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5월 10일 발매된 스틸 하트의 역사적인 데뷔 앨범으로 그 유명한 She's gone이 담겨 있다.
쉬즈곤은 International Charts(이게 뭐지?? 빌보드 차트는 아닌것 같은데~~)에서 넘버원을 차지하고 무려 17주 동안
차트에서 개겼으며 후속타인 I'll Never Let You Go (Angel Eyes)는 빌보드 차트 14위에 오르고 그 해 MTV에서 2번째
로 리퀘스트를 많이 받은 곡이라고 한다. 앨범은 빌보드 차트 40위까지 오르고 판매고는 플래티넘을 거두었으니 처녀작치곤
제법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스틸 하트와 쉬즈곤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돌풍을 일으켰던건 이듬해인 91년으로 기억된다.
대학생 된 후 2학년 올라가고 처음으로 후배라는 걸 맞이하게 되었는데 이놈들이 하나같이 스틸 하트와 쉬즈 곤을 좋아한다
는 것이다. 그 아이들 중에는 내 인생 최초로 나 말구 메가데쓰와 슬레이어를 좋아하는 스레쉬 메틀 팬이 있었는데 그 친구
마저도 쉬즈곤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하니 졸라 흥미가 동하는 것이다.
아니 도데체 어떤 곡이길래 메가데쓰 팬에게 눈물을 흘리게 한다는 거지??
후배중 하나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엘피에서 소스를 추출하여 쉬즈 곤을 써클룸에서 들려주었는데~~ 솔직히 그저 그랬다.
보컬의 와이드한 레인지와 인크레디블한 가창력은 실로 엄청났지만 뭐 어쩌라구?? 감동이 하나도 안 오는데.....
그래도 어 테일이나 씨뷁 라이프같은 경우는 분명히 노래 어떤 지점에서 X끝이 파르르 떨리는 감흥이 있었는데 쉬즈 곤은
솔직히 그런게 없었다. 단지 이 쉐리 목소리 쥑이는데~~ 졸라 많이 올라가는데~~ 핫 대단한 새끼네~~ 이런 생각만 들뿐
노래 조타 죽인다 이런 느낌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
근데..... 중요한건 나처럼 생각하는 새끼들이 그때 나의 주위에는 단 한명도 없었다는 것이지.
모두들 이제 어 태일과 에잇틴앤라이프의 시대는 끝났다.
지금 시대의 짱은 쉬즈곤이다 이 지랄만 하고 있으니 졸라 갑갑했다.
아니 뭐야?? 도데체 왜 이러는 거야??
이 노래가 그렇게 명곡이야??
조까네~~ 과연 이 노래가 스테어웨이 투 헤븐이나 차일드 인 타임처럼 후세에 길이 남을 명작이라 생각하는거야??
이런 미친.....
그러나 현실은 나의 위시와는 달리 쉬즈곤 편을 확고하게 들어주었다.
지금도 기억나는게 91년 5월 학교에서 다른 락 밴드와 조인트 공연을 하던 도중 상대쪽에서 쉬즈 곤을 했는데 관객들의 거의
미친듯한 반응이었다. 아니 물론 그 친구가 쉬즈 곤을 멋지게 부른건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뭐 헨드릭스
를 처음 보았던 미국인들의 반응마냥 거품을 물고 환장을 하는게 아닌가??
이건 진짜 미친 것이었다.
나는 그때 확실히 느꼈다.
아 한국 사람들은 이런 노래를 들으면 환장하는구나.
쉬즈 곤이라는 노래가 가지고 있는 컬트적인 매력이 한국인들의 정서와 아주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마이너 코드에 구슬프고 처량한 뽕끼어린 멜로디, 사비 부분에서 크고 웅장하게 터지는 듣기 편한 후렴구, 그리고~~
사람의 머리털을 쭈볏 서게 할 정도로 크고 높고 맑은 남자의 목소리.....
음,,,,, 이건 지금까지도 한국 사람들에게 먹히고 있는 락 발라드 공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헬로윈과 스키드 로우가
차분하게 때려 쌓아온 스턴 상태에서 스틸 하트가 확실하게 붕권으로 끝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아도 쉬즈곤의 빠워와 뽀스는 굉장했다.
어느 곳을 가도 쉬즌 곤에 대한 이야기는 끊이지 않고 흘러나왔다.
보컬 오디션을 볼때도 첫 마디가 쉬즈 곤 되세요?? 엿으며 음악 좀 듣는 애들 새로 만나도 쉬즈 곤 죽이지 아나요??
심지어 소개팅을 나갔는데도 락 좋아한다니까 상대편 여자의 주둥아리에서 젤 먼저 튀어나온건 저도 락 조아해요!!!!!!!
쉬즈 곤 너무 조아요~~ 어딜 가도 쉬즈 곤 쉬즈 곤 쉬즈 곤 쉬즈 곤 뜨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런 씨뷁!!!!!!!!!
언제부터인가 나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대학로 엠티뷔에서도 쉬즈 곤이 줄기차게 나오는게 아닌가??
아니 이거 도데체 왜 이러는거야??
차라리 어태일이나 씨발라이프를 불러오라구~~ 언제부터 락 음악이 쉬즈 곤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거야??
당시 쉬즈곤의 열기는 흡사 좀비와도 같았다.
믿을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쉬즈 곤의 열기는 좀비처럼 상대의 심장과 영혼을 물어뜯으며 미친듯이 번져나갔다.
이런 씨발!!!!!!!!
이러다 나도 좀비가 되는게 아냐??
나는 블랙 사바스의 쉬즈곤이 더 좋다 마리다 이 시뷁 새끼들아!!!!!!!!! 나를 오염시키진 말란 말이다. 이 개새끼들아!!!!!!!!!
그때 나는 정말 엔터샌드맨에 나오는 밥 락 아들래미처럼 쉬즈곤을 피해 요리조리 도망쳤지만 결국은 도망갈 곳이 없었다.
니가 진정한 락 보컬을 꿈꾼다면 쉬즈곤을 불러야 하느니라~~!!!!!!!!!
이런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보컬을 사사하셨던 사부님마저 쉬즈곤을 연습하고 있는게 아닌가??
허헛 이런 시발 도데체 사부님까지 왜 이러십니까??
으아아아아!!!!!!!! 정말 미치겠더군 - ㅜ ㅋㅋㅋ
그러다가 어느날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후 스틸 하트의 앨범을 사기로 했다.
피할수 없다면 부딪쳐 즐기는 것도 뭐 그다지 나쁘지 않을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앨범을 사서 가장 많이 들은건 당근 쉬즈곤이었지만 다른 곡들에도 바늘을 많이 내려놓았다.
헛 근데~~ 의외로 음악이 씹스럽지 않았다.
아니 좋았다.
보컬의 목소리는 결코 고음만 잘하는 반쪽 짜리가 아니었다.
모든 음역대에서 밸런스가 완벽하게 조율되어 있으면서도 삘링도 있는 아주 훌륭한 보컬이었다.
아하~~ 이 사람 결코 고음만 잘하는 미친 놈이 아니었군.....
가장 놀랐던 곡은 블루지한 삘링이 만개한 쉴라라는 곡이었다.
어엇~~ 이런~~ 이건 완전 레드 제플린이자나 - ㅜ ㅋㅋㅋ
노래 졸라 잘 하는구만.....
뭐 이거 사람들이 괜히 환장하는게 아니구만~~
계속해서 음악을 듣다보니 어라 연주들도 곧잘 하는게 아닌가??
글구 음악풍도 여타 글램 슬리지 메탈 밴드들과는 달리 한쪽에 치우치지 않구 다양했다.
앨범을 구석 구석 하나 하나 들어보고 쉬즈 곤을 들어보니 허어 으음 진짜 잘 만든 곡이긴 하군 - ㅜ
사람들이 졸라 환장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곡이었다.
노래가 얼핏 들으면 싸구려같기도 한데 자세히 들어보면 무언가 울리는게 있다.
그걸 단지 인크레이디블한 마이테비치의 와이드 레인지에만 포커스를 맞추기엔 곡의 질이 졸라 억울하다.
쉬즈곤은 보컬의 역량과는 별개로 곡 자체가 매력이 있다.
물론 보컬이 좆되면 당근 노래도 씹되는 공생의 관계를 이루고 있긴 하나
결코 보컬의 역량만으로 떴다고 볼수는 없다는거다.
허나 아무리 이러니 저러니 해도 스틸 하트의 곡을 들으면서 X끝이 파르르 떨려본적은 없었다.
모랄까?? 분명히 실력 있고 잘하는 밴드라는 생각은 드는데(이성으로 이해한다는 소리다) 결코 네버 네버 네버 네버 네버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감성으로 수용하기 힘들다는 소리다)
나는 이쪽 방면 글램 슬리지 메틀을 졸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상하게 스틸 하트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뭐 특별히 싫어하는건 아닌데 이상하게 우리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머틀리 크루나 래트, 포이즌, 신데렐라, 에레이 건즈, 건스 앤 로지스, 워렌트, 슬로터, 뱅 탱고~~ 이런 밴드들은 확실히
우리 편이다 혹은 내 형이다 같은 브러더씹내지 패밀리씹이 확실히 느껴지는 반면 스틸 하트는 그런게 하나도 없다.
에궁 간만에 흥분하니까 허리가 욱신거리는군 우우 - ㅜ ㅋㅋㅋ
continue.....
DARK17700K 08.01.24. 13:00
첫댓글 이 앨범 에서 She's Gone 도 좋지만
갠적으로 I'll Never Let You Go 를 미치도록 좋아했었습니다!! ^^
네이버...^^;;
자칼님 댓글이 가장 멋진데요...^^;;
스피드킹님 댓글이 인상적입니다
월드뮤직 차트가튼거죠 인터네셔날 차트는 시팍ㅋㅋㅋ
본문도 재미있고, 그 못지않게 다이내믹한 댓글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존나 재밌네요 ㅋㅋㅋㅋㅋ
spdking님과 자칼님이 흥미롭군요.. 씨이익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