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단타 5분작설(五分作說 panñcIi-karaṇa-vāda)에서 5요소와 향
베단타는 우주의 통일적이며 궁극적인 원리를 탐구하는 우파니샤드를 체계화하여 해석하고 발전시킨 철학체계를 말한다. 상키야 철학의 이원론과는 다르게 철저하게 불이론(不二論, advaita)을 주장하며, 세계의 궁극적 원인은 브라흐만(brahman)이라고 한다. 그러나 브라흐만으로의 세계 전개를 설명하는 과정은 상키야의 세계전변설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베단타수트라(vedānta-sūtra)』나 이에 대한 주요 주석서들에서 5요소의 의미는 상키야 철학의 전변설과 다르지 않다.
『베단타사라(vedānta-sāra)』의 세계 전개에서는 5미세요소가 주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5미세요소로부터 통각, 의근, 5종 지각기관, 5종 행동기관, 그리고 5종 생기(vāyu)라는 17종의 미세신체(sūkṣma-śarīra)와 5조대요소(sthūla-bhūta)가 수평적으로 전개된다. 즉, 현상세계의 모든 존재가 5미세요소로부터 나온다고 보는 것이다. 5조대 요소 자체는 지(地)를 시작으로 공(空)까지 점차적으로 거친(sthūa) 요소에서 미세한(sūkṣma) 요소로 나뉘어져 있으며, 거친 5대 요소는 5미세요소와 일정한 비율에 의해 섞여 산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5조대요소는 5미세요소와 또 다른 성격을 지니고, 더욱 구체적이며 거친 물질으로의 특성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 각 조대요소는 동등한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나머지 부분은 다시 동등한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다.(즉 전체의 8분의 1이 된다.) 그 다음 첫 부분(요소의 반)은 물질을 구성하기 위해 각각의 네 가지 요소들을 8분의 1씩 조합한다. 예를 들어 지(地)요소의 반이 다른 각각의 네 가지 요소들 8분의 1과 조합하며, 마찬가지로 같은 과정이 요소들 각자마다 일어난다. 미묘한 요소들을 거친 물질로 전환시키는 이러한 과정을 5분작설 또는 판치카라(panchikara)라 하며 육체와 전체 우주가 이 과정을 통해 생성된다. 이러한 요소들의 비율은 개인의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역량을 결정한다.
이상과 같이 5조대요소는 각 동일한 비율의 결합이 아니라, 이들 가운데 어느 하나가 지배적인 속성을 갖는다. 이 비율의 결과로 나타나 는 5종의 현상적 산물들은 물질의 다섯 가지 상태를 보여준다. 고체 상태인 지(地), 액체 상태인 수(水), 빛 상태인 화(火), 기체인 풍(風), 에테르 상태를 보여주는 공(空)이 그것이다. 지(地)는 수많은 성질을 지니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지가 향(香)의 성질을 가진다고 하는 것은, 그것 이 지니는 여러 성질들 가운데 향의 성질이 가장 현저하기 때문이다. 만일 지(地) 이외의 다른 요소들이 향의 성질을 지닌다면, 이는 지(地)요소의 입자들이 그것들과 섞여 있기 때문이다. 향을 지니지 않은 수(水)나 풍(風)은 생각할 수 있지만 향이 없는 지(地)요소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지(地)요소로 이루어진 것들은 신체, 감관, 지각이라는 3종의 대상이다.
5분작설(五分作說)에서도 '누적 전변'이 반영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공, 풍, 화, 수, 지는 수직적 전개과정으로 공으로부터 점차 거친 요소로의 전개를 나타낸다. 이는 다음에 오는 요소가 전(前)요소의 속성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여기서의 5조대요소는 각각 동일 비율로 다른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점이 고전요가의 누적전변과의 차이점이다. 또한 5분작설의 5조대요소는 모두 동일한 거친 정도를 갖는다고 보고 있지만 고전요가의 누적전변은 공(空)요소보다 지(地)요소가 보다 거친 것으로 설명한다.
5분작설과 누적전변 관점에서 보면, 지(地)요소가 모든 존재의 토대가 되며 그에 상응하는 향(香)요소를 이용한 아로마테라피는 그에 대응되는 물라다라 차크라뿐만 아니라 모든 차크라의 활성에 영향을 미쳐 인체를 조화롭고 균형을 이루게 할 수 있다. 지(地)에 대응되는 물라다라 차크라에는 성, 촉, 색, 미, 향의 속성 모두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물라다라 차크라에 대응되는 미세요소인 향을 이용한 각성 요법인 아로마테라피가 모든 차크라 체계의 조화와 균형 즉, 활성화에 있어 가장 영향력이 많은 최상의 요법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천적 과학이면서 전인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아로마테라피가 에너지의 중심축인 차크라체계 전체를 가동시키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하겠다.
오늘날 여러 자연요법에서는 차크라 체계의 물라다라에서 비슛디까지를 지(pṛthvī), 수(jala), 화(agni), 풍(vāyu), 공(ākāśa)에 대입시키고, 거기에 순서대로 향, 미, 색, 촉, 성을 대응시키어 소리와 색과 향 등을 활용한 각성 요법 등을 행하고 있다. 차크라 시스템에서 뿌리(mūla)라 하는 물라다라 차크라(mūladhāra cakra)는 후각, 향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근원의 힘이나 에너지로 표현되는 쿤달리니가 거처하고 있는 차크라이다. 이 물라다라 차크라는 모든 에너지를 함축하고 있으나 아직 발현되지 않고 있으며, 모든 요소가 무의식의 상태로 잠을 자고 있는 자리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로서 의식의 세계와 조우하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아로마테라피의 차크라 각성 기전연구/장은주 선문대학교 일반대학원 통합의학과 자연치유전공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