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심리] 집중력증진과 학습클리닉

[안개내린새벽]

집중력증진과 학습클리닉

신 지 용
신지용소아청소년클리닉ㆍ한림인지학습연구소

배경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자녀의 교육과 학습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최근 소아청소년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되면서,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은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심층적 이해(지능, 성격, 자신감, 집중력, 사회성, 학습능력 등)를 목적으로 하는 방문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서적 문제가 안정되면 결국 그 아동청소년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바램이 됩니다. 그러므로 학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학생으로 공부를 효율적으로 잘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정서적 안정과 인지 기능 활용이 갖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기기나 "학습클리닉" 이라는 이름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시도되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부모들은 자녀를 위한 최선의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접근방식을 통해서 우선 부모님들과 선생님들께서 바로 이해하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집중력 문제의 올바른 이해

주의가 산만하다는 것은 실제로 클리닉을 방문하는 가장 많은 이유가 되고 있을 정도로 흔한 문제입니다. "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ADHD)"라는 딱딱한 진단명이 있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아동들이 상당히 많은데, 흥미로운 것은 80% 정도가 남아이며, 보다 어려서부터 산만하거나 아이로 인해서 엄마께서 부담스러웠던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의를 주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불필요하게 산만하지만 막상 기회가 주어지거나 중요한 순간에는 오히려 위축되는 특징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머리로 그럭저럭 버티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차츰 하강 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중력 저하, 행동 과잉, 충동성이 3대 증상이며, 이 가운데 어느 한 가지라도 심한 경우 진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주의산만함은 같은 아동을 놓고도 누가 평가하느냐에 따라서 심각한 정도가 달라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즉 엄격한 선생님이 보시면 심하게 표현하시고, 느긋한 선생님이 보시면 별 문제 아니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요. 집에서는 평가할 수 없습니다. 보통 아이들도 집에서는 편하기 때문에 흐트러지기 때문이지요. 공공장소나 수업시간과 같이 보다 구조화된 환경에서 평가해야 합니다.

원인은 놀랍게도 선천적인 것입니다. 즉 후천적인 가정환경이나 부모님과 별 관련이 없습니다. 아이가 어려서부터 많이 산만하고 나대는 특징 때문에 부모님이 힘들어져서 아이를 야단치게 되는 것이지, 부모의 성격이나 양육태도 특성에 의한 것이 일차적 원인은 아닙니다. 아이가 자주 야단 맞게 되면서 이차적으로 자신감 저하, 학습 부진(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이 거의 귀에 안 들어오기도), 행동문제(거짓말, 훔치기, 규칙 위반 등) 등으로 연결되는 수가 많습니다.

집중력과 인지기능의 평가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아동의 지능평가, 집중력 평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부모님들 중 상당수가 자녀가 머리는 괜찮은데 노력을 안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격히 말해서 머리, 즉 지능지수(IQ)는 상대수치로, 반이 좋으면 절반은 좋지 못한 것입니다. 정확한 지능검사는 개별로 시행되며, 언어성지능과 동작성지능으로 구분되어 평가됩니다. 또한 10가지 소항목별로 평가되어야 자녀의 장단점을 분명히 알 수 있게 됩니다. 즉, 아이의 능력 자체가 부족한 경우에는 야단을 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아이의 능력이 뒷받침되는 부분에 대해서 부모로서 야단을 치거나 강하게 주문하는 것이 아이도 상처를 덜 받고 결과도 좋게 됩니다.

1. 지능검사

2. 집중력진단검사(ADS)

컴퓨터로 자동의 진단되는 검사로서, 누락오류(집중력 판단), 중복오류(행동과잉, 충동성 판단), 반응시간(수행속도 저하 판단), 반응표준편차(잘 하고 못 할 때 굴곡 정도 판단) 등의 변인별로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즉 누락오류만 증가되어 있다면, 얌전한 집중력장애 진단도 가능한 것입니다.

3. 심층심리검사(Full Psychometry)

인지기능을 포함하여 아동청소년의 성격, 정서, 사고, 뇌 기능, 사회성, 능력별 적성 등을 포괄적으로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아동의 무의식적 측면을 포함해서 부모와의 관계, 스트레스의 원인 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 인성검사를 루틴으로 포함하기도 합니다. 아동이 검사를 받지만 실제로 부모님이 큰 도움을 받게 됩니다. 향후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로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어디까지 받아줄 것인가), 목표를 어느 정도에 맞추어야 하는지 보다 분명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집중력저하의 치료

진단이 정확히 집중력장애(ADHD)라면, 선천적, 기질적 요인이므로 치료에서도 기질적 치료인 약물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어려서부터 자주 지적을 하고 달래보고 상을 줘보고 하는 방법들이 집중력 증진에 거의 효력이 없는 것도 바로 이러한 원인 때문입니다. 일단 약물치료로 증상이 많이 좋아지면 이어서 부모상담, 상담요법, 행동요법 등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초등학교 아동의 10% 이상에서 집중력치료 약물 복용하고 있음이 알려져 있습니다. 집중력 개선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은 뇌 기능을 개선시키는 약물로, 졸음을 유발하거나 처지는 부작용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부모상담, 부모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즉 집중력장애의 편견 없는 이해와 함께 아이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음을 이해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중력 문제가 두드러지면 부모-자녀 관계가 악화되거나 어머니들이 우울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반대로 아이가 좋아지면 부모도 함께 좋아지는 특성을 보입니다. 일단 자녀가 차분해지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 많아지게 되면 변한 모습에 대한 인정과 칭찬을 강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도 변한 모습이 훨씬 좋은 것임을 지각하게 하는 것이 집중력 문제의 완전해결에 중요합니다.

학습클리닉이란?

우리사회 부모님들이 자녀의 학습에 관심이 높은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인지, 정서, 학습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고, 전문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잇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적용하기 전에 우선 자녀의 정확한 상태, 능력 등을 파악하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1. 학습방법진단평가

아동청소년이 학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으로, 학습방법, 학습태도, 학습동기 등을 다양하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흔한 예로, 기본적인 인지능력은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학습의 결과, 성적이 부진하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런 아동청소년에서는 획일적이거나 강압적인 학원이나 과외는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보아야 하는데, 흔한 것으로는 정서 불안, 자신감 저하, 집중력 저하, 과도한 학습 부담, 동기 부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각각의 경우에 따라서 그 아이를 좋게 하는데 대한 학습전략을 개별적으로 짜야 합니다.

[평가영역]

2. 개별 맞춤식 교육계획안

일단 학습진단평가검사를 통해서 학습부진의 원인이 파악되면, 그 학생에 맞는 개별 맞춤식 교육(치료) 계획안이 만들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것보다는 그 학생에 가장 중요한 것들부터 우선 순위를 두어 짜여지게 됩니다.

3. 학습 효율성 증진 프로그램 시행

학습은 예민하고 섬세한 측면이 많으므로 처음에는 개별, 즉 일대 일로 하게 됩니다. 보통 12회를 한 주기로 시행하게 되는데, 교과 내용보다는 학습의 효율성, 학습 방법, 학습 자세, 심리적 요인들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시행 후 지속적인 프로그램 경험을 원하는 경우에는 12주 기준으로 2회 더 반복하게 됩니다. 추가로 하는 경우에는 학년을 맞춰서 소그룹으로 구성될 수 있습니다. 또래그룹으로 진행하면 학생들끼리 방법의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선의의 경쟁 의식을 고취시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아지면 집중과 세밀함에 방해가 되므로 2-4명 정도가 적당합니다.

교육용홈페이지 : www.childmom.com
문의 및 예약 : 02-425-4600(클리닉) 02-417-5955(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