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인터넷상에서 ‘뼈그맨’이란 신조어가 유행이다. 뼈와 개그맨의 합성어인 뼈그맨은 ‘뼛속까지 개그맨으로서의 정체성이 가득한 사람, 천성이 개그맨인 사람, 하나부터 열까지 개그맨다운 사람(<10아시아> ‘유행어가 되리’에서 인용)’을 가리키는 말이란다. 이를테면 유세윤 같은.
여기 뼛속까지 LG맨인 신인 선수가 있다. LG를 위해 태어나, LG만 바라보며 야구를 해 온, 그리고 앞으로 LG와 함께 야구 인생을 펼쳐갈 ‘뼈지맨’, 휘문고 투수 임찬규다. 올해 대통령배 MVP와 세계청소년대표로 활약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는 2011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LG에 지명되며, 꿈에도 그리던 응원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금부터 야구 전문 블로그 <야구라>와 함께 임찬규의 솔직하고 당돌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아마도 다 읽고 난 뒤에는, 왜 그가 ‘뼛속까지 LG맨’일 수밖에 없는지를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LG팬들의 심장은 이 신인 투수와 함께할 미래의 트윈스에 대한 기대로 크게 요동치기 시작할 게다. 장담한다.
인터뷰 진행: 안준철, 이응수
인터뷰 정리: 이응수, 배지헌
“안녕하세요, 저는 가동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청원중학교를 졸업하고, 휘문고등학교로 입학해서 1학년 때부터 투수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투수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투수를 할 임찬규 입니다.”
첫 대면에서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대뜸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간명하게 요약해서 들려준다. 듣던 대로 보통내기가 아니다. 남에게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당당한 모습이 강한 인상을 준다.
“처음 야구부원이 된 건 초등학교 3학년 때다.” 하지만 야구는 그전부터 좋아했다. “아버지와 같이 LG팬이었다. 제일 좋아한 선수는 이병규. 난생 처음 아버지랑 야구장에 간 날이 두산과의 라이벌전이었는데, 그날 이병규 선수가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그날부로 이병규 선수 팬이 됐다.”
소년은 자신의 우상처럼 되고 싶었다. “항상 이병규 선수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다 집이 이사하면서 가동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는데, 마침 거기에 야구부가 있지 뭔가. 그래서 제 생일날에 맞춰 어머니한테 ‘엄마, 저 야구부 한 달만 다니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야구를 시작하게 된 거다.”
다행히도 재능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야구부 감독이 임찬규의 부모를 불러다가 권유했다. “이 녀석 야구 계속 시켜보시는 게 어떨까요? 제가 볼 때 분명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달의 시한부 야구부 생활은 ‘평생’으로 연장됐다. 막연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야구가 소년에게 꿈이자 미래가 되는 순간이었다.
재능을 너무 믿었던 것일까. 중학교 때까지는 노력파와는 거리가 멀었다.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훈련도 힘들고 놀고 싶은 생각도 자꾸 들고, 제가 생각해도 열심히 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다 휘문고에 진학하며 야구를 대하는 임찬규의 자세도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스스로도 “고등학교 와서 철이 많이 들었다”고 인정할 정도.
여기에는 두 가지 계기가 있었다. 하나는 고교에 오면서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하게 된 것. 본인도 “타격에는 큰 재능이 없는 것 같다”는 임찬규는 투수를 하면서 자신의 숨은 재능과 야구하는 즐거움을 발견하게 됐다. 다른 하나는 동기생인 좌완투수 박성민(대학진학 예정)과 벌인 ‘선의의 경쟁’이다. 임찬규의 말을 들어보자.
“성민이는 1학년 때부터 굉장히 잘 던졌다. 2학년 때도 그랬고. 그게 나에게 많은 자극이 된 것 같다. 둘이 신입생 때부터 붙어 다니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친하게 지냈는데,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라이벌 의식 같은 게 작용해서 서로 하나라도 더 앞서가려고 하고 자기도 모르게 분발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실력이 부쩍 올라온 것 같다.”
기량과 함께 입학 당시에는 작은 편이었던 임찬규의 키도 쑥쑥 크기 시작했다. 현재 키는 185cm. 휘문고 전형도 감독은 임찬규에 대해 “급격하게 키가 자란 케이스”라며 “현재도 계속 신체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얼마나 더 성장할지 현재로서 가늠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140km/h 중반대인 직구 구속도 앞으로 더 빨라질 수 있다는 평이다.
또한 처음에는 커브 하나뿐이던 변화구도 갈수록 레퍼토리가 늘어나서, 지금은 “커터, 서클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을 두루 구사한다. 실제 스카우트들의 평가도 “고교 투수답지 않게 변화구가 다양하고 제구도 뛰어나다”는 쪽이다. 그 중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서클 체인지업. 임찬규는 “기본적으로 빠른 볼과 체인지업 둘만 제대로 구사해도 충분히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임찬규 본인은 “지난 겨울 대만에서 한 동계훈련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2학년 때까지 휘문이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진짜 우승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1월초에 전지훈련을 떠났다. 여태껏 야구하면서 제일 힘든 훈련이었다. 훈련 자체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우리들 스스로가 일부러 더 힘들게 운동했다.” 임찬규의 말이다.
노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 첫 대회인 황금사자기 16강으로 워밍업을 시작한 휘문고는 이어지는 대통령배에서 모든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연전연승한다. 특히 황금사자기 우승팀인 광주일고와 맞붙은 8강전에서 승부치기 끝에 8-3으로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어차피 우리는 져도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시합에 임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임찬규의 말이다. 그는 이 시합에서 팀이 한 점차로 뒤진 8회말에 등판해 연장 11회까지 볼넷 하나만을 내주는 완벽한 역투를 선보였다. 특히 광주일고 에이스 유창식과의 구원 맞대결에서 따낸 승리라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구고와의 4강을 거쳐 전년도 우승팀 덕수고와 맞붙은 결승전. 임찬규는 “제일 힘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회고한다. “다른 경기에선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는데 결승전은 쉽지가 않더라. 매회 선두타자도 살아나가고, 동점 상황에서 팽팽한 투수전도 벌이고, 9회말에 만루 위기도 맞이하는 등 힘든 상황이 많았다.”
임찬규는 경기 전 “속으로 잔뜩 벼르고 있었다”고 한다. 덕수고 김진영, 한승혁 등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는데 반해 자신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상태였기 때문. “얼마나 잘하는지 한 번 붙어보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결국은 붙어서 이겼지 않은가. 이전 경기에서 워낙 많이 던져서 힘들기는 했지만, 나만 잘 막으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서 버텼다.” 임찬규의 말이다.
그러고 보면 임찬규는 유독 에이스급 투수들과의 맞대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유창식과는 올해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대통령배, 무등기)를 따냈고, 미국에 진출한 김진영과의 대결도 임찬규의 승리로 끝났다. 이에 대해 한 고교 감독은 “경기를 즐기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임찬규 본인도 “관중이 많고 큰 시합이면 더 힘이 난다. 기분이 ‘업’되는 것 같다”고 인정한다.
2010년 전국대회 성적 비교
임찬규: 12경기 63.2이닝 8승 1패 평균자책 1.27 탈삼진 77
유창식: 10경기 52이닝 6승 2패 평균자책 0.52 탈삼진 59
시즌 내내 보여준 꾸준한 호투로 임찬규는 캐나다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유소년 시절 외에는 국가대표는 이번이 처음”이라던 그는 “이왕이면 아마추어 최강이라는 쿠바를 상대로 던져보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피하는 대신 되레 싸우려고 덤빈다. 역시 타고난 싸움닭이다.
대표팀에서 임찬규의 활약은 눈부셨다. 출국을 앞두고 두산 2군과 가진 연습 시합에서 프로 타자들을 상대로도 전혀 기죽지 않고 호투를 펼치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고, 대회 첫 게임인 네덜란드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역투로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8강 호주전에서도 6회에 무너지기는 했지만 5회까지는 완벽했다. 대회 총 투구이닝은 유창식(21이닝) 다음으로 많은 10이닝. 그만큼 대표팀에서 중용됐다는 얘기다.
곧바로 이어진 2011 신인 드래프트. 임찬규는 “어느 팀을 가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는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응원한 LG의 선택을 내심 바랐을 터. 다행히 LG 역시 최우선 순위에 임찬규를 올려두고 있었다. 그 외의 후보는 최현진, 이현호, 김명성 등 아마추어 정상급 투수들.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결국 LG는 예정대로 임찬규를 선택했다.
표면으로 드러난 가장 큰 이유는 임찬규의 완벽에 가까운 몸 상태. 올해 적지 않은 공을 던졌는데도 불구하고, 임찬규는 몸에 전혀 이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신체적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작 LG가 임찬규를 택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임찬규의 ‘고교생답지 않은’ 정신력과 성격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LG는 고심 끝에 뽑은 신인 선수들의 정신력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터져 나온 일부 선수의 항명, 무단이탈 등은 빙산의 일각. 하지만 임찬규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를 아는 모든 이가 임찬규의 최고 강점으로 ‘마인드’를 꼽고 있기 때문. 휘문고 전형도 감독은 “찬규는 신체 능력도 좋지만 무엇보다 마인드가 장점”이라며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찬규를 보면 마치 고교생이 아니라 프로 같은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운동장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또래 선수들과는 자세가 다르다. 쉬는 날에도 그냥 쉬는 법이 없고, 자기가 해야 할 연습은 반드시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다음은 임찬규와 나눈 대화 가운데 그의 뛰어난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몇몇 대목을 따로 추려낸 것이다.
임찬규의 “나 이런 사람이야”
Q: 개구쟁이 같은 외모와 껌 씹는 모습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을 것 같다.
A: 껌 씹는 건 습관인데, 어쩌다 보니까 그런 이미지가 굳어졌다. 한번은 내가 나온 시합 중계를 봤는데, 보기에 안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자제할까도 생각 중이다. 다른 학교 선수들과 많이 친한데, 처음에는 겉모습만 보고 ‘날라리 아냐?’ 생각하고 접근을 주저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나중에 좀 알고 지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들 하던데.
Q: 취미가 독서라고 알고 있다. 의외다.
A: 사실이다. (웃음) 최근에는 [긍정의 힘]이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었다. 인문학보다는 주로 소설책 읽기를 즐긴다. 그리고 시합장을 오갈 때는 항상 기도하는 습관도 있다.
Q: 예전에 위기 상황에서 강판된 뒤 구원투수의 난조로 승리를 날린 경기를 봤다. 기분이 어땠나.
A: 내 잘못이다. 내가 감독님께 신뢰를 못 드린 탓이니까 무조건 내 잘못이다. 만일 신뢰를 드렸다면 거기서 내가 더 던졌을 것 아닌가. 이어 나온 투수가 페이스가 더 좋았고, 어쩔 수 없었다. 내가 감독님이라도 거기서는 교체했을 거다.
Q: 휘문고가 타선이 약해서 득점 지원을 많이 못 받은 편이다. 답답했을 것도 같다.
A: 야구는 서로 도와가며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니까 답답할 때도 있지만, 거꾸로 내가 대량실점한 경기에서 타자들 덕분에 패전을 면할 수도 있는 게 야구 아닌가. 언제 입장이 바뀔지 모르는 거다. 속으로는 어떻든지간에, 절대 동료들에게 내색해선 안 된다.
Q: 올해 심판 판정 때문에 손해를 본 시합도 있었는데, 그때도 침착성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A: 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가끔 납득하기 힘든 판정이 나올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투수가 흔들리면 절대 안 된다. 판정을 자꾸 생각하면 거기서부터 말려들기 시작하는 거다. 이상한 판정도 그냥 무시하려고 하는 편이다. 내 투구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Q: 타자에게 큰 것을 얻어맞았을 때 투수와 포수 중 누구 책임이라 생각하나.
A: 당연히 투수 책임이다. 고개를 끄덕이고 던졌으면 제대로 던지는 게 당연하다. 사인은 포수가 내도 결국은 결과론이다. 같은 공이라도 삼진이면 투수가 잘 던졌다고 하고, 안타 맞으면 포수 책임이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다 투수하기 나름이다.
Q: 마운드에서 투지도 있고 승부가 기질도 강한 것 같다.
A: 내기하는 걸 좋아한다. 게임 한 판을 해도 반드시 내기를 걸고 이겨야 직성이 풀린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붙어서 이기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든다. 해외 무대 같은 경우도 기회가 되면 성공하든 실패하든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싸움도 안 해보고 물러서는 건 내 체질이 아니다.
Q: 볼넷을 거의 내주지 않는다. 고교 투수로는 수준급의 제구력이다.
A: 박만채 코치님이 강조하시는 게 어떤 일이 있어도 볼넷은 주지 말라는 거다. 가끔 투스트라이크 잡아놓고 유인구로 계속 가다가 투구수를 늘리는 투수들이 있는데, 그걸 제일 싫어하신다. 내 성격도 2-0에서도 과감하게 승부하는 타입이라, 유인구 생각하는 타자들에게 역으로 삼진을 많이 잡아낸 것 같다. 다만 너무 정면으로 승부하다 큰 것을 얻어맞는 경우가 있는데, 프로에 가서는 고쳐야 할 부분이다.
Q: 롤 모델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
A: 레전드는 최동원 선배님.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는 못하셨지만, 내 스타일과 잘 맞는 것 같다. 한국시리즈 7경기 중 4경기를 혼자 책임질 수 있는 근성을 본받고 싶다. 또 선발투수로 나갔으면 길게 던지는 책임감,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투구 같은 것들 말이다.
Q: 사람들의 갑작스런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A: 엠엘비파크나 디씨인사이드 같은 커뮤니티에 자주 들어가서 나와 친구들에 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나쁜 얘기가 있어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보다는 사람들이 알아봐 주고 관심을 갖는 게 기분이 좋다. 더 많은 사람이 알아보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질문이 생긴다. 대체 무엇이 임찬규를 지금과 같은 뛰어난 마인드의 소유자로 키워낸 것일까. 임찬규 본인은 “학교를 잘 만난 덕분”이라고 얘기한다.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억지로 뭔가를 해본 적이 없다. 항상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중학교 때도, 휘문고에서도 감독님들은 큰 그림만 그려주시고 나머지는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도와주는 스타일이었다.”
임찬규는 “할 사람들은 놔둬도 다 알아서 하게 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휘문고가 전통적으로 학교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이다. 선수들을 마구 들볶거나 강압적으로 하는 분위기가 전혀 없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선수들이 스스로 자기 할 일을 찾아서 열심히 훈련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운동 하지 말라고 해도 다들 알아서 잘 한다. 그게 휘문의 자부심이다.”
임찬규가 말하는 ‘휘문 스타일’은 어떤 면에서 90년대 전성기 LG 트윈스의 팀 분위기를 연상하게 한다. 선수들의 자유와 창의성을 중시하는 지도자와 겉보기에는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운동장에서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좋았을 때의 LG는 그런 팀이었다. 지금까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항상 성실한 모습을 보여 온 임찬규이기에, LG에서도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
끝으로 프로에서 첫 해 목표를 물었다. 신인왕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먼저 첫해 10승부터 달성하고 싶다”고 한다. “신인왕도 생애 한 번 뿐이지만, 데뷔 첫 해 10승도 한 번 뿐이지 않나. 그 목표를 달성하면, 신인왕도 자연히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임찬규의 말이다.
“프로에서도 좋은 모습 이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각오다. 많이 응원해 주시고 도와 주시면 고맙겠다. 열심히 하는 선수, 그리고 제 좌우명처럼 항상 겸손한 선수가 되고 싶다.”
어떤가. 이쯤 하면 임찬규가 어째서 ‘뼈지맨’인지, 그와 LG의 만남이 왜 운명적인 것일 수밖에 없는지를 알만 하지 않은가. 강한 정신력과 승부 근성, 야구에 대한 열의와 겸손함까지. 임찬규는 그간 LG가 염원해온 모든 조건을 한 몸에 지닌 선수다.
그러니 지금까지 LG 신인들이 안겨준 아픈 기억은 모두 잊기를. ‘뼛속까지 LG맨’인 임찬규라면 자신이 어릴 때부터 응원해온 팀을, 그 팬들을 결코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 번, 장담한다.
*<야구라>의 드래프트 주요 지명자 인터뷰는 넥센 윤지웅, 삼성 심창민, 윤영삼, SK 서진용 등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트위터 http://www.twitter.com/kihotae
블로그 www.yagoora.net
응원 횟수 0
첫댓글 헐~ 일하면서 눈팅중인데... 너무길어서 담에 다시 봐야겠네요... 암튼 멋진 찬규 내년에 잠실에서 봐요~^^
오호홓~~~아주 맘에 드는 친굴세~~ㅎㅎㅎ너무 기대되네요~~우리 투수들에게 필요한 마인드를 20살도 안된 선수가 가지고 있네요~ㅎㅎㅎ
마인드가 대박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투수가 되길..........................제발!!!!!!!!!!
와우!!!!!
신인왕 드세요..ㅋ
마인드도 좋고. 제발 내년에 4선발 꽤차게나..
간만에 진정한 엘지맨이 입단한건가요...? 김선우 김광현...엘지 좋아하는 선수들이 타팀 에이스에 있는데...전성기의 배영수정도만 해주삼 ㅎㅎ
2011년의 임괴물로 신인상 받으시길!!!
뭐,,,잘해주길 빌어요 꼭.
제발....제발....
철이 다 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