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874
그렇다면 무언가 징크스 또는 루틴도 많을 것 같다.
있다. 은단 껌을 무조건 씹는다.
혹시 흡연자인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하하. 2017년 3월 5일이었다. 그 당시 수원FC 데뷔전이었다. 상대는 FC안양이었다.
그 경기에서 우연히 은단 껌을 씹었다. 그런데 그날 내가 페널티킥까지 막아내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팀
도 이겼다. 데뷔전에서 그런 활약을 보였으니 은단 껌을 지금까지 씹고 있다.
솔직히 나는 몰랐다. 은단 껌은 흡연자들이 담배 냄새를 지우기 위해 주로 씹는 거라고 하더라. 경기할 때
마다 내가 은단 껌을 씹고 있으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상욱 담배 피우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혹시
의심하셨던 분이 있다면 오해를 푸셨으면 좋겠다. 하하. 친구들은 내 경기 장면을 보면 "너는 왜 이렇게 껌
을 X가지 없게 씹냐?"라고 한다. 실제로 영상을 보니까 내가 껌을 맛있게 씹고 있기는 하더라.
집에 은단 껌을 대량으로 주문했을 것 같다.
아… 아니다. 여기서 내 성격이 또 드러난다. 내가 대량으로 무언가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성
격상 유통기한이 하루라도 지나면 바로 버린다. 껌도 오래 쌓아두면 좀 상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딱
한 통씩만 사먹는다. 그런데 또 골 때리는 게 하나 있다.
내가 씹는 은단 껌이 세븐 일레븐에서만 판다. GS25나 CU 등 다른 편의점에는 이 은단 껌을 판매하지 않
는다. 그래서 원정경기를 갈 때마다 숙소나 경기장 근처에 있는 세븐 일레븐을 무조건 찾아다닌다. 상대
팀 동네에 세븐 일레븐이 어디에 있는지는 내가 제일 잘 알 것 같다.
와… 아내가 잔소리 많이 할 것 같다.
내가 지금 아내를 스무 살 때 만났다. 연애를 오래 했다. 정말 착한 친구다. 지금도 내게 엄청 많이 맞춰주
고 있다. 아마도 속에서 부글부글 끓을 거다. 사람인데 당연하다. 나도 항상 "은퇴할 때까지만 좀 기다려
줘"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내는 항상 "너 안 바뀔 거 같은데?"라고 말한다. 하하.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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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포항으로 가게 됐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
놀랍기도 했다. 그리고 형의 축구 스타일을 놓고 봤을 때 김기동 감독님과 만나면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
이라는 기대감도 생겼다. 포항의 스타일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도 형하고 서로 통
화하면서 양 팀 분위기도 묻고 감독님은 어떤 걸 원하시는지도 이야기했다. 분위기가 좋다고 하더라. 김
기동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고 들었다. 김기동 감독님이 예전
에 내가 2016년 포항에 입단했을 때 코치님이셨다. 서로 잘 알고 있다.
묘한 공감대가 있을 것 같다.
에이전트와 형이 구단에 가니까 내 얘기만 하신다고 하더라. 언젠간 형과 한 팀에서 같이 뛰고 싶은 마음
도 있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뛰는 모습을 상상한다. 내가 28세로만 3년을 살게 돼
앞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더 늘어났다. 언젠가는 형과 뛰고 싶다.
첫댓글 김포 플옵한번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