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성, 이대호, 이승엽, 김성근, 그리고 이글스

[시우]

오랜만에 글 하나 올립니다.

오늘은 '근성'에 대해서 생각해 본 것입니다. 근성을 사전에서 찾으면 아래와 같이 나와있습니다.

근성 : 1. 뿌리가 깊게 박혀 고치기 힘든 성질.

           2. 사람이 때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성질.

         3. 어떤 일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려는 성질.

제가 얘기하는 근성은 세 번째 것입니다.

며칠 전에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 중의 한 분이신 장훈 님께서 일본에서 활약했던 이승엽, 이대호 선수에 대해 말씀하시길, ‘둘 다 인간성은 좋은데 근성이 부족했다’고 하셨습니다. 두 번째의 근성과 세 번째의 근성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야구팬들이 생각할 때, 이승엽, 이대호가 근성이 부족했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할지도 모릅니다. ‘그 정도면 엄청 잘한 건데 근성이 부족하다니,,,’ 그렇지만 일본에서 성공한 장훈 님의 말씀은 조금도 틀린 것이 아닐 겁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4월 30일 ‘텐세이진고(天聲人語)’라는 칼럼난에서 김성근이라는 ‘근성의 지도자’를 재조명했다. ‘한국의 야신(韓國の野神)’이라는 제목을 단 이 칼럼은 김성근 전 감독이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의 초빙 코치로 선수 육성의 꿈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김성근 전 감독은 올해부터 호크스 구단 왕정치 회장의 초청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2군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텐세이진고’는 아사히신문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칼럼으로 논설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집필한다. 예전엔 재일교포 장훈(張勳)이 일본 프로야구 최초로 3000안타를 달성 했을 때(1980년 5월 30일자)나 프로바둑기사 조치훈(趙治勳)이 일본 유명 기전인 명인전에서 오다케 히데오 9단에게 3연패 후 4뎐승 뒤집기로 4차 방어에 성공했을 때(1984년 11월 17일), 한국 최고의 가수 조용필이 도쿄에서 공연을 가진 뒤(1987년 3월 2일)에도 칼럼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일본에서는 그래도 웬만큼 객관적이라는 평을 받는 아사히신문이지만 한국 사람에게는 무척 인색한 편인데 여기의 ‘천성인어’에 김성근 감독이 올랐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일 겁니다.

김성근 감독님이 이글스를 떠났어도 한 때 이글스를 책임지던 감독임에는 틀림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분의 지도방법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감독님이 자신이 맡고 있는 팀이 지기를 바라겠습니까? 다만 게임에 임하는 감독의 자세는 다 다른 것이고, 선수를 대하는 자세도 감독에 따라서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강경학이가 인터뷰에서 ‘특타’를 그만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가 김성근 감독님에게 미운털이 박혔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김성근 감독님이 왜 그렇게 근성을 강조했는지는 제가 구구히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야 살아 갈 수 있었고 그래야 이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경학이가 서산에 다녀오고 많이 바뀐 것에 대해서 여러 얘기들이 있지만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바뀌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고 봅니다.

솔직히 저도 우리 이글스 선수들이 근성이 부족하다는 얘기에는 100% 공감합니다. 어제 하주석의 1루 주루를 보면서 ‘저게 프로 선수냐?’ 싶었습니다. 양준혁 해설위원이 선수 시절에 항상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심판들의 판정에서 우호적이었다는 얘기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를 보면 누구나가 다 공감을 할 것입니다.

 어제 넥센과 롯데의 게임에서 크게 앞서던 넥센이 주효상의 주루 플레이 하나에 무너진 것은 그 선수가 ‘프로페셔널’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일 것입니다. 성의없이 뛰다가 병살이 되는 바람에 판세를 완전히 바뀌어 놓았다고 오늘 여러 매체에서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 있었습니다.

공 세 개에 아웃당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합니다. 주자 만루라면 몸에 맞으면서라도 진루를 해줘야 합니다. 프로 선수니까 몸을 아껴야한다는 얘기는 게임 밖에서의 일입니다.

올 해에 입단한 신인들 중에 다른 팀에는 근성이 좋아 보이는 선수들이 많아서 부럽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근성을 가진 선수들이 들어와도 앞의 선배들이 너무 물러서 그냥 물러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입니다.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 그 자리를 바로 꿰찰 욕심이 있어야 하는데 기회를 줘도 살리지 못하는 몇몇 선수들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어제 상을 받으면서 부끄럽다고 얘기한 윤규진 선수를 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최소한 저 정도의 자세는 가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즌이 끝나면 자신이 방출 선수 명단에 올라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시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프로의 세계일 겁니다.

지난 화요일에 대전 구장 빗속에서 ‘나는 행복합니다’를 연호하던 우리 이글스 팬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가슴이 뭉클했는데 우리 선수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잘하고 있고 2위에 올라 있지만 어느 순간에 곤두박질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잘 나가니까 대충 해도 되겠지하는 생각은 절대 금물입니다. 주어진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어제 장민재 선수가 무사만루에서 쓰리아웃을 잡은 마음가짐, 그리고 성공한 뒤에 보여 준 그 뿌듯함, 보는 팬들도 마음 졸이면서도 즐겼을 거라 믿습니다.

기술은 훈련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근성은 자신의 마음가짐입니다. 누가 얘기해서 될 일이 아니고 오로지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우리 선수들 정말 근성으로 재무장하기를 신신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時雨 올림.

 (蛇足) 우리 마당에서는 소모적인 갈등을 안 일으켰으면 좋겠습니다.

전 감독님을 탓할 것도 없고, 또 지난 일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것도 아닐 겁니다. 우리는 현실과 현장을 즐기기도 바쁜데 왜 지난 일을 서로를 피곤하게 만들려 하십니까?  "Break the Frame" 우리는 이 걸로 족하지 않겠습니까?

[友學]

근성 !
한화 지금 잘하고 있는데,,,,,,,,,,
꼭 새겨들으면 한단계 더 비상할듯요 ^^

[시우]

감사합니다. 잘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것처럼 우리 선수들이 좀더 잘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불꽃이글스 (곰도리)]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화이팅!!!

[시우]

감사합니다. 세 게임 다 이기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화를믿다]

옳은 말씀 입니다
추천드립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저도 한화를 믿습니다.

[계룡산도사]

좋은글 너무 잘 읽었어요...감사합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기길 기원합니다.

[철인3종]

구구절절 엄지 척~!! 옳은말씀 입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우리 팬들 다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새까시]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남은 하루도 편안하소서~~~~~

[시우]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기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수선화(연승가자)]

좋은글감사합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연승 가야지요.

[퍼기예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오늘 이기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jinjin]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늘해랑(♡삐까 번쩍♡]

너무나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운동선수든 아니든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것이 근성이지요~
근성이 있는 사람은 그어느곳에 있어도 살아남고 성공한다 생각합니다.
우리 축구대포팀이 독일을 대파시킨것도 근성으로 무장했기에 5%의 확률이 95%를 격침시켰지요~
감사합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말로만이고 근성이 부족해서 걱정입니다.

[티볼]

공감합니다.
구구절절 좋은글입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오늘도 꼭 이기길 바라고 있습니다.

[7avella]

100%공감합니다^^!!지난 일보다는 현재를 즐기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한목소리로 가을 야구를 위해 응원했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앞을 보면서 이겨나가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이글스]

좋은 글 항상 고맙습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오늘도 이겨서 마음 편한 밤이 되기를 바랍니다.

[뚝심한화]

좋네요^^

[시우]

감사합니다. 오늘 꼭 이기길 바랍니다.

[무조건 이글스]

공감합니다.한화 이글스 화이팅~~

[시우]

감사합니다. 어제 이겨서 더욱 좋습니다.

[크눌프]

정말 120프로 공감되는 말입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오늘로 6월 마감인데 꼭 이기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글거려]

가끔씩 올려주시는 시우님 글들...감사드리고 격하게 공감합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오늘도 꼭 이기길 비라고 있습니다.

[엘레강]

구구절절... 제게도 와닿는 말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시우]

감사합니다. 오늘 이겨서 두산과의 격차를 더 줄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이타GM]

한화가 야구만 잘한다면 뭐든 어떻습니까 화이팅 한화

[시우]

감사합니다. 오늘 이겨서 다들 더 행복하길 바랍니다.

[시우]

감사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님의 근성을 가슴에 꼭 새기길 늘 바라고 있습니다.