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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감성 가득한 시골 간이역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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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의 등장으로 대부분의 철로가 고속전철화되고, 그에 따른 도시로의 인구 집중 때문인지 시골 간이역의 역할이 줄어들며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런 간이역들이 아예 없어져 버리거나 방치만 되어 있다가 최근 들어 지자체와 코레일의 노력 덕분에 새로운 여행 명소로 떠오르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복고 감성 가득한 느낌으로 리모델링 되어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간이역 5곳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화본역
(중앙선, 경북 군위)
화본역
화본역
중앙선이 지나는 경북 군위의 화본역은 원래 오래전부터 철도에 관심이 많은 기차여행자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예쁜 간이역 중의 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김태리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 영화의 촬영지가 화본역 주변의 '군위'로 알려지면서 덩달아 함께 많이 소개되고 있는 곳인데요. 작은 역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역사가 오래된 간이역이랍니다. 특히 최근에는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도 알려지면서 찾아오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역이에요.
화본역
화본역
화본역
화본역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8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역입니다. 이후 광복이 되고 이곳에 터전을 잡은 산성면의 주민들이 인근의 신녕 시장과 영천시장 등을 오가기 위해 이용하던, 그래도 승객 수요가 제법 많았던 역이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무궁화호 열차만 하루 6차례 정차하는 수준의 작은 간이역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열차가 정차하는 역이라 그런지 이곳을 오가는 기차 시간만 잘 맞추면 아예 폐역이 된 역보다는 기차여행으로 찾아가기엔 훨씬 수월한 역입니다.
화본역
화본역
화본역
화본역
화본역
화본역
오가는 열차가 6편만 정차하는 작은 간이역이라 그런지 화본역은 역장님 한 분만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이 지역 어르신들의 티켓 발권과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안내 역할까지 하며, 역장님이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는 분주한 역 내부에는 옛 철도청 시절 때나 쓰이던 복고풍의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통일호와 비둘기호를 기억하는 나이 지긋한 세대에게는 추억 속 간이역의 모습을 기억하는 공간이겠지만, KTX에 익숙한 지금 세대들에게는 레트로 느낌의 소품들을 활용해 SNS 감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화본역
화본역
철길을 사이에 두고 화본역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는 급수탑은 옛 증기기관차가 다닐 때의 모습 그대로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증기기관차가 운행을 했을 당시 노선의 거점 역마다 꼭 필요했던 급수탑은 현재 전국 곳곳에 남아있는 곳들이 몇몇 있는데, 화본역의 급수탑은 다른 곳과는 달리 내부를 볼 수도, 들어갈 수도 있는 곳입니다. 급수탑 내부에는 창밖을 보며 책을 들고 있는 소녀상과 고양이 상이 함께 사진을 찍어 달라는 듯 기다리고 있으니 함께 인증샷을 남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위치 : 경북 군위군 산성면 산성가음로 711-9
입장료 : 자차 혹은 기차 외의 교통 편으로 찾았을 때 역구내 입장권 1,000원
가는 법 : [자차] 네비 ‘화본역’ 검색 (무료주차)
기타 정보 : 실제 기차가 자주 운행하는 역이니 역구내에서는 안전 유의
구둔역
(중앙선, 경기 양평)
구둔역
구둔역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구둔역은 중앙선 양평~원주 구간을 개통하면서 1940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한 작은 간이역입니다. 앞서 소개한 화본역과는 달리 지금은 폐역이 되었고, 2012년 청량리~원주 구간의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인해 이곳을 지나는 철로 역시 폐선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이곳의 철길은 기차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철로 위를 마음껏 걸어 다닐 수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간이역과 철로를 배경으로 예쁜 SNS 감성 사진을 남기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구둔역
구둔역
특히 오래된 간이역의 모습과 커다란 소원나무가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이 예뻐 영화 ‘건축학 개론’의 촬영지로 소개가 되기도 했고요. 아이유의 앨범 재킷도 이곳에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역사 내부도 함께 개방되어 작은 간이역 카페의 역할을 하며, 오래된 대합실의 흔적도 느껴볼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관리의 어려움으로 대합실의 문은 굳게 잠겨 있는 상태였습니다.
구둔역
구둔역
대합실 바로 맞은편에 있는 소원나무의 가지에는 소원 티켓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요. ‘건축학 개론’ 영화로 인해 바로 옆쪽으로는 고백의 정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구둔역은 특히 커플 및 연인들의 데이트 여행 장소로도 많이 추천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구둔역
구둔역
구둔역
비록 대합실 내부는 들어가 볼 수 없지만, 철길과 함께 옛 승강장의 모습은 예전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사실 폐선이 되면서 대합실 맞은편 승강장 쪽에 있는 철로 외에는 모두 걷어낸 상태였는데, 그래도 승강장 쪽의 철로와 이정표 간판은 그대로 남겨둔 상태라 간이역의 정취를 그나마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구둔역
구둔역
구둔역
구둔역
구둔역은 소원나무와 함께 바로 옆에는 커다란 은행나무도 있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단풍이 예쁘게 물든 모습도 기대가 되는 곳입니다. 비록 폐선이 되고 폐역이 되어버려 더 이상 이곳을 달리는 열차를 볼 순 없지만, 구둔역은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에겐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그랬던 것처럼 첫사랑의 설렘을 남길 수 있는, 그리고 오래된 연인들에겐 처음 시작할 때의 느낌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로맨틱한 간이역 여행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위치 : 경기 양평군 지평면 구둔역 길 3
입장료 : 없음
가는 법 : [자차] 네비 ‘구둔역 폐역’ 검색 (무료주차)
[기차] 경의중앙선 일신역 하차 후 도보 15분
능내역
(중앙선, 경기 남양주)
능내역
능내역
능내역
능내역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능내역 역시 구둔역과 마찬가지로 중앙선의 간이역 역할을 하다가 지난 2008년 폐역 및 폐선이 되면서 지금은 역사 건물과 철로 일부만 남아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했던 구둔역과는 달리 능내역은 남한강변을 달리는 4대강 자전거 도로가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서인지 라이더들의 쉼터 역할을 하며 사람들이 제법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능내역
능내역
능내역 바로 앞쪽으로 자전거 도로가 있기 때문에 선선하고 햇빛 좋은 날, 능내역에 온다면 자전거를 한번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능내역 근처에도 자전거 대여점이 있어 자전거를 쉽게 빌려서 탈 수 있습니다. 능내역 앞 자전거 도로 길목에는 4대강 자전거길 인증센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능내역
능내역
능내역 역시 건물 외관의 모습이 말해주듯 오래된 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1956년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해 지금의 역 건물은 1967년에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폐역의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잘 정돈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해 주고 있습니다.
능내역
능내역
능내역
능내역
능내역
대합실 바깥쪽으로는 오래된 나무 우체통과 역시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습니다.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닌 세대들 중에서도 이런 나무로 된 의자를 경험한 분들은 최소 40대 이상 되는 분들이겠지요. 지금의 아이들은 저렇게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도 힘들겠지만, 이런 나무의자를 경험한 세대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먼저 생각날 것 같습니다.
능내역
능내역
능내역
능내역 철길 역시 폐선이 되어 역 앞의 철로 일부만 남겨두고 모두 걷어낸 상태인데요. 라이더들의 쉼터여서 그런지 철길 주변으로는 카페나 식당 같은 편의 시설들은 생각보다 많이 있는 편입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시기에는 자전거를 타기 좋은 계절이니 주말이나 휴일,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 라이딩도 즐기고 능내역에서 오래전 추억의 감성도 한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위치 :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566-5
입장료 : 없음
가는 법 : [자차] 네비 ‘능내역 폐역 주차장’ 검색 (무료주차)
[기차] 경의중앙선 팔당역에서 167번 버스 환승
출처 : 대한민국구석구석 SNS
글, 사진 : 다님 3기 손창현
※ 위 정보는 2021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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