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쇠고기 개방문제로 나라가 떠들썩 한데, 이런 얘기 잘못 꺼내면 한마디 듣겠네요....
일단,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 않은게 저의 입장임을 밝힙니다.
한우 광고 많이 나오지요.
이 땅에서 자라고, 맛이있고, 한우는 마블링이 잘 되어서 맛이있고.....
헌데, 우리가 즐기는 그 고소한 한우고기가 과연 정상적인 쇠고기 일까요?
옛 우리 선조들이 먹던 소고기도 정말 지금처럼 맛이 있었을까요?
정답은 '절대 아니올시다!!!!'
흔히 마블링이라고 부르는 근내 지방축적도는 곡물의 비육으로 발생합니다.
소를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시켜 보십시오. 근육내에 지방이 많을까요, 적을까요?
매일 영양이 적은 산채만 먹는 사람은 근육에 지방이 많을까요, 적을까요?
당연히, 둘다 적습니다.
헌데, 지금 사육되고 있는 한우는 거의 과체중 한우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어릴적 기억을 되돌려본 한우는,
덩치도 작고, 뿔로 제 마음대로 나고, 키도 땅딸막 한 것이 정말 우리나라 사람을 많이 닮았었지요.
그런데, 요즘 한우는 옛날 한우와는 다르게 서양사람들 처럼 덩치도 우람하고 키도 큽니다.
옛날 한우는 매일 주인인 써주는 쇠죽만 먹어서 갈비뼈도 드러나 보였지만,
요즘 한우는 옥수수사료와 콩이 듬뿍 섞이 사료를 먹어서 체형도 서구화 되었습니다.
(뭐, 그러고보니 사람이나 짐승이나 서양을 닮아가는 군요...)
우리나라에서 소의 도축이 이렇게 쉬워진 것도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시골에서, 사람 여러명의 몫을 하는 것이 바로 소였기에, 함부로 소를 잡았다가는 법적으로 엄한 처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소가 정말 일 뼈 빠지도록 일을 하다가 제 수명이 다 되어서 죽을때나 먹으니 그 소가 얼마나 질겼을까요?
지금이야 소가 가장 맛있는 시기를 골라 도축을 하기위해 보통 삼년을 넘기지 않지만,
옛날 소들은 일곱살, 많게는 열살이 넘어서 죽는 경우가 많았지요. 사람으로 치면 환갑 진갑 다 지났다고 할까요?
그러니 그런 소가 무슨 맛이 얼마나 있었겠습니까?
그런 소 등심 먹으면 아마 지금 사람들 고무줄 씹는 것 같다고 한마디씩 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나오는 광고처럼 근육 사이에 하얀 지방이 예쁘게 내려앉은 쇠고기, 그것이 쇠고기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비싼 일등급 한우만 드시지 마시고 저럼한 아랫등급 한우도 맛있게 드시길....
참고.
우리나라의 한우도 본래 종류가 다릅니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 보면 "...얼룩배기 황소..."라는 말이 나오지요.
옛 문헌에도 칡소, 범소처럼 몸에 무늬가 있는 소가 있었습니다.
또한,황희정승의 옛이야기에 나오는 검은 한우고 있었구요.(아시지요? 검은 소가 일을 잘합니까, 누런소 가 일을 잘합니까?)
또한, 남방계의 한우와 북방계의 한우가 덩치가 달랐습니다.
너무 오래전에 찾아본 기억인데....
아마도 산지등에서 자라는 소들이 먹이 활동에 제약을 받고, 덩치가 크면 산에서 움직이기가 힘들기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저도 한우는 비싸서 일년에 몇번 못먹습니다.(제사때...) 그런데, 그 많은 한우 누가 다 먹는지 궁금하네요.
그래도 일년에 몇번 소고기가 먹고 싶으면 호주나 뉴질랜드산 사먹습니다.
등심이나 안심, 이런거 사먹는게 아니라 값이 가장 저렴한 사태부위를 사먹습니다.
사태는 장시간 푹~~~과서 수육으로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국물도 맛있고.... 사태에는 힘줄이 많기 때문에 푹 삶으면 다른 살과 다르게 탄력도 줄지 않으면서 씹는 맛도 좋습니다.
(돼지도 삼겹살 보다는 사태살 사서 수육으로 먹습니다. 삼겹살의 절반도 안되는 값입니다.)
꼭 비싼 부위가 맛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리도 공부하고 먹어볼 때마다 새로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한우가 덩치가 커지고 맛을 가지는 육우로 발전하기까지는 농민과 국가의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었음을 말합니다.
과거의 일소였던 한우과 지금 비육우로서 키워지는 한우가 같을 수는 없지요.
첫댓글 흠~~ 어린시절 집에서 키우던 소는 힘든일 마다 않고 열심히 일하는 가족였지요. 15년간 아들 딸 송아지가 손자를 손자가 증손자를. 증손자가 고손자를 낳을 때도 1년에 한마리씩 송아지 낳아 주고 15년간 열심히 일하다 무릎에 힘이 없어 일어서기도 힘들어 할 때 도축없자에게 몽둥이로 맞아 가며 겨우 트럭에 올라 실려간 할미소의 눈망울이 선합니다. 매 맞은 아픔보다 늙어 더 이상 일하지 못하고 헤어짐이 서러운 듯 죽음을 예감 한듯, 눈물을 주루루 흘리며 울 가족을 돌아보던 그 눈...훌~~쩍. 크,흐,ㄱ 흑..
소는 주인을 잘 기억히지요. 제 아버님도 소를 키우셨는데, 오랫동안 키웠어도 소팔고난 그날은 기분이 별로 좋이 않았습니다... 팔려가던 소들이 차안에서 자기 주인이나 주인 차를 보면 날뛰기도 하구요.... 멍멍이가 사람의 친구라 안먹는다면, 소도 당연히 사람의 친구라 못 먹들 듯 해요...T.T...
가족이였지요. 우리집을 일구어준 일꾼였습죠. 호박 . 고구마 많이 심어 소와 나누어 먹었고 우마차에 타고 마을 입구에서 방향을 잡아 주면 그 때부터는 혼자 알아서 목적지까지 혼자 갈 정도였지요.
84년도인가 미국산 소고기수입. 호주산 중소(당시 송아지 100만원일 때 60만원씩 농가에 보급)으로 소값이 폭락했습니다. 이웃들에게 송아지 가격 대충 쳐서 먹이라고 보낸 넘들을 못 키우겠다고 델꼬 왔습니다. 아버님은 집안 공터마다 우사를 만들어 버틸 때 까지 버티시다가 86년 결국 8마리를 평균 50만원 대에 처분하고 송아지(할미소의 증손주) 한마리와 할미소를 키웠는데 88년 여름 휴가 때 할미가 저세상으로 그만 ,,...크 ~~~흐~~흐ㅡ 흑흑 크윽...
예전에 소는 운동으로 꽉찬 소였지요. 꺼먼소에게 들이 받쳐 아카시아 가시 덤불로 굴렀던 어릴때 생각이 납니다. 그 소 우리 할매한테 엄청 맞았지요.
검은 한우는 경기도 위쪽, 즉 북쪽에서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놈들이 성질이 보통이 아니라 길들이기 위해서는 애를 좀 먹었다고 하더군요...^^...아직도 철원지역에는 그 검은 한우가 종종 남아 있다고 합니다.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우리네 복덩이 일소가... 나무 많이 망가져 버렷어요.
조금 벗어난 얘긴지는 모르겠네요. 정육점 하는 친구나 소키우는 친구나 소고기개방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더군요. 자동차만 팔고 소고기는 안사면 막말로 도둑놈심보겠죠. 다만 당해야 하는 당사자들이 문제고 식량무기 어쩌고 할때는 모두의 문제가 되겠죠. 국제 쌀값이 날뛰어도 우리는 불구경하는 현상을 뒤집어도 봐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