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7월 5일(금) 아가 7:1-5 찬송 395장
1. 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숙련공의 손이 만든 구슬 꿰미 같구나
2.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3. 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4. 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에 있는 연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
5. 머리는 갈멜 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매이었구나
(개역 개정)
- 춤 추는 술람미 여인에 대한 예루살렘 여인들의 찬사 -
오늘 말씀은 일시적으로 사랑의 위기가 초래되었던 과정과
이를 극복하고 더욱 성숙한 사랑으로 승화되어 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 아가서 제 3부의 네 번째 단락이다.
여기서는 상호간의 절대적인 사랑과 솔로몬의 너그러운 용서로
위기를 맞기 이전보다 더욱 성숙한 사랑을 이룬 기쁨을 춤으로써 표현하는
술람미 여인의 육체적 아름다움에 대한 예루살렘 여인들의 찬사를 기록하고 있다.
본문에서 예루살렘 여인들은 춤을 추는 술람미 여인(6:14)의
생명력이 넘쳐 흐르는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극히 감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신부의 인격과 내면 정신의 아름다움을
외면적 육체의 아름다움에 투영하여 묘사한 것이다.
이와 같이 보이지 않는 내면 세계를 가시적인 대상에 대입하여 표현하는 것은
히브리 문학에 흔히 등장하는 독특한 표현 양식 중 하나이다.
아울러 본문에서 예루살렘 여인들이 술람미 여인을 부르는 호칭인
‘귀한 자의 딸’은 술람미 여인이 탁월한 인격과 내적, 외적 아름다움을 갖추어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자가 되었다는 의미와
또한 그녀가 왕인 솔로몬에게 있어서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스럽고
귀한 존재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는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술람미 여인의 정적인 아름다움을 주로 묘사해왔던 것과 달리
본문에서는 춤을 추며 움직이는 보다 능동적인 모습을 통해
더욱 생명력 있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술람미 여인의 또다른 모습은 사랑이 가지고 있는
역동적인 성격을 잘 드러내어 준다.
실로 사랑이란 서로 사랑하는 당사자는 물론 그 주변에까지
생명력 넘치는 기쁨과 유익을 제공하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룻4:10-17)
또한 본문에서 술람미 여인이 예루살렘 여인들로부터 칭송을 받는 광경은
그녀가 상징하는 바 교회가 그리스도께서 부여하신 권위와 사랑을 통해
모든 피조물로부터 높임을 받게 될 것을 상징하고 있다.(벧전2:9; 계20:4-6)
1절) 「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숙련공의 손이 만든 구슬 꿰미 같구나」
솔로몬은 술람미 여인을 가리켜 ‘귀한 자의 딸’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귀하다’라는 말은
마음과 인격이 고결한 자를 부를 때 사용되기도 하지만(잠17:7, 26)
일차적으로는 왕족이나 귀족처럼 사회적 신분이 높은 자에게 사용되는 말이다.
하지만 사실 술람미 여인은 본래 뙤약볕 속에서
포도원과 가축을 돌보던 향촌의 처녀에 불과했다.(1:6-8)
그럼에도 이처럼 공개적으로 ‘귀한 자의 딸’이라고 불릴 수 있었던 것은
솔로몬의 신부가 됨으로써 누구보다 귀한 신분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함으로써
죄인에서 하나님의 자녀이자 그리스도의 신부로(롬8:16-17; 요3:29)
또 죄와 사망의 노예에서 영원히 왕 노릇하는
지위에 오르게 됨을 상징하는 것이다.(계22:5)
따라서 이는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영광스러운 신분과 지위를 얻는 최상의 길임을 말해준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더 나은 지위와 좀더 놓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모술수를 일삼고 있다.
그리하여 사람들중에는 남다른 노력과 지혜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한 사람들도 있지만
뇌물을 주고 자리를 사거나 음모를 통해 다른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는 등
부정한 방법을 동원하는 자들도 적지 않다.
또한 출세한 이성과 결혼함으로써 일거에 신분상승을 이루려는
소위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땅의 모든 영광은 아무리 높아도 결국 땅의 영광일 뿐이며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면 이내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잠27:24)
더구나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지위와 영화는
결국 자신의 파멸을 앞당기는 함정이 될 뿐이다.(잠11:3; 20:7; 26:27)
반면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써 얻는 영광은 어떠한가?
그것은 의로운 영광이요 하늘의 영광으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이 영광과 지위는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로운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를 얻기 위해 얼마의 재물을 써야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으며
또 얻은 영광을 잃지 않을까 하여 염려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이러한 점들을 생각하면 이처럼 놀라운 길을 비웃으며
이 땅의 보잘것없는 지위와 영광을 얻기 위해 저토록 애를 쓰는
세상 사람들이 오히려 신기할뿐이다 .
그러므로 우리는 비록 미련하고 불확실하게 보여도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영광을 얻는
가장 확실하고 지혜로운 길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떠한 유혹이 올지라도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들어 올려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고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 하나님(삼상2:8)만 높이고 섬기도록 힘써야 한다.
그리하여 언젠가 땅 위의 모든 영화가 쇠하고 사라질 때
우리는 면류관을 쓴 영광스런 모습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 보좌에 앉아 영원한 영광을 누릴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으리니
그 누림이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리라」 (단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