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레위기) 거룩한 제사장으로 살라(1)

[장영승]

23. 4. 23 주일예배설교

거룩한 제사장으로 살라(레위기 11:45)

우리는 지난주에 출애굽기를 살펴보았다. 오늘은 레위기를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자.

A. 명칭, 주제

레위기의 히브리어 명칭은 ‘와이크라’인데, 이것은 ‘그리고 그가 불렀다’라는 뜻을 가진다. 이것은 이사야 43:1에 기록된 것처럼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지명하여 불렀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부르신 목적은 무엇인가? 우리는 창세기 29:34에 나타나는 야곱의 세 번째 아들 레위의 이름의 뜻(연합)에서 그 목적을 알 수 있다. 즉 그것은 시내산 언약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의 신부가 된 이스라엘로 하여금 신랑 되시는 하나님과 연합하여 살되, 거룩한 신랑이신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으로 사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본문이 바로 출애굽기 19:5-6이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출 20-40장)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레위기 1-10장)가 되며, 거룩한 백성(레위기 11-27장)이 되리라...”

이 구절들에서 보듯이 여호와께서는 시내산 언약을 통해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가리켜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이라고 하셨다. 따라서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여호와는 왕이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다 제사장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제사장으로서 여호와를 섬기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지파 사람들을 택하여 이스라엘을 대신하는 제사장을 삼아 섬기게 하신 것이다(민 3:12-13). 그러므로 본서를 레위기라고 명명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나 하나님과 연합하여 거룩하게 살아야 하는 제사장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레위기는 제사장(목회자)을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성도) 모두가 어떻게 거룩한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B. 구조 및 내용

본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부분(1-10장)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막(오늘날의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으로 주로 제사와 관련된 내용이고, 둘째부분(11-27장)은 성막 밖(오늘날의 세상)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으로 주로 거룩한 삶과 관련된 내용이다.

1) 성막(오늘날의 예배당)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1-10장)

1-7장은 제사의 종류와 방법에 대한 기록으로 특히 5대 제사(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인간의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언약관계가 깨어질 경우 제사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다음으로 8-10장은 제사장의 임명과 위임식에 대한 기록으로 하나님과 제물 드리는 자를 중재하는 제사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 성막 밖(오늘날의 세상)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11-27장)

11-16장은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의 구별 및 부정한 것의 처리방법에 관한 규정(1-15장)과 속죄일에 관한 규정(16장)에 대해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정결하게 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11장 : 정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에 대한 규정→ 사람 몸 밖에 있는 것이 부정을 초래

12장 : 출산으로 인한 부정

13-14장 : 피부병으로 인한 부정 → 사람 몸에서 부정을 초래

15장 : 생리, 생식과 관계된 부정

결국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이 외부와 내부 모두에서 거룩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11장의 음식물 규례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 돼지, 비늘 없는 생선을 먹으면 부정해진다.→ 위생이 아니라 ‘거룩’을 위함

* 주신 목적: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음식물이라는 시청각 재료를 통해 정하고 부정한 것에 대한 개념을 가르쳐주시기 위함이다. 즉 음식물 규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위생과 건강식품을 가르쳐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날마다 대하는 음식물 재료의 정하고 부정한 것을 가리는 것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 앞에 정결하고 거룩한 백성을 삼으시기 위한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음식물 규례를 제시한 후에 레위기 11:45의 말씀을 결론적으로 주신 것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

아무쪼록 신랑이신 하나님과 사랑으로 연합한 신부요,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거룩한 삶을 통해 주님의 영광을 온 땅에 드러내는 복된 자가 되기를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