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후계자들의 모임인 경인회(농업경영인회) 권중수(44· 사진)회장은 온 천지를 하얗게 뒤덮 을 제2회 길안 사과꽃잔치를 벌써부터 회원들과 함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미 몇차례 전국사과품평대회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일본으로 수출되고 농협 하나로마트에 납 품되는 길안사과를 국내외에 더널리 알리고 주민들이 축제를 통해 단합되는 계기를 만든다』고 말하는 권회장은 면내 2천가구 가운데 1천가구가 사과를 재배한다고 밝힌다.
송사리주민 김순군씨등
마을까지 비포장 십리길 걸어다녀
『설날에도 먹고, 요즘도 먹고 할라고 티밥 튀겨서 오꼬시(강정) 한되 하고, 파 한단 사서 오는 길 아이니껴』
지난 23일 영하의 겨울바람을 안고 안동시 길안면 송사마을로 걸어 들어가는 김순군(58· 오른쪽 부터) 손귀녀(70) 조정옥(61)씨는 『촌길, 가도가도 십리』란 말이 새삼 실감날 정도로 귀가길이 멀고 힘들기만 하다.
안동시내에서 송사· 대사마을로 연결되는 버스는 사곡교에서 더이상 달리지 않는다. 비포장인데 다 노폭마저 좁아서 지프나 겨우 다닐 수 있다. 종점에서 내린 세사람이 송사마을까지 들어가려 면 사곡재를 넘어서 4㎞를 걸어야한다.
해는 저물고 길은 먼데, 무릎관절이 아픈 손할머니의 힘없는 걸음으로는 시간반 이상 족히 걸릴 듯이 보인다.
마침 송사마을로 들어가는 지프차를 손들어 세웠으나 차는 이미 만원이 넘었다.
『짐이라도 들어서 점방집(수퍼)에 갔다놓을께요』라는 말뒤로 『마을앞까지 차라도 들어오면 얼 마나 반가울까』하는 송사마을 주민들의 바람이 어린다
김진생 길안면장
민원현장 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인성과 인간관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제일주의를 부르짖는 김진생 길안면장(58)은 부임하고 벌써 서너차례씩 길안면소재지는 물론 산간오지 곳곳을 살피고 다녔다.
『아이고, 면장님 어떻게 여기까지 나왔니껴?』를 연발하는 주민들이 없지않는 걸 보면 민원 현 장을 직접 찾아가서 확인하고 해법을 찾아나가는 「감동 행정」에 면민은 얼마나 목말라했는지 알 수 있다.
면내 백자리· 신방계곡 등에는 아직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독가촌이 있을 정도로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김면장은 『민원이 발생하면 바로 달려가서 문제점을 파악, 현장에서 50% 해법을 찾고 있어 대화로 풀지못할 행정은 없다』고 강조한다.
메디컬 농원 경영 도일석씨
약용버섯· 유황오리 재배
『학계는 난치병 증가 추세에 대해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는 견해를 보입니다. 특히 폐수와 유해 화학물질 등에 의한 먹을거리의 오염이 심각한 원인이 된다는 얘깁니다. 여기에 착안해 약용기성 식품 농장을 만들었습니다』
길안면 현하리에 있는 도일석(59)씨의 3천평 크기 농장에는 항암 약능이 뛰어나다는 아가리쿠스 재배사를 비롯 모감주, 산사나무, 야생딸기,질경이 등 야생약용식물과 이들 열매와 잎에 유황을 섞어 먹여 기른 오리로 가득차 있다.
80년대 전문서적을 탐독하고 일본을 넘나들며 익힌 약용 버섯지식과 재배기술이 뛰어나 지난해는 경북도농촌진흥원이 이곳 농장에서 5백여명의 농민을 모아 관련 영농지도교실을 열기도 했다. 요 즘은 유황오리 사육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올해는 약용기능 채소와 야생초를 대량 재배해 농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줄 계획. (0571-822-1116)
사과농군 고석환씨
맛좋은 사과만들기 주경야독
『지역 사과농사의 성패는 노화기에 접어든 기존 수종을 저수고 소과(小果)형 신품종으로 얼마나 신속히 교체할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7년간의 시의원 활동후 지난해 다시 흙으로 돌아온 사과농군 고석환(43)씨. 『M9, M29 품종이 대안 입니다. 노동력절감과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필수지요. 직접 묘목을 길러 농가에 보급 할 계획입니다.
유명한 길안 문자 사과 생산자 이기도한 그는 길안면 삼거리에「21세기 안동농업발전연구소」를 두고 주경야독 한다.
이렇게 쌓은 해박한 사과농사 실전 이론은 관련기관도 인정하는 터라 농한기인 요즘 각지로 초빙 돼 영농교육강사로 뛴다. (0571)822-4516.고석환 님께서는 애석하게도 지난 2003년 7월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길안면민들은 "길안의 대들보가 넘어졌다!"며 슬픔을 금할수 없었다 합니다.
길안농협 최희우조합장
농자재 직접 배달 조합원 편익 도와
지난 97년 조합원 선출로 취임한 최희우(49)길안농협조합장.
『지도사업비로 조합원들에게 농자재를 직접 배달해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해때 침수돼 고장난 농기구와 가정 보일러를 빠짐없이 수리하고, 관내 노인정에 난방 유류를 지원 했습니다. 조합원 편의와 실익을 돕는 방편이지요』
최조합장은 청량리 재래시장에만 의존하던 사과 유통을 수도권 대형 물류센터 등지로 다변화하고 조합 자체 경매식 집하장을 운영해 생산농가의 수익을 최대한 높여주고 있다. (0571)822-5502.
용담사 주지 청공스님
차주전자 1천여개 보유
『장백산에 토굴을 짓고 살았는데 후배도반 설송스님과의 인연으로 이곳에 오게 됐습니다』
백양사 서홍스님 문중인 청공스님은 보위차를 즐겨마시는 다인이다. 5천년 차(茶)역사를 지닌 중 국 운남성 맹애에서 60년된 보위차를 입수한 청공스님은 새벽 예불때 청정수 대신 「다게」(茶偈)를 올린다.
『차를 즐기다보니 모인 차주전자만 1천여개』라는 청공스님은 올해 다기류 전시회를 열 예정. 길안면내 폐교부지가 확보되면 다도· 도자기 교실 등도 열 뜻을 품고 있다.
김주현 전경북도교육감
생활예절등 가정교육 되살려야
『교육외길을 되돌아보면 만족은 없고 미련과 아쉬움만 남습니다. 그러나 인성의 기본이 없는 상 태에서 받은 지식교육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김주현 전 경북도교육감(묵계서원 소유· 묵계종택 종손)은 보통교육기(초· 중등)에 인성을 잡아 주어야지 성인이 되어서 인성을 바로잡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생활예절은 인간의 본능적인 성품을 제어, 인성을 제대로 키워줄 수 있다고 강조하는 김교육감은 가정의 교육기능을 되살려야한다고 강조한다.
김종대변호사
윤리 타락…예로서 질서 잡아야
법이 있어도 법을 지키지 않는 의식의 무질서와 혼돈상을 보인다고 개탄하는 김종대변호사(71) 는 4월에 열릴 박약회 총회에서 『윤리도덕이 땅에 떨어지고, 온 나라가 타락의 강물에 오염된 실태를 적시하고 예로서 질서를 잡아가야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기계(법)가 돌아갈때 기름(예절)이 있어야하듯이, 제방을 쌓을때 큰돌(법)과 작은돌(예절)이 섞여 들어가야 하듯이 어릴때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지않는 예를 가르치고 도덕부(部)·도덕병원을 세 워야한다고 강조하는 김변호사는 늘 변함없는 고향산천으로부터 『인간사회도 변해햐 할 것이 있 고, 변해야하지 않을 것이 있다』는 지론을 키웠다.
김홍식 금복주회장
의식개혁으로 경제난 극복해야
『다시 한번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한 후진국이 됩니다. 그런데도 벌써 장밋빛 전 망에 젖어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정부· 기업인· 국민 모두가 IMF이전과 같은 마음은 버려야하겠습니다』
송사리가 고향인 김홍식 (주)금복주회장(대구상의 제11· 12대회장)은 『우리나라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경제회복과 함께 의식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힘들때면 떠나온 고향을 찾는게 큰 위안이 된다는 김회장은 무모한 댐공사로 수맥이 달라져 1천 여가구가 막대한 지장을 입고 있다며 대형공사는 예산이 들더라도 연차적으로 추진해야한다는 정도론을 폈다.
권중조 안동시 총무국장
수해 농지· 하천 복구에 최선
『지난해 수해때 길안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요도로와 시설물복구는 완료했지만 아직 골짜기 마다 유실된 농지 소하천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실정입니다. 행정력을 모아 신속한 마무 리는 물론 항구복구에 최선을 다해 주민들의 시름을 덜겠습니다』
권중조(58)안동시총무국장은 지난 65년 제1회 경상북도 지방공무원 공채 1기로 공직에 투신한 후 줄곧 안동에서만 근무한 안동시지방행정의 산증인. 길안면 천지리 출신이다.
권국장은 대도시를 시장으로 하는 원예시설채소 농업을 새로운 소득원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피력 한다.
김노식 설악생수 대표
경북 북부지역에 투자 늘려야
고교를 졸업하고 상경, 경기대학을 다니면서 학생운동을 했던 김노식(55) 설악생수 대표는 굴욕적 인 한일협정을 반대하다가 수감됐다.
김씨는 출옥후 『노력하는 사람보다 줄서는 사람이 혜택받 는 현실을 개선하고, 분단된 나라를 하나로 만들기위해 노산 이은상과 힘을 합쳐 청년도장을 운 영하다가 정치(제11대 국회의원)에 입문했다.
『댐을 만들어 포항공단과 도시민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는 대신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길안을 포함한 안동에 대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된 다』는 김씨는 재경길안향우회를 맡고 있으며 고향의 흙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첫댓글 우리 길안면을 위해 수고와 봉사를 아끼자 않으신 고향출신 분들을 위해 박수를 쳐서 감사를 보냄니다
건강하시고 어르신들의 발자취를 이어받아서 더잘사는 길안면을 만들도록 노력 할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