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마이러브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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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소설(1-10)
졸지에 가정부 되다.☞(-_-^) no . 1 ~ 10
<1편>
"(기막힌)엄마..... 뭐, 뭐라고.......??
무....뭐가 어떻게 돼.......??"-희원
"(울먹울먹)희원아.......엄마가......엄마가 흑흑......."-희원모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엄마의 커다란 눈동자엔 눈물이 흥건하게 고여버리고 만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엄마가 너무나도 가엽고 안쓰러워서,
내려던 화도 당장에 삼키고 지친 엄마를 안아주었을 텐데.....
..................하지만.....
이젠......아니다. 이젠 다르다.
(☜ 무척이나 강하게 부정하고 이씀.)
45세의 나이에 아직도 소녀 같은 엄마......
...........아니. 소녀라는 어여쁜 호칭 역시,
이젠 엄마에게 부쳐 주고 싶지가 않다.
정말이지..........너무나도 철이 없는.....
해결할 수조차 없는, 문제나 일으키고 다니는 그런 한심한......
.................................그래서.....
항상 물가에 내 논 어린 아이처럼,
언제나 날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이........바로....
엄마란 사람이었으니까.
"(발끈)당장 눈물 그치란 말야!!
아직도 울면 모든 게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어!!
나 좀 봐봐!! 내 얼굴 좀 봐 보라고!! 엄마!!"-희원
"(아무 말도 못 한 채, 그저 눈물만 쏟아낸다.)"-희원모
"엄마아!!!"-희원
언제나 이런식이었다. 엄마는........
혼자서 해결하지조차 못할 일을 덩그런히 벌여놓은 채,
울어버리고 마는.....
그럼 결국 엄마가 벌여 놓은 그 모든 문제는....
전부 다, 나의 몫이 되 버리고 만다.
그럴 때마다... 난 정말 지쳐버린다.
아직은 나도 어린데..
..............................나 역시.......
혼자서 모든 걸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그런 성인은 아직 아니란 말이다.
중학교 입학식을 얼마 남겨 두지 않던 어느 날....
아빠가..... 교통사고로, 머나먼 하늘나라로 떠나버리시고 말았다.
아직 열 네 살밖에 안 된 나에게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커다란 충격이자, 시련이었다.
죽음의 의미가 무언지 조차 몰랐던 그 때,
난 그저 아주 먼 나라로 잠시 여행을 떠나셨다는 삼촌의 말에..
그렇구나.....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었다.
..................하지만..
열 밤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반년이 지나가도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때서야 난.....겨우...
아빠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런....
그런 아주 먼 하늘나라로 떠나버리셨다는 걸 깨달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 죽음이라는 것을...
얼마나 슬프고 가슴이 아프던지...
정말, 꼭 죽을 만큼.... 그렇게나 지독하게 가슴앓이를 했었다.
............하지만 그 고통을 피부로 채 느끼기도 전에... 난...
엄마가 벌여 논 기막힌 일들 때문에,
무척이나 당황스러워 해야만 했다.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남겨주신 유산...
유산이라고 해 봤자, 그리 큰 것도 아니었지만..
어찌 됐건 그 유산의 대부분을...
엄마는 너무나 어이없게도 사기를 당하고 만 것이었다.
...............아직도 생각한다.
그때, 엄마가 그 돈을 사기 당하지만 않았더라면...
난, 아마도 지금처럼....
이렇게까지 힘들게 살아가지는 않아도 됐을 텐데....그렇게.....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엄마는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그래서,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난 대부분의 가사 일을 혼자서 해내야만 했고,
아빠가 남겨주신 유산들 중, 엄마가 사기 당한 것을 뺀 나머지...
집이랑, 정말 얼마 안 되는 통장의 잔고로..
그동안 난 몇 개의 알바를 해가면서 버텨왔다.
...................그렇게 난,
아빠를 잃은 아픔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면서 살아왔고,
겨우겨우 고등학교까지 입학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오늘 난 또 다시......
철없는 엄마로부터, 엄청나게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고야 만 것이다.
어....어떻게.....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건지.....
그리고, 엄만 어떻게 이런 말을 하고 또 울어버리는 건지......
정말...... 정말 이대로 꼭 심장이 멈춰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다.
"엄마..... 아니라고 말해!! 어.....??
엄마가 전부 다 지어낸 얘기라도 말하란 말야!!"-희원
"희....원아...... 미... 미안해... 흑흑"-희원모
"도대체.....(다음 말을 도저히 잇지 못함.)"-희원
"이제.... 이제 우린 어떻하니.....??
엄만... 엄만 정말 잘 해보려고 그랬던 건데......."-희원모
..........그래. 그랬겠지.....
엄만, 분명 잘해보려고 그랬을 거다. 그것만은 나도 믿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의지가 있었으면 뭐하겠냐고.
...............결과는....
결과는, 이렇게...
손조차 쓸 수 없을 만큼 엉망진창을 만들어놨으면서.....
"연락이.... 정말 안 되는 거야.......??
몇 번이고 계속 해봤어........??"-희원
"으...응.... 근데, 사용할 수 없는 번호라고........"-희원모
그랬다.
엄만...... 또 다시 사기란 걸 당하고 돌아 온 것이다.
그나마 엄마와 내가 이때껏 버틸 수 있었던 유일한 둥지와도 같은,
그리고 아빠가 남겨주신 유산 중에서,
정말 마지막이었던 우리 집을....그걸 말이다.......
엄마 딴에는..... 내내 고생만 하는 내가 너무 안쓰러워서,
값을 후하게 쳐준다는 말만 믿은 체,
집을 팔아보려고 그랬던 건데.......
...................................그런데, 결과는..
그 사기꾼들이 엄마한테 받은 집문서를 다른 사람들한테 팔아치우고
도망을 갔다는 것이다.
................젠장......
어떻게 확인도 하지 않고, 집문서를 내 줄 수가 있었던 건지.....
정말...... 엄마의 지적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 같은 어린애도, 그 정도는 확인할 줄 안단 말이다.
그런데...하물며 어른인 엄마가......
..................게다가.....더욱 심각한 것은.....
그렇게 집을 넘긴 것을 넘어서서......
그 사기꾼 같은 놈들한테...... 보증까지 서줬다는 것이다.
그 놈들은 순진한 엄마를 꼬여내서 우리집을 가져갔고,
그것도 모자라서 2천만원이라는 은행빚까지 안겨준 것이다.
.............이제....
정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눈앞이 막막해진다.
새 집주인은 당장 집을 비우라고 난리를 치고 있는데......
난, 얼마후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은행에선 당장 돈을 갚아달라고 독촉하는데.......
난, 난....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빌어먹을......
<2편>
일단 집을 비웠다.
............그리고..삼촌 네 집으로 들어갔다.
삼촌네도 넉넉하지 못한 살림인데,
어떻게 뻔뻔하게 거기서 붙어 살수 있겠는가??
잠깐동안은 신세 질 수 있겠지만, 분명.... 오래는 안 되는 일이었다.
..................게다가......
2천만원이라는 큰돈도 빨리 구해야만 했다......
돈을 벌어야 하는데, 젠장.....
단 시일내에 그렇게 큰돈을 벌 방법은..
전혀 존재하질 않는 것만 같았다.
술집이라도 나가야 하는 걸까........??
술집이.... 그나마 돈은 많이 벌 수 있다고 하던데......
게다가, 난 어리니까...... 손님들한테 인기도 좋을 테고......
팁이란 것도 많이 받으면, 돈도 모으고 빚도 갚을 수 있을 거다.
(☜별걸 다 알고 이씀.)
.............바보처럼....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마저 들고 있다.
어떻게든...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만 한다.
...........................어떻게든........
...........................................
저녁 때, 심촌이 엄마 모르게 날 불렀다.
'뭔가 대책 마련을 해야하는 게 아니겠냐.....??'
아마도 이런 걸 의논하시려는 걸 꺼다...
......................그치만......
난 아무 대책도, 대안도 아직 마련하질 못했는데......
며칠 새, 얼굴이 까칠해진 삼촌.
그런 삼촌을 보고 있자니 너무 미안했다.
내가 며칠, 밤낮으로 고민했던 것처럼....
...........삼촌 역시, 그랬을 걸 생각하니까,
가슴이 뻐근 할 정도로 다 아파 온다.
"희원아.....(어쩐지 다음 말을 잇지 못함.)"-삼촌
"(미안함)삼촌....나랑 엄마 때문에 숙모보기 미안하지.......??"-희원
"(절대 아니라는 듯 손을 내 저으며)그... 그게 무슨 소리냐......??
네 엄마는 하나뿐인 내 피붙인데....
농담이라도 그런 소릴랑은 마라."-삼촌
"삼촌 맘 다 알아.
........그치만...우리가 짐이 되고 있는 건 사실이잔어!!
삼촌도....어려운 거 다 아는데......
괜시리 엄마랑 나 때문에........."-희원
"어린 녀석이 별 소릴 다 한다.
그런 생각일랑은 말고.......(잠시 또 뜸을 들임) 실은......"-삼촌
삼촌이 어쩐지 뜸을 들이고 있다.
뭔가...... 안 좋은 소식이라도 있는 걸까........??
본능적으로 안 좋은 일일 것 같다고 예감되어진다.
"뭐..... 뭔데......??
그냥 말해. 삼촌....... 빚..... 때문에 그런 거지.....??
설마......삼촌한테까지 피해가 가는 거야? 그래.......??"-희원
"그런 건 아니야."-삼촌
"그럼.....뭔데.........???"-희원
삼촌의 평소답지 않은 모습은 내 마음은 조급함으로 가득찼다.
"희원아!! 지금부터 삼촌이 말하는 거 잘 들어보고.....
뭐, 꼭 니가 그 일을 하라는 건 아니야.
그냥....일단은 니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서 하는 얘기니까....
알겠지.....?"-삼촌
"무슨 얘긴데 그래........??"-희원
"며칠 동안 내가 발을 동동 구르고 다니는 걸 알았던지.....
회사 동료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는 거야.
...............그래서.......
부득이 하게 너랑 엄마 사정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삼촌
"그랬....어.....?"-희원
"응. 그.....근데 말야.....
(잠시 뜸을 들이더니)그 친구가 이런 제안을 하지 뭐냐??"-삼촌
"무......무슨 제안.........??"-희원
"그게 말이다.............."-삼촌
................그렇게...
삼촌의 얘기는 시작되었고,
난 삼촌이 말하고 있는 내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삼촌이 말하는 건.......
내가 어느 집의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다면.......
그 집에서 일단 내가 일하고 받게 될 월급을 선불로 지불해서
은행 빚을 갚아주고, 또한.... 일하는 동안 학교도 보내준다는..
그런 말만으로도 솔깃한 제안이었다.
삼촌은 말하면서도,
자신 역시 그 제안을 들었을 당시에는 솔깃했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어떻게 조카를 남의 집 가정부로 보낼 수 있는 거냐며..
도저히 그럴 순 없다면서 금방 마음을 바꿨다는 그런 말을 했다.
아직 열 일곱도 채 안된 어린애를..
어떻게 남의 집 살이를 시킬 수 있겠냐면서.........
.........................그치만....
그치만 난 달랐다.
솔직히 술집까지 나갈까 생각했었던 나다.
그런 난데......
가정부는 오히려 감지덕지했다.
당장 빚도 갚을 수 있고,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준다는 조건이었다.
...........더, 고민하고 말 것도 없었다.
내 인생에 있어 이런 행운이 찾아와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난.....
신께 감사 드리고 싶었으니까......
'그래. 가정부가 뭐가 어때서.......??
그렇지 않아도 집안 일은 원래 내 차지였었는데......
.........청소면 청소.... 요리면 요리.....
빨래, 설거지 그밖에 잡다한 살림살이까지도,
나한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란 말이다.
나... 할 수 있어!!
그냥, 우리 집이 아닌 다른 집에 가서 잠시만 살면,
빚도 갚고, 학교도 다닐 수 있게 되는 거라구!!
그래!! 잘됐어!! 정말......... 다 잘 된 거야!!'
<3편>
................내일이면.....
드디어 가정부 일을 해야 할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엄마는 그 말을 듣자마자 울고불고 난리를 쳐댔다.
아무런 해결책도 없으면서, 그저 울기나 하는 철부지 아줌마!!
.................그래도....
날 사랑하는 마음만은 어느 엄마 못지 않게 깊었던지
퍽이나 속이 상했던 모양이다.
겨우겨우 엄마를 설득했고, 엄마는 그제 서야 수긍하는 듯 했다.
생판 모르는 남의 집에 가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에..
사실 쪼꼼 겁이 나기도 하지만,
그런 인심을 써 줄 정도라면....
정말 좋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보이즈의 노래를 들으면서, 잠을 청해보고 있다.
(보이즈☜강세은, 유푸름, 임현빈, 유달리로 구성되어진
현재 한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
모두 고교생의 어린 나이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유망한 뮤지션.)
나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아이돌스타에 한창 빠져있었다.
지금 내가 처해진 상황이 상황인 만큼..
한가하게 연예인이나 좋아하고 있을 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 또래라면.....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법이 없는 10대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 보이즈!!
'이젠, 남의 집에 들어가서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으니까,
지금처럼 많이 생각 할 시간도,
음악을 들을 시간도, 사진 볼 시간도 없을 테지......
힘들고 고달픈 하루를 세은 오빨 보는 것으로 풀어왔었는데.......
(☜ 강세은 광 팬임.)
......................그치만......이젠 예전 같지 않을 거야.
모든 게 다...........'
................그렇게.........
음악과 함께.....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
"전화.... 자주 할게........"-희원
"(울먹울먹)희원아, 지금이라도......
지금이라도 가지 않으면 안 되겠니.....??"-희원모
"엄마......또 이러면 어떻게 해.......??
분명 지난번에 얘기 다 끝낸 거 잔어...
난 정말 괜찮아!! 얼마나 좋은 조건이야.......??
...........내가 지금 가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다 힘들어 진단 말야...엄마도 잘 알잔아....??"-희원
"그... 그치만..........(이내 눈물이 그렁그렁.)"-희원모
"(덩달아 눈시울이 빨개지며)
어휴....... 우리 엄마, 또 수도꼭지 터졌다......"-희원
"너무 힘들면...... 당장 나와..... 응.....??
엄마가 어디 식당에라도 나가서 빚 갚을게......"-희원모
"아, (목이메여서)알았어......그럴게.
그러니까, 걱정말고...... 엄마나 잘 지내.... 응...??"-희원
"흑흑.........흑....."-희원모
"(겨우겨우 눈물을 참으며)삼촌, 엄마 좀 잘 돌봐 줘......."-희원
"걱정 마........."-삼촌
"어휴..... 이러다간 끝도 없겠다.
첫 날부터 이렇게 늑장 부리면 나 좋게 안 볼 거야.....
이제 정말 그만.... 가 볼게."-희원
"(눈물이 쏟아지며)희원아........흑흑........
우리 희원이 다친 코도 아직 다 안 났는데....."-희원모
(☜얼마 전에 사고로 코뼈가 부러졌음.)
"삼......(결국 눈물이 쏟아지며) 삼촌....
엄마 좀 얼른 델고 들어가.....
이러다가 오늘 안에 나 못 가겠어........."-희원
"그.....그래. 약도는.... 잘 챙겼지........??"-삼촌
"그럼!! 나..갈게...... 엄마..... 전화 자주 할게........"-희원
더 이상 머뭇거리다간..
꼭 그 자리에 철퍽 주저앉아 울어버릴 것만 같아서...
서둘러 걸음을 뗐다.
..............돌아서니까, 그대로 눈물이 흘러내린다. 젠장..
'..........바보가 따로 없다..
서희원..... 너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애였어......??
울지마....너 아주 씩씩한 애잔아...
어디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닌데......오버하지 말자구!!
그래..... 잘해보는 거야......너, 정말 잘 할 수 있을 거야!!!"
..................................................
"도대체가 길을 모르겠네........"-희원
벌써.... 몇 시간째 같은 동네만 맴돌고 있다.
부자 동네라 그런가.....?
다 거기가 거기 같은 게..... 통 모르겠다. 젠장......
그 쪽에다가 분명 세시까지 도착한다고 연락했는데....
벌써 네시가 다 되 가고 있다.
.................정말......
이러다가 책임감 없는 애로 찍혀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 되 죽을 지경이다.
그렇게 얼마를 더 돌아다녔을까.........?
"어!! 여기........ 이 골목이 맞는 거 같은데.........."-희원
약도에 그려진 동네를 찾아낸 거 같아서 잔뜩 신이나 있었을 때다.
"터벅터벅...."
"끼익!!!!!!!!!!!!!"
정신 없이 걸어가다가...
그만 맞은 편 골목에서 나오는 차를 보지 못하고 만 것이다.
차는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내 코앞에 와 멈췄고,
.................너무 놀란 나머지..
난 그만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이봐요!! 이봐, 학생!!!"-매니저
"(차에서 따라 내리며, 다급한 목소리로)무슨 일이야?? 형!!"-현빈
"..어......??"-매니저
"설마, 우리 사람..... 친 거야......??"-현빈
"아니야.....그건 아니고..
분명...... 차에 부디 친 거 같진 않은데.......
이거...... 너무 놀래서 기절이라도 한 모양이다...."-매니저
"뭐하고 있어........??
그럼 얼른 차에 태워야 할 거 아니야."-현빈
"어........?? 어..... 그래 야지..........."-매니저
.................그렇게.....
낯선 두 남자가 희원을 차에 태웠다.
희원은 벤의 뒷 자석에 기댄 체 여전히 기절상태였고,
그런 희원을 남자는 이상한 듯 쳐다보고 있다.
"(갸우뚱)얼굴에.... 저건 도대체 뭐야........??"-현빈
부러진 코뼈를 바로잡기 위해서..
희원은 안면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퍽이나 신기하고 웃겨 보였는지,
.........궁금해 물어보는 남자다.
"저거...... 코뼈 부러졌을 때, 얼굴에 착용하는 마스크 아냐??
왜.....월드컵 때 김태영이 했던 것처럼 말야."-매니저
"(끄덕이며)아아...... 그거구나.
그럼 얘...... 코뼈라도 부러진 모양이네."-현빈
"그런가 보다."-매니저
...........그렇게 떠들던 두 남자 중,
좀 더 어려 보이는 한 남자의 눈에 희원이 기절을 하면서 까지도..
절대 손에서 놓지 않은 채, 꼭 쥐고 었던 종이 한 장이 들어온다.
잠시 고민을 하는 것 같더니..
뭔가 결심을 하고 그녀에게 다가간 그.
손에 꼭 쥐고 있던 종이를 간신히 잡아 뺀다.
............................그리고, 펼쳐보는데.....
"(놀란 눈으로)어...?? 여, 여긴........."-현빈
"(궁금)왜.......??"-매니저
"형?? 우리 숙소에 오기로 한 가정부말야....
.......오늘 오는 거였어......??"-현빈
"(잠시 생각하다가)아마..... 그럴걸!! 근데 왜........??"-매니저
"(웃으며)그래...... 그랬구나."-현빈
"갑자기 그건 왜 묻는 데....??"-매니저
"여기.... 이 애 말야....... "-현빈
"...............?"-매니저
"얘가..... 그 가정부 인 가봐.........."-현빈
..................................................
얼마나 누워 있었을까........??
포근한 느낌과, 좋은 향기에 스르르 눈이 떠진다.
"(걱정, 불안)여...... 여긴 어디지..........??"-희원
..............일어나 보니.....
한 번도 와 본적 없는 그런 낯선 곳이다.
본능적으로 시계 쪽으로 눈이 간다.
"(당황)..............."-희원
시계의 짧은 바늘이..
정확하게 6이라는 숫자를 가리키고 있는게 아닌가?
'젠장.................늦어도, 너무 늦어버렸다.'
<4편>
.............아마도....
아까 갑자기 맞딱들인 차 앞에서 너무 놀란 나머지 기절한 모양이다.
그래서......그 차주가 날 여기까지 데려다 노은 듯......
'이러다가 정말 일도 해보기 전에 그 집에서 쫓겨나게 생겨먹었군.
당장 차주한테 고맙다는 말하고 가봐야 겠다.'
난 부리나케 일어나서 누워있던 방을 나갔다.
아마도....내가 누워있던 방이 있던 곳은 2층인 듯 싶다.
.............밖으로 나가려면......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찾아야하는데.......
젠장..... 집이 엄청시리도 넓다.
게다가....아까 기절할 때 렌즈가 빠지기라도 한 건지.....
앞이 재대로 보이지 조차 않는다.
더듬더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계단을 찾고 있었는데........
"(거의 절규하듯)밥 줘!!! 밥을 달라고!!"-세은
누군가 집이 다 떠나갈 듯한 목소리로..
소릴 지르고 있는 게 귀에 들려 온다.
'(반가운)저.....사람이.....차주인가??
빨리 인사하고, 나가는 문이 어딘지 물어봐야겠다.'
..............그렇게, 난....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터벅터벅..."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도착한 곳은..
2층의 응접실 정도쯤 되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짜증나는 듯한 얼굴로 앉아..
만화영화를 보고 있는 누군가가 눈에 들어왔다.
"저........ 저기요........."-희원
"(화들짝)무, 뭐야.......???"-세은
무척이나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는 그 남자.
.................아무래도,
내 얼굴에 있는 마스크 때문에 어지간히도 놀란 모양이다.
"(실눈을 뜨고)저기...혹시 그 쪽이....
절 여기까지 데리고 온 거 에요??"-희원
"(어리둥절)뭐.......???"-세은
"아까......제가 차 앞에서 넘 놀라 기절하는 바람에........"-희원
"(도통 이해가 안 간다는 듯)무슨 소릴 하고 있는 거야......??
..........니가 누군데.......??"-세은
'뭐야?? 이 사람이 차주가 아닌가........??
...........어휴.....그럼 도대체 차주는 어딜 간 거야??'
"저기, 그럼요.....
혹시 절 여기까지 데려다 주신 분,
.......어디 계신 줄 아시나요......??"-희원
"(더욱 짜증난다는 듯)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
......어후..배고파 죽겠는데...대체 다들 어딜 간 거야??"-세은
이 남자.....뭔가,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눈이 잘 안보여서 얼굴은 재대로 못 보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충분히 느껴지는 것 같다.
..............그나저나.....
차주를 찾아야, 인사도 하고....나 갈 수도 있을 텐데........
..........설마....집에 없는 건가??
"두리번 두리번.."
아무래도 집에 없는 것 같으니, 그냥 가봐야 겠다.
"그.... 그럼, 전 급한 일이 있어서 그만 가볼게요.....
.........차주 오면....고마웠다고 좀 전해주세요.."-희원
"(그냥 씹고 있음.)..."-세은
"(민망한 얼굴로)그.... 그럼..........///"-희원
'빨리 가야겠다.'
그렇게 막 발길을 돌리려고 했는데........
...............무척이나....두 손이 허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
"........?......."-희원
...........대체,
뭐가 없길래 손이 허전한 건지 열심히 생각이란 걸 했는데......
"내..... 짐!! 그리고..... 약도!!"-희원
............젠장......그랬다. 그랬던 것이다.
내가 기절한 사이...차주가...
내 짐이랑 약도를 어디론가 가져다가 잘 보관해 놓은 듯 싶었다.
................그리고 당연히 난,
그 걸 대체 어디다가 보관해두었는지 알 리가 없다.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지금 당장 난 그 두가지가 절실하게도 필요하단 말이다.
...........빌어먹을......
심각한 방향치인데다가......
약도도 없고, 짐도 어딨는지 모르고......
아주......큰일이 나도 단단히 나버린 거다.
시간은 어느새 10분이나 더 지나 있었고,
그야말로 난......속수무책이었다.
.................그렇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한숨만 내 쉬고 있었을 때다.
"(툭툭 치면서)야!!!!"-세은
(☜ 처음 본 사람한테 반말하고 이씀.)
"(어리둥절)....??......."-희원
"너......뭐 먹을 것 좀 만들 줄 아냐.........??"-세은
"네............??"-희원
"배 채울 만한......뭔가를 좀 만들 줄 아냐고.........??
................라면 빼고.....
라면은 아주 질색이거든."-세은
...............대답은....
당연히 예스였지만....
(☜ 왠만한 요리는 다 석권하고 이씀.)
............그치만 지금 난,
한가하게 먹을 거나 만들어 주고 있을 그런 때가 아니란 말이다.
"저기....... 제가 지금 좀 급한 일이 있어서......"-희원
"(실망)그래서.....못 만든다는 거야......??"-세은
"못 만드는 건 아닌데요, 제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희원
"(얼굴 구기며)쳇. 급하다면서.....
왜 안가고 계속 여기 있는데.......??"-세은
"(순간 당황)그...... 그건......"-희원
.................그랬다.
난 급해 죽을 상황이었지만.......그 어떤 일도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생각해보니까......... 이젠 다 틀려버린 것 같다.
가기로 했던 시간에서 이미 3시간.....
하고도 15분이나 지나 버린 지금.........
이제서 거길 간다하더라도, 그 집 주인은 화가 났을 테고,
이런 약속개념도 없는 나 같은 애를..
집에 두고 부리고 싶은 맘일랑은..
...........아마도 손톱만큼도 없을 거다.
...............한마디로......다 끝장나버렸다는 뜻이다......
삼촌이 어렵사리 구해주신 건데......
빌어먹을.....완전 다 틀려먹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라고 누군가 그랬던가.......??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차주 오면 인사나 하고 돌아가야 할까보다.
짐도 받아야 하고.......
지금은 눈도 안보이니까, 집에 좀 데려다 달라고 부탁해야겠다.
그런 부탁이라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여기 배고파서 이성을 상실해 가려는..
이 아저씨한테 뭐라도 좀 만들어 줘야 겠다.
(☜ 아저씨 아님. 아직 정체를 모르고 한말임.)
"주.....주방이 어딘데요......??"-희원
"(솔깃)급한 일 있다면서??"-세은
"어차피..... 다 틀려버린 것 같아요.
이왕 이렇게 된 거.....차주한테 고맙고 미안한 것도 있고 하니까,
그 쪽 분 뭐라도 좀 만들어 드릴게요."-희원
"(눈이 똥그래지며)정........말??"-세은
"네. 저기...제가 지금 렌즈를 잃어버려서 잘 안보이거든요....
주방까지, 좀 안내해줄래요??"-희원
"(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훗, 그래서..... 날 못 알아 본 거군."-세은
"..네............??"-희원
"아니야...... 따라와......."-세은
..............그러더니, 덮썩 내 손을 잡고 있다. 이 남자.......
잘 보이지도 않는 눈을 더욱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보자,
그는 뭔가 이상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물론, 내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상당히 웃기는 표정을 지었음.)
"(잡은 손을 더욱 꽉 잡으며)눈 안 보인다며.....??
계단에서 구르기 싫음, 조용히 따라와.."-세은
"..........."-희원
<5편>
.............그렇게 난,
그 정체 모를 남자의 손에 이끌려 주방이라는 곳에 도착했고,
비록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음식 만드는 것에 있어서라면 수년의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에..
단 몇 분 안에.....뚝딱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눈에서 빛을 뿜으며)와!! 벌써 다 만들었어......??
........이게 뭐야......??"-세은
"소고기 덮밥이요. 냉장고 뒤져서 있는 재료로 만들어봤어요."-희원
"(대답대신 이미 먹고 있음.)"-세은
벌써 먹는 모양이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엄청시리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게 느껴진다.
(☜사실이 그러함.
바쁜 스케줄에 쫓겨 사는지라, 먹는 거 무지 빠름.)
"(진심으로)진짜 맛있다!!"-세은
"그....그래요........?? 다행이네요."-희원
"근데, 이게 다야...?? 더 없어.........??"-세은
"(당황)어, 없는데......
그 것도 많이 한다고 한 건데 모자라요......??"-희원
"(시무륵)간에 기별도 안가는 것 같다."-세은
..........정말.... 엄청 많이 먹는 사람인가 보다.
먹을 땐, 양껏 먹어야 하는 법...
나도 먹다 만 기분들 때가 제일 싫었으니까.....
내친김에 쪼꼼 더 해줘야 겠다.
"쪼꼼만 기다려요. 금방 더 해줄테니까!!"-희원
"(또 눈에서 빛을 뿜어내며)정말..........??"-세은
"네..........."-희원
그렇게 난 다시 요리란 걸 시작했고,
그렇게 몇 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시끌벅쩍한게 누군가 집에 들어왔음이 느껴진다.
'차주가....이제 서야 돌아 온 걸까.......??'
난, 앞치마도 풀르지 않은 채 뛰쳐나갔고,
거의 네 다섯명의 사람들이..구체적으로 남자들이..
거실에 모여 웅성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어!!! 깨어났네!!"-현빈
(☜그렇게 기다리던 차주임.)
"뭐야........?? 쟤 누구야.......??"-달리
"그러게.... 누군데 여기 있는 거야.....?? 형!!"-푸름
(☜ 푸름이 가장 나이가 어림.)
옆에 있던 남자들이 내 정체가 궁금했던지 묻고 난리가 났다.
...........................그런데.........
누구냐는 그의 질문에 차주가 한 대답을 듣고..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늘..... 가정부 오기로 되 있었잔어!!
쟤가..... 바로 그 가정부야!!"-현빈
"............."-희원
(☜ 속으로 왠일이니?? 연발하고 이씀.)
"(눈이 똥그래지며)그래........??
저렇게 어린애가 오기로 한 거야......?? 이거 의왼데......"-달리
"(뭔가 아는 척)어리면 어때?? 밥만 잘 하면 돼지!!"-세은
"(놀라며)강세은....?? 니가 어떻게 아냐??
쟤가 밥을 잘 하는 지 못하는지........."-달리
"................."-희원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순간, 희원은 돌이 되어 굳어버렸음.)
가......강세은?? 강세은이라고?
서, 설마......
보이즈의 리더 강세은을 말하는 거야? 이 사람들....
"먹어봤다. 왜............??
그나저나, 니들 어디 갔다 이제 오는 거야.....??
..........자고 일어나니까, 다 나가고 아무도 없고,
씨..... 배고파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세은
"우리 밥 먹으러 갔다 왔어!
너 계속 깨워도 안 일어나던데..... 뭐......"-달리
"(발끈)뭐.........?? 내가 언제..........??"-세은
"진짜야........"-달리
"유달리!! 너 자꾸 구라칠래..........??"-세은
"................"-희원
(☜이 부분에서 희원은 또 다시 돌이 됨.)
뭐, 뭐야..........??
그럼 정말.....리얼리....보이즈란 말인가??
서, 설마......... 진짜로??
"(상당히 더듬대며)저........ 저기요......."-희원
"야야!! 쟤 놀랬나 보다.. 어어, 그래..... 왜??"-달리
유달리가 내가 한 말을 들었는지, 내 쪽을 보며 묻고 있다.
..............근데,
어쩐지 상당히 애 취급하는 듯한 말투가 거슬린다.
"호,(상당히 더듬거림)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요.......
(꿀꺽)혹시........"-희원
"(말을 잘라먹고)우리가.....보이즈아니냐??
그거 물으려는 거지?? 너!!"-푸름
(☜ 왠지 잘난 척 떠는 듯함.)
"(당황)마, 맞는데.........."-희원
"보고도 모르겠냐?? 당연히 맞지!!"-푸름
"쟤 지금 눈 안 보여!! 렌즈를 잃어버렸대!!"-세은
"어쩐지........."-달리
".........."-희원
(☜ 쌍코피 터지기 일보 직전임.)
.............그, 그랬다.
내가 일을 하기로 했던 그 집은, 우연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바로 이 집이었고,
더욱 날 놀라게 한 것은......
이 집,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숙소는 바로.....
다름 아닌 보이즈의 숙소였던 것이다.
(☜속으로 아싸가오리 외치고 있음.)
어, 어떻게 이런 꿈같은 일이 나한테 일어난 건지.......
난 듣고도 믿지 못 하겠는 듯, 연신 볼을 꼬집어보았다.
볼이 새빨개져서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그렇게 계속해서 꼬집어 봤지만,
깨어나질 않는 걸 보니, 이... 이건.....절대 꿈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가 그런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고 있는 사이,
주효천은 내 짐을 가져다 주었고,
짐 안에서 안경(조영남안경)을 꺼내어 쓰자,
..............그제 서야....
내 눈에는 그들이 모습이 재대로 보였다.
'저, 정말........f보이즈다........(쿵쿵쿵쿵).......///'
(☜심장 엄청 시리 뛰고 이씀.)
'너, 너무.....멋있잖아...
............나 이러다가 쌍코피 터질 것 같아..'
<6편>
"ᄁㅑ악!!!!!"
난 가끔 그들을 보기 위해 공방을 갔을 때처럼,
그렇게..... 본능적으로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보이즈의 모든 팬들이 그렇듯..
이때가 기회다 싶은 마음으로..
네 명에게 번갈아 뛰어가면서 여기저기를 더듬거렸다.
임현빈 머리를 만지고,
유푸름 가슴을 더듬고, 유달리 팔근육을 쪼물딱거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강세은에게 퐁당 안겨버렸다.
"(황당)................."-보이즈
마치 공방 끝나고..
그들의 차 앞에서 그들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던 그 때라도 된 듯,
.......순간, 그렇게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머쩍은 듯)아무래도 얘도 우리 광 팬인가보다..."-현빈
"(버럭)야야!! 이제 그만 좀 떨어져!!
앞으로 같이 살게 될, 가정부가 이러면 곤란하지.."-세은
"..............."-희원
(☜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이씀.)
"달리야!! 얘 좀 얼른 떼어내라.."-세은
강세은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자,
유달리는 그에게 거머리처럼 붙어있는 날 겨우겨우 떼어냈다.
그제 서야 정신이 돌아 온 나...
마치 꿈이라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이렇게 가까이서 내가 보이즈를 만나다니..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게다가.....가까이서 보니까..
..............세상에........정말 너무 잘생기고 멋지다.
알바 때문에 친구들 보다 항상 바빴던 나지만,
그래도....할 수 있는 한 그들이 나오는 방송엔 꼭 찾아다녔던 나다.
...............................그런데...
그런 그들의 집에서,
내가 가정부란 걸 하게 되었다는 소리다. 지금..
어찌나 가슴이 떨리고 좋아죽겠는지..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다.
...................................................
겨우 들뜬 가슴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차렸을 때..
임현빈은 내 방이라는 곳으로 날 안내해 주었다.
...............임현빈....
화면에서 볼 땐 다른 맴버보다 어쩐지 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화면이랑 실제는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였다.
크기만 한 줄 알았던 얼굴은 아주 적당한 게 보기 좋았고,
우수에 젖은 듯한 눈,
그 밑으로 미끄러지듯 높은 코가..
인상을 한 층 더 부드럽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아주 도톰한 입술은...
정말이지.......왕왕왕으로 섹시했다.
.............그런 그가....
지금 바로 내 옆에서 나와 같이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속으로 좋아 죽음).."-희원
그가 데려다 준 방은..
전에 살던 우리 집 보다도 훨씬 더 근사하고 깔끔한 방이었다.
일개 가정부 방인데 이렇게 좋은 방을 내주다니....
역시 보이즈는 정말 너무 좋은 사람들이다.
"여기가 니 방이야."-현빈
"(눈을 어디다 둘 줄 모른 체)네............."-희원
"(살인미소)앞으로... 잘 지내자 보자....."-현빈
"네.......////"-희원
"아깐, 많이 놀랬지?? 어디.... 다친데는 없니??"-현빈
"다, 다치긴요....... 오히려, 오빠가 더 놀랬을테죠."-희원
이런...... 나도 모르게..... 오빠라고 말해버리고 말았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뭐.... 세은오빠, 푸름오빠, 달리, 현빈오빠....
이렇게 말하긴 하지만.....
...........그래도, 정작......
이렇게 오빠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헷갈린다.
어차피 난 가정부인데.......
"죄, 죄송해요......
가정부주제에, 오빠라는 호칭을 다 쓰고......"-희원
"아, 아니야..... 그럼 뭐라고 부르니??
아저씨......?? 도련님.......?? 그냥 오빠라고 그래...."-현빈
임현빈.....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착한 거 같다.
티비에 나오던 그 이미지 그대로야.....
잘생기고 매너 캡방 좋고, 친절하고...
.......자, 잠깐..
생각해 보니깐 임현빈은 스켄들 메이커잔아!!
..............역시나.....
여자들한테 매너하나는 기막히게 좋구나.
"저, 정말 그래두 돼요..........??"-희원
"그럼.... 니 또래 애들한텐 오빠라는 말을 듣는 게 익숙해."-현빈
"그......그럼 그렇게 부를게요. 고맙습니다."-희원
"(씨익)피곤할 텐데....일찍 자라.
............그리고 이 집에서 사는 동안,
다른 건 별로 신경쓸 거 없어.
세은이 놈이 워낙에 먹는 데 예민하니까......
먹는 거에만 좀 신경 쓰면 될 거야.
...............그렇다고.....뭐, 심하게 신경 쓰란 얘긴 아니고...
..........알았지??"-현빈
"네........///"-희원
"그럼, 잘 자라........"-현빈
다정스런 말투로 잘 자란 인사까지 해 준 임현빈이 방에서 나가고,
난 다리에 힘이 풀리기라도 한 듯,
그대로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 또 다시 손으로 얼굴 잡아 당겨보고 이씀.)
내가....정말...
보이즈의 숙소로 가정부 일을 하러 오게 되었다는 사실이.......
예전에, 보이즈가 너무 좋은 나머지....
그 집에 가서 하루라도 좋으니까
가정부 노릇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꿈과도 같았던 일이, 정말 내게 일어난 거란 말이다.
.................게다가......
빚도 갚을 수 있고, 학교도 다닐 수 있는..
그 엄청나게 좋은 조건과 함께......
"므흐흐흐흐.."-희원
(☜ 혼자서 미친 듯 웃고 앉아이씀.)
..........아........내 인생에 있어,
드디어 꽃 시절이 오고야 만 것인가........??
<7편>
"뚜르르르..... 뚜르르르......"
요란스런 자명종 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잠에서 깨자마자 주위를 두리번거렸는데, 우리집이 아니다.
'그렇지!! 난 어제 이 집으로 가정부 일을 하기 위해 왔지!!'
갑자기 어제 있었던 일들이...
마치 영화 필름처럼 머릿속에 스쳐지나간다.
눈앞에서 보이즈를 보고, 만지고...심지어 안기기까지 했던 나...
'내가 정말 이 집에서 그들을 위해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그렇게 됐단 말이지....
..............세상에.........아직까지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 어제 하도 볼을 꼬집어서 볼이 빨개졌음.)
낯선 곳이라서 그런지, 밤새 잠을 못 잔 거 같다.
..............게다가......
보이즈와 함께 사는 집에서의 첫 날밤이라 어찌나 떨리던지......
밤새....아주 그냥 심장이 터져 버리는 줄만 알았다.
..........................................
후다닥 씻고,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물론, 아직 붙지 않은 코 때문에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와..
조영남 안경을 잊지 않은 채...
(☜ 보이즈와 한집에 살게 됐다고 좋아라 하면서
외모엔 전혀 신경 안 쓰고 이씀.)
1층에 내려가 보니, 다들 아직 자고 있는지 조용했다.
..........하긴...
바쁜 스케줄 때문에 어쩌면 늦잠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침을 만들기 위해서 주방에 들어갔는데,
식탁 위에 메모 한 장이 놓여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보이즈의 스케줄에 맞춰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적어놓은 것이다.
............아마도.....
매니저쯤 되는 사람이 적어두고 간 듯 싶다.
메모지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가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할 일...)
-아침은 강세은만 먹음. 다른 맴버는 절대 깨우지 말 것.
-반드시 모두가 나간 후에 집안 일을 할 것.
-다른 건 몰라도, 반찬엔 꼭 신경 쓸 것.(인스턴트는 피 할 것.)
-팬레터나, 소포 등은 잘 정리해서 분류해 둘 것.
-집에서 그들이 벌이는 행각에 관해서는 절대 밖에서 침묵할 것.
-항상 야식을 준비 할 것.
-이 밖에도 몇 가지가 더 있는데, 그건 그때마다 따로 알려줄 것임.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보내도 좋음.
뭐.........대충 이랬다...
정말.....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쉬운 일 들이다.
집안 일이야 늘 상 해왔던 일이고,
그밖에 적힌 내용들도 조금도 어려워 보이지 않았으니까...
(☜ 세상에 쉬운 일은 결코 없음.)
겨우 이 정도 일을 하는 정도로 엄청난 댓가를 받을 수 있다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말 난 행운아가 아닐까..싶다.
...............사실,
그냥 잠만 재워주고, 먹여주기만 한다 할지라도
어느 누군들 보이즈의 집에서 가정부 노릇을 하고 싶지 않겠는가......??
..............한마디로....난 운수 대통 맞은 거다...므흘흘...
..................................................
아침밥이 다 되 갈 쯤에..
난 강세은을 깨우기 위해 그의 방으로 갔다.
아침은.... 강세은만 먹는다고 했고,
다른 맴버는 절대 깨우지 말라는 매니저의 지침서를 따르기 위해서다.
'쿵쿵쿵쿵......쿵쿵쿵......'
그저 쉬운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젠장....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 건지.....
너무 떨려서 다리가 다 후들거릴 정도다.
(☜ 보이즈 중 강세은 광 팬임.)
겨우겨우 발을 떼서 그의 방 문 앞에 와서 섰는데,
막상 깨우려 하니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다.
"똑똑똑......"
일단 조심스레 문을 두드려 보았다.
하지만, 안 쪽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뭐..... 이미 예상했던 거지만..........
"콩콩콩....."
쪼꼼 더 강도를 줘서 문을 두드려 보았다............만,
역시나 이번에도 무반응이다.
...........그렇다고....
천하의 강세은 방 문을..
쿵쾅거리며 마구 두드려 댈 수는 없는 일이고,
들어가서 직접 그를 깨운다는 것은..
더욱 더....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아..... 이를 어쩐다........??'
결국 난 강세은 방 문 앞에서 20분 정도를 끙끙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쪽을 선택했다.
"스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런........///
거의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엎드려 자고 있는 강세은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팬티도 안 입고 자는 건 아니겠지........///'
(☜팬티는 입었음.)
"슬금슬금........."
강세은이 누워 있는 침대 쪽으로 걸어가서,
배개에 잔뜩 얼굴을 파묻고 자는..
그의 어깨를...아주 떡버러진 어깨를...조심스럽게 건드려 보았다.
(☜ 순간 또 더듬고 싶은 충동 생기고 이씀.)
'아, 안 돼...자제해야 한다. 이제 난 이 집의 가정부라고!!'
"(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저..... 저기요....."-희원
"(전혀 반응 없음.)"-세은
"저.... 저기, 일어나세요......"-희원
"(여전히 반응 없음.)"-세은
'젠장......이러다가.....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도 못 깨우겠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판단한 난,
마음을 단단히 잡아먹고는 그를 흔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아주 약하게.....
하지만, 선풍기 강도를 조절하듯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강도를 높혔다.
............그리고.....마지막엔 결국......
"(버럭)일어나요!!! 일어나!!
아침 다 했단 말이에요!! 얼른 일어나!!! 헥헥헥..."-희원
............그렇게 나의 외침이 끝이 나고,
침대속의 강세은이 쪼꼼씩 꿈틀거리는 게 보였다.
'이제야.... 일어나는 건가........??'
..................................그런데..
뻘줌히 그의 옆에 서 있던 내 쪽으로..
쪼꼼씩 쪼꼼씩 몸을 틀더니.......
.................그대로...
내 손을 확 채 가버리는 강세은이다.
"!!!!!!!!!!!!!!!!!!!"
<8편>
"!!!!!!!!!!!!!!!!!!!!"
내 손은 이미 강세은의 손에 잡혀 버렸고,
내 몸은 그의 힘에 이끌려 그대로 침대 쪽으로 쓰러져 버렸다.
................지금 상황.....
일어났어야 할 강세은은 일어나지 않고,
나는....그의 손에 잡혀 침대에 쓰러져......
결국....그의 옆에 누워 있는 꼴이 되어버리고 만것이다.
..............정말 자는 건지....
아님 자는 척을 하고 있는 건지........
도저히 분간할 수도 없을 만큼..
그렇게 그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은 자연스러워 보였고,
난.....어쩔 줄을 모른 체, 그저 그의 옆에서.....
그의 팔에 몸이 휘감겨 진 체,
그렇게 꼼짝달싹 못하는 신세가 되 버리고 만 거다. 제길.......
'도, 도대체.....어쩌면 좋은지........///'
(☜ 당황한 듯 보이나, 속으로는 무척이나 좋아하고 이씀.)
'쿵쿵쿵쿵......쿵쿵쿵......'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고,
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그의 팔 속에 감겨 있는 내 몸을 빼내고자 안간힘을 썼다.
"으쌰.....으쌰........"
젖 먹던 힘까지 써서 강세은의 팔을 치워보려고 했는데,
어찌나 힘이 좋은지.. 도저히 치워지지가 않는다.
'정말 자는 사람 맞어......??
자는데..... 뭔 힘이 이렇게 좋은 거래??'
한참동안 무진 애를 썼지만,
.........결국 난 그의 팔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어느새 강세은은 내 몸쪽으로 더욱 붙어 있었고,
얼굴까지도 내 쪽으로 돌려서..
우린 영락없이 마주보고 누워있는 셈이 된 것이다.
..............사실....
내게 있어서는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난 거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분명 그랬지만..
어쩐지...기분은 별로 좋지가 않은 것 같다.
.............왠지 모르게...상당히 기분이 나쁜...
속고 있는 듯한....그랬다.
(☜ 상당한 예지력 가지고 이씀.)
"쿵쿵쿵쿵쿵쿵쿵......."
'이러다가.... 나 호흡곤란으로 죽는 거 아닐까......??///'
얼굴은 닳아 오를 때로 올라 있고,
심장뛰는 소리는 온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듯 했다.
그 와중에도 내 눈엔,
눈을 감고 있는 강세은의 얼굴이 들어오고 있다.
검게 컬진 머리가 반쯤 이마를 가리고 있었고,
그 머리 사이로 감겨진 눈은..
.........그 속눈썹은 너무나도 길고 아름다웠다.
................게다가......
미술시간에 그리는 조각상처럼이나 높다란 코,
그리고 도톰한 입술이 살짝 열린 체, 가쁜 숨을 내 쉬고 있다.
'아...... 정말, 너무나도 잘생겼어.
이런 걸보고, 진정 완벽한 예술품이라고 칭하는 거 아닐까??...'
(☜ 이 와중에 감탄하고 앉아이씀.)
...........그렇게, 연신 감탄사를 내 뱉고 있었는데...
강세은이 자신의 몸을 좀 더 내 쪽으로 붙이는 게 느껴졌다.
'아...... 정말, 안되겠다.
도저히 긴장 돼서 더는 견딜 수가 없어...'
어떻게든 몸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그런데....
.......그런 날...
아주 안아버리고 마는 그다.
'뭐...... 뭐야........??////'
그는 그렇게 날 완전히 안았고,
잠시 후........내 귓가에 대고 속삭이듯 말하고 있다.
"하도 시끄럽게 깨워서 벌 좀 주려고 한 건데..
이건.... 생각보다 넘 즐기고 있잔아.."-세은
"..........////(홍당무)"-희원
'이......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그, 그럼....
벌써 깨서...날 가지고 놀고 있던 거란 말야...??
이.... 이런 젠장........'
그렇게 제 멋대로 지껄이더니...이내 날 놔주고는 일어나는 그다.
.............어이없고, 황당해서....
일어나지도 못한 체,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나...
정말.......너무 쪽팔려서 얼굴을 못 들겠다.
"외간남자 침대에 너무 오래 누워있는 거 아냐...??
.......그만 일어나지..
난 내 물건이 다른 사람 손 타는 걸 제일 싫어하거든.."-세은
"(무안)........."-희원
"(불만가득)그나저나, 매니저형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아무 말도 안 해주고 그냥 나간 거야?? 뭐야......??
꼭두새벽부터 자는 사람이나 깨우고. 정말 짜증나 죽겠어..."-세은
"아, 아침.....꼭 먹는 다고......."-희원
쭈볏쭈볏 일어나서 난 그의 말에 토를 달았다.
"그래서......깨운 건데.....뭐가 잘못 됐나요......??"-희원
대답 대신, 시계 쪽으로 손을 가져다 대는 그다.
난 그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간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그런 날 지켜보던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니 말을 잇는다.
"(인상팍팍쓰며)지금 시간이 몇 시야...??"-세은
"여.....여덟시잔아요..."-희원
"(버럭)누가 이렇게 일찍 아침을 먹는다고 했어??.."-세은
"........그럼....?"-희원
"(열받는 듯)어후..... 매니저 형, 이따 오기만 해봐......."-세은
"........."-희원
"내일부터, 열 한시에 깨워!! 알았어.........??"-세은
"(어이없는)여...열한 시요.....??
그 시간에....누가 아침을 먹어요...??"-희원
"내가 먹는다면 먹는 거지..."-세은
"........."-희원
"가정부가 뭔 말이 그렇게 많어...??
내가 그 때 먹겠다면, 넌 그냥 그 때 차리면 되는 거 아니야!!"-세은
"(더듬더듬)그... 그래도......"-희원
"난 아침 잠 많아서 일찍 못 일어난 단 말야!!
그러니까, 내일부턴 열 한시에 깨우도록 해!! 알았어..??"-세은
"(억지로)..네........."-희원
"오늘은 이왕 이렇게 깼으니까... 그냥 먹는다..."-세은
"............"-희원
<9편>
아침을 차리자 마자....강세은....
어젠 안경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아주 심히.. 게걸스럽게 먹고 앉아있다.
내가 상상했던 거랑은....어쩐지 상당히 다른 모습.....
(☜ 달라도 무척이나 다름.)
...............사실, 난...
그동안 강세은은 화장실도 안가는 인간이라고 믿고 있었다.
밥도 무척이나 고상스럽게 먹고,
말도 방송에서 그렇듯이 엄청 얌전하게 할거라고 생각했었다.
(☜ 방송에선 이미지 관리 차원 상, 이쁘고 고운 말만 하고 이씀.)
................뭐 말하는 건....
어제, 그리고 아침에 겪어 본 결과,
티비에선 다 설정이었음을 깨달았지만...
.....................................하지만.....
밥 먹는 것까지 이렇게 깰 줄이야.....
정말....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스타란 다 만들어진 가식덩이라고 하지만....
............그래도....보이즈의 강세은 마저 그럴 줄은 몰랐다.
...........사실....이건,
평범을 넘어선.....거의 멍멍이 수준이었으니까.....
"물!!"-세은
"여..여기요... 좀 천천히 드세요. 그러다 체하겠네..."-희원
"(민망한 듯)내가 넘 게걸스럽게 먹는 다고..
........속으로 욕하지?? 너.."-세은
"..(뜨끔)...."-희원
"바쁜 스케줄 속에서 먹어봐라...
너도 한 달만 지나면 나처럼 될 테니까...."-세은
"그게 무슨.....??"-희원
"우리가 어디 재대로 밥이나 먹을 수 있는 줄 아냐??
이동하는 차에서 대충 때우거나, 아님 대기실에서 도시락 먹는데...
그것도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급하게 먹어야 한다구...
.............그런 상황에서..
굶어죽지 않으려면 별수 있겠어...??
체하던 말던, 일단 먹고 봐야지..."-세은
"(안쓰러운 시선)........"-희원
그의 말에, 쪼꼼은 안쓰러운 맘이 생긴다.
...........하긴....스타란 게 보기에만 그럴 듯하지...
밥 한끼 재대로 먹을 시간조차 없다니,
..............진짜 불쌍하다.
"집에서라도...천천히 먹어요...
밖에선 시간이 없으니까 그렇다 쳐도...
집에선 그럴 수 있자나요...
급하게 먹는 게... 얼마나 몸에 안 좋은데...."-희원
"........."-세은
.................대답대신..
내 얼굴을 쓰윽 한번 쳐다보는 강세은이다.
'두근두근두근.... 두근두근....'
심장이 또, 마구 요동질하기 시작한다.
일어나자 마자 바로 식탁행인데..
그래서 부스스한 머리에 눈꼽도 덕지덕지 한데...
젠장.....저런 모습조차도 멋있다니....
정말... 강세은은 강세은인가 보다.
.........................................
"(신기한 듯)얼굴에.....
그 이상한 건 왜 계속 쓰고 있는 거냐??"-세은
(☜마스크를 말하는 것임. 이것 때문에 희원이 얼굴 재대로 안보임.)
"이...이거요??"-희원
"(끄덕끄덕)"-세은
"코뼈가 부러졌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쓰고 있어야 뼈가 붙는대요.."-희원
"(기막힌)참나...무슨 여자애가 코뼈가 다 부러지냐..??
어디 가서 패싸움이라도 한 거야??"-세은
..............어떻게....
그 쪽으로 제일먼저 생각이 갈 수 있는 건지....
도대체 어딜 봐서,
내가 패싸움이나 하고 다닐 위인으로 보이냔 말이다...
"배달 하다가... 자전거가 눈길에서 미끌어졌어요."-희원
"(당황)배...........달..??"-세은
"네... 새벽에 신문 배달했었거든요.."-희원
"........"-세은
신문 배달이란 말에 강세은, 어지간히도 놀란 모양이다.
.............하기사,
자기 기준에서 생각해 볼 땐...충분히 그럴만 할거다.
딱 보기에도..그는..
고생한 번 안 해보고 귀하디 귀하게 컸을 법하니까...
나한테 순간 동정심이라도 느끼고 있는 걸까...??
왠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그러더니,
이내 화제를 다른 데로 돌리는 강세은.
"그 조영남 안경은 또 뭐냐...??
..........도대체 여자애가..
나같이 멋진 남자가 넷씩이나 사는 집에서 그런 꼴을 하고 있다니....
무진장 꾸미고 있어도, 한 번 쳐다봐 줄 까 말까한데..
그런 웃긴 꼴을 하고 뭘 하겠다는 건지....
.......정말 한심하다. 한심해!!"-세은
"...........///"-희원
그의 말에 어쩐지 민망해졌다.
하긴...보이즈가 한집에 살고 있는데..이런 꼴이라니....
친구들이 보면...
아마 날 더러 미친 거 아니냐고, 엄청 시리 갈궈 댈 거다.
.......................그치만......
난, 여기 놀러 오거나...
결코 남자를 꼬시기 위해 온 게 아니니까...
물론, 꿈에 그리던 보이즈를 만나게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처해져 있는 상황을 망각할 수는 없었다.
.............................................
거의 한 시가 다 되자, 나머지 맴버들이 하나둘 일어났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자니까, 당연히 아침은 먹을 수 없는 거다.
..........그렇다고, 뭐....
혼자 아침을 먹겠다고 나서는 강세은도 일찍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강세은은 아침밥을 세공기나 비우더니,
졸려죽겠다며 또다시 자기 방으로 기어들어가버렸다.
저렇게 먹어대는데, 몸은 어째서 그렇게 마른 건지........
........정말, 그가 말한 것처럼...
너무 급하게 먹어서 소화가 재대로 안 되는 모양이다.
"(어색)일어났어요??..."-희원
"(환한 미소)어.....? 하이 가정부!!
.......잠은 잘 잤니......??
잠자리가 바뀌어서 재대로 잤을리는 없겠지만..."-달리
"아니에요...잘 잤어요...///"-희원
사실, 결코 잘 자지 못했지만....
잠을 못 잔 이유가 잠자리가 바뀌어서가 아닌,
보이즈와 한 집에서 자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하도 떨리고 긴장이 돼서 그랬다는 말을 하기엔..
.........너무나 창피했기 때문에......
그냥 대충 얼버무려버렸다.
"나 씻고 운동하는 사이에.. 점심 준비해 줘. 부탁한다~"-달리
"......네...///"-희원
유달리 역시 상당한 매너남이었다.
신문기사나 인터뷰같은 걸 보더래도,
언제나 여자들한테 매너 좋게 대하더니만....
실제로도 딱 그런 것 같다.
............하지만....그렇게 매너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임현빈과는 다르게 여태 스켄들 한번 나지 않은..
그런 깔끔한 사생활을 가지고 있었다.
임현빈도 유달리도....
방송이나 실생활이나 똑같은 것 같은데.....
................강세은만....
오직 그만 완전 야누스였던 것이다.
두 얼굴의 사나이....... 흐음......
(☜ 아직까정 잘 모르고 하는 소리임.)
<10편>
유달리가 운동을 하는 동안, 난 아침을 준비했다.
그의 몸이 좋은 이유가 다 있었다.
.............눈뜨자마자..
젤 먼저 찾는게 헬스기구 인걸 보니....
한때 100키로그램을 임박하는 몸무게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의 몸은 탄력 있는 근육질이었다.
게다가 시도 때도 없이 날려주는 그의 꽃미소는..
정말이지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실제로 보니..... 몇 배는 더 근사한 유달리...
어후..... 다들 멋진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까지,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까진 짐작하지 못했다.
남자다운 외모에 섹시함이 아주 철철 넘치는 강세은....
뭐, 쪼꼼 싸가지 없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그 정도 흠쯤이야..흠 축에도 못 끼는 거고...
(☜ 아까 까정 욕하더니 그새 마음 변함.)
너무 잘생긴 외모에 자상한 성격,
그리고 사람 쓰러지게 만드는 매너맨 임현빈.
..........귀엽고,
부드러운 외모에 장난기 가득한 소년과도 같은 유푸름까지.....
..................이거이거,
정말이지....벌써부터 정신 못 차려서 큰일이다.
앞으로.....2천만원 어치나 여기서 일을 해야하는데....
이래서 재대로 일이나 할 수 있을는지 심히 걱정된다.
(☜ 아주 행복에 겨워하고 있음.)
...........................................
강세은이 밥을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난 또 다시 밥을 해야만 했다.
................찌개 역시..다시 끓여야만 했다.
내일부터는....
그가 엄청난 대식가임을 잘 고려한 후에 밥이란 걸 해야 할 것 같다.
한 30분쯤 시간이 지나자...
강세은을 제외한 맴버들이 주방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난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식탁에 차렸고,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는데......
................................그런데.....
식탁에 차려져 있는 것들을 휙 둘러보더니..
이내 얼굴이 구겨지는 유푸름이다.
"(불만 가득)이게.... 뭐야??
난, 자고 일어나서는 바로 밥 못 먹는단 말야.
너.... 매니저형한테 아무 말도 못 들었어...??"-푸름
"(당황)그... 그런 말은 못 들었는데........"-희원
"난 예민하단 말야....
지금이라도 빨리 토스트랑 셀러드 그리고 soup 준비해줘..."-푸름
"뭐..... 뭐랑, 뭐요.......??"-희원
(☜ 그의 영어 발음이 넘 좋아 잘 못 알아듣고 땀만 삐질삐질.)
"서양식 몰라......??
난 얼마 전까지 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아직 한식은 잘 안 맞는단 말야!!"-푸름
"(허둥지둥)아.... 알았어요.
쪼꼼만 기다려요. 금방 만들어 줄 테니......"-희원
"짜식이....그냥 하루만 밥 먹을 것이지....."-현빈
"형이야 원래 먹어왔으니까, 상관없지만 난 다르단 말야...
하루에 첫 식사를 밥으로 먹으면 꼭 배탈난다구!!"-푸름
...........그러면서, 입을 삐쭉거리고 있는 유푸름.
어....어쩌면... 그 모습조차 그렇게 귀여운 건지.......
(☜상황파악 못하고, 귀여운 거 따지고 이씀.)
"오늘은 잘 몰라서 실수했네요.
내일부턴 푸름오빠껀 꼭 따로 준비할게요."-희원
"(놀래며)오, 오빠........??
가정부 너.... 몇 살인데............??"-푸름
"저..... 열 일곱인데요.......///"-희원
"그럼 오빠 맞네..... 푸름이가 열 여덟이니까... "-현빈
"쳇. 얼굴이 재대로 보여야 나이를 알지!!
그딴 이상한 탈바가지 쓰고 있으니까, 엄청 나이 들어 보인다."-푸름
"참!! 그러구 보니까, 아직 우린 니 이름도 모르네.."-현빈
"(부끄러워하며)희원이에요. 서희원....."-희원
"그렇구나. 희원이...이름 이쁘네..."-현빈
"고, 고마워요.......////"-희원
"(불만)여자들은 어째서..
저런 입에 바른 소릴 듣고 좋아하는 건지 알 수 없다니까...
............딱 듣기에도,
그냥 예의상 해준 말임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겠구만...
....................암튼......정말 이해할 수 없어.."-푸름
"(민망)............."-희원
"(멎쩍은 듯)이 녀석 말은 신경쓸 거 없어.
원래 일상이 항상 불만스러운 녀석이니까."-현빈
"(발끈)내가 언제........??"-푸름
...............이 순간, 난 또 한명의 실체를 볼 수 있었다.
티비에선 천사처럼 보이던 유푸름이....
이렇게 까탈스럽고, 예민하고, 불만 가득한 사람이었다니.....
..........정말 스타란 인간들은..
아주 잘 포장되어진 선물꾸러미에 불과하단 말인가.......흐음......
.......................................
투정부리는 어린아이처럼..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유푸름을 앉혀두고 난,
그가 원하는 메뉴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운동을 마치고 들어오던 유달리가 불만을 토로했다.
"어라!! 어째서 내 생식이 안 보이는 거야.....??"-달리
"(당황)....네........??"-희원
"매니저형이 말 안 해줬니.........??"-달리
.............이것 참.....
매니저인지 뭔지 하는 사람, 나한테 재대로 알려준 게 하나도 없었다.
아침에 식탁위에 적어 놓고 간 지침서인지 뭔지 하는 거엔..
이런 것들은 하나도 안 알려주고
엉뚱한 것만 잔뜩 적어 논 거 같다. 젠장.........
"난, 점심은 꼭 생식으로 먹는데......
형이 말 안 해줬구나...."-달리
"(당황)네..... 전 몰랐는데......."-희원
"그럼... 기다 릴 테니까, 준비 좀 해줄래??"-달리
"아주 애를 들들 볶아라. 이 자식들아!!
.........그냥 밥 먹으면 되지...
뭔 빵 조가리에 날 곡식 같은 걸 해내라고 그러는 건지......."-현빈
"(삐질삐질)처음이라 제가 아무것도 몰랐네요.
금방 준비할테니까, 쪼꼼만 기다리세요."-희원
"(불만 가득)내껀..........??"-푸름
"(삐질삐질)지...지금 하고 있어요....."-희원
"빨리 좀 줘....배고파 죽겠다구...."-푸름
"네.....네......."-희원
..............어쩐지......
받는 혜택에 비해 일이 엄청 시리 쉽다 싶었다.
젠장..... 밥 한끼 먹는데, 뭐가 이렇게 복잡스러운 건지......
한 놈은 혼자서만 아침을 먹겠다고 하질 않나??
그것도 열 한시에......
(☜ 거의 점심이라고 보면 됨.)
또 한 놈은 서양식으로 준비를 하라고 하고,
또 한 놈은 생식인지 뭔지로 준비하라고 하고있다...
............그렇다면 결론 적으로...
매번 밥상 차릴 때마다....난 결코 밥만 하면 안 되는 거란 소리였다.
내 생전,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들은 처음 겪는다.
보통 남자애들 열 명이 모여 있어도...
아니, 한 반 전체가 모여있어도...
이렇게 까지 다른 식성을 가지고 있진 않을 것이다.
..............................어쩐지.....
상당히 피곤한 생활이 펼쳐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물밀 듯 밀려오고 있다.
"...........근데 말이야.....
이왕 하는 밥, 난 건강식으로 좀 해주면 안될까.....??"-현빈
"........."-희원
이, 이건...... 또 무슨 소린지........
"밥이 보약이라고....
이런 흰쌀밥보단, 잡곡밥이 훨씬 더 몸에 좋잔아!!"-현빈
"........."-희원
"너무....무리한 부탁인가.......??"-현빈
"(어이없어 죽겠다는 듯)형은 나보다 더 한 놈이야...."-푸름
"내....내일부턴, 잡곡밥으로 해드릴게요."-희원
"그래. 고맙다. 희원아~.."-현빈
"얘 이름이 희원이었어.......?? 이제 알았네."-달리
"우리도 지금 알았어..."-푸름, 현빈
"..............."-희원
(☜ 할 말 잃음.)
끝까지 봐주세요
첫댓글 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밋내요
잼있써요
재미있네~
ㅋㅋ재밌어요
ㅋㅋㅋ 이거 재미있고 ㅋㅋ 웃겨요~~
대본도아니고 말앞에 뭐저리 설명까지 써있네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ㅈ ㅓ
꽤 재밌네요><
뭐냑 이거 희곡이야 왜이래 좀 어색하잔아!! 내가 민망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희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낄낄 좋아용
흐흐흐흐이거이거 희원이 이제 큰일 났네요,,ㅎㅎㅎ힘들겠어요,,저렇게 까다로우니,,ㅎㅎㅎ
ㅎㅎ애들이 다 엽기네..ㅋㅋ
너무 재미있어요 헤헤
이거 웃기다!ㅋㅋㅋ 재미있어요!
재밋어재밋어 ㅋㅋㅋㅋ
ㅈ밌다
^^잼있네요..처음엔 가로안에 글 보기 짜증났었는데;;완결까지 쭉 볼께요~~
잼있어용^^
계속 볼께요 ^ ^~ "
재미있어요 ㅋㅌㅋㅌ
잼있어요~~!!ㅋㅋㅋ
ㅋㅋㅋㅋ 식성이 다들 참 다양한네;;;
ㅋㅋㅋㅋㅋㅋ진짜재밌네 ㅋㅋㅋㅋㅋㅋ
아.... 뭘 그렇게 많이 시키는거야... 에효..완전 팬픽소설같아. ㅡㅡ
ㅋㅋㅋ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