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손질법] 벗기자! 내 차에 낀 겨울 묵은 때… ◆겨울 때 벗기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세차(洗車). 특히 차량의 하체 부분에 붙어 있는 염화칼슘 성분을 말끔히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요즘 뿌려지는 염화칼슘은 중국산이 많아 차체 부식을 쉽게 유발한다. ‘봄맞이 세차’는 구석구석 손길이 닿지 않는 기계식보다 셀프 세차장에서 손(手)세차로 하는 게 좋다. 염화칼슘은 바퀴 안쪽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분사기로 물을 휠하우스(바퀴집) 안쪽에 집중적으로 뿌려줘야 한다. 기왕 세차를 하겠다고 나섰다면 엔진실까지 닦아 주자. 흔히 엔진에 물이 들어가면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에 엔진 물 세차를 피하는데, 엔진에는 방수 장치가 돼 있으므로 1년에 3~4 차례 정도는 해주는 게 좋다고 한다. 현대자동차 고객지원팀 이광표 차장은 “엔진실을 닦을 때 ‘찌든 때 제거용 스프레이’는 가급적 피하라”고 당부했다. 검증이 안 된 제품을 사용했다가는 배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접촉 불량이 일어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라디에이터나 에어컨 콘덴서에 끼어 있는 낙엽이나 흙탕물을 제거하자. 이때는 세지 않은 물 줄기로 라디에이터 뒤쪽에서 앞쪽으로(바람 통과 반대방향으로) 뿌려주는 것이 요령이다. 겨울철 혹한기를 지낸 차체 표면에는 보디 보호용 왁스를 가볍게 발라주면 좋다. 여성들이 피부에 영양크림을 바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가벼운 흠집은 고운 연마제로 없앨 수 있다. 연마제는 흠집 주변의 페인트를 미세하게 밀어내 흠집 위를 덮어주기 때문에 너무 힘을 주어 바르면 도장이 벗겨질 수 있다. 흠집이 난 부분만 조심스럽게 발라주고 깨끗한 천을 이용해 한쪽 방향으로 여러 번 문질러야 한다. 작업이 끝난 후에는 부드럽고 깨끗한 융이나 천으로 다시 한 번 닦아낸 뒤 왁스로 광택을 내면 더욱 깨끗한 광택을 낼 수 있다. 컴파운드의 가격은 200g 기준으로 캔형이 3500원, 튜브형 3000원 정도이다. 광택을 낼 때는 왁스를 부드러운 스펀지에 묻혀 원을 그리듯 차체에 골고루 발라준다. 5분쯤 지나 왁스가 어느 정도 마르면 깨끗한 천으로 바를 때와 같은 방향으로 다시 원을 그리며 닦아내면 된다. 하얀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촘촘히 닦되, 손에 힘을 빼고 부드럽고 일정한 속도로 여러 번 돌려 닦아야 광택이 쉽게 난다.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작업하고, 눈이나 피부에 닿았을 때는 비누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왁스는 차체 색깔과 왁스 케이스 색깔이 같은 것으로 구하면 된다. 잘 말라 버리기 때문에 작은 것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할인점의 자동차용품 코너에 가면 액체왁스나 타이어 광택용 레자 왁스 등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최완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바이어는 “경기 불황의 영향인지 요즘은 정비소보다 자기 손으로 직접 차량 손질을 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