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한민국 여권은 <여권파워지수> 세계 3위로 전 세계 227개국 중 189개국을 무비자로 갈 수 있습니다.
매년 여권 파워지수를 평가하는 영국의 핸리 앤드 파트너스(Henley & Partners)에 따르면 대한민국 여권은 2022년 파워지수 2위(192개국 무비자)에서 한 계단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 파워지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강력한 여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자 없이 갈 수 없는 나라가 많다는 것 입니다.
까다로운 비자 신청/발급 절차 때문에 비자를 포기하고 싶은 곳이 있지만....
어쩌겠어요.
안 가볼 수가 없는 나라들인 것을.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네팔, 파키스탄, 케냐, 탄자니아, 볼리비아.....
최근 비자 신청은 온라인으로 바뀌는 추세이고, 대부분 간편해 지는 방향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들도 많습니다.
이들 나라들이 모여 <온라인 비자신청 장애물 경기 월드컵> 대회를 열었습니다.
누가 누가 비자신청을 어렵게 만드냐... 하는 대회입니다.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영광의 금메달은 볼리비아 입니다.
>남미 일주여행을 하려면 볼리비아를 빼 놓을 수 없겠죠. 우유니가 있으니까요.
우유니를 뺀 남미여행은 <팥소> 빠진 찐빵이나 마찬가지이니 아무리 힘들어도 볼리비아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온라인 신청이 너무나 힘듭니다.
산을 하나 넘으면 골짜기가 나오고, 골짜기를 돌아가니 또 엄청난 강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사진 크기를 규격에 맞게 맞춰야 하고, 비행기표, 호텔예약증, 여행일정 등 파일로 올려야 하고... 어찌어찌 등록을 하려는데 구글 메일로만 신청이 가능합니다. 구글계정으로 등록하고 다른 사람들 거 하려고 하니 앙됩니다...
1인 1계정 각자 다른 계정이 있어야 하고, 비밀번호도 있어야 합니다. 이런 험난한 과정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으니 중간에 포기하고 볼리비아에 처음 도착하는 이민국에서 도착비자를 받습니다. 비자비용이 120달러 정도 합니다.
우리는 끝까지 온라인 신청으로 도전합니다.
왜냐하면 퇴직하면 전문비자대행사를 하겠다는 실장님이 있으니까요.
은메달은 아프리카대륙의 케냐가 차지했습니다.
>케냐는 안갈 수도 있지만, 한 때는 킬리만자로를 가려면 케냐를 거쳐야만 할 때도 있었고, 지금도 육로로 입국하거나 <마운트케냐 트레킹, 등반>, 마사이마라 사파리를 하려면 동아프리카의 관문 케냐를 비켜갈 수가 없죠.
>2023년 1월, 케냐 비자 신청은 어렵지 않게 슬슬 넘어 갔는데, 마지막 단계.... 결제에서 한국에서 발행한 카드로는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쯤 해결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다하다 안되어서 탄자니아에 있는 파트너 여행사에 대신 결제를 부탁하고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암튼 그때 출발 며칠 앞두고 피가 마르는 심정이었다는....
동메달은 파키스탄입니다.
월드컵답게 아시아대륙에서도 메달 하나가 나왔습니다.
>파키스탄은 네팔과 함께 히말라야(카라코람)의 절대고봉들이 즐비한 나라로 산과 트레킹을 좋아하는 분들이 안갈 수 없는 곳이죠. 특히 <하늘의 절대군주>, <산중의 제왕> K2가 있으니 더더욱 안가볼 수 없는 나라입니다.
>파키스탄에서 트레킹을 하려면 - 미개방구역(K2 등 발토로빙하)은 트레킹 비자를 별도로 받아야 합니다.
이것저것 요구조건이 까다롭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시간이 엄청 걸립니다. 1개월 이상... ㅠㅠ
온라인 신청으로 바뀌기 전에는 안그랬습니다. 며칠 만에 받을 수 있었지요.
온라인 신청으로 바뀌고 이중의 일이 된 것은 물론 언제 나올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출발 전까지 불안불안 합니다.
결국 비자 문제 때문에 22년 가을 팀은 날씨 좋은 9월을 놓치고, 10월에 가느라 비용 손해 보고 추위로 떨기까지 했습니다.
아무튼
세상은 9,11테러 이전의 세상과 이후의 세상에 이어 이제는 <코로나 이전의 시대> 이후의 시대로 구분될 것 같습니다.
9,11 이전의 시대 > 여행의 황금기, 낭만의 시기, 런던에서 버스를 몰고 카트만두까지, 베를린에서 개조 트럭을 타고 베이징까지, 서울에서 대륙을 건너 유럽의 끝까지 갈 수 있었던 시대
9,11 이후의 시대 > 단절과 고립의 시대, 세계 곳곳에서 울타리를 치고 총부리를 겨누고 이동의 자유를 막는 시대
코로나 이전의 시대 > 그럭저럭 공동생활을 유지하던 시대, 함께 걷고 먹고 즐길 수 있던 시대.
코로나 이후의 시대 > 개개인의 블럭화 시대, 혼자 먹고, 혼자 즐기고, 혼자 사는 시대. 극단적인 분열의 시대.
우리는 지금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앞으로 더 좋아질까요?
다수의 사람들이 책임감을 느낀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나, 나의 가족, 모임, 나라, 세계에 대하여 지금보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진다면 세상은 더 좋아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비자신청 때마다 심장은 쫄깃~머리털은 바짝...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