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진 것을 반영하듯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의 수준이 매우 높고 고른 편이었다. 동화는 먼저 6편을 골랐는데, 모두 생활동화로 치매나 결손가정 이야기 등 흔한 소재였지만 기본기가 잘 닦여 있어 미더웠다. 그중 가난한 달동네 사람들의 인정을 그린 ‘감나무’, 외할머니와 함께 사는 소년의 심리를 그린 ‘하마 하마 춤춰라’, 뚱뚱한 엄마의 다이어트 이야기를 그린 ‘자전거를 삼킨 엄마’가 최종심에 올랐다. 세 작품 중 ‘감나무’와 ‘하마 하마 춤춰라’는 소재도 이미 많이 다루어진 것이고 문장도 평이해서 당선작이 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이에 비해, ‘자전거를 삼킨 엄마’는 소재도 신선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에 문장이 단정하면서도 재치가 있어 당선작으로 뽑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동시는 4명의 작품이 최종심에 올랐는데, 각 응모자마다 확연히 구분되는 시적 개성을 지니고 있어 반가웠다. 일상과 자연의 대비가 흥미로운 ‘나비 선생님’, 동화적 상상력과 어법이 신선한 ‘별똥별을 찾아라’, 애틋한 사연을 진정성 있게 형상화 한 ‘못난이 봄’ 등은 차마 내려놓기 아까운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고무줄놀이’와 ‘할미꽃’의 응모자가 지닌 풍부한 시적 감성, 공간과 시간을 확장하는 활달한 상상력, 그리고 간결하면서도 잘 응축된 표현 등이 한층 더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2편의 동화와 동시 중 어느 것을 당선작으로 뽑느냐는 문제는 심사위원들을 매우 곤혹스럽게 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을 상대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을 넘어서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만 뽑아야 하는 규정 상 문학적 새로움에 대한 추구가 더 두드러지는 동시 쪽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당선작에 대한 흡족함이 큰 만큼 밀려난 작품에 대한 아쉬움도 큰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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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숙인 |
● 프로필- 강숙인
<동화부문>
1979년 ‘소년중앙문학상’, 1983년 ‘계몽사아동문학상’에 동화 당선.
제6회 ‘가톨릭문학상’ 제1회 ‘윤석중문학상’ 수상.
동화집 ‘마지막 왕자’ ‘아, 호동 왕자’ ‘청아 청아 예쁜 청아’ ‘뢰제의 나라’ ‘화랑바도루’ ‘초원의 별’ ‘지귀, 선덕 여왕을 꿈꾸다’ ‘불가사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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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건 |
● 프로필 - 신형건
● 프로필 - 신형건
<동시부문>
1984년 ‘새벗문학상’에 동시 당선.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어린이도서상, 서덕출문학상, 윤석중 문학상 수상.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 ‘바퀴 달린 모자’ ‘입김’ ‘배꼽’ ‘엉덩이가 들썩들썩’ ‘콜라 마시는 북극곰’ 비평집 ‘동화책을 먹는 치과의사’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거인들이 사는 나라’ ‘발톱’ ‘시간여행’ ‘그림자’ ‘넌 바보다’ ‘벙어리 장갑’ 등 6편의 동시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입김’ ‘손을 기다리는 건’ 등 2편의 시 실림.
현재 아동문학 전문 출판사 (주)푸른책들 및 웹진 <동화읽는가족>의 발행인. 건국대학교 대학원 동화미디어 창작학과 겸임교수.
첫댓글 축하 드립니다.
참 좋네요.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은 동시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일보 당선작보다 더 마음에 와 닿네요.
개인적으로는 고무줄 놀이가 좋네요~~
당선을 축하합니다. 재밌는 동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