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막론하고,장면을 기록하는 것에는 사람들이 항상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광학은 물리학에서도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분야이자, 국가의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죠.
오늘은 독일의 광학 브랜드이자, 카메라 제조사인 라이카(Leica)를 소개해 봅니다.
라이카의 역사 라이카의 기원은 1849년 독일의 검안사이자 수학자 칼 켈르너(Carl Kellner)가 벳츨라(Wetzlar)에 설립한 광학 연구소이자 현미경 제조사 옵티셰스 인스티투트(Optisches Institut)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 이후 1851년에 광학 논문을 발표하고 과학자들 사이에서 성공을 거두며 이 회사는 당대 최고 수준의 현미경을 생산하기 시작, 독일에서도 유명한 광학 회사로 명성을 날립니다. 후에 옵티셰츠에 입사한 엔지니어 에른스트 라이츠(Ernest Leitz)에 의해서 라이츠 사가 되었습니다. 초기 라이츠 사의 공장 모습
사실, 무엇보다 카메라로 명성을 날리게 된 이유는 별도로 있는데, 라이츠(Leitz) 사에서 근무한 기계공학자 오스카 바르낙(Oskar Barnack)은 영화용 필름 카메라 기술 개발 책임자로 일했습니다. 그는 영화필름을 노광할 수 있는 소형 카메라를 발명하였는데 그것은 노광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이 편리하기도 했지만, 자기가 몸이 좋지 않아 무거운 카메라를 쓰지 못하다 보니, 직접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개발하기에 이릅니다(!) 이 카메라는 사진의 발전과 함께 명성을 떨치게 되고, 라이츠는 후에 현재의 이름인 라이카(Leica)로 바꾸게 됩니다. 라이츠 카메라
라이카는 1,2차 대전 중에 종군 기자들이 대표적으로 애용하는 카메라가 되었습니다. 기자들 뿐 아니라, 독일의 수많은 군인들 또한 라이카 제품을 이용했는데, 광학 회사이다 보니 군수 물자를 주로 생산했고 조준경 등 다양한 것들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독일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칼 자이스와 더불어 전범 기업으로도 꼽힌 적이있습니다. 그 당시 대표적으로 에르빈 롬멜이 라이카 카메라를 들고 다닐 정도로 수많은 유명인사들도 좋아하는 카메라였죠. 사막의 여우라 불리는 "에르빈 롬벨"의 라이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이즈가 작고 신뢰성이 좋다 보니 미군이나 영국군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게다가 그 장점 때문에 스파이들에게도 엄청나게 각광받았죠. 두 번의 전쟁 이후, 라이카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1954년 라이카는 M라인업 중 M3를 내놓았고,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게 됩니다. 게다가 이 소형 카메라는 사이즈도 작은데 견고함, 결점조차 찾기 힘든 수준으로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 라이카 M3
무엇보다 그 당시 수많은 일본 카메라 업체들이 라이카의 품질을 흉내 내려 했지만 결국 라이카에게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란 나름 슬기로운(?) 결론을 내리고 SLR카메라 개발에 전념하게 됩니다. 20세기를 넘어, 21세기까지 라이카는 여전히 자이스(Zeiss)와 더불어 독일의 2대 광학 회사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특히, 역사를 거치면서 수많은 기자와 작가들이 라이카를 거쳐갔기 때문에 이런 이미지로 각인되어 이어지고 있죠. 현재는 자이스처럼 의료광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광학 기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라이카의 주요 제품 라이카 하면 경량, 그리고 소형의 카메라가 주력입니다. 기본적으로 SLR같이 크기가 크고 대신 성능에 초점을 맞춘 대신 RF(레인지 포커스)라는 목측식(눈으로 거리를 맞추는)카메라를 만들었는데, 라이카를 대표하는 M시리즈는 그 라이카의 특징을 모두 보여줍니다. 라이카의 가장 최근 출시 제품 M11
견고함과 깔끔한 디자인 때문에 라이카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제법 있습니다. 라이카 SL
하지만, 라이카는 나름 SLR도 내놓기 위해 노력하긴 했고, 파나소닉과 협업해서 마운트(렌즈의 규격)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라이카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서 파나소닉의 카메라를 쓸 수도 있죠. 라이카 M마운트 렌즈군
당연히 광학으로 뛰어난 만큼 다양한 렌즈군도 가지고는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때 소형화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이런 길이가 짧고 작은 렌즈들이 많은 편입니다. 보통 캐논이나 니콘 등, DSLR위주의 카메라들과 다르게, 그래서 라이카의 렌즈들은 전체적으로 짧고 작은 편입니다. 독일 기업이자 광학 기기의 쌍벽을 이루는 칼 자이스(Carl Zeiss)의 렌즈와도 비슷한 특성을 갖기도 하죠.
라이카로 찍은 역사적 사진들 라이카는 20세기를 풍미한 카메라 답게, 수많은 작가들이 라이카를 이용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이젠슈테트의 <수병의 키스>
로버트 카파 <어느 병사의 죽음>
특히, 이런 사진 뿐 아니라, 세계적인 보도사진 기자 모임이자 작가 모임인 매그넘(Magnum)에서도 많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마크 리보 <에펠탑의 정비공>
브루스 데이비스 <난쟁이>
라이카의 포지션과 현재 라이카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가볍고, 작으면서 뛰어난 광학 성능입니다. 라이카 최고 베스트셀러였던 M6
하지만, 이 장점이 21세기에 들어서는 딱히 돋보이지 않는데요, 라이카 또한 명성에 비해서 예전같은 포지션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일본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디지털화를 하고, 가격대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자 라이카의 평은 예전같지 않습니다. 기본 성능이 좋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격 대비 정말 뛰어나냐? 라고 하기에는 애매한데, 현재는 같은 가격이 아닌 더 저렴한 가격에 일본의 카메라들이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21세기 들어 화질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CD(광학센서)는 소니가 사실상 전 세계의 점유율을 대부분 먹고 있는데, 라이카는 이젠 그런 강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위에서 설명드린 라이카의 대표 모델인 M11은 무려 이것저것 합쳐봤을 때 15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독일산이라는 강점도 옛말인데, 소니 알파 시리즈에서 자이스(Zeiss) 렌즈를 들고 오면서 그런 부분도 상쇄가 되어 버렸죠. (일본 사람들이 보통 독일제에 환장합니다) 물론, 라이카의 그 감성비(?)때문에 명품처럼 대접받고 있고, 연예인들이 종종 들고 다니는 카메라처럼 여겨집니다. 그래서 멋모르고 라이카 카메라를 종종 충동구매로 들였다가 나는 왜 작가처럼 사진이 안나오냐고(!) 몇달만에 당근에 내놓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장비보단 쓰는 사람의 실력이 10배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그래서 제가 사이즈도 작으면서 사진도 잘 나오는 디지털 카메라를 추천한다면 저는 소니 or 후지를 추천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샤오미와 스마트폰 카메라 협업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라이카도 최근 들어서는 일본의 샤프나 파나소닉 외에 샤오미나 화웨이와도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애플이나 삼성 냅두고 황사머니에 굴복을 위에서 나름 현실적으로 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카는 현대에도 여전히 세계적으로 뛰어난 광학적 성능을 가진 기업으로서, 명품 카메라의 아이콘으로서의 위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카메라만 만드는 게 아니기도 하고, 다른 디지털 카메라 브랜드들이 죄다 몰락하는 와중에 명품답게 매출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발공하시면서 청담동에 있는 라이카 플래그쉽 매장도 가보시면 나름 재미있으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지털 아닌 필름 카메라였다면 현재도 라이카만한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카메라로서 명품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으니까요.
사실 나도 M11 말고 M6 갖고싶다...
오늘은 독일의 광학회사이자 카메라의 전설, 라이카(Leica)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