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정원이, 일주일 전부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훈련에 적응을 잘 해 온 덕에, 오늘아침 간신히 8시 30분에 일어났다.
밥 두어 술을 꾸역꾸역 목메이게 먹는 아이 모습이 안되보였지만 감기약도 먹여야 하겠기에 서둘렀다.
평소에 안하던 이른 아침 세수에 양치질까지는 신나게 하더니,
어제 밤까지만해도 어린이집에 혼자 가는거지? 하고 물을때에는 "네-"
대답도 잘 하더니, 이눔이 갑자기 안간단다.
버스 타러 나갈 시간 다 되어 가는데, 그렇게 좋아하던 어린이집 가방도 안맨단다.
그나마 옷을 미리 입혔으니 다행이지 정말 옷도 안입을라 땡깡피웠으면 어쨌을까 싶다.
버스타는 곳이 집 앞에 있는 놀이터 바로 옆이라 놀이터에 가 보자하고 델고 나갔다.
아침공기가 생소했다.^^
놀이터에 울 정원이랑 똑같은 가방을 맨 아이들 3명이 놀고있었다.
그 중 한 아이는 놀이터에서 몇번 안면이 있는 5살 호준이.
저기 친구들 있다, 가보자...하는 엄마말에 갑자기 신이 나던 정원이.
그 때 버스가 왔다.
놀이터에서 놀고있던 3명의 아이들이 버스 앞으로 달려갔다.
형들이 버스로 달려가자 정원이도 덩달아 "우리 따라가자~!" 신나게 소리지리며 달려갔다.
선생님이 하나 둘 아이들을 태우고 정원이가 맨 나중에 탔다.
처음 어린이집 갈 때 엄마와 안떨어 지려고 우는 아이가 많다고들 하는데,
울 정원이는 얼떨결에 걍 따라 탔다.
울 겨를도 없었다.
"정원아,호준이 형이랑 잼있게 놀고 와~" (반이 다른데...)
차창 밖에서 외친 엄마 목소리를 못 들었을 정원이.
버스에 올라 타는 순간 표정이 멍해 지던 정원이.
자리가 없어 선생님 무릎위에 앉아, 선생님이 정원이 손을 잡고 창 밖으로 흔들었다..빠이~~.
차안에서 울지 않았을까.
혼자 가방메고 어린이집 갈꺼라고 작년부터 노란 버스만 보면 부러워 하던 정원이.
미안한 생각도 든다.
좀 더 데리고 있을걸, 아이를 넘 일찍 보낸게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이가 또래 친구를 너무 그리워 하니 그걸 채워주기 위해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