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0개월이 지나면 20개의 젖니가 모두 나온다. 따라서 이때부터 본격적인 충치 관리를 해야 한다. 아이가 혼자 칫솔질을 할 정도가 되었어도 대부분 칫솔을 잘 다루지 못하고 장난만 치다가 끝나기 십상이다. 먼저 아이 스스로 닦게 하자. 그런 다음 마지막에는 반드시 부모가 한 번 더 구석구석 닦아주어야 한다. 부모가 이를 닦아줄 때는 아이 뒤에서 감싸 안고 거울을 보며 닦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이 닦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고 양치질하는 법을 정확히 알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아침․점심․저녁 식사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모두 3회에 걸쳐 이를 닦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유치 관리 이 시기에는 일단 아이 혼자서 양치할 수 있으므로 불소가 함유된 유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치약을 물로 헹궈내는 습관도 길러주어야 한다. 또한 치실을 이용해 치아 관리를 해주는 것도 좋다. 치실은 어른들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전문가들은 아이에게도 치실 사용을 권한다. 이종범 원장은 “치실을 사용하면 치아가 벌어질 것이라고 오해하지만 이는 치주 인대가 사이에 있어서 인대가 밀리는 것뿐이지 치아가 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기 때부터 치실을 사용하면 더욱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치아 발달 돕는 그림책 <치카치카 하나 둘> 글 최정선․그림 윤봉선/보림 연극 무대와 같은 공간에 다섯 식구가 차례로 등장하여 치카치카 이를 닦는다. 앞니, 송곳니, 어금니, 윗니, 아랫니, 덧니, 사랑니와 같이 치아를 나타내는 낱말을 배울 수 있고, ‘치카치카’나 ‘오로로로’ 같은 흉내말도 재치 있다. 칫솔질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거나 충치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하기보다 즐거움을 통한 익숙해지기와 자발적인 이 닦기를 유도하는 책이다.
<치카치카 이 닦기> 글 콩세알/블루래빗 이 닦기는 충치벌레가 아무렇게나 싸놓은 똥오줌을 치우는 일이다. 생쥐, 토끼, 악어, 사자, 하마 등이 차례로 나와 이를 닦는다. 앞니, 옆니 등 이 닦기가 정말 재미있다는 듯 다들 열심이다. 아이는 혼자 이 닦는 그림책 속 동물들을 보면서 자기도 하고 싶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치카치카 치카치카’ 노랫말처럼 반복되는 글도 신난다.
Tip 우리 아이 치약, 어떤 게 좋을까 국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치약의 성분은 연마제, 세제, 발포제, 글리세린, 감미료의 성분 외에 불소, 과일 향을 첨가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불소를 포함한 어린이용 치약을 만 2세부터 초등학교 3~4학년까지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단 2~3세까지는 뱉는 걸 못하기 때문에 세제 성분과 위장장애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불소의 양이 적은 치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한 칼슘 보강 성분이 들어 있는 치약을 선택하고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도록 박하 향을 적게 쓴 제품을 선택해 아이들이 칫솔질에 익숙해지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도 치실로 치간을 청소하면 플라크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어 입 냄새가 줄어들고 잇몸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 때부터 치실을 습관화하면 평생 치아 건강을 도울 필요가 있다. 치과 검진 주기는 유아기 때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불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