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들려봤다.....사해방.......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 시작하는입구에 보인다....
부산역앞 사해방은 아마 오래전에 생긴 남포동 사해방의 분점격이지싶은데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
가게앞에 앵무새가 두마리 있네....참 신기하다....
뭐라고 계속 이야기를 하는데 못 알아듣겠다....^^
중국식냉면과 물만두를 청했다.....
어항 참 오랜만에 보내.....
지하업장에 내려가면서 신기한듯 쳐다보곤 했었는데....
중국식냉면.......
말 그대로 표현을 하자면 중국에서 파는 냉면이나 중국사람들이 먹는 냉면을 칭하는거같지만,
중국사람들이 이런 음식을 먹지도 않을뿐더러 중국에서 넘어왔다는 증거도 없다.....
비슷한 음식으로 량면이나 건반면같은게 있다고 하는데 나도 뭔지는 잘 모르겠고 짐작으로는
화교들이 여름에 중식당에서 냉면을 팔기위해서 만든거라고 보는게 타당할듯하다....
중국식냉면의 스타일은 중식당마다 천자만별이다.....
간단히 말하면 주방장 마음대로인거지...
단하나 공통점이 있다면 땅콩버터를 넣는다는점인데, 이전에 듣기로는 사천지방에서 먹는
참깨를 갈아넣은 깨장이라는게 있는데 그걸 대체하기위해 땅콩버터를 썼다고한다.....
내가 바라는 투박하고 묵직한 스타일이다....
롯데호텔 도림에서 판매하는 퀼리티 좋은 깔끔한 스타일도 좋지만 이런쪽도 좋아한다....
잡스럽지 않은 고명과 돼지고기, 양장피, 오이들이 시원함을 더하고.....
살얼음이 아니라서 먹기 편하다.....
땅콩소스가 묵직하게 풀려서 먹는내내 입술에 달라붙는데 그 느낌이 나는 좋다....
깔끔한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만......
부담스럽지않은 얇은 면도 좋고......
육수도 제법 묵직해서 자꾸 들이키게 된다....괜찮네.......
이집 대표선수인 물만두.....
사해방은 남포동에도 하나있는데 내가 국민학교때부터 있었으니 역사는 논할필요도 없는곳이고
삐거덕거리는 계단을타고 2층으로 올라가서 한접시씩 먹는 물만두의 추억이 서린곳이다....
요즘이야 먹거리들이 넘치는 세상이니 간이 짜니 싱겁니 어쩌구저쩌구들 해대지만, 그당시에는
남포동에서 조조할인 영화 하나보고 미화당백화점앞 사해방에 가서 물만두 한접시 먹는게 큰
자랑이였다....그런 시절을 요즘 젊은친구들은 전혀 알지못한다....
그 시절에 아끼고 열심히 산 당신들 할아버지세대들 덕분에 댁들이 이만큼이라도 누리고사는걸
조금이나마 고마워하고 살길 바란다...
넉넉하니 푸짐하니......
이집은 고기만두라고 할수있다.....
소는 손질잘된 돼지고기가 대부분이고 간혹 파가 좀 씹히는정도다.....
저기 살포시 보이는 육즙정도가 나와야 제대로된 고기만두다....
요즘은 참기름과 육즙용으로 첨가된 재료들로 인해 나오는 국물을 무슨 진짜 고기육즙인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에서 직접 고기만두를 한번만 만들어봐도 그 육즙이라는게 허상이라는걸 알텐데 말이지....
젓가락으로 자르면 좔좔~~ 쏟아지는 참기름과 국물은 재료만의 육즙이 아니다...
투박한 만두맛도 오랜만에 좋네......
아무래도 돼지고기가 많이 들어가서 특유의 향도 좀 난다....
사실 돼지에서 돼지냄새나고 닭에서 닭냄새 나는게 정상이다....
냄새 하나도 안나여, 입에서 살살 녹아여...를 원하시면 아이스크림 드시는게 맞다.....
혹시 그냥 먹기 조금 싱겁다싶으면 이 소스에 담궈서 드셔보시라...
깔끔하니 맛이 더 좋아진다....
만수무강......
아무 병없이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다......
하루하루 ?은 시간이지만 그만큼 절실하고 아까운 사람들도 많다...
다들 건강하게 만수무강 하시길 기원한다....
오랜만에 들려봤는데 이전 추억이 생각나서 그런지 맛나게 먹었다.....
육즙타령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입에는 투박하니 괜찮다....
부산역 근처에서 식사하실분들은 한번정도 재미삼아 들려보시길.....
사람은 역시 추억을 먹고 사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