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죽도[竹島]
나룻배를 타고 들어가는 홍성 유일의 유인섬
어족 자원이 풍부한 죽도
죽도가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죽도는 1개의 유인도와 11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섬 자체가 고기들의 집이며 산란장이다. 본섬인 죽도와 근접한 새끼섬은 큰달섬, 작은달섬, 충태섬이다. 충태섬은 썰물 때면 모세의 기적이 나타나 진입로가 생긴다. 큰달섬은 새끼섬 중 유일하게 대나무를 대신하여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정상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충태섬의 정상은 산소봉분 하나 정도로 작다. 죽도와 큰달섬 사이에서 물이 빠지면 지름 20미터 정도의 물구덩이가 하나 보인다. 이곳 주민들은 "용이 올라가다 떨어진 곳"이란 뜻으로 용난둠벙이라 부른다. 이 근처는 굵은 모래가 약 100미터 정도 이어지는 곳으로, 가족단위 물놀이 장소로 적당하다. 배를 타고 가까운 부속섬에 들어가면 모래사장이 있어서 모래 언덕에 파라솔만 치면 쉬면서 휴가를 즐기기 좋다. 죽도는 이런 무인도가 많은데 이곳이 고기의 집인 어초 역할을 하고 있다. 지자체 마다 이런 어초를 대량으로 만들어서 바다에 넣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갯벌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면서 파묻혀 버린다. 그러나 바위로 된 섬은 그 자체가 어초이며 천연적으로 고기들의 집이기 때문에 죽도 근처에서 고기가 잘 잡힌다.
죽도 해역은 우럭, 감성돔, 쭈꾸미, 놀래미, 갑오징어 등 각종 수산자원이 풍부해서 낚시꾼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졌다. 또 죽도 주변에는 광활한 갯벌이 형성되어 사시사철 조개, 꼬막, 대합과 낙지를 잡고 바지락을 채취한다. 주민들은 소형 어선을 이용해 낙지, 전어, 숭어 등을 잡아 많은 소득을 올렸으나 지금은 어족자원이 감소되고 있다. 그래도 육지에서 농사를 짓는 것보다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여 수입이 좋다고 한다. 천수만은 보령 오천댐 공사와 서산 a-b 지구의 간척 사업, 홍보지구의 간척사업, 오천의 보령 화력발전소 등으로 인해 생태계와 물의 흐름의 바뀌었다. 이 때문에 죽도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죽도 주변의 갯벌이 휩쓸려 나가 모래와 자갈밭이 드러나 갯벌에서 나는 수입이 많이 감소하였다. 밭은 거의 모래땅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뿌리식물인 고구마는 그런 대로 잘 되지만 열매 농작물인 옥수수, 콩, 수수 같은 식물은 잘 되지 않는다. 이곳은 물 사정이 워낙 어려워서 빗물을 받아서 저장해 놓고 쓴다. 해수담수화 시설을 통해 바닷물을 민물로 걸러서 일반용수로 사용한다. 전기료 때문에 한동안 중단되기도 하였다. 다행이 이곳은 2004년에 내연발전소가 건설되어 24시간 전기 공급을 받는다. 다른 섬과 마찬가지로 인터넷망이 보급되었지만 노인들이 많아서 별로 활용도가 높지 않다.
죽도에 공을 들이고 있는 홍성군
홍성군은 2014년 6월 5일 죽도 근해에서 수산자원 조성과 지역 어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우량 대하종묘 3500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청정해역이자 수산물의 보고인 천수만에 전장 1.2cm 크기의 우량 대하 종묘 3500만 마리를 어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방류했다. 지난달 15일에도 충남도 수산연구소로부터 대하종묘 1000만 마리를 지원받아 방류하는 등 총 4500만 마리의 대하 종묘를 방류해, 2300만 마리를 방류했던 전년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나 가을 홍성에서 즐기는 대하가 어느 때보다 풍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하는 가을철 별미이며 고단백 저칼로리로 무기질 함량이 높은 고급식품이다. 이번에 방류된 대하종묘가 가을철이 되면 천수만의 대표 수산물로 주민 소득과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대하 외에도 지난 5월 20일 죽도해상 일원에 조피볼락 6200 마리를 방류하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방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우와 치어 방류 사업 다음으로 '찾아가고 싶은 섬 죽도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사업비 25억원을 투입해 대나무숲 탐방로 및 조망대 설치, 마을경관 개선, 휴게시설, 야영장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경관수목 식재와 바다낚시 공원 등을 만들어 마을 소득창출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나무숲 탐방로 360m와 조망대 3개소가 설치됐고, 주택 22동에 담장벽화를 그리는 등 마을경관개선사업이 이미 완료됐으며, 경관수목 8,336주를 식재하는 등의 사업이 추진돼 섬의 풍광이 한층 좋아졌다. 마을소득 창출을 위한 갯벌 체험과 독살체험장 설치도 완료됐다. 같은 해 10월에 해삼종묘 4만3천 마리를 입식해서 해삼양식장 운영에 착수하여 침체된 마을이 새로운 활력을 띠고 있다.
▲독살
홍성군은 유일한 섬인 죽도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이곳을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하여 섬 곳곳을 새로 단장하면서 마을기업 선정 등으로 활력을 찾고 있다. 2015년 7월 3일, 기존의 전력원인 디젤발전을 대신하여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데에 관계자 및 주민 등이 참석해 '죽도에너지자립섬'기공식을 가졌다. 태양광 선도기업인 한화의 힘을 빌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그동안 죽도에서는 필요한 전기가 디젤 발전소를 통해 생산돼 왔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올해 충남과 손을 잡고 신재생에너지 개념의 새로운 발전시스템을 지원하여, 기존의 디젤발전을 태양광 전지판을 통해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사업의 명칭은 '죽도에너지 자립섬'으로 총 사업비가 25억원이다. 2015년 5월 개최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계획한 대로 한화(60%)-정부(30%)-지자체(10%)가 분담하고 2015년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죽도는 2015년 말까지 기존 디젤 발전소를 완전히 태양광 에너지로 대체하게 된다. 그동안 디젤발전으로 인한 소음과 매연 등 환경 문제가 해결돼 이제 죽도는 서해의 청정섬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죽도마을 주민들
태양광 발전소가 완성되면 연간 소나무 약 4만1000그루의 수목효과(이산화탄소 약 200톤)가 나타나며, 그동안 디젤발전을 하기 위해 사용했던 유류대 약 9300만원이 절감된다고 하였다. 예전에 전기료 때문에 해수담수화 시설을 돌리지 못하여 물 사정이 최악이었는데 이제는 마음 놓고 전기를 쓰게 되어서 물 걱정, 전기 걱정을 덜게 된 것이다.
▲조망쉼터 가는 길
죽도의 관문 남당포구와 대하 축제
남당항은 천수만변에 있는 항으로, 홍성읍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있다. 배로 10분 거리에 대나무섬으로 유명한 죽도가 있고 멀리 안면도가 보이는 등 해안 경관이 수려하며, 주변에 횟집이 많다. 잔잔한 은빛 수면으로 석양이 아름다우며, 괭이갈매기 등 철새 도래지도 있다. 매년 가을에는 대하 축제와 겨울철 별미인 새조개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새조개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잡히는 게 가장 맛이 좋다. 특히 천수만 새조개는 단백질, 철분, 타우린이 풍부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 미식가들은 물론 남녀노소 구분없이 좋아하는 이 지역 대표적인 별미이다.
▲조망쉼터 가는 길
죽도의 관문 남당포구와 대하 축제
남당항은 천수만변에 있는 항으로, 홍성읍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있다. 배로 10분 거리에 대나무섬으로 유명한 죽도가 있고 멀리 안면도가 보이는 등 해안 경관이 수려하며, 주변에 횟집이 많다. 잔잔한 은빛 수면으로 석양이 아름다우며, 괭이갈매기 등 철새 도래지도 있다. 매년 가을에는 대하 축제와 겨울철 별미인 새조개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새조개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잡히는 게 가장 맛이 좋다. 특히 천수만 새조개는 단백질, 철분, 타우린이 풍부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 미식가들은 물론 남녀노소 구분없이 좋아하는 이 지역 대표적인 별미이다.
▲죽도의 관문 남당항
'관해기'의 저자 주강현 제주대 교수에 의하면 왕새우는 봄철 천수만에서 산란한다고 한다. 왕새우는 AB지구 방조제로 막히기 전, 만 깊숙이 들어와 부석면 도비산 밑에서 알을 낳았다고 한다. 오늘날 서산 시내 양대리의 쓰레기처리장이 있는 옛 염전 터까지 새우떼가 몰려들었는데, 그 까닭은 이곳이 모래가 많아서였다. 여름까지 새끼손가락 길이만큼 자란 새우는 추석을 전후해 부쩍 자라 찬바람이 불면 천수만을 벗어나 바깥 바다로 나간다.
남당포구 어민들 입장에서는 "애써 길러 잡아먹을 만하니 모두 빠져나간다"고 투덜댈 만하다. 작을 때는 금어기여서 손도 못 대다가 정작 제철에는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홍성에서 9월에 대하축제가 시작되는 것은 제철 대하가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한다. 전국 어느 곳의 누구에게 물어봐도 '대하'하면 홍성 남당리를 떠올린다. 그 이유는 한번이라도 홍성 남당리를 찾아 대하의 맛을 본 사람이라면 그 담백한 맛과 구수한 향을 잊지 못해서일 것이다. 꽃게, 새조개, 쭈꾸미 등의 어종이 풍부한 남당항은 천수만에 위치한 청정 어항으로, 9월 초순에서 10월 중순에는 대하를 찾아 전국에서 모여든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 최대의 대하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축제기간 남당항을 방문하면 맨손대하잡이체험과 아름다운 낙조를 만나볼 수 있다. 새조개 축제기간에는 새조개 까기 체험, 다양한 공연 등 축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으며 특히, 아름다운 남당항 겨울바다를 느껴볼 수 있다. 남당 주민들의 말이다. "옛날에는 새우가 비싸서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지요. 우리가 먹지 못했어요. 당시에 10t급 어선들이 외연도와 격렬비열도 근해에서 삼중망으로 새우를 잡아 급랭시킨 다음에 모두 일본에 수출을 했어요." 우리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국내 소비량도 부족한 실정이다. 오히려 필리핀과 베트남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금은 예전의 염전 자리를 새우양식장으로 만들어 1년산 양식새우를 많이 키운다. 양식새우의 생산량이 자연산을 앞지른 지 오래되었다.
새우축제로 남당포구는 온통 법석을 떨지만 그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 천수만이 간척되기 전에는 정말 물고기가 흔했는데 댐으로 인하여 고기들의 산란장이 송두리째 사라진 것이다. 지금도 수많은 새우들은 남쪽에서 겨울을 보낸 다음에 봄철이면 어김없이 천수만으로 올라온다. 천수만 안쪽에 있는 광대한 개간지가 고기와 새우의 산란지였다. 그 만이 둑으로 막혀버리자 새우들은 죽도나 황도 부근으로 산란지를 바꿨다. 천수만을 찾는 새우도 여러 종류로 새끼손가락 길이만 한 고급새우와 중하, 독새우, 빨간 꽃새우, 송장새우, 젓국용으로 쓰는 됫때기새우, 몸통이 작은 곤쟁이, 오젓과 육젓, 추젓 등등이다. 이제 천수만 간척으로 인하여 이런 새우의 서식지가 사라진 것이다.
천수만에 한가운데 떠 있는 죽도, 그리고 연륙된 간월도와 황도는 고기들의 서식장이자 황금어장터였다. 천수만의 허리가 뚝 잘려져서 몸살을 앓고 있는데 그 중심에 죽도가 외롭게 떠 있다. 죽도 어민의 말 한마디가 가슴에 다가온다. "천수만 땅을 농민들에게 분양하지 말고 차라리 본래의 주인인 물고기에게도 돌려주면 어떨까요?"
출처:(한국의 섬 - 충청남도)
2024-05-30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