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회피형애착이래요
Q: 21개월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가게되었는데 너무 잘 놀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랑 잘 분리가 되길래 저는 애착이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하원할 때마다 엄마를 보면 집에 안 간다고 도망가고 저를 전혀 반겨하지 않더라구요.. 지금 등원한지 4일차인데 3일차에 원장 선생님께서 저와의 애착형성이 되지 않아서 그런다고 하시더라구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돌 쯤부터 육아가 힘들어서 아이한테 힘들다고 얘기하고 소리도 한번 지른 적 있었는데 그게 아이한테 큰 트라우마로 다가와서 저와의 애착이 무너졌나 생각이 들어요. 둘이 있으면 잘 놀고 아이가 안아주기도 많이 안아주고 하는데 아빠를 많이 찾고 밖에 나가면 저보다는 아빠를 찾아요..
어린이 집 가기 전에는 모르고 있다가 첫 등원한 뒤로 집에 가기 싫어하고 저만 보면 도망가니 그 동안 저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길진 않지만 6개월동안 모유 수유도 하고 가정에서 나름 다양한 활동도 해주려고 노력했는데.. 이대로 괜찮을까요? 애착 형성이 안된걸까요?
평소 아이는 조심성이 많고 감각적으로(소리) 조금 예민하다고 느껴왔습니다. 코로나때문에 새로운 공간이나 사람을 많이 못 만났지만 산책 하면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모습도 보였구요. 어린이집에서 교구들도 한참 탐색하다가 가지고 노는 아이입니다. 제가 유아교육과를 나와서 어린이집에 일하면서 애착에 대해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제 아이가... 저와의 애착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니 정말 눈물이 나고 아이에게도 더 조심스럽게 대해지고 육아에 있어 소극적인 상태가 되었어요.. 글로는 많은 설명이 어렵지만 상담 부탁드립니다..
A: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과 자녀분의 애착관련 문제로 걱정이 되어 온라인 상담을 의뢰해주셨네요. 먼저 자녀분의 전반적인 발달상황, 기질, 성격, 양육태도 등이 누락되어 있어 종합적인 소견을 드리는 것에 제한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양해부탁 드리겠습니다.
애착은 부모-자녀 간에 지속적으로 느끼도록 해주는 관계의 정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자녀 간에 보살핌과 편안하고 행복한 정서를 느끼도록 해주어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상호의존적이 되지 않는 것이 안정된 애착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걱정하시는 회피적인 애착유형은 자신이 환경에서 교류할만한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무관심해보이는 회피적인 애착유형은 부모가 곁에 있든 없는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탐색하고 몰두하며 힘들지 않은 것 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낯선 환경에서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고 낯선 환경의 자극이 사라지더라도 스트레스가 유지되기도 합니다. 두려움이 많은 회피적인 애착유형은 자신과의 거리가 너무 멀거나 가깝다고 느낄 때 혼란스러워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밀어냈다가 다시 끌어당겼다가 하면서 감정에 압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자녀 간의 애착은 어머님이 생각하고 계신 것처럼 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애착을 가진 부모-자녀만이 잘 살아가는 것은 아니며 다른 유형의 애착을 가진 부모-자녀도 정도의 차이에 따라 자신이 처한 사회 생활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신의 애착유형과 자녀의 애착유형을 알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따라 안전기지를 형성하며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애착의 유형에 따라 자녀를 대하는 접근이 달라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부모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으며 이 때 세상은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회피형 애착을 가진 아이들은 주로 부모님께서 양육과정에서 무심하게 대응하셨거나 일정기간 떨어져 있는 시간이 있었던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납니다. 부모가 정서적인 애착을 원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거부하며 감정표현이나 신체접촉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평소에 조심성이 많고 소리에 민감한 아이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인식되는 자신을 더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평소에 얼마나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이야기를 귀 기울여 주는지 점검해보시는 것을 권유드리구요. 자녀분의 입장에서 공감되는 표현을 많이 해주세요. 아이가 하는 말에 무조건 다 맞다고만 하시면 안되는 이유는 자신이 인정받는 것과 사랑받는 것을 동일시여겨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불만족감을 느껴 거부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자녀분이 실수할 때 수정을 해주시면도 실수 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여주시면 아이는 점차적으로 불안한 감정에서 안정된 정서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저의 답변이 조금이나마 어머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회피형 애착관계일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아이의 말에 귀기울여 주세요.
욕구를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부모는 아직 어린 자녀의 욕구를 들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민감하게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도록 안정감을 가지고 적절히 도와주세요.
2.일관성을 가지고 신뢰감을 주세요
평범한 일상생활의 일관된 규칙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안정감 속에서 신뢰감을 쌓아갈 수 있는 아이입니다. 자신을 표현하는데 미숙한 어린 아이는 안정감 속에서 신뢰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3.적절한 격려을 해 주세요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너무 과한 칭찬은 오히려 아이의 자아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격려 속에서 아이는 안정감을 가지고 부모와 좋은 애착을 형성해 나갈 수 있습니다.
4.전문가의 도움을 받습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다년간의 경험을 가지고 계시는 전문가는 아이의 애착 유형에 따라 어떻게 함께 놀이를 해 나가야 하는 지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 애착 유형에 따라 부모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전문가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왕따로 고통받는 아이
[상담 후기] >> 부적응과 우울한 아동이 심리치료 후 IQ가 20 상승된 아동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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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문혁준외,아동발달, 창지사
서미경외,애착 유형의 비연속성에 관한 연구: 획득된 안정애착과 현재의 불안정애착 간의 내적작동모델 비교 The Study on the Discontinuity of Attachment Types: Comparison of an Internal Working Model Between Earned-Secure and Current-Insecure Attachment.인간이해. Jun 30, 2016 37(1):67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