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만의 암 자궁경부암, 난소암,자궁체부암, 융모상피암도

[10미호]

여성들만의 암 자궁경부암, 난소암,자궁체부암, 융모상피암도

식생활 변화와 생활습관 변화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 자궁경부암, 난소암은 여성만 걸리는 암이다. 유방암도 환자의 99%는 여성. 아직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자궁체부암, 융모상피암도 여성만의 암이다.

특히 자궁체부암은 단산, 비만 여성 증가 등으로 인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성들만 걸리는 암에 대해 알아보자.

도움말·김승조(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목정은(서울중앙병원 산부인과 교수) 이경식(연세대학교 의료원 일반외과 교수)

 흔히 ‘선진국형’이라 불리는 암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여성 암 1위인 자궁체부암이 우리 나라에서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선진국형 암은 육류 위주로 식생활이 변화하고 비만 여성이 늘어나며 출산 횟수가 줄어들고 아이를 갖지 않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자궁경부암은 우리 나라 여성 암 발생의 1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인구 10만 명당 20∼25명 정도가 걸릴 만큼 흔하다.

미국의 3배, 일본의 2.5배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성생활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첫 성교 연령이 빨랐고(20세 이전) 성교 상대자 수가 많으며 첫 임신 연령과 분만 연령이 어렸던 여성, 출산을 여러 차례 했던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과거에 성병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여성과 흡연 여성도 고위험군. 도시 여성보다는 농촌 여성이, 중산층 이상보다는 생활 수준이 낮은 여성이 자궁경부암에 많이 걸린다. 남편이 포경 수술을 받지 않았을 때, 남편의 성생활이 문란할 때, 성병에 걸렸던 경험이 있을 때도 아내가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성병은 일반 세균성보다 바이러스성에 감염되었을 때 더 위험하다. 자궁경부암 발생이 성생활과 갚은 관련이 있음이 증명되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거론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에 걸린 여성의 혈액과 암 조직에서 HPV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 성 생활 시작한 여성이면 1년에 1∼2번 정기검진 하라 세포진 검사와 자궁경부 촬영술로 95% 이상 확진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성교 후 출혈. 가끔 성교와는 관계없이 질 부위에서 피가 나오기도 한다. 평소와는 다른 분비물도 자궁경부암의 증상이 될 수 있다.

시큼한 냄새가 엷게 나는 정상적인 분비물과는 달리 살이 썩는 듯한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나오거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면 위험 신호다. 아랫배가 조이는 듯한 느낌과 함께 압박감이 느껴지고 골반이 뻐근하며 아프다. 다리가 붓고 저리며 아플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통증이 왔을 때는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없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성균관 의대 김태진 교수팀이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에 성공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8.7%가 전혀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암은 순식간에 발생해 퍼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5∼20년 동안 몸 안에서 자리를 잡고 서서히 변화를 일으킨다.

따라서 정기검진만이 유일한 암 예방책이며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한가정의학회가 제정한 암 검진 수칙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면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다. 성생활을 시작하고 2년 이상 지났다면 정기검진을 받도록 한다.

자궁경부암의 정기검진으로는 자궁세포진 검사가 대표적이다. 적당한 검진 횟수는 1년에 1∼2번 정도. 자궁세포진 검사는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아 비용이 매우 저렴할 뿐 아니라 검사도 간편하다. 세포진 검사를 통해 이상이 발견되면 자궁경부 촬영술, 질 확대경 검사,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조직 검사 등을 한다.

그러나 세포진 검사와 자궁경부 촬영 검사만 해도 95% 이상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조직 검사는 암 확진과 암의 병기를 결정하기 위해 실시한다. 자궁경부암은 0기 이전부터 시작해 4기까지 진행된다. 0기 이전인 자궁경부 이형증은 쉽게 말해 정상세포와 암 세포의 중간 단계를 말한다.

병기는 0기 이전(이형증)-0기(자궁경부상피내암)-자궁경부암 1기-2기-3기-4기로 나뉘고 치료와 완치·재발율은 병기에 따라 다르다.이형증∼2기 초까지는 수술이 기본이다. 적출해 내는 부위와 깊이는 암 종괴의 크기, 위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1기만 돼도 임파선을 따라 골반까지 암이 퍼져 나간다.

이 때는 자궁과 암이 퍼진 임파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고 보조적으로 방사선과 항암 치료를 병행한다. 2기가 넘어가면 골반, 복막, 직장 등 다른 장기까지 암이 퍼지게 된다.이 때는 수술범위가 매우 방대해지므로 수술보다는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요법을 쓴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경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

 0기 이전은 100%, 1기까지는 95%, 2기 85% 정도의 완치율은 보인다. 3기 완치율은 70%, 4기는 60% 정도 된다.30대 여성도 안심할 수 없다
예방이 최선의 치료
우리 나라의 경우 자궁경부암이 주로 발생하는 연령은 40대 중반과 50대 후반이지만 연령보다는 성생활을 시작하고 15∼20년 경과한 시점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자궁경부암의 발병이 성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만큼 건전한 성생활도 중요하다.

상대를 자주 바꾸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그만큼 많아진다. 본인 뿐 아니라 상대의 성생활과 청결도 중요한 요인이다. 흡연도 발암 요인이다. 하루 5개비 이상 1년 미만 동안 담배를 피운 여성에 비해 20년을 흡연한 여성은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4배 이상 높아진다.

유방암
미국과 유럽 여성의 암 중 가장 흔하며 40∼55세 미국 여성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여성암 발생의 3위를 차지하는 암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은 40대. 40대 이후에는 발병이 급격히 줄어든다.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3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현재 우리 나라 유방암 환자 중 30대 여성의 비율은 20% 정도. 다른 부위의 암에 비해 대단히 높은 수치다. 30대 여성이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유방암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암 유전자 자극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 암 발생 유전자가 유관 상피세포가 증식하는 과정에 자극을 주어 암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도 유방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로 거론된다. 초경 연령이 빨랐거나(13세 이전) 폐경이 늦은 사람(55세 이후)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초경 연령이 1년 늦어지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20% 가량 낮아진다.

 폐경 연령이 45세 이전인 사람은 45∼54세 사이인 여성에 비해 30% 정도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

체중 및 비만도 유방암 위험 요소다. 폐경 전 여성에서의 체중 증가는 유방암과 관련이 없으나 폐경 후 여성은 체중이 증가할수록 유방암 발생이 증가한다.

비만한 여성의 체지방에서는 에스트로겐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육류 섭취 증가, 이른 단산, 흡연 등 식생활과 생활습관도 유방암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율이 높아진다. 보통 한 가계 안에서 2명이 유방암일 때를 가족성 유방암이라 하고 3명 이상일 때를 유전성 유방암이라고 한다. 가족성 유방암 발생률은 10∼12%, 유전성 유방암 발생률은 5% 정도다.
자가 검진과 식생활 개선으로 예방한다
유방암은 예방 또는 조기 진단하기가 쉽지 않은 병이다. 그러나 가슴에 전에 없던 혹이나 변형이 있다면 일단 검사를 받는다. 생리 주기 변화에 관계없이 늘 유방이 아프거나 갑자기 유두가 함몰되어도 마찬가지. 유두의 특정한 부위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와도 진단을 받는다.

좌우 유방의 크기와 모양이 눈에 띄게 달라졌거나 한쪽으로 처질 때, 유방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빨갛게 된 경우, 유방의 통증과 함께 겨드랑이에서 작은 혹이 만져질 때도 위험하다.유방암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근래 가장 흔히 실시되는 것이 유방 X선 검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X선 검사는 20∼30대 여성보다는 40대 이상 여성과 폐경을 한 여성에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젊은 여성들에게는 유방 초음파가 보다 효과적이다.

유방암 진단의 기본은 역시 전문가의 촉진이다. 촉진은 X선 검사나 초음파를 통해 잡아내지 못한 유방암도 발견해낸다. X선 사진이나 초음파 사진에는 나오지 않는 유방암을 촉진으로 잡아내는 그 비율은 미국은 5∼11%, 우리 나라는 13%나 된다.

조직 검사, CT, MRI 등은 유방암 확진과 암의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해 하는 검사다.유방암은 1기∼3기 초까지 수술을 한다. 예전에는 유방과 함께 가슴의 근육까지 제거했다. 그러나 팔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어깨가 붓는 등 부작용이 많아 최근에는 가슴의 근육은 살리고 유방의 종양과 액와임파선만 제거한다.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도 있다. 유방보존술은 가슴의 크기에 비해 종양의 크기가 작고 종양이 1개일 때, 종양이 유두에서 1∼2cm이상 떨어져 있을 때만 가능하다. 방사선 요법과 항암 요법은 수술의 보조요법으로 사용한다. 호르몬 치료도 한다. 유방암이 에스트로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성질을 이용해 항 에스트로겐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다.

항 에스트로겐 약물로 대표적인 것이 타목시펜이다. 이전에는 폐경기 이후 여성에만 타목시펜을 투여했는데 지금은 모든 연령에서 사용하고 있다.다행히 유방암은 경과가 좋은 편이다. 유방암의 75% 정도가 2기에서 발견되지만 완치율이 85∼50%나 된다.

유방암을 예방하는데는 자가 검진과 정기 검진이 최선의 방법이다. 30세 이상 여성은 1∼2년에 1번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다. 동물성 지방 섭취량을 줄이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방암 자가 검진법
매달 생리가 끝나고 2∼3일 뒤(생리가 없는 사람은 1일이나 말일)에 하는 것이 정확하다.
1.거울 앞 촉진
① 양팔을 내리고 어깨에 힘을 뺀 뒤 유방과 유두의 방향, 크기, 피부색, 함몰 여부를 살핀다.
② 양손을 깍지 끼고 머리 뒷부분에 대고 가슴을 앞으로 내민 뒤 ①과 같은 사항을 살핀다.
③ 양손을 허리에 대고 같은 방법으로 한다.
2.샤워할 때 촉진
① 비누거품을 충분히 발라 손바닥이 잘 움직일 수 있게 한다.
한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팔을 올린 쪽 유방을 다른 손으로 검사한다.
② 가운데 세 손가락으로 천천히 동심원을 그리면서 검사한다. 처음에는 가볍게 나중에는 강하게 누르며 하고 바깥 부위도 꼼꼼하게 촉진한다.
3.누워서 촉진
① 편안히 누운 다음 검사하려는 쪽의 어깨 밑에 베개나 두꺼운 수건을 받쳐 유방이 평평하게 한다.
② 한 손을 머리 뒤로 올리고 다른 손으로 유방을 검사한다.
가운데 세 손가락으로 촉진하는데 이 때 유방에 비누나 크림, 베이비 파우더를 바르고 하면 편리하다.
난소암
특별한 예방법 없고 조기 발견 어려워 치명적이다
원래 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지만 그 중에서도 난소암은 유독 초기 증상이 없다. 자궁경부암처럼 효과적인 정기 검진방법이 있거나 유방암처럼 자가 진단법이 개발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난소암이 상당히 진행되면 늘 배에 변이 차 있는 것 같고 헛배가 부르고 자주 아랫배가 싸르르 아프다.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고 소변이 자주 마렵기도 하다. 이유없이 체중이 줄고 복수가 차오른다면 치명적이다.
난소의 지속적인 배란 활동이 원인
난소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은 대부분 호르몬이나 생식 기능과 관련되어 있다. 배란되기 위해 난자가 난소를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받은 자극, 난소 내부로 유입된 발암 물질, 세포 분열 과정 중 세포의 일부에 생긴 결함 등 지속적인 배란이 난소암의 원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난소암은 처녀의 암이라고도 불린다.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독신녀에게 많기 때문이다. 출산을 했더라도 적게 한 여성, 모유 수유를 하지 않았던 여성, 고혈압이 있는 여성, 비만 여성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출산 경험이 없거나 적은 여성은 여러 차례 출산한 여성에 비해 배란을 많이 하게 된다. 모유를 먹이지 않은 직장 여성, 모유가 잘 나오지 않는 여성도 마찬가지. 임신, 수유 기간에는 배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불임 여성이 임신을 할 목적으로 장기간 계획적인 배란을 유도했을 때도 난소암 발생율이 높아진다.

난소암은 나이가 많을수록 많이 발생한다. 우리 나라 난소암 환자의 대부분은 50대 후반∼60대. 전문가들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난소암 환자 발생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난소암의 발생은 생활수준 향상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잘 사는 나라,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흔히 발생한다.

난소암은 유전적인 영향이 큰 병으로 알려져 있다. 어머니·자매 중 2명 이상이 난소암이거나 할머니·이모·조카 중 3명 이상이 난소암 환자일 때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이런 가계의 여성이라면 매년 정기적으로 정기 검진을 받도록 한다. 예방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받아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유방암을 일으키는 BRCA-1, BRCA-2 유전자는 난소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1∼2기에 발견되면 완치율 80% 이상, 3기가 넘어가면 크게 떨어진다
난소암은 생존율이 매우 낮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탓이다. 실제로 난소암 환자의 70∼75%는 3기 이후에 발견된다. 난소는 감춰진 기관인 탓에 진단도 쉽지 않다. 조기 진단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은 초음파와 혈액 검사다. 초음파 사진을 통해 난소에 혹이 생겼는지, 다른 이상은 없는지 확인한다.

그러나 초음파 검사 또한 정확한 방법은 아니다. 난소는 생리 주기를 따라 배란을 유도하면서 크기가 계속 변한다. 혈액으로는 종양표지물 검사를 한다. 이 검사는 건강한 혈액과 종양이 있을 때 혈액의 차이를 이용한 검사다. 이밖에도 확진을 위해 다양한 검사를 실시한다.

난소암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다. 암 종괴를 가능한 많이 절제해 내고 보조적인 치료로 항암제를 투여한다. 난소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는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보통 1기 난소암은 암이 난소에만 자리잡고 있다. 수술로 난소를 절제하고 남아있을지 모르는 암 조직을 없애기 위해 항암제를 투여한다. 2기가 되면 난소뿐 아니라 나팔관, 자궁 등 근처 장기로 암이 퍼지고 3기∼4기에는 임파선을 따라 복막, 복강 전체, 폐, 간으로 암이 번진다.

난소암이 치명적이라고는 하지만 1∼2기에만 발견되도 완치율은 80%를 넘는다. 특히 1기 초에 발견되면 거의 생존한다. 그러나 3기 이후가 되면 생존율은 크게 떨어진다.

자궁체부암이란 자궁의 경부가 아닌 체부에 생기는 암이다. 자궁체부암에는 자궁 체부의 가장 안쪽인 내막에 생기는 자궁내막암과 가운데층인 근층에 생기는 자궁육종이 있다. 그러나 자궁체부암 중 가장 흔한 것이 자궁내막암이므로 보통 자궁내막암을 자궁체부암이라 부른다.

자궁체부암은 우리 나라 여성에게는 아직도 매우 드문 편이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자궁경부암보다 흔하다. 신장에 비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 여성 호르몬제를 많이 사용한 사람, 불임 여성, 출산 경험이 없거나 적게 한 사람, 비만하면서 고혈압·당뇨가 있는 사람, 갑상선 기능에 장애가 있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자궁체부암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와 관계가 깊다. 비만한 여성이 마른 여성에 비해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되는 것은 과다한 체지방 때문.

자궁체부암은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 흔하다. 40대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50세 이상, 특히 60세 이후에 많아진다. 급격하지는 않지만 자궁체부암 또한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질병 중에 하나. 영양 상태와 생활 환경이 좋아지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폐경기 이후의 연령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유방암·난소암과 유전자 검사
유방암 환자가 많은 나라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예방적 차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하고 있다. 예방적 유방절제술은 BRCA-1, BRCA-2라는 강력한 유방암-난소암 유발 유전자가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됐다.

BRCA-1이나 BRCA-2 유전자에 의한 유방암 발생률은 전체 유방암 발생률의 5∼10%에 불과하지만 이런 유전자를 가진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85%나 된다.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확률도 높다. BRCA-1 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40%, BRCA-2 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10∼20%가 난소암에 걸린다.

따라서 가계에 2명 이상의 유방암이나 난소암 환자가 있을 때, 난소암 환자와 유방암 환자가 섞여 있을 때는 유전자 검사를 받아 보는 것도 좋다. 단, 예방적 유방절제술은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폐경기 이후 갑자기 출혈이 있었다면 검사받아야

대표적인 증상은 비정기적인 출혈이다. 생리 주기에 따라 두꺼워졌다 얇아지기를 반복하는 자궁내막에 암이 생긴 탓이다. 따라서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 출혈이 있었다면 반드시 자궁체부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출혈은 처음에는 양이 적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갈수록 양이 많아진다. 대하도 증가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온다. 아랫배를 누르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도 생긴다.
자궁체부암 비만은 여성의 적

자궁체부암은 1기에는 암이 자궁체부에만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2기가 되면 자궁경부까지 퍼지고 3·4기가 되면 다른 장기에까지 암이 번진다. 다행히 자궁체부암은 조기 발견이 쉬운 편이다. 비교적 초기부터 출혈이 있어 곧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치율도 높은 편이다.

자궁체부암 검사로는 자궁내막검사가 대표적이다. 비교적 손쉬우면서도 대단히 정확하다. 암이 생긴 부위가 자궁 깊숙한 곳이므로 자궁체부암은 수술을 통해 자궁을 적출해내고 보조 요법으로 방사선 치료를 한다. 따라서 임신을 해야 하는 여성이 자궁체부암에 걸렸다면 치료가 다소 어려워진다.

수술하지 않고 방사선 치료만 받아도 난소는 기능을 잃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 환자에 대해서는 고농도의 프로제스테론을 투여하는 호르몬 요법을 쓰는 수도 있다. 다행히, 자궁내막증이 자궁내막암이 되는 일은 드물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이 아닌 부위에 자궁내막이 존재하는 질환으로 여성의 생식기 질환 중 아주 흔하다.

60∼70년대,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융모상피암은 우리 나라 여성에게 매우 흔한 암이었다. 그러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임신 중 검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거의 사라져 가는 질병이다. 융모상피암은 임신과 관계가 깊다. 태반이 이상변화해 암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흔히 포상기태를 융모상피암의 전단계 혹은 융모상피암의 양성 종양이라고 말한다.

포상기태란 태반이 포도송이 또는 개구리알처럼 변한 것을 말한다.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내진 등 모든 검사에 대한 반응이 임신 초기와 일치하고 월경이 멈추고 자궁이 커지며 입덧이 생기는 등 증상도 임신과 흡사하다. 포상기태는 수술로 제거하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포상기태의 10∼15% 가량은 융모상피암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포상기태를 앓았다면 사후 1년 동안은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소변과 혈액 안에 태반호르몬(융모성자극호르몬)이 발견되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이 호르몬의 수치가 꾸준히 떨어지면 안전하지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암이 될 확률이 높다. 이럴 때는 예방 차원에서 항암 치료를 한다.

자궁육종
자궁체부암의 하나인 자궁육종은 대단히 희귀한 악성종양이다. 자궁 육종이 생기는 부위인 자궁의 근층에는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도 생긴다. 자궁근종은 여성 생식기의 종양 중 양성과 악성을 포함해 가장 흔하다. 자궁육종과 자궁근종이 같은 부위에 생기기는 하지만 자궁근종이 자궁육종으로 변성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

자궁육종에 걸리면 자궁이 커지고 울퉁불퉁해진다. 가장 흔한 증상은 불규칙한 자궁 출혈. 아랫배가 아프고 하복부에서 덩어리가 잡히기도 한다. 자궁육종은 폐경 이후 여성에게 많다. 자궁육종은 수술을 하기 전에는 확진하기가 어렵다. 자궁육종은 대부분 자궁근종 수술 도중 우연히 발견하는 수가 많다. 자궁육종은 수술로 종양을 제거 한 뒤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한다.

융모상피암
가임기 여성이 많이 걸리고 임신과 관계 있는 악성종양 융모상피암, 대단히 위험하나 조기 발견하면 치료 경과 매우 좋다 융모상피암은 대단히 위험한 암이다. 자궁경부암 등 대부분의 암이 임파선을 따라 전이되는데 반해 융모상피암은 혈관으로 퍼진다.

따라서 융모상피암은 전이 속도가 매우 빠르다. 콩팥, 폐, 간, 뇌 등 몸 안에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또한 자궁 파열, 복강내 출혈 등 대량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뇌로 전이됐을 때는 뇌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다. 다행히 융모상피암은 초기에 발견되면 치료 경과가 매우 좋다. 1·2기에 발견되면 100%에 육박하는 완치율을 보인다. 융모상피암은 수술보다 항암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항암 요법에 탁월한 효험을 보이기 때문이다.

포상기태가 한 번 생겼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재발할 확률이 2∼4배 정도 높다. 그러나 사후 관리만 잘 한다면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 얼마든지 정상적인 임신을 할 수 있다. 단, 포상기태를 앓은 뒤에는 1년 동안, 융모상피암은 2년 동안 피임을 해야 한다. 초기에는 정상적인 임신인지, 병의 재발인지 감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포상기태는 20∼30대 여성, 융모상피암은 30∼4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유방암 검진 때, 갑상선암 검사도 함께 받는다
이제 유방암과 갑상선암은 함께 검사하자. 유방암 검사 때 1∼2분만 시간을 더 내면 갑상선 검사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 검진 때 갑상선암 검사를 같이 하면 추가 비용을 낼 필요도 없는데다 초음파를 통한 갑상선암 검사는 간편하고 정확하다. 갑상선암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완치율도 높다.

[나연]

좋은자료 열심히 공부하고 갑니다

[천둥소리]

귀한자료 감사합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