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2013)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진 에단 호크(제시), 줄리 델피(셀린느)
장르 멜로/로맨스
러닝타임 108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국가 미국
배급 (주) 카멜리아이엔티
수상내역 2014 48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각본상), 2013 39회 비평가 협회상(각본상)
개봉일 2013.05.22.
등장인물(출연진)
제시(에단 호크) - 유명한 작가. 미국에서의 전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셀린느, 쌍둥이 두 딸과 파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 여름휴가를 보냅니다. 셀린느(줄리 델피) - 제시와 결혼하여 쌍둥이 딸과 파리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시의 아들이 미국에서 올 때마다 잘 해 줍니다. 하지만 아들과 더 가까이 있고 싶어 하는 제시 때문에 갈등이 있습니다.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의 첫번째 영화.. 1995년 개봉된 작품으로 둘의 첫 만남이 시작 된다.
우연히 기차안에서 만난 두사람은 비엔나에서 내려 거리를 걸으며 하루를 보낸다. 서로에게 깊게 끌린 두사람은 6개월 후 다시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한다.. 에단호크와 쥴리델피 모두 너무 풋픗하고 예쁘다. 그리고 배경이 된 비엔나 거리.. 이 영화가 개봉된 후 그해 여름 비엔나는 배낭여행자들의 성지가 되었단다. 왠지 비엔나에서 영화처럼 아름다운 로맨스를 할것만 같았나? 20대가 유럽 배낭여행 떠나기 전에 보면 딱 좋을 그런 로맨스영화 이다.
"비포 선셋"
9년이 흐른 후, 파리에서 우연한 재회를 그린 이야기 2004년에 개봉했다.
제시는 9년전 하룻밤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소설로 쓰고 베스트셀러가 된다. 책 홍보차 파리로 왔을때 소설을 읽은 셀린느가 제시가 인터뷰 중인 서점으로 제시를 찾아 온다. 돌아가기 위해 곧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는 제시는 셀린느를 보자 잠시 시간을 내어 그녀와 시간을 갖는다. 둘은 파리의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거리를 걷고 유람선을 타며 이야기를 한다. 9년전 6개월 후에 만나기로 했지만 어긋나게 된 사연, 9년전을 각자 기억하는 추억, 그사이 변한 가치관, 지금 서로 하는 일들과 삶.. 셀린느는 페미니스트 환경운동가가 되었고 제시는 작가가 되어 결혼 하고 아들까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서로 확인하게 된다. 결국 아쉬워서 공항으로 떠나지 못한 제시는 셀린느의 집까지 와서 그녀와 음악을 듣는다. 서로 좋아하는 니나시몬의 음악을 들으면서 셀린느가 춤추며 끝나는 엔딩은.. 쥴리델피 너무 귀엽고 섹시하다.
"비포 미드나잇"
그리고 또 9년후.. 이번엔 그리스 이다. 서로 어긋나기만 하던 두 사람이 드디어 결혼을 했다. 2013년 개봉한 이 영화는 비포~ 시리즈의 완결편 이다. 비포선셋 부터 이미 팍 늙어 버린 에단호크와 달리 그때까지도 예뻤던 쥴리델피 마저 엄청 늙고 특히 살이 너무 많이 쪄서 깜짝 놀랐다.
2편에서 결국 에단호크는 비행기를 놓치고 그날부터 둘이 며칠을 사랑을 나누다가 쌍둥이를 임신하게 되고 제시는 이혼을 하고 셀린느와 재혼 해서 파리에서 살고 있으며 여름 휴가를 위해 그리스 펠로폰네소스섬에 왔다는 설정으로 영화는 시작 한다.
그 과정에서 첫결혼에서 낳은 아들에 대한 안쓰러움과 미안함에 힘들어 하고, 여전히 페미니스트로 이제 여전사가 되어 버린 셀린느와의 전쟁을 벌이고. 그럼에도 여전히 서로 깊이 사랑한다는 내용 이다. 3편은 전작과는 다르게 19금 장면도 있다. 그리고 역시나 아름다운 그리스가 배경으로 깔린다.
영화는 3편 모두 대화를 듣는 영화들 이다. 두 주인공은 끈임없이 대화를 하고 관객들은 그냥 그 이야기들을 들어야 한다. 서로의 가치관이나 좋아하는 영화, 책, 음악 들을 애기하고 싸우기도 한다. 특히 아름다운 거리를 걸으며 대화하는 장면들이 많은데 그 아름다운 거리들은 그냥 배경일 뿐이다. 마지막 3편에선 아이들 때문에 이렇게 대화 하는게 오랫만 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영화에선 끈임없이 대화하고 싸운다. 한마디로 여백이 없는 영화 이다. 그 많은 대사들로 영화가 꽉 찬다. 그렇지만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심지어 3편에서 그리스에서 함께 여름휴가를 보낸 사람들과 식사를 하면서도 서로 열띤 토론을 하는데 누구 한명 다름 사람이 말할때 중간에 말을 끊고 자기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난 그 점이 좋았다. 요즘 우리들은 서로의 이야기만을 하려고 하고 남의 이야기는 잘 듣지 않는거 같다. 그래서 난 요즘 가급적 내 입을 다물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하긴 한다. 힘들지만.. 이 영화도 너무 말이 많아서 보다가 그게 좀 지겨울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그들이 하려는 말을 경청 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봤다. 그리고 기존의 로맨스 영화들 처럼 어떤 드라마틱한 상황들 없이 그냥 날것 그대로의 주인공들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영화 스타일도 좋았다.
3편을 모두 본 소감은, 개인적으로 2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물론 1편은 이 인연이 시작하는 이야기 였고 에단호크나 쥴리델피도 풋풋하고 예쁘고 비엔나 거리도 멋졌지만 2편 마지막 엔딩 장면이 잊을 수 없어서.. 난 2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쥴리델피의 의상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3편은.. 그들의 이런 모습까지 봐야 했나 하는 마음도 들긴 했지만 정말로 사랑했다는 그들의 사랑의 결말? 같은 거여서 관객들에게 친절한 영화 였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좀 설레고 환상적인 감정으로 남겨 놓아도 좋긴 하지만. 영화들이 3편 모두 이제 엔딩이예요.. 하는거 없이 그냥 뚝! 하고 끝나 버려서 관객에게 뭔가 미련을 남기는데.. 그런 엔딩과는 다르게 정작 모든걸 까발려 보여줬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18년에 걸쳐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18년 동안 감독과 남 여 주인공들이 모두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배경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독특하고 볼만한 영화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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