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흥원항 쭈꾸미

[달빛]

ㅇ 날 짜 : 2018. 03. 31(토)

ㅇ 장 소 : 충남 서천군 서면 흥원항

  우리 가족 셋이 아침에 늦으막히 일어나 쭈꾸미(표준말은 ‘주꾸미’인듯)를 먹으러 가보자고 합의를 하고 아침을 먹고 10시경 출발을 하였다.

통상적으로 주말에 나다니길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주말에 어디를 가려면 길이 막히는 수가 많아 일찍 서두르는데 오늘은 좀 늦었다.

  우려를 하며 예산, 홍성을 거치는 국도로 출발을 하였는데 생각외로 밀리는 편은 아니었다. 거의 다 도착을 하여서는 약간 밀렸다.

13시경 도착하여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을까하였는데 쉬운편은 아니었지만 크게 어렵진 않았다.

  주차장 앞 생선횟집 건물 매장에 가서 값을 알아보니 kg당 3만5천원이었다.

요즘 새조개 값이 내렸다하여 껍질 채 kg당 2만원이라고 한다.

혹시 쭈꾸미 1kg으로는 적을지 몰라 새조개 1kg을 더 샀다.

이층으로 가지고 올라가 상차림으로 일인당 7천원을 주고 샤브샤브로 먹었다.

입이 짧은 편인 우리가족, 그것도 다 먹지 못하고 쭈꾸미 1/3 정도는 남겨서 비닐봉지에 담아 아래에 내려와 얼음을 얻어다 채워서 가져왔다.

  이곳 흥원항의 좋은 점은 가격이 싼 편이고 상도덕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것 같은 것이다. 무슨 뜻이냐 하면 호객행위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나 적극적이고 소란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친절하다.

  멀리 나온 김에 그냥가기가 그래서 방파제 쪽으로 나가 잠시 바람을 쏘이며 쉬었다가 가까운 동백정에 들러서 집으로 돌아왔다.

  참고로 홍성 남당항과 비교를 하자면

<서천 흥원항>

  1. 축제 : 흥원항 동백꽃주꾸미 축제

  2. 기간 : 2018.03.17 ~ 04.01

  3. 판매방식 : 1층 매장에서 구입 후 2층 식당가에서 상차림비(일인당 7천원)를 내고 먹음. 호객행위 거의 없음.

  4. 가격 : 쭈꾸미 35,000원/kg, 새조개 20,000원/kg

<홍성 남당항>

  1. 축제 : 남당항 새조개 축제

  2. 기간 : 2018.01.26 ~ 02.11

  3. 판매방식 : 식당에서 주문 받고 조리하여 줌, 곁반찬 많음. 호객행위 심한 편.

  4. 가격 : 쭈꾸미 55,000원/kg, 새조개 75,000원/kg

  가격만 가지고 비교를 하면 흥원항이 매우 싼 편이지만,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

왜냐하면 흥원항은 기본 찬이 김치를 비롯하여 서너가지이고 다른 해물은 일체 없는 반면 남당항은 비싸긴 하지만 반찬의 가짓수가 많고 멍게, 해삼을 비롯한 여러 종의 해물을 맛 볼수 있도록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시기가 달라서 새조개 등의 싯가가 달라질 수도 있다.

순전히 새조개만 맛있게 먹겠다하는 사람은 흥원항으로 가는 편이 낫다.

  다시 구체적으로 정리를 해보면

남당항은 매장이 식당과 겸하여 주문하고 들어가 앉아있으면 잠시 후에 본메뉴가 나오기 전 맛보기로 여러가지 해산물과 반찬이 많이 나와서 술한잔하기 좋다.

나같이 양이 적은 사람은 주문음식이 나오기 전 맛보기로 배가 거의 차는 경우가 많다.

본음식이 나오면 남는 경우가 많고 나중에 매운탕과 밥이 나오면 거의 먹을 수 없다.

  흥원항은 매장에서 먹고 싶은 걸 사가지고 올라가서 일인당 상차림비를 내면 기본 찬 서너가지 뿐 맛보기 해물이 없다. 샤브샤브나 볶음을 선택하면 준비를 해 준다.

나머지 술은 당연하고 밥공기, 칼국수나 라면사리 등을 따로 주문하는 것은 남당리와 같다.

  남당리에서 새조개를 먹으려면 맛보기가 많이 나오고 매운탕이 서비스임으로 1kg을 2인이 먹기 알맞으나 흥원항에서는 1인당 1kg(약간 많은 편)은 가져야 된다.

돈으로 환산해 보면 남당항은 1kg에 7만원 잡고 2인이니 1인 35,000원(맛보기 포함)이고, 흥원항은 1kg 20,000원에 상차림비 7,000원을 더하여 27,000(맛보기 일체 없음)원이 된다.

  오로지 새조개만 먹고 싶은 사람은 흥원항이 많이 싼 편이고, 이것저것 조금씩 맛보며 새조개를 먹고 싶은 사람은 비싸긴 해도 남당항이 낫다.

패키지 해외여행으로 치면 실속여행과 고품격여행의 차이 정도를 생각하면 되겠다.

  또, 내가 찾아가본 식당 얘기일 뿐이고 대체적인 그곳 분위기일 뿐이며 찾아보면 남당리나 흥원항 모두 맛보기 나오는 곳이나 매장에서 사가지고 상차림비를 내는 곳 전국에 다 있다!

  입맛이 아무거나 잘 못 먹는 나는 해물 중에서 좋아하는 것(생선회 제외)이 새조개, 대하, 오징어류 등이다. 특히 새조개는 서민이 선듯 먹자고 하기엔 다소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철이 돌아오면 평균 3번 정도는 먹으러 간다!

      # 주차장 : 주말 임에도 크게 혼잡하지는 않았다. 축제가 끝나가는 판이라 그런가?

      # 횟집 건물 : 이런 건물이 여러 동 있다. 우리가 이집을 들어간 것은 아니다.

     # 밖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식당안에는 사람이 꽉 차있다. 1시 조금 넘은 시간인데 조금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우리가 먹기 시작할 무렵에는 빈자리가 많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 냄비에 찰싹 달라붙어 잘 안 떨어지는 쭈꾸미.

쭈꾸미는 껍질 채 무게를 다는 새조개와 달리 1kg만 해도 보통 3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양이 많다.
(새조개 1kg은 맛보기(=스끼다시) 없이는 2사람이 먹기에도 많이 부족하다. )

     # 사진 찍는 것을 신경 안쓰고 있다가 거의 다 먹고 나서야 찍어서 거의 빈 상태의 냄비.

      # 칼국수 사리 1인분 2천원, 주꾸미도 남아있어서 1인분으로 3인이 먹었다! 국물이 왜 검은색인지는 먹어봐야 안다! ^^

     # 식사 후 방파제 쪽으로 바람 쏘이러 갔다. 바다 보다 산을 더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닷가에는 쓰레기가 많아서이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바다는 산처럼 걸어가다가 쓰레기를 주울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대개 쓰레기가 캔, 병 등과 달리 커서 줍기도 어렵다!

     # 낚시하는 여러 장면 : 우리나라의 취미 생활 중 인기 부동의 1위는 등산이었었다. 지난해 부터 낚시 인구에 왕좌를 내 주었다 하더니.....!

  지금 낚시를 던지는 사람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무얼 잡으시나요?"

    "잡히는 대로 잡아요."

    "많이 잡으셨어요?"

    "아직 한마리도 못 잡았지요."

    "아, 방금 나오셨나요?"

    "아니요, 한시간 넘었어요."

    "아이고, 지루하셨겠습니다."

    "괜찮아요. 바람 쏘이러 나온건데요. 뭐!"

    "하긴, 생기는 것 하나 없이 몇시간 씩 땀 흘려 등산도 하기는 하지요!"

    "ㅎㅎㅎ 맞아~~요!"

     # 조사(釣士)는 어디가고 빈 낚시만 놓였는고?

     # 여성 상위 시대

     # 전망대 가는 길

      # 저기 전망대에 젊은이들이 내가 좋아하는 점프샷을 하고 있다.

      # 소방차에 물을 싣나?

     # 자세히 보니 검고 굵은 파이프는 수산물 시장에 물을 공급하는 파이프이고, 파란색 호스는 바닷물을 끌어 올리는 건데 크고 무거워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고 기술자들이 작업을 하고있다. 자칫 바다나 방파제구조물(테트라포드) 사이로 빠질 염려가 있어 빨랫줄처럼 가로로 띄운 하얀 줄에 안전벨트를 걸고 작업을 한다.  또 저 테트라포드가 상당히 위험하여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한다. 나도 아무 생각없이 자주 올라가 서서 사진도 찍고 그랬었는데 미끄러져 빠지기도 하고 구조물이 자주 움직인단다. 사이로 빠지면 나오기가 무척 힘들다고....! 

     # 서천의 유명한 동백숲이 있는 '동백정'을 가봤다.

      "할머니, 쉬 마려워!"

      "이녀석아, 가만히 있어! 사진한 장 더 찍고....."

     # 화력발전소가 생기기 전 옛날엔 이 동백정 아래 주변 모래밭이 모두 경치좋고 물맑기로 유명한 '동백정 해수욕장'
이었었다. 군대 제대하고 다음해 26살 때 여름, 내가 사촌 형제자매 15명 정도를 인솔하고 와서 2박을 하고 간 즐거웠던 추억이 있다!

     # 한 옆은 동백나무 숲, 또 한 옆은 소나무 숲.

앞에 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 아들녀석인데 사진을 찍기 싫어하여 몰래 뒷모습을 찍었다!

     # 한바퀴 돌아 내려 가는 길

[해나]

홍원항
데이트 장소 강추합니다

석양 바라보기 정말 좋은 곳
동백정도 아주 로맨틱한 곳이죠

[달빛]

오랜 미국생활에도 국내 여행지를 잘 아시네요!

[돌고래]

우리큰사위가 낚시를좋아해서 쭈꾸미철에는 가끔가져다줍니다.
집사람과 샤브샤브로 자주해먹죠
현지에가서 먹는분위기도 남다르겠죠.

[달빛]

사위를 잘 두셨습니다! ^^ 분위기로야 낚시질하는 옆에 물 끓이면 초장만 있어도 최상이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