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여정, <싱어게인3> Top7의 우리 어느 기쁜날
오직 노래를 향한 진심으로 함께 한 일곱 명이 엘르 카메라 앞에 모였다. 그 축제 같은 순간
BY 이마루 2024.01.31
58호, 홍이삭
우승 축하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당신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은 요즘 기분은
우승한 날, 그다음 날까지 딱 이틀 우쭐하고 이제 싹 가라앉았어요(웃음).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니까 우승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진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30대 중반이 되었다 보니 조금은 더 담담하고 의연해진 느낌도 있고요.
2019년에도 JTBC 〈슈퍼밴드 1〉에 참가한 바 있어요. 두 번째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더 부담이 있던가요. 아니면 오히려 더 자신감이 있었을지
사실은 좀 도망가고 싶었어요(웃음).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되게 힘들고 어렵고 스트레스나 부담도 크거든요. 그래도 〈슈퍼밴드 1〉를 경험하고 난 덕분에 이번에는 요령이 생겼어요. 촬영 시간이나 방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마음가짐, 편곡 방향, 주변을 활용하는 법 등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특히나 마음가짐이 변화한 점이 있다면
음악이란 결국 그 사람의 정체성이거든요. 〈슈퍼밴드 1〉에서는 팀원들과 합을 맞추는 데 포커스를 두었다면 〈싱어게인 3〉에서는 온전히 나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이전 서바이벌에서 만난 친구들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나 편곡하는 방식이 어떤지, 힘들 때는 어떻게 상황을 타개하는지 지켜보며 저에게 부족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갔어요. 이번 여정이 그러한 배움을 응용하는 단계가 된 거죠.
1차 경연에서 최유리의 ‘숲’을 불렀어요. ‘기억할게 내가’라는 구절에서 예상치 못한 감동이 밀려왔다는 백지영 심사위원의 말처럼 가사 하나하나가 와닿는 무대였는데
자기 자신에 대한 혼란을 표현한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노래의 화자가 ‘내가 어느 자리에 있는지 모르겠고, 어딜 바라보는지 모르겠는' 방황 속에 있거든요. 당시 제 상황과도 맞닿아 있었죠. 가수로서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일지 알고 싶고, 혼란스러웠던 때였으니까요. 곡과 제가 하나로 연결되었을 때 감정이 증폭되고 듣는 이의 마음 깊은 곳에 닿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무대였어요. 이후로도 무대에서 솔직하고 자기 고백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노력했고요.
첫댓글 기억할게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