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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과 해빈이 만난지 년이 넘었다. 해빈은 연습실의자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 중이었다. 어제 유진이 했던 말이 계속해서 거슬렸기 때문이다.
'언니 오빠랑 1년넘게 사겼잖아. 오빠 키스잘해? 난 오빠가 여자사귀는 걸 본적이 없어서~'
해빈은 그말을 듣고 아주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보통 그녀가 아는 사람이나 친구들은 적어도 3개월이내에 키스를 하는데.... 정훈은 자신과 사귄지 1년이 넘어가는데도 키스는 커녕 포옹도 제대로 한번 해준 적이없다.
"하아.... 내가 그렇게... 별론가?"
해빈은 연습실에 달린 거울로 자신의 얼굴과 몸매를 살펴보았다. 하얗지는 않지만 잡티없이 깨끗한 피부... 눈꼬리에 길게 이어그린 갈색 아이라인... 쌍카풀이 나름 선명한 눈... 살짝 튀어나왔지만 도톰한 입술... 170cm의 키와 운동을 해서 큰육으로 다져진 얇은 다리....
솔직히 뛰어나게 이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못생기지도 않았다.
멍하니 거울을 바라보는데 뒤에서 들리는 정훈의 차갑고 매혹적인 목소리.
"뭐해?"
해빈은 너무나도 놀라서 엉덩방아를 짓고 만다.
"뭐야? 괜찮아?"
"아야...아...괜찮아.....요."
해빈이 정훈이 네민손을 잡고 일어서며 어설프게 말한다.
"요? 언제부터 요자 붙였다고, 평소처럼 편하게 해.... 무슨일있어?"
정훈이 해빈의 표정을 잠시 살피더니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사귀면 사귈 수 록 다정해지는 그.... 하지만 해빈은 오늘따라 왠지 정훈이 밉기만하다.
정훈이 진짜 자신을 좋아하는 건 맞는 걸까?
"아....알겠어."
"...밥먹으러가자. 벌써 10시야."
해빈의 집 근처 횟집...
"정훈씨..여기 엄청 비싼곳이야."
"뭘그래. 부자 애인 둔거 이런거에 써먹는거지."
정훈은 장난스레 말했지만 늘 얻어먹기만 하던 해빈은 부담스럽기만하다.
'안그래도 사내연애한다는 소문 회사에 쫙 퍼져서 힘들텐데... 이런거... 먹어도되나?'
테이블에 앉은 해빈과 정훈...
"모듬회 중으로 시키자."
해빈이 메뉴판을 보기도전에 정훈은 혼자서 정해버렸다. 평소같으면 해빈에게 선택권을 주었겠지만 비싼곳만 오면 제일 싼것을 시키는 해빈 때문에 오늘은 그냥 자신이 시킨 것이다.
"하아..."
주문을 시킨후....
오늘따라 고민이 많아보이는 해빈의 얼굴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 정훈.... 그렇지만 그런 정훈은 신경도 쓰지 않은채 그녀는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서 그냥 테이블만 멍하니 처다보고 있었다.
'왜일까? 물론 내가 스킨쉽에 미친애는 아니지만... 1년이 넘도록 포옹도 제대로 못해본 건 문제가 있어... 손도 정말 가끔가다가 잡고... 음..... 다른남자들은 애가 탄다는데... 후...도대체뭐지? 정말내가 그렇게 성적 매력이없나? 아..멀까? 뭐지?'
"야! 강해빈 내말듣고 있어?"
"응????"
"후..........."
"왜그래? 정훈씨?"
"너야말로 왜그래! 정말!"
해빈이 잠시 당황했다. 정훈의 눈이 차갑게 식어있었기 때문이다. 자신과 만날때만은 늘 따뜻한 온기로 길들여져 있던... 정훈의 눈... 그의 눈이 오늘 만큼은 화가나 보였다.
"내가.... 내가뭐 잘못했어? 그래?"
"아니야...그냥 요즘 고민이 많아."
밥을 먹고 정훈은 해빈을 차에 태웠다. 혼자서 걸어가겠다는 해빈이었지만 이 늦은 밤에 해빈을 혼자보낼 그가 아니었다.
"나 진짜 괜찮아. 정훈씨..."
"너...오늘 안괜찮아보여."
정훈이 핸들을 손으로 움직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아니야...정훈씨..."
둘은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냥 묵묵히 서로의 눈치를 힐끔힐끔 보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
얼마 되지않아 해빈의 집앞에 도착하였다. 작지만 깔끔해보이는 아파트... 해빈은 사실 늘 자신의 집을 정훈에게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웠다. 정훈같이 큰 회사사장이라면.... 사장이라면... 보나마나 엄청나게 좋은 집에서 호화롭게 살테니까.
자신의 수입도 20대치고는 넉넉하고 많은 편이란 것을 알지만 정훈과 해빈의 수입차는 엄청 날것이다. 순간 해빈은 그런생각이 들었다. 그와 자신은 전혀 다른세계사람이란 사실.... 어쩌면 정훈이 그것을 알고 자신을 건드리지 않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잘못건드렸다가 나중에 헤어진다음 돈이라도 요구할까봐 겁나서 그러나? 그래 그정도의 소속사사장이면... 내가 나중에 거추장스러운 존재일수도 있어.'
순간 해빈은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가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진 않을꺼라고 믿고싶다.
"강해빈..... 울어?"
해빈은 그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그는 1년이넘도록 '사랑해'라는 표현한마디를 제대로 해준적이 없었다.
한편 정훈은 아까부터 속이터져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거기다 지금 그녀의 눈에 고인 그녀의 눈물을보니 아예돌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왜그래? 내가 뭐 실수했어? 그랬어? 말 좀 해봐...강해빈!"
정훈은 차의자에 앉아서 가만히 눈물을 흘리고 있는 해빈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훈...씨.."
"그래...왜그래."
"우리 여기서 그만할까?"
정훈은 얼어버렸다. 그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도대체 자신이 뭘 잘못한 것일까? 그녀를 위해서 스캐줄을 조정하고 그녀가 하고싶은 것이면 무엇이든 노력하려고 애썻는데... 심지어 만지고잎고 안고 싶은 욕구도 억누르면서... 그녀를 존중해주고 행복하게 하기위해 노력했는데.
"........."
"솔직히...정훈씨...나 안좋아하잖아."
"........."
"생각해보니까.. 정훈씨 나한테 한번도 사랑한다고 제대로 말한 적없어. 나는 계속해서 말했는데.....정훈씨는 한번도 없어."
"........."
"그리고............그리고......스킨쉽도....내가 정훈씨랑 헤어지고 나면 귀찮게 할까봐 안하는 거잖아."
"후.....그런거아니야."
"그럼 뭐야? 나한테 육체적 사랑에 대한 감각이없는거야?"
정훈은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설마....진짜...진짜 그런..거....야? 그래?"
해빈의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떨어졌다.
"내려...."
정훈은 그녀를 보지도 않은채 차에서 내렸다. 해빈은 씁슬한 미소를 지으며 눈물을 닦고는 차에서 내렸다.
'그런거였구나....내 예상이 맞았나봐...'
차에서 내린 정훈과 해빈... 정훈은 잠시 해빈을 바라보다 그녀를 아파트 벽으로 조금은 거칠게 밀어 붙였다.
"하...정훈..씨.."
"너.....내가 그런놈으로 보여? 그런생각밖에는 못해?"
"...."
"고작 그런 생각밖에 안하는 놈으로보여? 내가?"
"......."
"잘들어 강해빈.... 난 말이야. 니가 원하지 않을까봐. 니가 싫어할까봐. 니가 부담스러울까봐. 지금까지 참았던 것뿐이댜. 그게 널 지켜주는 길이고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
해빈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왜일까? 그에게 미안해서? 자신에게 화가나서? 바보같은 생각만하는 자신이 한심해서? 아님 그가 자신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같아서?? 그건 왜그런지 잘모르게지만...어째든 그녀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근데.... 미안해....울지마... 내 생각이 틀렸던 것같아."
정훈은 살며시 고개를 쑥여서 해빈의 입술에....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정훈과 그녀의 입에선 달짝지근한 커피항이 났다. 둘이 마지막에 나누워마신 커피때문일 것이다.
해빈은 살며시 눈을 감고 그의 혀를 음미하든 부드럽게 휘저었다. 정훈과 해빈 줄다 키스에 익숙하지 않았던터라 살짝 버벅거리기는 했지만... 서로의 맛과 온기를 느끼기에는 문제가 되지않았다.
해빈의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치고 있었다. 왜일까? 전에 키스했던 남자들과 그는 차원이 달랐다. 그가 남다른 기술이나 남다른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해빈은 그냥 상대가 정훈이라는 것 자체만으로 이렇게 떨렸고, 이렇게.....행복했다.
정훈이 해빈의 손을 살짝 잡았을 때...둘다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하아....."
"하아....."
오랜키스의 끝에... 둘의 입술은 떨어졌고 둘다 거친 숨소리를 내몰고 있었다.
붉게 달아오른 두사람.... 정훈은 붉어진 그녀의 볼을 보고는 '피식' 웃더니 그녀의 귀에 속삭이며 말했다.
"사랑해.....죽을만큼..."
".....나도.........오빠...."
정훈은 놀랐다. 한번도 그녀가 그 때까지 자신에게 오빠라고 말한 적은 없었다.
정훈은 웃으며 그녀의 볼을 손으로 쓰듬어주다가 귀를 살짝 매만저 주었다. 그런데 그때.. 해빈이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꺅! 정훈씨! 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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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뭐야. 그런걸 아직도 기억해."
"당연한거야."
정훈은 해빈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해빈은 귓가에 남아있는 그의 온기를 느낄뿐이었다. 그는 말없이 포근한 웃음을 보여주며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따뜻하고 탄탄한 그의 가슴이 자신의 볼에 닿자 해빈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묽게 달아올랐다.
"자자..."
정훈은 아주...아주 평온한 말투로 그녀를 안심시키는 듯했다.....
아침이 되었다....
오늘은 토요일이었다. 해빈은 오후에 잠깐 회사에 나가서 연습생들 안무를 봐주고 집에 돌아와 쉬면 되지만 정훈은 아니었다. 오늘도 저녁에 미팅이 있었고, 아이돌 연습생들의 로드메니저와 실장등등 모두 모여서 회의도 해야했다.
"후우....."
왠일로 해빈이 정훈이 깨우지도 않았는데 일찍일어났다. 그녀가 깨어난 가장큰 이유는 다리에 느껴지는 공기가 낫설어서였다. 속옷조차 입지 않고 와이셔츠 한장을 몸에 걸치고 있으니 느낌이 이상할 법도 했다. 그리고 쇼파는 꽤 넓었기 때문에 딱히 불편하진 않았지만 평소 자던 침대와는 느낌이 전혀 달랐기에 낫설기만 한 환경이었다.
그녀는 헝클어진 자신의 갈색머리를 매만지며 소파에 비스듬히 앉았다.
"깻어?"
정훈은 일찍일어나서 아침을 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왠지 많이 들떠보였다.
그녀가 그의 말에 고개를 아주 살짝 끄덕였다.
"아침... 오믈렛인데... 괜잖지?"
그녀가 웃으며 고개를 아까보다는 좀 더 세게 끄덕였다.
해빈은 그를 바라보았다. 하늘색의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고, 머리는 아침에 감은 듯 촉촉히 졌어있었다. 그리고 오늘 따라 그의 미소는 평소보다 더 부드럽고 따뜻해보였다.
"아..강해빈... 옷좀...입고와라."
정훈이 눈을 살짝 아래로 깔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해빈은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보았다. 대강 잠겨있는 단추... 허벅지를 간신히 덮는 와이셔츠의 길이....
해빈은 잠시 멍하니 그를 보았다... 그는 아주 당황해 얼굴이 붉어져있었다. 밤에는 쓱스러워하지도 않더니.... 지금 보니 많이 쑥스러운 가보다.
해빈은 살짝고개를 끄덕이고는 옷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부엌에서 해빈의 뒷모습을 본 정훈은 미쳐버릴 정도로 가슴이 뛰고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순진하고 귀여운 얼굴에 저렇게 길고 쭉뻣은 몸매를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정훈은 어제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며 자신이 살짝 지나치게 가슴이 뛴다는 것을 느꼇다.
"하아....정신차려 서정훈... 출근해야되."
[연습실]
해빈은 연습실에서 나라와 소라, 하늘 그리고 석민을 트레이닝 해주고 있었다.
불루블랙으로 염색한 목뒤를 덮는 긴 머리를 가진 남자아이...하늘.. 그리고 진한 쌍까풀과 오똑한코, 갸름한 얼굴형을 가진 여자아이..소라 둘의 호흡은 역시나 수학문제의 답이 나오듯 딱딱 떨어졌다. 같은 연습생맴버로 2년동안 연습했다는 말이 맞는 듯했다.
반면 나라는 스트레칭 자체가 힘든 상태였고, 석민은 혼자서 너무 튀는 춤을 추어서 탈이었다.
"하아.........소라랑 하늘랑 석민이는 옆방가서 따로 연습하고 있어."
소라와 하늘이 나가자 다리찟기에 낑낑거리는 나라의 허리를 자신의 몸무게를 실어서 밀어주었다.
"꺅~!!!!!!아파! 아파요! 선...선생님!!!"
"가만히 있어. 내가 너때문에 진짜!"
약 2시간 뒤....
나라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다리사이는 얼얼했고, 어깨에는 무엇인가 짓눌르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라가 터벅터벅 연습실에서 빠져나와 한숨을 쉬었다. 그 때였다.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
그녀는 당황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힘드냐?"
석민이었다. 석민에게서나오는 특유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에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해빈누나가 원래 연습할 땐 저런데.. 이바닥에서 저누나 연습할 때 까탈스러운 거 모르는 사람없어."
"뭐? 내가 어째?"
연습실앞에 나란히 서있는 석민과 나라를 보고는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석민은 나라에게는 지어주지않는...... 아주아주 특별한...미소로 그녀를 장난스럽게 반겼다.
"솔직히 이바닥에서 누나 까탈한거 모르는 사람거의 없잖아요?"
석민의 말투...석민의 저미소...나라는 가지고 싶었다. 부드러운 그의 사랑을...
"하....야! 누가그러냐?"
"진아샘이 그러던데요?"
"야!"
"킥...."
해빈이 석민의 등을 '퍽'소리나게 때렸다.
"윽...역시 누나 힘하나는 쌘것같아..."
"어? 나라야 많이 아프지? 내일은 더 아플꺼야. 그래도 연습열심히해라."
그렇게 말하고 해빈은 탈의실로 들어가버렸다.
해빈을 멍하니 바라보며 재대로 인사도 못한 나라....
석민도 일어나 옆의 연습실로 들어가 버렸다. 나라에게 인사하는 것을 깜빡한 듯 그렇게 들어가버렸다...
나라는 묻고 싶었다. 나는 안되냐고... 동생이아니라 여자로 봐주면 안되냐고..... 왜 해빈에게 그렇게 웃어주냐고... 왜 해빈을......하필 해빈을 먼저 만났냐고.....
여러분~ 재미있으셨나요?
>ㅇ<
너와나의 짜릿한 이야기 시즌2 기대해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해용!
댓글은 필수!!!!
첫댓글 잘보았습니다...다음편도 시즌2도 무지기다리는 세곰입니다...ㅋㅋ멋진커플...사랑스런 두사람 마냥 부럽네요^^
ㅋㅋㅋ 감사해요♥
ㅋㅋㅋ 잘보고 갑니다!! 재밌어용 ㅋㅋ
감사행용
ㅋㅋ잼있게잘읽엇습니당ㅋㅋ담편기대할게요ㅋ시즌투도요ㅋ
감사해용
나라가 너무 안됐다ㅠ
ㅠㅠ 그러게요
너무 재밌어요 ㅋㅋ
고맙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