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古文眞寶)후편 -377 聖主得賢臣頌(성주득현신송)-王褒(왕포)
追奔電(추분전) : 번개를 추적하고
逐遺風(축유풍) : 질풍을 따라 잡을 듯하면서
周流八極(주류팔극) : 팔방의 끝을 두루 돌고
萬里一息(만리일식) : 만리를 한숨에 달릴 것이니
何其遼哉(하기료재) : 그 얼마나 멀리 달리는 것입니까
人馬相得也(인마상득야) : 사람과 말이 제 임자를 만났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故(고) : 그러므로
服絺綌之凉者(복치격지량자) : 시원한 갈포옷을 입은 사람은
不苦盛暑之鬱燠(부고성서지울욱) : 한 여름의 찌는 듯한 무더위에 괴로워하지 않고
襲狐狢之暖者(습호학지난자) : 따뜻한 여우와 담비 가죽의 갖옷을 껴입은 사람은
不憂至寒之凄愴(불우지한지처창) : 한 겨울의 혹한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何則(하칙) : 무엇 때문인가 하면
有其具者(유기구자) : 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易其備(역기비) : 대처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賢人君子(현인군자) : 현인과 군자도
亦聖王之所以易海內(역성왕지소이역해내) : 역시 성왕이 사해를 쉽게 다스리기 위한 도구입니다.
是以(시이) : 이 때문에
嘔喩受之(구유수지) : 즐거이 그들을 받아들이고
開寬裕之路(개관유지로) : 넓고 여유 있는 길을 열어
以延天下之英俊(이연천하지영준) : 천하의 영웅호걸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夫竭智附賢者(부갈지부현자) : 무릇 지혜를 다하여 현자를 가까이 함은
必建仁策(필건인책) : 필시 인의의 정책이 수립되며
索遠求士者(색원구사자) : 멀리까지 찾아다니며 선비를 구하면
必樹伯迹(필수백적) : 반드시 패자의 업을 세우게 됩니다.
昔周公(석주공) : 옛날 주공은
躬吐握之勞故(궁토악지로고) : 입안의 밥알을 뱉고 감던 머리를 쥐고서 현자를 맞이하는 수고를 몸소 실천하셨기에
有圄空之隆(유어공지륭) : 감옥이 텅 빌 정도의 융성한 시대를 이루었고
齊桓設庭燎之禮故(제환설정료지예고) : 제나라 환공은 뜰에 촛불을 밝혀 새벽에 찾아오는 신하를 맞이하는 예를 베풀었기에
有匡合之功(유광합지공) : 천하를 바로 제후를 규합하는 공이 있었느니라.
由此觀之(유차관지) : 이로서 본다면
君人者(군인자) : 임금된 사람은
勤於求賢(근어구현) : 현인을 구하는데 힘씀으로써
而逸於得人(이일어득인) : 사람을 얻어 편안하게 되는 것입니다.
人臣亦然(인신역연) : 신하의 경우 또한 그러하니
昔賢者之未遭遇也(석현자지미조우야) : 옛날 현자가 성군을 만나지 못하면
圖事揆策則君不用其謀(도사규책칙군불용기모) : 일을 도모하고 정책을 펴고 싶어도 임금이 그 계책을 써주지 않습니다.
陳見悃誠則上不然其信(진견곤성칙상불연기신) : 진정을 펴보여도 임금은 그 신실함을 그렇게 여기지 않습니다.
進仕不得施效(진사부득시효) : 벼슬자리에 나아가도 시책의 효과를 나타낼 수가 없습니다.
斥逐又非其愆(척축우비기건) : 쫓겨나는 것도 그의 허물 때문이 아닙니다.
是故(시고) : 이 때문에
伊尹勤於鼎俎(이윤근어정조) : 이윤은 부엌에서 애를 썼고
太公困於鼔刀(태공곤어고도) : 태공은 칼을 휘두르며 고생해야 했으며
百里自鬻(백리자죽) : 백리해는 스스로 죽을 팔아야 했고
寧子飯牛(영자반우) : 영척은 소를 먹이는 일을 해야만 한 것은
離此患也(이차환야) : 이러한 환난을 만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