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사는 후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 형님 바쁘시지만 저의 산소 벌초좀 해주시죠.
수고비는 드리겠습니다"
그러겠다고 하고 다음날 새벽일찍 그 산소로 갔습니다.
납골당인데 잔디면적이 상당히 큽니다.
두시간 정도 쉬지 않고 예초기작업을 하고
갈퀴로 뒷정리를 깔끔하니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집으로 갈려고 예초기를 짊어지고 비석을 슬쩍 바라보았습니다.
어라" 한씨네 봉안당"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보았습니다.
(한씨)가 맞습니다. 벌초를 부탁한 산소는 (우씨) 거든요.
내가 이곳에서 태어나 60년을 이곳에서 살아왔기에 어느골짝
나무의 종류와 집집마다 숟가락 숫자까지 다 안다고 자부했는데
어디에서 부터 잘못 되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벌초부탁한 형제 중에 석공일을 하는분이 있습니다.
성실하고 돌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 일거리가 끊이지 않고 돈도
많이 벌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분이 조상들의 산소 납골당을
만들고 주변에 조경을 잘 해놓은줄 알고 당연히 이곳이 (우씨네) 산소로
생각하고 있다가 앞뒤 돌아볼것 없이 벌초를 하게 된겁니다.
만약 표지석을 보지 않고 내려왔더라면 그 후배에게 전화해서
벌초 깨끗하게 했다고 했을 겁니다. 그리고 수고비까지 받았을겁니다.
그런데 그 후배가 추석명절때 성묘갔다가 벌초가 안된 산소을 봤을때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다음날 그 후배네 산소가서 정성을 다해 아주 깨끗하게 벌초를 하고
왔습니다. 한씨네 후손들이 벌초하려 갔을때 깨끗한 산소를 보고
어느 후손중에 하나가 했을거라고 생각하고 공돈 줍은 마음으로 산을 내려 오겠지요.
아이고야
재능기부 하셨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향지기님 반갑습니다.
산속이라 그곳에 자주 갈일이 없고
그 집안에 훌륭한 석공이 있어 짐작으로
감으로 우씨 집안산소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고생은 하셨지만 그래도 큰 복 지었셨습니다
답글 고맙습니다.
농촌에 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많아요.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기도 하지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다래골님 복 많이 받으세요
무안사랑님 반갑습니다.
집사람이 날마다 따뜻한밥 해주고
아이들 건강하고 직장잘다니는것이
복인것 같습니다. 무안사랑님도
행복한 계절 되십시요.
ㅋㅋ
참좋은일 하신셈 치세요
허무하기는 하지만
남의 조상님 벌초를
깨끗히 해주셔서
아마도
그조상님들이 좋은일 하나 주실지도 모르고
안주신다해도
분하거나 열받지는 마세요
좋은일이 있으면
그분조상님들 덕택이라
꼭 생각하세요
답글 고맙습니다. 가족모두 건강하고 식사 잘하고 밭에 인삼 잘자라고 이것이 복이지요. 행복한 계절되십시요.
너무 부지런해서 그러거유
얼마나 황당 했을까요 ㅎㅎ
방장님 반갑습니다. 요즘은 공사 안하시네요. 이제 새벽에는 차갑네요. 안 뵈온지가 오래되었습니다. 당분간 거리두기를 해야 할것같습니다.
고생하셨지만 좋은일 하셨내요
복받을 겁니다
마중물님 반갑습니다. 본의아니게 봉사활동하게되었네요. 환절기에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복 받겠어유
근데 웃음이 나네요
우리오리님 정말 반갑습니다. 하시는 사업은 잘 되시죠? 이제 차가워진 날씨에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좋은일 하셧는데 넘 수고 하셧어요 ~
벌초하고 복 받았나 봅니다.
집사람이 좋은일이 생겼다는데
말을 잘 하지 않아요.
경매장에 보낸 가지값이 오른것은 아닌지?
애쓰셨어요 다래골 오라버니 ㅎㅎ
근디 웃음이 나오는것은 왜 일까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말도 생각나고
천상님 반갑습니다.
역시 천상님은 눈치가 빠르십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중에
(원숭이도 나무에 떨어진다는 실수) 말하고 싶었지요.
내가 60살 되도록 이곳에서만 살았는데
산소찾는것 쯤이야. 비석은 볼것도 없지뭐.하는 자만에서
오는 실수였지요. 살아가면서 그일이 돌다리도 두드리는 신중한
사람이 되겠지요.
@다래골 ㅎㅎ 머든 잘하면 빈틈이 없지요
@천상여자 나름대로 일처리를 잘 하려고 하는데도
빈틈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아직 노환은 아닌데 신중함이 없는거겠지요.
@다래골 젊은 청년으로 ㅎㅎ
가을되서 바쁘시겠어요
좋은일 하셨네요..
힘은 들었어도 그만큼 공덕이 쌓인다
생각하시면 서운한 마음도 가실거 같습니다.
조석으로 날이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늘 건강조심하시고
행복한 일상되시길 바랍니다..
하이택님 반갑습니다.
하이택님 하면 생각나는것은
(답글의 왕)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성실하고
자상하게 답장해주시는 분이지요.
이제 서서히 운장산 능이 산행준비 해야 겠지요.
좋은 일 하셨습니다 복 많이 받으실 거예요 ^*^
감뜨레님 반갑습니다.
가족들 건강하고 이번 태풍에 벼 쓰러지지 않았으니
복 받은것 같습니다.
작년에 벼 쓰러져 3일간 세우느라 정말 고생했습니다.
예전에 저도 조상님 벌초하러갔다가 남의 조상 벌초만 하고 온적이 있습니다,
때론 남의 벌초도 한번쯤 괜찮은것 같습니다, 두고두고 이야기 거리로 남았습니다.
물방골님 반갑습니다.
안 뵈온지 오래 되었네요.
이번 태풍에 피해는 없으신지요?
남의 산소벌초한 일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두고 두고 이야기 거리가 될겁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다래골 다행히 이번 태풍에는 피해가 없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ㅎ 헛수고는 아니겠지요
그 댁 조상님들이 고마운 인사를 일상의 어느 부분에서라도 해드릴겁니다
우리 남편도 어제 상가집 문상을 가서 부의금을 내고 상주들을 보니 낯이 설더랍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착각을 했다나요
부의금을 돌려달라고 할 수도 없어 속상해 했어요.
마류안님 반갑습니다.
저의 글에 항상 답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남편분도 저와 비슷한 일을 하셨네요.
정말 부의금 돌려 달라고 하기는 어렵죠.
속상한 마음이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지겠지요.
늘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