은 목소리도 고객의 의견이기에 귀담아듣고 수용할 줄 아는 기업이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4이유나]

기업과 주주간의 일방적인 압박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제시하고 수용하며 적극적인 협의를 이뤄내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인 것 같다. 경영 전략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고객과의 소통인데, 그것이 경영진과 주주 사이에서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이전의 전략과 차별화되어 새로운 변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