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프로 레슬링이 인기가 시들해져(lose ground) 쉽게 보기 힘들지만 미국의 프로레슬링은 자국뿐만 아 니라 전세계적으로(all over the world, throughout the world) 인기가 높아 히트상품(hot item)이 된 지 오래입니다. 지난 1월 이들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의 인기선수들이 방한하여 경기를 가 졌죠. MLB, NBA, NFL에 못지않게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WWE. 이번에는 프로레슬링의 세 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WWE라고 하니까, 『어라? 이상하네. WWF를 혼동(mix-up)한 것 이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분이 계실 텐데, 얼마 전에 이름이 바뀌었답니다. 세계야생생물기금 (WWF: World Wildlife Fund)과 명칭을 둘러싼 분쟁(dispute) 끝에 패소했기(lose the case) 때문에 2002년 5 월부터 WWE란 이름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해 매출액이 2억 달러를 훌쩍 넘는 거대 오락산업이 된 WWE 는 2001년 TV중계(televise)와 이벤트, 상품판매, 입장료(entrance fee, admission fee) 등을 합쳐 총 4억 6천 만 달러의 수익(return, income)을 거두는 최고의 해를 보냈습니다. 미국에만 3,500만 명의 고정 팬이 있다고 추정되며, 2002년 10월 현재 150여 명의 선수들로(여자 13명 포함) 스포츠와 쇼, 드라마의 요소 를 혼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entertain TV viewers) 있습니다.
WWE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RAW, SMACKDOWN 등이 있는데 RAW는 TNN(The National Network)에서 매주 월요일 생방송으로 방영되고(being televised live), SMACKDOWN은 매주 화요일에 녹화(tape)하여, 목요일에 UPN에서 방영(delayed broadcast)을 합니다. 참고로 재방송은 rerun이라고 하죠! RAW와 SMACKDOWN은 다 같은 WWE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소속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출연기회를 주기 위해 분리시켜 대립 구도로 진행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소속 선수들은 각 자의 프로그램에만 출연할(appear on TV, be on TV) 수 있구요, 챔피언의 경우에는 양쪽 모두에 출연이 가능합 니다.
RAW와 SMACKDOWN이 매주 열리는 경기라면, 한 달에 한 번 열리 는 대형이벤트 경기는 PPV(Pay-Per-View)로 제공되는데, 보고싶은 프로그램마다 돈을 지불하고 봐야하는 유료케이블 TV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들 경기는 선수들 간에 그간 있었던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거나(resolve the differences), 새로 시작하게 만드는 분기점(watershed)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rage)를 모으고 있죠.
선수들에게는 모두 등급과 그에 맞는 역할이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면, 대립과 갈등을 일으키며 줄거리(plot)를 이끌어 가는 「스타급 선수」들은 main eventer라고 부르며, 이들을 받쳐주며 주역(leading role)이 되길 기다리는 「조연(supporting role)」들은 mid-carder라고 합니다. 이제 막 데뷔하여 주로 「mid-carder들에게 지게 되는 신입」들은 jobber라고 부르구요. 이들은 모두 착 한 역과 악한 역으로 나뉘어 대립하여 팬들의 관심을 끌게 되는데 「선역」은 baby face, 「악역」은 heel이라고 불리 며, 「최고의 선역」은 top face, 「최고의 악역」은 top heel이 되죠. 선역과 악역은 고정된 것이 아니며 팬들의 흥미가 떨어질 때 즈음이면 선역이 악역이 되기도 하고, 악역이 선역으로 바뀌기도 합니다(turn face, turn heel).
이런 각본은 WWE에 소속되어 있는 creative team에서 만들어주 고, 선수들은 이에 따라 부여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재능이 있고(gifted, talented), 유망한(promising) 재목(asset)을 회사 차원에서 키워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를 push라고 합니다. push를 한다고 모두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고, 선수 자신의 노력과 재능이 있어야만 이런 기회를 잡아 스타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 다.
선수들은 팬들의 눈을 사로잡을 화려하고 강력한 기술(하지만 상대선수에게 큰 부상을 입히지 않도록 적절한 기술과 눈속임도 필요합니다)을 끊임없이 연마해야(hone the skill) 하기도 하 지만 backstage에서나 링 위에서 빼어난 언변(eloquence)과 연기력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들은 각자의 독특한 캐릭터를 팬들에게 각인시키기(brand)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며 자신만의 필살기(finish move)도 가지고 있습니다. 최고의 선역이며 영 화배우로도 성공한 The Rock은 Rock Bottom을, 최고의 악역을 맡고 있는 Undertaker는 Last Ride를 최후의 필 살기로 쓰고 있습니다.
방송으로 WWE의 경기를 지켜볼 때 알아두면 좋을 기본적인 규 칙(ground rule)을 살펴봅시다. 의자나 무기 등을 사용하면 반칙패를, 링 밖에 오랫동안 나가 있게 되면 카운트 아웃패를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심판(referee) 몰래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식으로 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보시 면 되구요. 이기는 방법으로는 상대선수의 어깨를 3초 동안 바닥에 닿게 하면 pinfall승을 하게 되며 항복을 받아내도 이 기게 되는데, 상대선수가 기권하기 위해 바닥을 손으로 세 번 치는 행위를 tap-out이라고 합니다. 참, 타이틀매치의 경우 반칙패를 당하게 되면 타이틀을 뺏기지 않으므로 챔피언이 불리해지면 반칙을 써서 타이틀을 지키는 경우도 있 습니다. 로프에 손이나 발이 닿게 되면 걸었던 기술을 풀어줘야(release) 하는 규칙도 있으니 알아두세요.
미국의 프로레슬링은 웬만한 연예인(entertainer)의 인기를 능 가하는 스타들을 많이 거느릴 정도로 유명한 인기산업입니다. WWE의 전 챔피언인 The Rock이 영화 <미이라2>, <스 콜피온 킹>을 통해 영화배우로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나, 심지어 장내 아나운서가 음반 을 내고 가수로 데뷔하기도 할 정도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이들의 모습이 멋있다고 해도 절대 따라하시면 안 되는 거 알죠? Don't try this at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