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네이버 카페 K리그월드 (https://cafe.naver.com/kleagueworld/20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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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즌 프리뷰] 전북 현대
# 2022시즌 5줄 총평
2022 K리그1 준우승 / ACL 준결승 / FA컵 우승 / 팀내 최다: 17골 조규성 (전북 소속 4골), 6도움 바로우
K리그 통산 10번째 우승이자, 6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쓰기 위한 여정에 닻을 올렸지만,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첫 두 경기를 1승 1무로 마친 전북은 포항-울산-제주에 3연패하며 강등권인 11위까지 떨어졌다. 부진한 경기력이 지속되며 팬들의 압박을 받기도 했으나, 4월에 거둔 리그 3연승으로 순위를 반전시키고 ACL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등 조금씩 결과를 잡아가는 데에는 성공했다. ACL은 준결승에서 우라와에 밀려 탈락한 반면, 리그에서 선두를 독주하던 울산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35R 현대가 더비에서 1-2로 패배하며 6년 만에 우승에 실패한 시즌이 되고 말았다. FA컵에서는 서울을 물리치고 우승에 성공하여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망 # 전북에게 준우승은 곧 실패, 제대로 칼 갈았다
2022년 이전까지 5년 동안 K리그에서 가장 높은 위치는 항상 전북의 몫이었다. K리그를 선도하는 대표 리딩 클럽이 된 전북의 목표는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의 우승이 된 지 오래다. 그런 전북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울산이 앞서나간 우승 레이스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탈환하지 못하며 끝내 2위에 머물렀다는 결과는 적잖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앞선 우승 경쟁에서는 시즌을 치르며 1위와 2위를 번갈아 차지하거나, 후반부 울산이 선두였어도 결국 전북이 뒤집어내며 1위를 탈환하는 모습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파이널A에서의 현대가 더비에서의 패배로 결정적인 타격을 받고 당시 승점이 8점 차까지 벌어지며 우승에 실패하게 되었다.
10번째 우승을 위한 전북의 영입 행보는 전 포지션에 걸쳐 뜨겁게 이뤄졌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의 유럽 진출이 여름으로 다소 미뤄진 가운데, 일본과 중국에서 성공 신화를 쓴 브라질 스트라이커 하파엘을 영입해 구스타보, 하파엘, 조규성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을 완성했다. 현재 재활 중인 하파엘이 회복할 때까지는 잔류를 선언한 조규성이 최전선에 선다. 측면에서 공격을 이끈 바로우가 해외로 나갔지만, 2020시즌 K리그를 강타했던 안드레 루이스와 독일 도전을 마무리하고 국내로 복귀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동준이 좌우로 포진한다. 또한 전지 훈련에서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다는 송민규를 포함해 문선민, 한교원까지 가세할 수 있다.
김보경과 김진규가 이탈한 중원에는 울산의 우승을 이끈 아마노 준이 올시즌에는 전북의 우승 청부사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첫 시즌에서 9골 1도움으로 연착륙에 성공한 아마노 준은 홍명보 감독과의 장외 충돌로 현대가 더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기도 했다. 3선에도 부천의 신성 오재혁을 포함해 이수빈, 김건웅 등 젊고 실력도 갖춘 선수들을 영입하며 몸집을 불렸다. 박진섭을 아예 수비수로 내려 기용했던 센터백 자리에 오랜 기간 전북이 공들였던 정태욱을 품으며 홍정호와 짝을 이루게 되었고, 일본으로 진출한 송범근을 대신해 정민기가 주전 장갑을 낀다. 최근에는 왼쪽 풀백 정우재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방점을 찍었다. 그야말로 제대로 이를 갈았다. 전북에게 두 번의 실패는 없을 것이란 강렬함이 느껴지는 행보였다.
과제 # 무색무취의 팀 컬러, 잃어버린 전북 색깔 찾을 수 있을까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전북은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것 이상의 과제를 안게 되었다. 측면에서의 직선적이고 강렬한 공격과 어느 상황에서도 앞으로 향하고자 했던 최강희 감독과 그러한 기존의 색채에 세밀함을 더하고자 했던 모라이스 감독에 이어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좋지 않은 경기력이 지속되고 있다. 전북의 오랜 컬러였던 공격적인 색채가 옅어지고 무색무취의 경기력이 이어지자 팬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어쩌면 우승을 놓친 것보다도 팬들의 여론에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에 붙은 의문이었다.
수치로 봐도 득점이 급감했다. 단축 시행된 2020시즌을 제외하고, 전북은 2016시즌부터 항상 70개 이상의 득점을 올렸지만 지난 시즌에는 56골을 넣었다. 김상식 감독 체제에서 세부 공격 전술 구사는 아쉬움이 있다. 일류첸코, 김승대 등 시즌 도중 이적한 공격수들은 새 팀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안드레, 아마노, 이동준과 같이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또한 백승호, 맹성웅, 이수빈, 김건웅, 오재혁, 류재문 등 넘치는 미드필더들을 매 경기마다 어떻게 조합하여 주도권을 잡아나갈지에 대한 진지한 연구의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당연한 우승이 없듯, 알아서 나는 당연한 득점도 없다.
홈 승률이 다소 떨어지는 점도 지적된 바 있다. 리그에서 21승 10무 7패의 성적을 기록한 전북은 홈에서 치른 19경기에서 8승 8무 3패, 원정에서 13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원정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열광적인 홈팬들의 응원 속에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은 늘 원정 팀들의 무덤이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이전 시즌보다 부족함이 있었다. 홈에서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아나가는 모습을 되찾는다면, 곧 우승 레이스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홈팬들을 만족시키는 경기를 하는 것이 결과보다도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Coach 김상식 # 어느덧 3번째 시즌, 증명해야 하는 위기의 사령탑
전북 사령탑 김상식 감독이 올해로 3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첫 시즌 리그와 2년차 시즌 FA컵에서 우승을 거두며 모두 유관으로 시즌을 마치긴 했지만, 김상식 감독의 입지는 성과에 비해 그리 단단하지 않다. 상술한 전술 구사 능력뿐만 아니라 수동적인 경기 운영과 결정적인 승부처에서의 좋지 않은 승률, 로테이션 가동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 팬들의 퇴진 압박을 불렀다. 3년차 감독인 만큼 이제 초보 감독 딱지도 뗐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단은 재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선수 보강을 확실하게 지원했고,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로베르토 디 마테오를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영입해 힘을 실어줬다. 김상식 감독에게 2023시즌이 바로 제대로 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예상 라인업 & U22 전망 # Key Player 정태욱
대구 수비의 중심이었던 정태욱이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베테랑 홍정호가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생했고, 미드필더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박진섭은 정상급 센터백으로 거듭났지만 군대 이슈가 있다. 이적 첫 시즌이지만 전북에서도 정태욱이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왼쪽 풀백 김진수가 임대 계약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여름에 원소속팀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트레이드로 영입된 정우재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U22 비장의 카드였던 오재혁이 치골염 수술을 받음에 따라 초반에는 강상윤, 박진성, 골키퍼 김정훈 등을 활용해야 한다. B팀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두각을 드러내는 유망한 선수들이 콜업될 수도 있지만, 기라성 같은 주전을 밀어낼 가능성은 많지 않다.
글 올리다보니 이제 개막이 코앞이네요 ㄷㄷ
첫댓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