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4일) 저녁 9시에 광주에서 출발해서 이천에서 짐싣고 5일 아침 6시에 출발했는데, 갇혔습니다..흑흑흑..폭설로 고속도로에서..
여러분들 티비에서 보셨죠?
정말 어제 오전까지는 서로 장난인줄 알았어요.
서청주IC부근에서 2시간동안 2미터왔다고 해서 쉬엄쉬엄오시라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장난이 아닌거여요.
고속도로에서 겨우 국도로 나왔는데, 청주부근의 모든 고속도로, 국도가 거의 주차장이어서.....
그래도 밥,물 걱정이었는데, 어떤 타이어 회사에서 회사홍보하려고 직원들이 김밥하고 물을 줘서 얻어먹었다고 좋아하더군요. 저도 덩달아 배가 불렀습니다.
그나마 울 신랑은 양호한편, 겨우 내려오신 다른 기사님들은 어제부터 쫄딱 굶었답니다. 방송에서는 헬기로 우유, 빵배달 한다 하드만...전혀 못봤다는데요..(고생하신 분들도 계셨을텐데, 죄송!!)
오늘 현재 점심1시가 다되어 가는데도 겨우 유성근처랍니다.(오히려 국도로 빠져단간것이 잘한것이 아닌것 같으셔!)
빨랑 집에 오셔야 안심이 될텐데..
아침은 어찌했냐고 물었더니 국도 근처의 허름한 슈퍼가 있었는데, 거기서 컵라면 샀더니 공기밥을 공짜로 주더랍니다.. 여러분도 고맙죠? 저도 고마웠습니다.
참, 열받은것 있는데요,
고속도로 그 난리통이어도 교통상황안내며, 통제조차 안했던 고속도로공사에서 국도로 빠지는 차량들에게(요금소에서 그랬겠죠!!)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았답니다.
그 야기 듣고 어찌나 열이 받던지...우씨!
물론 고속도로를 이용한 이용료를 내야함은 응당 당연한 일이지만, "고속"에 관련된 서비를 전혀 제공받지 못했고 오히려 낭패만 본격인데.. 돈을 내고 나왔다는 야기를 들으니 어찌나 열이 받던지...쓰X
제가 바라는건 한가지..무사히 신랑님이 돌아왔음 좋겠습니다.
눈길에 갇혀계셨던 많은 분들 빨랑 목적지 도달하셔서 큰눈에 놀랬던 가슴 쓸어내리고 따뜻한 아랫목에서 편안히 쉬셨으면 좋겠네요...
여보야! 빨랑와라. 오늘은 설겆이, 청소, 애보기 안시킬께.
오늘은 컴께임 많이 해도 안때릴께! 빨랑와. 무사히!!
기도할께!!
5년전에 저도 비슷한 경험 했어요. 경주에 살았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경주톨게이트가 물에 잠긴 거예요. 오후 6시에 톨에이트 앞이라고 전화왔는데 다음날 아침에 집에 왔어요. 정전되고... 강가의 주공에 살았는데 강 넘친다고 피난간다고 하는데 남편없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첫댓글 신랑님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님많이 속상하고 많이 울었겠고 지금도 울고있는건 아닌지.... 글읽는데 제가 괜시리 눈물이 나네요. 정말 우리나라 살기 힘든것같아요. 열심히 살아도 그생활이 그생활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내의 걱정하는 마음이 듬뿍 담겨 있네요. 무사히 귀가하실거예요. 맛있는 저녁 지어서 행복하게 드세요.
신랑님 귀가하시면 꼭 글 올리세요 ^^
어제 뉴스보고 넘 답답했어요... 기름이 떨어질까 추운데도 꺼두시고.. 피로땜에 차안에 갇혀 겨우 몸가누고 선잠 주무시던데... 에공... 다들 잘 도착하셨는지... 무사히 가시길 저또한 기도해봅니다..
5년전에 저도 비슷한 경험 했어요. 경주에 살았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경주톨게이트가 물에 잠긴 거예요. 오후 6시에 톨에이트 앞이라고 전화왔는데 다음날 아침에 집에 왔어요. 정전되고... 강가의 주공에 살았는데 강 넘친다고 피난간다고 하는데 남편없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공감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오후 7시에 드디어 집에 들어왔습니다. 힘들기도 했지만, 모르는 사람들끼리의 온정도 있었다네요. 흐뭇해하더라고요. 힘들면 서로들 돕고 살아야죠..따뜻한 버섯된장국 끓여서 나눠먹고 아들이랑도 재미나게 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신문보니까 고속도로 통행료 안받고 받은 일이 있다면 돌려주겠다고 하던데...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