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술을 끊었다!
물론, '끊음'의 정의에는 낮술 한 잔 정도, 일상적인 저녁 회식자리에서 잔 받아놓고 홀짝이기는 예외다. 요즘 유행하는 소맥이 알고보니 증말 무섭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한 이래, 아예 술 자체가 내몸에 받지도 않는 것이었음을 새삼 깨닫고 통렬한 자기반성 아래, 기본적으로 아예 술을 끊기로 했다. 어언 2달 되어가는 느낌...원래 부친도 일적불음이었고, 내 자신도 소주 둬 잔이면 온몸에 붉은 반점이 돋는 사실을 무시한 채, '살기 위해...'라는 명분으로 술을 대해왔던 것 같다.
그러다 독하게 맘먹었더니, 신기하게도 모든 술이 쓰게 다가온다...아예 가까이 하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물론 지난 주말 충주갔다 선거고수들 대접하느라, 억지로 술을 한 현장을 해영에게 목격당했지만, 지금도 술은 끊은 것이다...
20여일 쯤 전, 숭례문 인근 옛 은행 동기 본부장 등 지인들과 넷이서 북창동 일식집에서 점심을 했다. 가끔 가는 식당이라, 탕을 먹으러 갔는데 탕을 안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초밥을 먹었다. 원래 잘하는 식당인데 그날따라 맛이 나질 않아 주방장이 바뀐 탓으로 돌리고 헤어졌다.
오후 너 댓시 쯤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기 시작하는데 구토와 복통에 시달린다며, 난 괜챦냐는 것이었다. 결국 3명 모두 지독한 식중독으로 알려져 병원에 가는 등 난리 법석을 떨었다. 오직 나만이 신호가 없었다~?? 그날 아내가 지방 다녀오는 길이라, 일부러 9시가 되도록 굶어 보았는데도 여전히 내 뱃속은 통증 하나 없었다. 결국 그냥 라면 끓여먹고 담날 출근했다...
아내 왈, 특별한 것도 없는데 나만 괜챦은 건 술을 끊은 덕에 장이 그만큼 튼튼해진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럴듯한 얘기다. 암튼, 식중독을 거뜬히 이겨낸, 내 밥통...그야말로 철밥통이 됐다~^^
첫댓글 너..................................하이에나...........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상한 것만 먹는 다는 그 하이에나?
술통인줄 알았는데...
쭈~욱 철밥통해야겠다.
그래, 몸에는 해롭다. 나도 절감한다.
그래서 꽤 오래전부터 많아야 소주 한 병.
요즘은 그것도 버거운 때가 있다.
반비례로 주한엄마는 주량이 더 늘어가고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