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18일 미국 피겨 스케이팅 내셔널 지역예선 (North Atalntic Regional)에 다녀왔습니다.
운좋게도 5년만에 제가 사는 곳에서 경기가 열려서 보러 갈 수 있었어요.
그 이야기를 2번 정도에 나눠서 올려볼까 해요...
우선 좋은 시설에 깜짝 놀랐고, (스포츠 센터 하나에 링크가 4개 더군요. 별로 춥지도 않고, 종목별로 각각 링크에서 연습하더군요. 스피드, 아이스하키, 피겨...쯔업)
그리고 우연히 옆자리에 앉았던 미국 피겨맘과도 친해질 기회가 있어서,
미국 피겨 선수들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어 하실려나 모르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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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ional, sectional은 미국에서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단어들입니다.
regional을 지역예선, 그리고 sectional을 지부예선이라고 번역해 봤는데,
사실 regional, sectional은
단지 피겨 스케이팅에서만 쓰이는 용어가 아니라.
다른 competition sports 혹은 competition art event에도 비슷하게 쓰이는 용어입니다.
Glee라는 고등학교 vocal club을 다루는 미드에서도
똑같은 프로세스가 쓰이는데요...
Glee 중에 regional 을 링크해 봅니다.
참고로 이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배경은 미국의 Midwestern에 있는 Ohio 입니다.
우선 regional은 대개 5-6개 주가 모여 대회를 합니다.
그리고 setional은 대개 regional에서 대개 3위에서 4위 이내에 든 팀들이
진출하는데요.
대개 east, west, middlwesten 정도의 3개 sectional (지부)가 있습니다.
regional ==> sectional ==> national 이런 단계를 거칩니다.
수많은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
그리고 합창 혹은 보컬 대회 출전 학생들의 꿈은 당연히
national 입니다.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regional, sectional은 꽤 큰 규모로 이루어집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은 총 9개의 regional, 그리고 그 위에 총 3개의 sectional이 있습니다.
각각 3개씩의 regional들 위에
Eastern
Midwestern
Pacific Coast
이상 3개의 sectional이 있습니다.
미국 피겨 연맹 regional, sectional 링크
http://www.usfsa.org/Shell.asp?sid=24616
제가 미국 피겨 스케이팅 미국의 예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최근 피겨 관련 영화를 다시 찾아보면서 부터 인데요...
아주 어릴 적에도 봤던 Ice Castle이란 영화에서 주인공은
midwestern Iowa 주의 작은 town에서 혼자 조용히 피겨를 연습합니다.
그러던 중 무명이던 주인공은 regional과 sectional을 거치면서 스포트 라이트를 받게 됩니다.
주인공은 Upper Great Lakes Regional 그리고 Midwestern Sectional에 출전합니다.
Upper Great Lakes Regional 경기 장면
Midwestern Sectional 경기장면
Trailer 및 복귀 경기장면
이 영화는 2010년에 다시 리메이크 되는데요.
이 영화의 주인공은 현직 피겨 스케이팅 선수였습니다.
2008-2009 North Atlantic Regional 2위를 기록한
Taylor Firth가 맡았습니다.
Upper Great Lakes Regional 경기장면
최근에 봤던 Ice Princess는
과학에 천재적인 능력이 있는 고3 여주인공이
하바드에 가기 위해 물리학 프로젝트로
피겨를 연구하다
3개월만에 트리플 점프를 마스터해서
regional과 sectional을 나가게 되는
약간 만화같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사는 곳과 스케이팅 클럽이
코넷티컷주에 있어,
New England regional과
Eastern sectional에 나가게 됩니다.
이제 제가 사는 뉴욕주의
regional, sectional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사는 곳의 regional은
North Atlantic Regional이라고 불리는데요.
지도에서 붉은색 띄로 칠한 곳입니다.
소속은 출신지나 거주지가 아니라 본인이 연습하는 스케이팅 클럽이 위치한 곳으로 결정됩니다.
뉴욕주, 뉴저지주 그리고 펜실베니아주의 Erie 지역의 스케이팅 클럽에서 나온 선수들이
경쟁을 벌입니다.
이번 대회는 뉴욕주 서부의 Amherst 라는 곳에서 10월 14일에서 18일까지 펼쳐졌습니다.
마침 가까운 곳에서 열려 직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경쟁부문은 남여 싱글이
시니어, 주니어, 노비스, 인터미디어트, 주베니엘 등의 분야로 펼쳐집니다.
페어와 아이스댄싱은 여기도 선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sectional 부터 대회가 있더군요.
여기서 4위 안에 든 선수는 Eastern Sectional에 나갑니다.
알리사 시즈니, 레이첼 플랫, 미라이 나가수 등의 탑랭크 선수들은 regional과 sectional에는 나오지는 않습니다.
1) 전년도 내셔널에 5위 안에 들거나,
2) 그랑프리 파이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자, 월드챔피언쉽, 올림픽 포디움 입상자는
regional, sectional이 모두 면제입니다.
3) 그리고 주요 국제 대회가 겹치면 겹치는 대회에 면제를 받습니다.
4) 전년도 sectional 우승자는 regional이 면제구요.
North Atalantic Regional은 뉴욕시와 레이크 플레시드 등을 포괄하고 있어.
LA가 있는 South Pacific, 콜로라도가 있는 South Western, 그리고 미시간과 오하이오가 있는 Eastern Great Lake와 함께 꽤 경쟁이 심한 regional 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South Pacific(미라이 나가수), South Western (레이첼 플랫), Eastern Great Lake(알리사 시즈니, 찰메 아댄) 등에 밀려 주춤한데,
Samantha Cesario, Joelle Forte등이 톱랭크 선수들입니다.
저한테는 안타깝게도 혹은 두 선수들한테는 다행이게도
작년 시니어 1,2위인 두 선수는
Samantha Cesario는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일정이 겹쳤고, (두번의 jgp에서 동메달 획득)
Joelle Forte는 Skate America에 출전하게 되어 모두
regional 면제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10월 14일~18일에 Amherst 에서 열렸던
이번 대회 저의 관심은 사실 주니어 여싱이었습니다.
이번 regional에 작년 내셔널 노비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무서운 신인들이
올해 주니어에 올라온다는 지역 신문을 봤거든요.
역시 대단한 선수가 하나 있었습니다.
원래 짧은 직관기 정도 생각했는데, 의도하지 않게...글이 길어질 것 같은....
아 목마르다...쯔업
본격적인 직관기가 담길 2부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맛보기로 일단 사진 몇장 올릴게요^^
ps. 그러고보니 내일부터 Skate America가 시작하는군요...
미국의 피겨인기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
공중파는 NBC가 토요일 하루 밖에 중계를 안해줍니다.
다른 날에는 케이블 채널인 Universal Sports가 Live 중계를 해주는데요.
제가 보는 기본 요금제도로는 Univesal Sports를 볼 수 없더군요.
제가 찾았던 regonal도 영화속처럼 사람이 많지는 않고,
관계자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최근 동아시아의 피겨 붐과 달리,
미국에서 피겨 컴피티션은 미셸콴의 은퇴이후
왠지 old timer 혹은 grandma의 스포츠처럼 인식되는 듯 싶더군요.
그나마 제가 사는 곳은 캐나다 접경지역이라 CBC라는 캐나다 공중파 방송이
케이블 채널에 나와서
NBC가 보여주지 않는 경기를 볼 수가 있습니다.
이번 Skate America도 녹방이지만 모든 경기를 다 보여줍니다.
이번 시즌 CBC의 피겨 스케이팅 스케쥴을 보니,
주니어 월드챔피언도 중계를 해주더군요.
정작 Skate Canada만 캐나다의 다른 채널인 CTV의 스포츠 채널인 RDS에서 중계를 해줍니다.
미국과 달리 캐나다의 피겨 인기는 조애니 로셋의 밴쿠버 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패트릭 챈과 테사버츄/스캇 모이어의 활약으로 계속 올라가는 중입니다.
Skate Canada와 Skate American의 티켓 가격만 비교해봐도 두 나라의
최근의 피겨 인기의 차이를 알 수 있는데요.
Skate America는 대략 한 이벤트 당 25 US$ ~ 40 US$ 인데 반해,
Skate Canada는 대략 한 이벤트 당 50 US$ ~ 60 US$ 정도 합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는 "김연아의 kiss and cry"와 비슷한
Battle of the Blades라는 프로가 인기인데요.
역시 CBC에서 방송되고 있습니다.
피겨 선수와 아이스하키 선수가 같이 페어와 혹은 아이스 댄싱 연기를 펼칩니다.
캐나다에서 아이스하키는 최고 인기 스포츠라
탑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인기는 대단해서
한국으로 치자면 전성기 때의 박지성, 박찬호 정도 되는 듯 합니다.
벌써 시즌3인 이 프로그램은 일요일에 방송한 후 시청자 투표로 월요일 저녁에 당락을 결정합니다.
즉 일요일에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월요일에는 생방송으로 30분 동안 당락결과를 보여줍니다.
Curt Browning이 특유의 농담으로 공동 사회를 맡고 있구요.
NBC 해설자로 유명한 피겨안무가 Sandra Bezic이 심사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유명한 선수로는 소금호수 사건의 피해자였다가 나중에 금메달을 공동수상한
2002 올림픽 페어 금메달리스트 David Pelletier (파트너는 여자 아이스 하키 선수 Tessa Bonhomme)
그리고 2006 올림픽 아댄 은메달리스트 Tanith Belbin
등이 있습니다.
나중에 기회 되면 Battle of the Blades는 따로 포스팅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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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먼가 전문적인 스멜이~~~^^ㅋㅋ 잼있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네요~~ 잘읽었습니다~~~^^
스타가 없어서 미국의 피겨 인기가 자꾸 떨어지는게 안타까워요. 여전히 피겨계에 큰 입김을 가진 나라인데.. 억지로라도 스타를 만들어야하니 강대국들이 다들 점수를 부풀리는거죠. 특히 피겨의 꽃 여싱 스타가 없는게 크네요. 미국은 키미 마이즈너가 마지막이었지 싶어요. 월챔 한번에 이름을 딴 거리가 생기고 자기 아이스쇼가 생기고 씨에프에 시상식마다 불려다니고 엄청 났는데.. 하지만 결국 거품이라 평가받는;; 미국에서도 모든 피겨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좋은 스타 선수가 나와서 다시 피겨붐이 일었으면 좋겠네요. 아무리 인기가 떨어져도 미국에서 분명 피겨는 큰 상징성을 가진 스포츠여서 다들 스타를 기다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