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43기 심현식입니다. 이번에 북악가오리는 필리핀 세부에 있는 모알보알이라는 곳으로 겨울 원정을 갔습니다. 1월 30일에 인천에서 출발을 하고 다음 날인 1월 31일 새벽에 필리핀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전 9시에 첫 다이빙을 했습니다. 첫날이기도 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여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저는 첫날 다이빙이 원정 중에 한 다이빙 중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국 바다에서는 본 적 없는 거북이가 정말 많아서 나중에는 몇 마리인지도 세지 못했습니다. 거북이만 있는 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바다생물들을 보았습니다. 아쉽게도 저희가 원정을 가기 전에 그 지역에 태풍이 불어서 산호는 망가져 있었지만 그래도 필리핀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번 원정에서는 18번 다이빙을 했습니다. 바다가 검은색으로 변할 정도로 많은 정어리 떼도 보고 해파리한테도 쏘여보고 처음으로 한 나이트 다이빙에서는 성게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바다에서 자연상태의 고래상어도 볼 뻔했지만 아쉽게도 제가 볼 때에는 조금 멀리 떨어져서 고래상어에 붙어있는 빨판상어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여름 원정을 갔을 때보다 조금 더 나은 실력으로 더 좋은 바다에서 다이빙을 해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이빙 외의 이야기를 하면 저희가 머무른 숙소 근처에 술집이 정말 많아서 저녁마다 술을 마시러 돌아다닌 것이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이번 원정에서 마지막 이틀은 각각 오슬롭과 가와산에 갔습니다. 오슬롭은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곳이었고 가와산은 캐녀닝을 하는 곳이어서 한국에서 살아온 저에게는 생소한 액티비티였기 때문에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갔었던 가와산에서 한 캐녀닝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마지막 이틀이 피곤해서인지 마지막이라 별생각이 없었던 건지 집중을 못 하고 조금 불평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려서 그때도 그랬지만 이 글을 쓰며 죄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신입생이 아니라 재학생이 되어서 동아리 활동을 해야 하는데 조금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행동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신 모든 동아리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원정 후기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고생했다 현식아. 앞으로 재학생으로 오래오래 안전하게 다이빙하자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