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아들과 대화를 좀 나눴네요.
나: 겨울방학계획은 정했니?
아들: 네. 일단 방학땐 수1과 수2는 선행했던 <기본정석>과 <수학의 바이블>로 개념을 다시 세밀하게 정리한 후 <고2 자이스토리>와 <고쟁이>를 풀려고요. 국어는 짬짬이 독서로 읽어오던 문학책 <~의 모든 것> 시리즈와 비문학책 <상위 1등급 비문학 독해 배경지식>책을 꾸준히 읽어나가며, 문제집으로는 문학, 비문학 모두 <2025 자이스토리 수능국어 문학/비문학>을 풀려고 해요. 영어도 짬짬이 독서로 원서 <마션>과 <완벽에 대한 반론>을 읽으며 매년 2학년 1학기 부교재였던 <2024학년도 수능특강>과 <2024학년도 수능완성>을 풀려고 하고요. 과학도 선행했던 <하이탑>과 <완자>로 화1과 생1 개념을 다시 세밀하게 정리한 후 문제집으로 <완자 기출픽>을 풀려고 하고요.
나: 좀 빡세지 않겠니?
아들: 두 달 동안 열심히 해보고, 못 끝내면 학기 중까지 이어서 하면 될 것 같아요. 어차피 2학년 부교재로 영어에선 <2024학년도 수능특강>과 <2024학년도 수능완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데, 힘들어도 해야 될 것 같아요. 선배들 말에 의하면 아마 2학기에는 <2025학년도 수능특강>과 <2025학년도 수능완성> 문제집들로 부교재를 삼을 가능성이 높은데, 힘들어도 빨리 적응하는 게 유리할 거라고 하네요.
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 잘해낼 거라 믿는다. 한학기에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두 권을 부교재로 선택해서 나가는 학교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고 본다. 그것도 2학년때. 그러니 너희 학교가 수시 뿐만 아니라 정시에도 강한가 보다. 그건 그렇고 원서 <마션> 읽고 있니? <완벽에 대한 반론>도?
아들: 아직은 <마션>만 읽고 있어요.
나: 처음엔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꾸준히 읽다보면 나중엔 술술 읽힐 거다. 그것이 익숙해질 때쯤이면 모고 지문이나 수능 기출 지문도 술술 읽힐 테고. 그러면 영어 모고는 수능때까지 안정적으로 1등급이 나오리라고 본다. 물론 SF소설이나 비문학책을 읽다보면 재미와 지적 탐구심 충족도 될 테고, 더불어 비문학 지식이 쌓이면 국어 비문학에도 도움이 될 테고.
아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다만 영어 문제집을 많이 풀다 보니 문제집도 재밌어졌어요. 효과도 괜찮은 것 같고요.
나: 그래. 네가 알아서 적절히 조절해가며 공부해라. 만일 원서읽기보다 문제집 푸는 게 더 낫다고 생각되면 그걸 선택해도 된다. 중요한 건 너에게 맞는 방법인지가 중요하니까. 어떤 아이들은 국어와 영어에서 문제집만 열심히 풀어 1등급을 받고, 또 어떤 아이들은 다양한 독서를 통해 1등급을 받으니 그건 성향 문제인 것 같다.
아들: 저는 문제집 푸는 게 좋긴 한데, 어떨 땐 한계가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원서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영어랑 좀더 친해지려고요. 아빠, <수능특강>은 어떻게 이용하는 게 좋아요.
나: 그거. 먼저 국어 문학부터 말하면 수능에서 시의 경우 지문 그대로 나오거나 연이 여러 개 있는 경우엔 그 책에 실리지 않은 다른 연이 나오거나 혹은 그 시를 쓴 시인의 다른 대표작들이 출제되지. 그러니 책에 실린 작품 분석은 필수고, 또 나오지 않은 연이 있다면 그 부분도 찾아 공부해야 할 것이고, 더 나아가 그 시의 시인이 쓴 다른 대표작들도 찾아 시적 화자니 제재니 주제니 표현법이니 하는 등의 시분석 도구들을 이용한 분석도 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고전시가는 현대적 의미로 해석해두는 것이 중요하겠지. 그러니 <고전시가의 모든 것>이라는 책이나 <해법 문학 고전시가>책에서 그 시인의 작품들을 찾아 분석적으로 읽어두거나 아니면 <수능특강 사용설명서>를 이용하거나 나아가 <변형문제집>을 보면서 공부하는 게 필요하겠지. 산문의 경우엔 수능특강에 실린 작품 분석은 물론 실리지 않은 나머지 부분에 대한 분석과 그 작가의 다른 대표작들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거니와 실린 작품의 전체 줄거리를 파악해둔다든지 제재나 주제를 파악해둔다든지 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물론 소설이나 수필이나 희곡이나 시나리오에 대한 각각의 분석도구들을 이용한 분석도 철저히 해두어야겠지. 비문학의 경우엔 배경지식을 쌓는다는 기분으로 지문을 여러 번 정독하며 100%에 가까운 이해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러면 비문학 지문이 수능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지문이 이해되었으므로 어떤 형태의 문제도 맞출 수 있으리라고 본다.
아들: 그럼, 영어는요?
나: 영어도 수특에 실린 각각의 지문들에 대해 모르는 단어나 숙어는 모두 찾아보고 유사어나 반의어나 유형변화까지 모두 암기해두는 게 필요할 것 같고, 또 각각의 문장들에 대한 구문분석도 필요하고, 나아가 문장들 일고여덟 개를 모아놓은 지문 전체에 대한 논리적 관계파악을 통한 의미파악도 필요할 것 같다. 이를 논리독해연습이라 하지. 다시 말해 각각의 지문에 대해 단어, 숙어, 구문, 논리독해를 철저히 해둔다면 연계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오더라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것은 이미 학교 내신을 통해서도 훈련된 내용일 거다. 1학년때 부교재로 <고2 모고 기출 문제집>과 <수능특강 라이트>로 공부했는데, 그때 세너 개의 외부지문을 빼놓고는 그 부교재에서 내신을 출제했을 테니 그때 이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했으리라고 본다.
아들: 네. 잘 알겠어요. 그 다음으로 수학과 과학은요?
나: 수학과 과학은 다른 문제집 풀듯이 그냥 풀면 될 것 같다. 다만 신유형문제는 별도로 잘 챙겨두어야 한다. 그 신유형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알겠니?
아들: 네. 아빠가 말씀하신 대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공부해볼게요.
나: 그래라. 다만 아빠말을 기반으로 하되 학교 선배들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들을 참고해서 종합적으로 너만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알겠니?
아들: 네. 잘 알겠어요. 아빠, 지금까지 국어는 <예비 매삼문/매삼비><EBS 국어독해의 원리 고전시가><처음 밥문/처음 밥비><윤혜정의 개념의 나비효과><정채영의 필국어><매삼문/매삼비><마더텅 수능기출 문학/비문학>과 문법은 <EBS 국어문법의 원리><왓칭 국어문법><마더텅 국어문법 500제> 등을 봐왔는데, 이 다음으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보는 게 맞나요? 그리고 영어는 단어집으론 <능률보카 어원편>과 <워드 마스터 2000>과 <해커스 보카 2000>으로 각각 3회독 이상씩 공부했고 지금은 <워드 마스터 하이퍼 2000>을 보고 있고, 구문은 <천일문 기본>으로, 어법은 <숨마쿰 라우데 어법 매뉴얼>과 <자이스토리 어법>책으로 공부했으며, 독해집으론 <자이스토리 기본><자이스토리 완성><바이블 고2 모고 기출><수능특강 라이트>로 공부하고는 고3 모고/수능기출인 <2024 자이스토리 실전>을 보고 있는데, 이를 다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나가도 될까요? 수학과 과학은 개념공부를 철저히 하며 모고기출과 수능기출을 풀면서 난이도를 높여가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 우선 국어는 그 방향이 맞는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의 경우 문법은 <떠먹는 국어문법>을 한 후 <개념 있는 국어문법>책으로 고등문법의 개념들을 충분히 쌓은 후 <마더텅 500제>를 비롯한 여러 권의 문제집들을 푼 후 <수능특강 언매>나 <수능완성 언매>를 나가는 것 같다. 너의 경우는 다른 책이긴 하지만 상관 없을 것 같다. 영어는 <자이스토리 실전>까지 풀어 고3 모고와 수능기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후에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풀면 좋겠지만 실력이 된다면 곧바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에서 나오는 문제 중에 어려운 문제도 있긴 하지만 <자이스토리 실전>에 나오는 고3 모고와 수능기출이 더 어렵다고 하니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끝낸 후엔 외부 지문도 대비할겸 <2025 자이스토리 영어 실전>을 푸는 게 어떨까 한다. 다음으로 수학과 과학은 네 말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단계를 높여가면 실력이 쌓일 테고, 그런 후에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푸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들: 아빠 말씀을 들으니 어느 정도 수능을 위한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아요. 국어 문법은 <개념있는 국어 문법>책만 빠른 속도로 한번 보고 괜찮으면 그 책을 중점 기본서로 삼을까 해요.
나: 그래. 알겠다. 방향을 잡았다니 다행이구나. 아빠가 보기에 난이도는 있지만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수능에 50%가 연계되어 출제되기도 하고 내신에도 도움이 되지만 문제들 자체로도 실력을 어드벤스트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알겠니?
아들: 네. 잘 알겠어요.
아들: 아빠, 그럼 앞으로 <수능기출>, <수능특강>, <수능완성>, <모고 기출>, <기타 문제집들>의 공부 비중과 순서를 어떻게 정하는게 좋을까요?
나: 먼저 국어는 수능성적이 잘 나왔던 아이들 하나같이 <수능기출>이 가장 중요했다고 하니, 1순위는 <수능기출>을 여러번 풀어보는 것이 중요할 테고, 그 다음으로는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일 텐데, 문학의 경우엔 앞에서 말했듯이 시 전문이 실린 것은 그대로 나올 가능성이 있고, 일부만 실린 것은 같은 시의 다른 부분이 출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시는 시 전문 전체를 찾아 공부해두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소설과 수필과 희곡과 시나리오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비문학은 연계가 되었는지 알기 힘들 정도로 연계가 된다고 하니 배경지식을 쌓는다는 기분으로 지문 이해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 같고. 그 다음으로 <모고 기출>과 <기타 문제집들> 순으로 중요도를 보면 될 것 같다.
아들: 영어는요?
나: 영어는 1순위가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이다. 여기서 지문이 그대로 수능에 출제되기 때문에 충분한 공부를 해두어야 한다. 지문만 봐도 이거 <수능특강>이나 <수능완성>에 실렸던 문제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하고, 주제라든지 글의 흐름이라든지가 곧바로 떠올라야 한다. 그래야 여기서 시간을 세이빙시켜 다른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수능기출>을 풀며 경향 파악과 동시에 단어 수준이나 독해 수준 등을 파악하면 될 것 같고, 그 다음으로 <모고기출>과 <기타 문제집들>을 풀면 될 것 같다.
아들: 수학과 과학은요?
나: 이 두 과목은 국어처럼 <수능기출>이 1순위인 것 같다. 수능기출을 풀면서 단원별로 문제에 사용된 중요 포인트가 되는 기본개념들과 실전개념들이 무엇인지 파악해두고, 그 다음으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풀며 신유형문제에 주목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 다음으로 <모고>와 <기타 문제집들>을 풀면 될 것 같다. 다만 수학과 과학 둘다 고난이도 문제들을 최대한 많이 푸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니, 너도 난이도 있는 문제를 풀며 사고력을 키워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과학은 100%까지 공부할 게 아니라 100% 이상까지 공부해두어야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수능이 교과서를 벗어나진 않지만 그렇게 공부해두어야 수능에서 출제된 킬러나 준킬러가 나왔을 때 좀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물론 킬러는 배제했다고 평가원에서 말하지만 많은 입시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다.
아들: 네. 잘 알겠어요.^^ 아빠 말씀이 앞으로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첫댓글 자녀분이 참 부럽습니다
아빠와 이런대화를 나눌수 있음이..
대학을 가는 방식이 다양하다 보니 여러 대화를 나누며 전략을 짜게 되네요. 수시냐, 정시냐. 수시면 학생부 종합이냐, 학생부 교과냐, 논술전형이냐. 정시면 수능 표준점수, 수능 백분위, 수능 등급 계산법이 어떻게 되며 그것이 뭘 의미하냐 등등 설명할 것도 많고, 거기에 따라 대학별, 학과별 선발기준은 어찌 되냐 등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네요. 또 어떤 공부법으로 어떤 교재를 선택하여 시기마다 얼마만큼 공부할 것인지 등등 아이랑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게 되네요. 그러면서 아이의 심리상태와 자신감 등등도 살펴봐야 하고, 나오는 점수에 따라 어느 대학, 어느 과를 지망할 수 있으며, 교과 어느 파트에서 점수를 올리면 대학과 학과가 어떻게 상향되는지 등등도 따져봐야 하고. 하여간 공부에 방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화를 나눌 게 많네요. 또 나온 점수를 갖고 고속이나 진학사 등을 통해 합격 가능 대학과 학과를 알아봐서 수시카드 6장은 어디를 쓸 것인지, 정시카드 3장은 가군, 나군, 다군에서 어디를 쓸 것인지 등등도 대화를 나눠봐야 할 테고. 거기다 내신, 세특, 자동봉진 등의 생기부 관리까지 대화를 나눈다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글 지우지말아주세요. 정말 멋진 대화를 듣고있는것같아요^^
응원합니다~~~~
도움이 된다니 다행입니다. 시골에 살기에 학원이나 과외 도움없이 오직 혼공으로만 전진하는 아이라 방향이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 확인차 이곳에 글을 올리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프라이버시가 지나치게 노출되는 경우가 있어 글을 지우곤 합니다. 이해해주시리라 보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시면 캡처해두었다가 선생님 자녀교육에 활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힘내서 의미있는 한해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부모의 정성이 자녀에게 닿아.. 합을 이루면 꼭 좋은결과로 나오는 것 같더군요.
24년도 응원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오랫만이예요.
걱정되어서 마의 고2 시작전..
과탐 공부량이 너무 적습니다. 180명이면 1등급 진짜 많아야 5명일텐데..
더 쪼개지면 1~2명이구요.
과탐 심화 더 풀어야 될듯요.
기본서로 완자 수특 수완 3개년치 마더텅 자이 풀수록 + 일등급, 본, 요런거 풀었는데도
어려워요.. 더 심화문제 안푼거 후회해요..
과학에서 갈리는게 2학년 등급 같습니다.
생각보다 넘치게 해야 합니다...화이팅~~
문제집 많이 풀리셨네요. 저희 아이 학년은 200명 정도 됩니다. 이과 쪽은 모두 화1, 생1을 할 것 같습니다. 1등급 6명 정도 예상합니다. 아이랑 다시 얘기해 보니 먼저 <자이스토리>와 <완자픽>을 풀겠다고 하네요. 학기 중으로 넘어가서는 <마더텅>과 <수능특강>과<수능완성>을 풀며 학교 진도를 따라가겠다고 하고. 기타 문제집들은 그때 가서 고려하겠다고 하고.
이런 조언을 하시는 아버지와 아버지와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아들.
너무 좋아보입니다.
좋은 부모 자식 관계와 신뢰로 보아 좋은 결과 얻으실 거 같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저는 아이가 좀더 넓은 시야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끔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많은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긴 글이라 읽기 힘드셨을 텐데,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